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스케일의 "이소파한", "고검환정록"은 뛰어난 작품입니다. "선유문주"도 훌륭하지요. 그런데 며칠 전 아주 특별한 무협을 발견했습니다. 무협을 읽은 이래 이토록 탁월한 심리 묘사를 구사한 작품을 본 일이 없습니다. 김용의 소오강호 정도가 있을텐데 그보다 나은 듯 합니다. 한국 무협에서도 드디어 이런 정도의 철학적, 심리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글을 풀어나가는 작가가 나왔다는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아쉬운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그 모든 것을 덮을 만한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적절한 기연, 이야기 전개입니다. 급한 일이 산적해 있는 데 어쩌다 이 작품을 잡아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이소파한'보다 많은 듯 하네요. 이런 정도의 작품이라면 저는 '위대할 만하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스아 님의 명작 "사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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