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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스토리

사방신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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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woon)
작품등록일 :
2013.06.16 13:43
최근연재일 :
2013.09.29 22:3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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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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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6,264

작성
13.06.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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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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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4쪽

제 1장 시작의 장(10)

DUMMY

은하가 정신을 차리자 세상은 온통 암흑으로 뒤덮여 있었다.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비비려고 했으나 손가락 하나 꿈쩍할 수 없었다. 눈을 뜨려 했으나 온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납덩이처럼 굳어진 몸은 뇌의 명령을 듣지 않는 듯 했다. 몸의 감각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고 심장의 활동이 느려지고 있었다. 핏줄을 따라 흐르는 혈액의 움직임도 둔해지고 그에 따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춥다. 너무나 춥다.

하지만 턱을 덜그럭 거릴 감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아프다. 너무나 아프다.

하지만 이제는 감각을 느낄 뇌의 신경 세포마저 멈춰버렸다.


죽음이 그를 옥죄어 오고 있었다.


문득 그의 몸이 너무나 가벼워 졌다. 생과 사는 더는 중요치 않았다. 육신의 고통과 번뇌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황홀하게 느껴졌다. 생명이 최초로 나타나 움직인 태고의 순간, 이런 느낌이었으리라.


기이하게 꿈틀거리며 움직이던 은하의 하얀 몸은 어느새 차갑게 식은 육신에서 빠져나와 허공에 떠 있었다. 매 순간순간이 그에겐 너무나 소중했고 모든 생명은 경이로웠다.

그때 눈부시게 하얀빛이 그의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그는 빛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빛은 따스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언제까지고 그 빛을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빛은 서서히 그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암흑 속의 빛을 따라 은하의 하얀 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빛을 따라 하얀 공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암흑을 수놓았다. 무수히 많은 공들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희미한 빛을 반짝였다. 빛이 불현듯 멈춰 서서 그들을 돌아봤다.


[너희들은 모두 죽었다. 명부에 따라 이승의 시간으로 오늘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제 너희의 일생을 지옥에서 평가 받을 것이다.]


빛의 말은 뇌리에 직접 전달되는 듯 웅웅 거렸다. 이에 하얀 공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지옥이라는 말에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은하의 몸도 그 흐름에 휩쓸려 떨려왔다. 하얀 공들의 공포가 은하에게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은하는 그 빛을 다시 봤다. 그것은 더는 빛이 아니었다. 암흑의 바탕에 흰빛으로 그려놓은 듯 한 아름다운 하얀 호랑이였다. 흰빛은 그의 털을 한 올 한 올 수놓았고 떡 벌어진 어깨에서 척추를 따라 유연하게 이어진 기다란 꼬리는 호랑이 특유의 늘씬함이 느껴졌다. 호랑이의 눈은 맹수 특유의 그것처럼 날카롭고 매섭게 올라가 있고 검붉은 장미의 빛을 띠고 있어서 아름다우나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큰 입에서 뻗어 나온 날카로운 이빨은 하얀 공들을 금세 갈기갈기 찢어놓을 듯 했고 두텁고 튼튼한 앞발은 하얀 공들을 짓눌러서 뭉개버릴 만큼 강력해 보였다.


[이 강을 건너가면 수문장이 기다릴 것이다.]


하얀 호랑이는 우뚝 서서 하얀 공들을 향해 말했다. 은하가 그의 뒤를 바라보니 불현듯 그들은 강에 도착해 있었다. 암흑 속을 흐르는 시뻘건 강물은 기이하게도 선을 이루어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고 있었고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붉은 강물은 이따금 고요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소용돌이가 일어날 때면 강이 깊게 패였는데 강바닥 대신 끝을 알 수 없는 암흑만이 드러났다.


[너희들의 삶에 따라 이 강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호랑이가 위엄 있게 공들을 훑어봤다. 그리곤 강물 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호랑이가 강물 위로 발을 내딛자, 그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고 그는 허공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하얀 공들이 이내 한 덩어리가 되어 따르기 시작했다.



* * *



은하가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다윤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와 눈이 마주친 그녀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며 아침 이슬 같이 투명한 눈물이 은하의 얼굴로 떨어졌다.


"떴다! 은하가 눈을 떴어!"

"뭐? 그 자식이 깨어났다고?!"


다윤이 은하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고 소리쳤다. 마치 눈을 돌리면 그가 다시 눈을 감을 것 같았다. 이내 밖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운용이 달려왔다.


"야, 이 새끼야!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운용이 은하의 멱살을 움켜잡으며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그를 다그쳤다.


"뭐하는 거야! 이제 막 정신을 차린 애한테!"


다윤이 그를 뜯어 말리며 은하의 상태를 확인했다. 운용은 은하의 옷매무새를 똑바로 하고 있는 다윤을 바라보곤 크게 숨을 쉬었다.


"……. 여기가 어디야? 할아버지는?"


둘의 귓가에 은하의 메마른 소리가 들려 왔다. 그의 목소리는 겨우 짜내고 있어서 흡사 썩은 고목나무의 수액이 샘솟은 듯 힘겨워 보였다.


"이 새끼야, 너 아무 기억도 안 나냐?"

"용아, 그만 좀 해. 그러다 애 잡겠다. 은하야, 여긴 부신도야. 이 곳은 섬 내의 병원이고."

"부신도? 병원? 왜 내가 병원에 있는 거야?"

"후, 이 자식. 진짜 아무 기억도 안 나나 보네."


운용이 나직이 한숨을 쉬곤 날카로운 눈빛으로 은하를 바라봤다. 다윤은 은하의 곁에서 그가 다시 은하에게 달려들까 경계했다.


"자꾸 왜 그래. 이제 정신 차린 애한테."

"너 뒤질 뻔 했다고 이 새끼야."

"뭐?"


은하는 그 말에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분명 창 형을 떠나보내고 난 이후 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그 뒤로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은하는 다시 기억을 되짚어 봤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지막에 창의 모습 외엔 떠오르는 게 없었다. 다윤이 은하를 바라보다가 그의 손등을 부드럽게 감쌌다.


"넌 결계에서 나오자마자 의식을 잃었어. 능력을 모두 써버려서 몸이 버티지 못한 거야."

"참 잘했다. 수호자란 놈이 영혼과 같이 사자에게 잡혀갈 뻔하고."


운용이 창밖을 보며 은하에게 비아냥거렸다. 그런 운용의 투박한 말이 그에겐 왠지 밉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윤은 은하를 걱정서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좀 괜찮아? 대체 빙의 같은 걸 왜 한 거야? 넌 제대로 배운 적도 없자나. 어떻게 한 거야? 수호신이 있어도 오랜 시간 빙의하는 건 위험하다고."

"시험은 어떻게 됐어?"


은하는 괜스레 머쓱해서 주제를 돌리려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통과했다. 서호 놈 표정을 니가 못 본 게 정말 아깝다."


운용이 특유의 퉁명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호의 표정이 다시 생각이 나는지 그의 얼굴이 한결 누그러졌다.


"그래, 결국 통과했구나."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은하는 다시 의식이 희미해져 감을 느꼈다.



은하의 몸은 태아의 그것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두 눈을 감은 채 끝도 없는 어둠 속을 둥둥 떠다녔다. 그의 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여서 어둠 속에서 미세한 빛을 내뿜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옆에 작은 공이 나타났다. 공은 은하가 늘 보던 영혼의 모습과 흡사했다. 은하와 마찬가지로 미세한 빛을 뿜어내는 공은 그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그가 떠다니는 대로 함께 움직였다.

은하는 꿈을 꾸는 듯 가끔 웃기도, 울기도 했으나 눈은 전혀 뜨지 못하고 있었다. 작은 공은 그런 그를 지키듯이 그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를 보호했다.


이때 어둠 속에서 강렬한 빛이 나타났다. 타오르는 태양처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눈부신 빛이었다. 빛은 서서히 움직이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빛이 점차 가까워지자 은하의 주위가 대낮처럼 환하졌다. 놀랍게도 그것은 황금빛을 띈 용이었다.

사슴처럼 기다란 뿔, 강철도 으깨는 날카로운 턱, 영혼을 꿰뚫어 보는 크고 부리부리한 눈과 꼬리 끝까지 뻗은 긴 수염까지 모두 태양과도 같이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황금빛용은 큰 눈으로 의식이 없는 은하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이하군.]


황금빛용은 낮게 읊조렸는데 소리가 아닌 기묘한 떨림을 내며 울려 퍼졌다. 문득 그의 눈이 은하에게 붙은 공으로 향했다.


[너를 해방시켜 주겠다.]


그는 하얀 공을 떼어내어 그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 아이의 인연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는 은하의 몸과 공을 날카로운 발톱이 솟아오른 양쪽 앞발로 조심스레 움켜잡았다. 그리고 어둠 속을 유유히 날아 사라졌다.



* * *



은하가 정신을 차린 것은 이튿날 정오였다. 간호사가 와서 의식을 차린 그를 살펴봤다. 담당 의사는 다른 다친 곳이 없어서 바로 기숙사로 가도 된다고 말했다. 그가 기숙사로 간다고 메세지를 보내자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운용과 다윤은 깜짝 놀랐다. 영적 능력이 고갈되면 이리 빨리 회복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수호자가 있는 자신들만 하더라도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데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가 돌아왔단 소식을 들은 제웅이 그의 방이 들렀다.


"살만하냐?"

"개운해요. 싹 다 나았어요."

"하하, 그래. 좋아 보이니 다행이다."


제웅이 호탕하게 웃으며 습관적으로 그의 등을 두드리려다 그의 몸 상태를 떠올리며 멈추었다.


"그런데 수업 중 아닌가요?"

"맞아. 잠깐, 나랑 갈 곳이 있어."

"네? 학교 소개는 다 받은 거 같은데요."

"소개가 아니야. 가보면 알아."


그 말을 끝으로 제웅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은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내 그의 뒤를 쫓았다.


"여기야."


은하가 제웅을 따라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교장실이었다. 은하가 의문의 눈초리로 제웅을 바라보자 제웅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사반의 학생은 외출을 갔다 오면 항상 교장 선생님께 보고를 해야 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야."


제웅이 하하 소리를 내며 은하의 의문에 답했다. 그는 조심스레 교장실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청수한 음성이 안에서 흘러 나왔다.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들어가자."


제웅이 은하를 밀어 넣으며 교장실의 문을 닫았다.


"어서 와요. 은하군."


상냥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사람은 놀랍게도 금발의 외국인이었다. 백색에 가까운 금발 머리와 황금을 박아놓은 듯한 금빛 눈동자,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턱 선에 깔끔한 정장까지. 은하의 눈에는 티브이에서 보던 외국의 모델이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하하, 난 외국인이 아니라네."


교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은하는 다시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생각이 읽힌 것이 우연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 여기 앉게."


교장이 은하 앞에 쇼파를 가리켰다. 은하가 자리에 앉자 제웅이 은하에게 윙크를 하며 씨익 웃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교장이 끄덕이자 제웅이 교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갔다. 교장은 제웅이 나가자 은하의 맞은편에 앉았다.


"사자를 직접 보니 어떻던가?"

"네?"

"창림을 보지 않았는가?"


은하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 멍한 표정이 되었다. 문득 그의 뇌리에 창이라 부르라던 붉은 눈의 청년이 스쳐지나갔다.


"하하, 놀랄 것 없어. 이승에서 영에 관련된 일이면 내가 알 수밖에 없으니까."

"그나저나 영을 하얀 공의 형태로 본 다라…. 재미있는 영안이군. 하긴 자네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긴 한데."


은하는 다시 놀라움을 느꼈다. 하지만 교장의 눈길이 어딘가 익숙함이 느껴졌다.


"자네와 창림은 기이한 인연이 있군. 사자와 인연이 있는 수호자라. 오랜만에 보는군."


교장이 싱긋 웃으며 은하를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내 소개가 늦었네. 난 이곳의 주인이자, 생명과 영혼의 조화를 담당하는 황룡이라 하네."

"그리고 알다시피 이곳에서 병아리 수호자들을 길러내고 있지. 살아있는 모든 수호자는 내 눈을 피할 수 없다네. 죽을 때까지 말이야. 물론 그의 수호신도."


황룡의 금빛 눈동자에 은하의 어이벙벙한 표정이 비쳤다. 황룡의 눈이 미세한 주름을 지으며 길게 접혔다.


"참, 자네의 수호신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네."

"네? 제게도 수호신이 있나요?"

"그래. 아직은 미숙하지만 곧 당당한 수호신 노릇을 할 수 있을 거야."

"미숙이요?"


황룡이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대답 대신 은하의 손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은하는 갑작스런 그의 행동이 의아했으나 그가 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맡겼다. 황룡의 손이 눈부신 금빛을 내며 순식간에 방 안이 번쩍하고 빛났다. 빛이 걷히고 나지 황룡의 손 위에는 작고 하얀 공이 떠있었다. 은하가 늘 보던 것과 같은 형태였는데 좀 틀린 점은 그가 보던 것이 완벽하게 둥근 원이었다면 지금 이것은 비스듬한 타원형이었다.


"설마 이게 제……."

"그래. 자네 수호신이야."


황룡이 말과 함께 은하의 손바닥 위로 공을 올려 놓았다.


"만져보게."


은하는 그의 말에 공을 살며시 손으로 감싸 쥐었다. 무어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솜과 같이 폭신폭신하고 막 태어난 달걀과 같이 따뜻했다. 살짝 꿈틀거릴 때마다 손바닥을 깃털로 간지럽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을 만져본 건 처음 이었다. 은하는 무척 감격스러웠다.


"느낌이 어떤가?"

"부드러운 솜 같아요. 그리고 따스해요.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네요."


그의 목소리는 감상에 젖어 묘한 떨림을 담고 있었다. 수호신이 이렇게 부드럽고 따스한 존재였다니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하하, 그래. 수호신은 수호자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앞으로 자네에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수호신이 항상 자네와 함께 라는 것을 잊지 말게."

"네…."

"그래. 좋아! 자, 정식으로 학교에 합격한 것을 환영하네."


황룡이 활짝 웃으며 은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은하도 황룡의 손을 잡으며 싱긋 웃었다. 은하의 손에 쥐어진 수호신은 은하의 따뜻한 온기를 알아챈 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계속 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도입부인 시작의 장이 끝났습니다.

주로 학교의 설명과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를 다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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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 1장 시작의 장(9) 13.06.16 981 62 29쪽
9 제 1장 시작의 장(8) 13.06.16 1,482 43 14쪽
8 제 1장 시작의 장(7) 13.06.16 2,375 87 23쪽
7 제 1장 시작의 장(6) +2 13.06.16 2,373 59 15쪽
6 제 1장 시작의 장(5) 13.06.16 1,686 19 16쪽
5 제 1장 시작의 장(4) 13.06.16 1,576 50 13쪽
4 제 1장 시작의 장(3) 13.06.16 2,163 36 21쪽
3 제 1장 시작의 장(2) +2 13.06.16 1,123 64 12쪽
2 제 1장 시작의 장(1) 13.06.16 1,896 51 11쪽
1 프롤로그 +2 13.06.16 2,307 4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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