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한번 추천했던 소설인데 재추천을 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글, '심장이 녹다' 재추합니다. 이런 양질의 글, 돈주고도 못구..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굉장한 글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추천했을땐 그저 작가님의 문체와 필력에 반해서인게 컸지만, 지금은 정말 한편한편이 예술작품을 보는 기분입니다. 때문에 작가님이신 꿀벌님께 이런 좋은글을 읽게해주시는것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한번 추천글 올립니다.
처음에는 그 필력에 매료되어, 담담하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원체 약해서 먼치킨적 몰입감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없었지요. 뭐, 그렇다고 현재에도 전혀... 어쨌든, 20, 30화가 넘어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정체성, 잔인한 인간성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섞여 집니다. 처절한 아픔과, 그 슬픔을 이고서 각자의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모습에서는 손이 떨릴정도의 몰입감에,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그 처절한 과거들이 인물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작가분의 필력이 그것에 가속도를 부칩니다. 허무한 감정에 한숨이, 툭툭 뱉어지는 무심한 글귀들에는 아, 세상에 이런 느낌의 감동도 있구나, 싶더군요. 종합하자면 그야말로 폭풍감정.. 이 몰아친다고나 할까요. 허허허..
두번째는 창의력. 보통 판무 소설들의 전형성을 좋아해, 그 판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말도 않되는 소리하고있네, 하며 외면하곤 했는데 이 글은 다릅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마법과 과학, 그리고 오빌리스라는 힘을 적절하게 빚어 어색하고 서툰 설명은 찾아볼수 없지요. 이는 탄탄한, 정말 탄탄한 스토리 구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사계절을 담당하는 네명의 선택받은 인간들. 셀로지네들은 마법과 비슷한 힘(오빌리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겨울은 악마의 계절이라 불리우며 배척당하고, 현재는 겨울을 제외한 삼계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지요. 소수의 사람들이 겨울의 필요성을 깨닫고 겨울이 다시 도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인공을 돕는다는게 기본 축입니다. 때문에 겨울을 맡고있는 주인공인 '에르카젠' 분...(요거이 퉁명스럽고 자존심만 더럽게쎈) 이 귀족가의 자제분은 주위의 도움으로 최근에서야 각성을 위한 준비를 마친듯(?) 보입니다. 그리고 글 중간중간 등장하는 동화같은 동식물들과 환상문학이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갖가지 판타지적 상황들은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브라보~!
소위 아귀가 맞다, 라는 말이 있지요. 글이 전개되면서 글의 앞뒤가 무섭게도 맞아 떨어져 아-, 하고 짧은 감탄을 뱉은적도 여러번입니다. 또한 작가님이 전개하시는 글의 흐름을 칭찬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리드미컬한 글의 템포는 정말 글 제목처럼 심장이 녹아버릴정도 입니다. 초등학교때 배웠던, 강약중간약 처럼 쉴땐 쉬어가고 달릴땐 휘몰아치듯 강하게 두드리시는 작가님은... 나뻐요, 미워요.
한참을 쓰고나니 추천글인데 이렇게 길게써도 되나, 싶어 이제 그만해야겠네요. 댓글들중에 왜 이 소설이 선작베스트에 오르지 않는지 의아해 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선베 1위하는 그날까지 연재하시길 간절히 빌면서... 꿀벌님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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