심장이 먹먹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소설에 몰입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정신없이 읽고, 정신없이 생각하고, 정신없이 느끼고.
마치 주인공이 내가 된 것처럼, 같이 감정을 공유하는.
그런 소설.
저는 이 소설을 보며 한없이 울컥했습니다. 연민했습니다. 동정했습니다.
그리고 이해도 했습니다. 저라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 까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가정의 장남입니다.
위 두 줄만을 보면, 아주 평범할 것 같은 일상을 그린 이야기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 가정은 폭력과 눈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유일하게 연민을 느끼는 병에 걸린 막내 여동생.
욕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매서운 손버릇을 가진 여동생.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그리고 매서운 손버릇은 가진 어머니.
그리고 매우 아픈 손버릇을 가진 아버지.
주인공과 어린 여동생을 제외한, 폭력으로 물든 가정.
그들 셋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꼭 가해자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그들 모두는,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그 굴레 속을 살아가던 중.
냉장고-에서 우연히 시계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름 하여 절대시계.
물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특정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현실세계에 직접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주인공의 상태에 의해 발동되는 공간이동입니다.
언뜻 보면, 아니, 어떻게 보아도 좋아 보이는 절대시계.
하지만, 저는 소설을 보며 그것이 축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운명을 조금씩 바꿔갈 수 있는, 굴레를 깨는 바윗돌.
비참한 주인공은 절대시계를 얻은 후에도 여전하나, 상황이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저는 그 과정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에게 극도로 몰입하고 말았습니다.
새벽의 왕자님이 쓰신, [ 절대시계 ]
첫 화만 넘기신다면, 최고의 연독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취향이 조금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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