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581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11.16 19:52
조회
30
추천
1
글자
12쪽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8)

DUMMY

콰당!



"하~ 또 엎었어?!

이게 지금 몇 번째야!"



생전 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보니

모든일이 서툴렀고

몇 번이고 흙이 가득담긴 수레를

언덕 위까지 끌고 올라가려 했지만

마음처럼 수레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



"여기와서 이것들 좀 치워줘!"



그가 그런 실수를 반복할때 마다

근처에 있던 랫맨들이 달려와

그가 벌인 사고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그러지 말고 수레에 흙을 반만 퍼와봐

처음부터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이렇게 계속해서 무시를 당하며

자존심이 상하느니

차라리 내가 잘못했다고

드워프가 나를 좀

때려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다시 가서 가져오겠습니다..."



"저저~ 죄송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지!"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 때문일까

도저히 내 입에서 죄송하다는 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드워프가 한 이야기가

귀속에 박힌 것인지

이번엔 수레에 흙을 반만 싣고는

다시금 그 언덕을 힘겹게 올랐다.



땡! 땡! 땡!



"작업 끝!

모두 하던 작업을 마무리 하고

내려와서 배급을 받을수 있도록 한다!"



작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해가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고

결국 수레 한대를 언덕 위까지 올리는데

성공한 그는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 한 뒤

배급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성벽 아래로 내려왔다.



"이게 뭐야?!"



"뭐긴 뭐야! 니 배급이지!"



병사가 그에게 건낸 작은 주머니 한개

그 안에는 빵을 만들어 먹을수 있는

밀가루 약간과

말라 비틀어진 야채 몇개가 전부였다.



"하루 종일 노가다를 뛴 사람한테

이건 너무 심하지 않아?!"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 그가

따지듯 병사에게 물었지만

그런 그는 작업내내 작성한

서류 뭉치를 들고는

그안에 적혀 있던 내용을

그에게 들려주었다.



"여기 보니까 옮긴 흙보다

흘린 흙이 더 많네?


마지막에 수레를 올리기는 했지만

그 수레에는 흙이 반만 채워져 있었고


그래서 일을 한 양에 맞게

배급을 진행한건데 불만이라도 있나?"



그의 말에 남자는 더이상

따질 수도 따질 힘도 나지 않았다.


그냥 그들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테이블 옆에 있는 묵직한 주머니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촤악!



곧바로 몸을 돌려

그 주머니를 열어본 남자

그 안에는 자신들과 달리

주머니에 가득 담겨 있는 밀가루와

각종야채 심지어 말린 고기까지

함께 담겨 있었다.



"지금 뭐하는거야!"



"이 주머니들은 다 뭐지?!"



"뭐긴 뭐야! 우리들 배급이지!"



그 말에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하루종일 천막 그늘 밑에서

노가리나 까면서 빈둥대던 녀석들이

무슨 일을 했다고

이런 대접을 받는건데!"



그런 그는 곧장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물통을 발로 걷어 차버렸다.



퍼엉!



바닥에 떨어진 물통은

그대로 박살이 나면서

근처에 있던 병사들의 주머니를

흠뻑 적셔버리고 말았다.



"이 새끼가!"



자신들이 받은 배급주머니가

물에 흠뻑 젖자

열받은 병사 하나가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 했다.



"그만해!"



그때 그의 그런 행동을

다른 병사 하나가 말리며 나섰다.



"아니! 이새끼 행동을 보고도

가만히 냅두라고?!"



"그래봐야 지가 뭐 별수 있겠어?


그러길레 억울하면 너도 우리 처럼

그분들 비위를 잘 맞추지 그랬어?


맨날 뭐가 그렇게 잘랐는지

큰소리 뻥뻥 치고 다니니까

지금 너가 이모양 이꼴이 된거 아니야"



꽈악!



"너 지금 말 다했냐!"



퍼억!



결국 참아왔던 남자는

자신을 향해 비아냥 거리는

병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크윽! 이 새끼가 지금 쳤어?!


야! 밟아!"



퍽! 퍼억! 퍼억!



결국 참아왔던 병사들 역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런 남자를 향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병사들의 발길질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아프게 하는 것은

그동안 자신을 따르던 이들이

내가 이렇게 쳐 맞고 있는데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은체

각자의 주머니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것이 였다.



"다시 한번만 더 이딴식으로 개겼다간

그땐 진짜 뒤질줄 알아! 가자!"



한참을 그를 밟아대던 병사들은

그제서야 기분이 풀린 것인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를

그대로 버려둔체 자신들의 배급을 챙겨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퉷!"



그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바닥에 침을 뱉자

침과 함께 흥건한 피가 바닥을 적셨다.



"씨발! 이게 다!

나만 좋자고 한 일이야?!"



억울한 기분에 하소연을 해 봤지만

그의 그런 하소연을 들어줄 이는

이곳에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 이딴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그는 바닥에 버려져 있던

자신의 주머니를 들고는

곧장 야외에 설치된 천막으로

발길을 돌렸다.




* * *




"라이즈님, 시민 중 한명이"



"저리 비켜!"



누군가 나를 만나기 위해

이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아왔지만

그런 그는 마음이 급한 것인지

대답도 듣기 전에

곧장 천막 안으로 들이 닥쳤다.



스릉~



그 순간 천막 안에서 대기중이던 란트가

거대한 대검을 꺼내들고는

곧장 그의 목을 향해 대검을 들이댔고

그런 그는 가까스로 걸음을 멈처

어의 없는 죽음을 피할수 있었다.



"란트 괜찮아~"



내가 란트에게 말을 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대검을 거두는 란트

그리고 그제서야 남자의 눈에

천막 안에 펼쳐져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어디서 공수한 것인지 알수 없는

거대한 나무 욕조

그런 나무 욕조는 천막 중앙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고

욕조 안에 담겨있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조 물에는

알수없는 달콤하면서 시원한 향이

김과 함께 천막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욕조에

혼자 몸을 담구고 있는 나

그런 내 곁에서

수발을 드는 엘프 언데드 들은

거칠어진 내 손톱을 관리하거나

부드러운 수건에 물을 묻여

내 어깨를 닦아주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 신가요?"



역시나 나를 대신해

옆에 있던 헌던이 그를 맞이 했다.



"큼큼~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뭐가 너무 하다는 건가요?"



이미 헌던은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은체

그의 질문에 반문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현재 많이 부족하다는거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대우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습니다!"



그는 들고 있던 주머니를

자신의 앞에 던져 버렸고

벌어진 주머니의 입구를 통해

밀가루와 야채가

바닥에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 병사들은 뭡니까?


우리를 감시한다고요?


이 모든 일들이 당신이 꾸민 짓입니까?"



그 역시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헌던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도시의 치안까지 담당하기에는

현재 저희의 손이 많이 부족해서

당신들의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그것이 뭐 문제가 되는 겁니까?"



"그래도 이런 대우는 너무하지 않습니까!"



바닥에 쓰러져 있는 주머니를 가리키며

남자가 날선 목소리로

헌던에게 항의 해 봤지만

그럼에도 헌던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상대했다.



"저희가 약속 드렸지 않습니까

일한 만큼의 대한 충분한 보상은

무조건 약속을 드린다고

그리고 그것은 약속에 대한 보상인데

그게 부족하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입니다!"



여전히 눈의 독기를 품고 있는 남자

그런 그의 눈빛을 한번 바라보고는

헌던은 욕조 근처에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요? 어디보자~

그걸 내가 어디다 뒀더라?


아! 여기있네!"



그리고는 그곳에서

작은 서류뭉치를 하나 발견해

그것을 꺼내 들었다.



"오늘 작업하신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니

그쪽은 겨우 수레 하나를

언덕 위에 올리시고

일을 마무리 하셨더군요.


그것도 흙을 반만 채운 수레를요.


어이구~ 그 와중에

7차례나 수레를 넘어트리셔서

흙을 온 바닥에 뿌리셨나 보네요?


그리고 여기에 보면

그 바닥에 뿌려진 흙들은

그곳에 있는 랫맨들이 동원되어

모두 수습한걸로 나와 있고요


혹시 여기 적혀 있는 내용들이

사실이 아닌겁니까?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내용을 똑바로 기입하지 못한 그 병사들을

저희가 따로 불러 문초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건..."



말로는 분명 노력하겠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 정도의 문제라면

저희가 식량을 드리는게 아니라

받아도 모자랄 지경이네요


그럼에도 저희가 잘 못 됬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까?"



"....."



헌던의 말에 남자는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



"열심히 노력하신거 보고를 받은게 있어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약소하게나마 배급을 해 드렸던 건데

그럼에도 이렇게 불만을 가지고 계시니

저희로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억장이 무너질거 같은 심정이였다.


비록 남들 앞에서

큰 소리를 못지를 망정

최소 무시는 당하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하며 살아왔건만

현재 이곳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전혀 내 맘처러 되지 않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이곳에서 건진거 하나 없이

자신의 무력함 만을

광고한 꼴이 된 남자

그는 이곳에 들어올때 와는 다르게

어깨가 축 쳐진 체로

천천히 천막 밖으로 사라졌다.


그가 천막 밖으로 나와

집으로 향하려던 그때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것을 라이즈님께서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그의 어깨를 붙잡은 이는

다름아닌 언데드 엘프였고

그녀는 한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를

그에게 내밀었다.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저 주머니 마저

거절하게 된다면

당장 내일 있을 일에

지장이 생길것만 같았다.



팍!



결국 말없이 그 주머니를 낚아챈 남자

그는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의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현재 그의 기분 만큼이나

어두컴컴한 골목

하지만 여기서 몇 걸음만 더 걸어 간다면

그토록 바라던 휴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그때 어두운 골목에서 들려오는

남자를 부르는 소리

그는 무심결에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퍼억!



"큭!"



순간 그의 눈 앞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얼굴 전체에 강한 통증이 밀려왔고

그는 들고 있던 주머니 마저 놓치며

그대로 쓰러져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이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 새끼는 분명 따로 주머니를

더 받을거라고 했지?!"



"우와~ 야! 여기 고기도 들었다."



"상황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그때 들려오는 남자들의 목소리

그런 그들은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 하는 그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져 그가 가져온 주머니에

온 관심이 쏠려 있었다.


그가 어렴풋이 실눈을 뜨고

그들을 바라보자

자신을 폭행한 남자들은

주머니 안에서 각종 야채와

두툼한 고기를 꺼내 들고는

서로 신나서 자기들 끼리

낄낄 거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툭!



그때 넘어져 있던 남자에게 던져진

작은 당근 하나



"그거라도 남겨준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 에이~ 퉷!"



그나마 그에게 남겨진 그 당근 하나 마저

그들이 뱉은 침에 범벅이 되어 버렸다.



끼익~!



조용히 열리는 문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쩔뚝 거리며 집으로 들어온 남자

그는 씻지도 못한체

그대로 침대 한켠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코에 손을 가져다 댔다.



끈적~



그의 손에 묻어나오는 끈적한 무언가

방안이 어두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입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비릿함이

그것이 무엇인지 그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큭~ 큭~"



그동안 꾹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그가 했던 모든 것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거라 그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야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생각하고

행했던 그 모든일들이

처음부터 방향이 한참 엇나가 있었다는 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9 요새공방전 인가요?(11) +4 23.12.26 29 0 11쪽
188 요새공방전 인가요?(10) 23.12.25 26 0 11쪽
187 요새공방전 인가요?(9) 23.12.22 26 0 11쪽
186 요새공방전 인가요?(8) 23.12.21 29 0 13쪽
185 요새공방전 인가요?(7) 23.12.20 27 1 11쪽
184 요새공방전 인가요?(6) 23.12.19 29 1 13쪽
183 요새공방전 인가요?(5) 23.12.15 30 1 12쪽
182 요새공방전 인가요?(4) 23.12.14 29 0 12쪽
181 요새공방전 인가요?(3) 23.12.13 29 0 11쪽
180 요새공방전 인가요?(2) 23.12.11 30 0 11쪽
179 요새공방전 인가요?(1) 23.12.08 35 0 11쪽
178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10) 23.12.07 35 0 13쪽
177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9) 23.12.06 31 0 12쪽
176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8) 23.12.05 35 0 16쪽
175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7) 23.12.04 33 0 13쪽
174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6) 23.12.01 32 0 11쪽
173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5) 23.11.28 32 1 11쪽
172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4) 23.11.27 32 1 11쪽
171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3) 23.11.24 32 1 14쪽
170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2) 23.11.23 32 1 12쪽
169 양면전쟁의 개시인가요?(1) +2 23.11.22 41 1 11쪽
168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9) 23.11.17 36 1 15쪽
»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8) 23.11.16 31 1 12쪽
166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7) 23.11.15 28 1 13쪽
165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6) 23.11.14 30 1 13쪽
164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5) 23.11.13 28 1 13쪽
163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4) 23.11.10 32 1 12쪽
162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3) 23.11.10 33 1 10쪽
161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2) 23.11.08 34 1 10쪽
160 모두를 데려갈 생각인가요?(1) 23.11.08 35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