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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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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588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11.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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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4)

DUMMY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은 모래 언덕에

보이는 거라고는

간간히 눈 앞을 스쳐 지나가는

차갑기 까지한 푸른색의 빛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런 푸른빛이

눈 앞을 스쳐 지나칠때 마다

사방에서는 정체를 알수 없는

단말마가 흘러나왔다.



"뭐가 어떻!"



푸화악~!



그 와중에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옆에 있던 동료는

모래 언덕 위로 고개를 내밀었고

또 한번의 푸른빛이 번쩍이자

그의 머리는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촤아악~!



사방으로 터진 그의 뜨끈한 피와

끈적한 살점이 옆에 있던 내게

쏟아져 내렸다.



"아... 아!"



감시를 맡은 우리 부대는 3명이

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중 한명은 이 사태를 본부에

알리겠다며 도망치듯

이자리를 빠져 나갔지만

몇걸음도 채 가지 못한체

몸이 관통되어 차갑게 식어 버렸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동료 하나도

방금 머리가 터져 쓰러졌다.



"삐...이...삐..."



이곳에는 우리 말고도

감시를 맡은 부대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그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떨리는 입으로 신호용 호각을 불었지만

그런 내 처절한 신호에도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나 혼자 뭘 어떻하라고!"



분명 전멸까지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본부에 알리기 위해

굳이 내가 목숨까지 걸어가며

움직일 필요가 없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본부에서

지원병을 보내줄거야'



그때까지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


곧장 모래 언덕 뒤편에

몸을 납짝 엎드리고는

고개를 바닥에 파 묻었다.


이렇게 숨조차 아끼며

쥐 죽은듯 숨어 있으면

최소 죽음은 나를 피해갈 것이다.



'나는 살수있다... 나는 살아 남을 것이다..

나는 살아..'



이상하다.


살짝 가슴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 이후부터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가 않는다.



'마침 엎드린 곳에 돌 뿌리가 있었나?'



고개를 숙여 바닥을 확인했다.



"커...어...!"



분명 모래 언덕 뒤편에

바짝 엎드려 몸을 숨겼기에

적에게 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을 텐데

그런대 어째서

내 가슴 앞쪽에 푸른색의 칼날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인지

도저희 이해가 가지 않는다.



"흐...허..."



어떻게든 숨을 쉬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좀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스으윽~



잠시후 그렇게 내가 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내 몸을 뚫고 나왔던 푸른색 칼날이

서서히 내 몸속에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저건... 뭐야...'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꺼풀이 무거워 지기 시작하면서도

그 푸른빛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달빛을 받아

푸른 빛으로 반짝이는 해골 하나가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빤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 * *




"고생하셨습니다."



거대한 붉은 발리스타 위에는

푸른색의 기다란 창이

아직까지 장전되어 있었고

내가 잡고있던 발리스타에서

손을 치우자

헌던은 기다렸다는 듯이

수건 한장을 들고는 내게 다가왔다.



"그럼 이제 감시는 없는 것입니까?"



"아마도?

파랑이들에게 몇놈은 살려서

보내라고 이야기 해놨으니까


정보가 수뇌부에 전달되면

앞으로 감시는 자제 하겠지"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내 눈에는

모든 것들이 훤히 다 내려다 보였다.


멀리서 죽어라 현장을 벗어나는

이단들과

거대한 창으로 변해 날아간 파랑이가

이단들의 머리통을 순식간에

박살내는 장면

그리고는 곧장 해골의 형태로 변해

후방에서 이단들을 기습하는 모습까지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생생하게 보였다.



"설마 이런 식으로

감시병들을 처리 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나도 딱히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런데 저 녀석들이 먼저 도발했잖아!"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는 분이 전부 풀리지 않았다.



* *



"이단들이 화물용 마차를 습격해

그곳에 있던 랫맨과 드워프 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한가로이 요새가 건설되는 것을

시찰하던 그때

갑작스럽게 나타난 카인이

한통의 비보를 나에게 알려왔다.



"뭐? 이단들이 습격을?!

그럼 그런걸 미리 확인하지 못한거야?!"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손을 쓸세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카인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어 있었고

사방에는 이단들에게 도륙당한

랫맨과 드워프들

심지어 그들과 사투를 벌인

구울들의 시체까지

사방에 난잡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동안 기지 주변에 있던 이단들은

매번 감시만 했었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한적은

한번도 없었잖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가 이 요새를 함락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굳이 이렇게 공격까지 하면서

요새건설을 방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 녀석들이 공격을 감행한다?


그것도 무방비인 화물용 마차를?


설마 내 예상이 틀린건가?'



"사로잡은 이단의 말로는

단순한 사고 였다고 합니다."



"사고?"



"평소대로 감시를 위해

이단들이 이동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차들이 방향을 틀었고

그렇게 이동을 하던 이단들과

맞닥뜨리게 되어


그들은 입 막음을 위해

하는수 없이 그 마차 행렬을

공격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진술 또한

살아남은 드워프들의 증언을 토대로

교차 검증을 했고

모든것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카인의 말대로

기존의 도로에

너무 많은 양의 모래가 쌓이자

그것들을 피하기 위해

화물용 마차가 방향을 틀었고

그때 마침 그곳을 향하던

이단들과 동선이 겹쳐 버린 것


말그대로 사고였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 피해를 본 이상

이대로 넘길수는 없었다.



"이자식들이 선을 넘네!"



"지금이라도 남은 감시병들을

모조리 제거 하겠습니다."



곧장 구울들을 소집하기 위해

움직이던 카인을 제지했다.



"아니야, 이 문제는 내가 직접 처리할게"



"라이즈님 께서요?"



"이왕 이렇게 시작된거

작전을 조금 앞 당길 필요가 있겠어"



결국 모든 사건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벌어지는 법이였다.



* *



그렇게 나와 빨강이 그리고

파랑이까지 합세해서

요새 주변에 있던 감시병들을

모조리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저는 약간 걱정이 됩니다."



"왜? 이 일로 녀석들이

보복이라도 할까봐?"



"보복도 보복이지만

이 일을 구실로 녀석들이

본대를 움직이면 그때는..."



헌던의 말대로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요새는

전부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섣불리 이단들을

도발했다가는

적의 공격에 우리쪽 피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커질수도 있었다.



"그건 너무 걱정하지마~


그래서 내가 미리 다 대책을

세워 놨으니까"



"설마 클레어님 께서

움직이시는 겁니까?"



"아마도 지금 쯤이면

클레어도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는 헌던이 들고 있던 수건을

받아들고는

그것으로 땀에 젖은 이마를 닦았다.



"결국 그것들 스스로가

명을 재촉한거지"



오늘 따라 성벽 위에서 부는 바람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 * *




"큰일 입니다!"



보고를 위해 이단이

천막 안으로 뛰쳐 들어왔고

그곳에 있던 살벌한 덩치와 함께

살이 뒤룩뒤룩 찐 이단의 대장은

마침 자신의 콜렉터를 천장에 매달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철렁~! 철렁~!



"끄으으으~!"


"흐흐.... 흑~!"



천막의 천장과 연결된

수 많은 쇠사슬에는

산채로 피부가 벗겨진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그런 그들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내가 작업중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분명 말 했을 텐데?"



쿵! 쿵!



그런 악취미를 가지고 있던

거대한 덩치의 대장이

천막 안으로 뛰쳐 들어온 이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때 마다

실내 전체가 천천히 떨리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녀석들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공격? 녀석들이?"



"네! 요새를 감시하던 감시병들이

모두 전멸 했다고 합니다!"



"감시병들을?"



이야기를 전해들은 대장은

그의 턱 밑에 몰려 있던 살을

천천히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오늘 점심때 있던 일을 빌미로

녀석들이 공격을 가하려는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이단의 주장과는 달리

이단의 대장은

이 모든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녀석들이 요새 건설을

포기했다는 말인가?"



"그... 그건... 아직 확인된 바가..."



"그럼 감시병 몇 명 죽은거 가지고

이 호들갑을 떤 건가?"



그가 사람들의 피부를 벗길때 쓰던

쇠사슬이 박힌 거대한 낫을

한 손에 거머쥐었다.



"그... 그게 아니라..."



그런 대장의 반응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이단의 등에는

식은 땀이 쉴세없이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



그순간 알수 없는 거대한 폭발이

그들이 있던 천막 전체를 뒤흔들었고

뒤이어 불어오는 강한 열기가

천막 내부를 빠르게 훑고 지나쳤다.



"내! 콜렉터!"



방금의 충격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던

그의 사람들 중의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목뼈가 부러지거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이

천막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떤 놈이야!"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대장은

곧장 천막 밖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의 눈에 보이는 기지는

이미 거대한 화염들이

여러 천막들을 집어 삼키는 중이였다.



"대장! 아무래도 적이

대규모 화염마법을

사용하는거 같습니다!"



"그럼 마법사들의 위치는 어디야?!"



"그건... 아직 확인이..."



촤아악!



그의 질문에 또 한번 대답을 못하자

그는 곧장 들고 있던 낫으로

눈 앞의 이단을 세로로 갈라 버렸다.



"이 버러지 만도 못한 놈들!"



그는 거대한 덩치를 이용해

기지 주변을 샅샅이 훑어 보기 시작했다.



'마법사 녀석들의 공격이라면

분명 이곳에서 녀석들의 흔적이

보여야 정상일 텐데...'



거대한 덩치 덕분에

시야가 굉장히 넓은 그 였지만

고개를 아무리 빼고 주변을 살펴 보아도

기지 주변에 마법사들의 흔적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끼이이이이~!"



그때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소리

그와 동시에 이번 전투를 위해

식량을 모아두었던 창고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검은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위?!"



분명 그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하늘에서 부터 들려오는 것이 확실했고

그가 곧장 고개를 들었을 때

어둠을 뚫고 날아다는

검은색의 무언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박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무리 달빛이 빛추고 있었다지만

어둠에 동화되어 있는 그들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지 전체가

마치 거대한 화로처럼

활활 불타오르고 있던 상황이였고

그 불빛으로 인해

하늘을 날며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

저 거대한 박쥐라는 사실을

그는 단번에 알수 있었다.



"끼이이이이~!"



또 다시 들리는 비명소리

그와 동시에

병장기를 보관하고 있던 막사가

순식간에 폭발과 화염에

불타 사라지고 말았다.



"뭐 하는 새끼야!"



휘이익~!



듣기싫은 비명소리를 내며

지상으로 내리 꽂히듯 하강하던 박쥐는

지상과 충돌 직전

거대한 폭발과 함께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장은 들고 있던 거대한 낫을

녀석에게 휘둘렀지만

그런 녀석은 유유히 그 낫을 피해내며

다시 어두운 하늘로 사라지고 말았다.



"끼이이이이이~!"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고

그 소리의 위치는 정확하게

대장의 정수리 위쪽이였다.



"이런 젠!"



콰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모든것을 불태울 듯한 거대한 화염이

순식간에 대장을 집어 삼켰고

그렇게 모든 일을 마친 박쥐들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순식간에 어두운 밤 하늘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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