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느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한시절, 세월과 부대껴 책걸이한 무협지 수레 다섯 너끈한데, 이제 그 세월 무심도 하여, 내리는 빗줄기가 가늘어지듯 무협의 수원지가 말라붙고 있습니다.
세치 혀도, 진미를 만나면 기꺼워 입맛이 엄밀해 지거늘, 정신도 다를 바가 없어 늘 좋은 글의 향기를 쫒습니다.
그 향기, 암향부동하여 세속의 번잡함이 깃든 수심찬 얼굴을 너른 팔자로 미소짓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향기에 취할때는 몰랐더니, 서서히 스러지는 향기에 세속의 냄새가 더 짖어지니, 옛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이소파한>은 그런 그리움을 어루만져 줍니다.
자, 함께 향취를 즐기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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