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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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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43,431
추천수 :
1,933
글자수 :
1,494,302

작성
21.10.12 10:05
조회
100
추천
7
글자
12쪽

2부: 눈을 뜨다 (2)

DUMMY

솔직하게 하루 자고 일어난 느낌을 말하자면 이게 잠에 든 건지조차 모르겠다. 일어나고 꽤 많은 충격을 받아서인지 한참동안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나는 비로소 잠에 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깨어 있었는데도 단 한 번도 졸립거나 잠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침대 위에 눈을 감고 한참을 있어도 잠이 들지를 않아 옆으로 돌아 눈을 떴을 뿐이었는데, 레아가 가만히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으왓! 놀랐잖아..."


"미안.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서."


"그래, 잠이 도통 안 오네..."


"내가 도와줄까?"


레아가 내게 손을 내밀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레아는 가만히 날 기다려줬고, 내가 마지막으로 허락하자 그녀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 눈을 감겨줬다.


* * *


다시 눈을 뜨고 보니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거 분명히 잠들었던 거 맞지? 내 옆에 레아는 보이질 않는다.


일단 몸이 피곤하다는 건 전혀 느껴지지 않다. 문제는 이게 익숙하지 않아 내가 정말로 이 몸을 갖고 있는 게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아마 지금 몸도 지극히 정상적인 몸이 아닌 거겠지. 이전보다 하얘진 피부를 보며 꼬집기도 해보고 이리저리 만져봤지만, 일단 살아있는 몸은 맞는 것 같다.


"치즈, 넌 여기에 어떻게 돌아오게 된 건지 알려줄 수 있어?"


치즈는 내 옆에서 청소를 하다가 멈추고, 가지런히 돌아 가볍게 인사하며 말했다.


"캐시 님이 제 몸을 새롭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알약을 통해 이곳까지 오게 됐죠. 물론 캐시 님 말로는 대륙과 이야기가 진행돼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캐시는 이곳 사람이 아녔던 건가. 아직 나는 치즈에게 좀 더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래, 그럼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고 있었어?"


"그 이후로 저는 빠르게 길드하우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치즈는 떠올리기 싫었는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하긴, 기껏 몸을 다시 되찾고 주인을 찾으러 집으로 돌아왔는데 참담한 몰골이면 나라도 다시 생각하기 싫을 것이다.


"더 말하지 않아도 돼. 혹시 네가 돌아갔을 때 그곳에서 특이한 사항 있었어?"


"길드하우스 근처에 트레빌 씨의 무덤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그 분의 고향에 묻어드려야 하나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그 녀석은 진짜로 죽었던 거구나. 착잡한 마음을 떨쳐내고 다른 질문을 한다.


"마리아는?"


"죄송합니다, 이후로 주변을 둘러봤으나 다른 길드원 분들의 시신은 찾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어쩌면 다른 동료들은 아직 무사히 살아있을 수 있단 이야기니까.


"그럼 이후에 나를 어떻게 찾게 된 거지?"


"검은 가시가 안내해줬습니다. 저는 그 가시를 따라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지 도달하게 된 겁니다."


레아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겠지. 나는 그녀에게 알았다고 말한 뒤, 침대에서 일어나 두루마리 하나를 손에 쥔 채로 방문을 나섰다.


"길드하우스에 가보려는 겐가?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만."


길버튼은 두루마리를 챙긴 날 보며 썩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몸을 이끌고 움직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왜죠?"


"전에도 말했지만 그 전투 이후로 대다수가 미쳐버렸어. 그곳에 뭐가 있을 줄 알고 간다는 겐가."


나는 그 말을 듣고도 두루마리를 쥔 채로 그를 가만히 쳐다봤다. 길버튼은 내 완고한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래, 원한다면 가도 되긴 하지. 다만 길드하우스만 갔다 오기를 바라지. 트로사이언 왕국에서 네가 살아있는 걸 보면 뭐라고 할지 나도 모르겠거든."


"외출하시려고요?"


"그래, 자네가 살아난 것도 봤으니 이제 다시 내 일을 하러 가야지. 그러니 이곳에 계속 남아도 되고, 아니면 바깥을 돌아다녀도 돼.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는 말일세."


"네, 고마웠어요."


"더 이상 죽지나 말라고."


길버튼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고, 이내 문이 덜컥 닫힌다.


사실 막막하다. 과연 돌아간다는 선택지가 옳은 걸까. 어차피 이곳에 오래 남아있어 봤자 좋을 건 없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을 간결하게나마 알고 싶었다. 그 말은 즉, 가보면 알겠지.


"따라오지 마."


레아는 내 말을 듣고 멈칫한다. 뒤에 서서 우물쭈물하는 게 뒤돌아보지 않아도 뻔할 정도다.


그나저나 이 두루마리는 내가 싸웠을 때 갖고 있었던 건데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오랜만에 펼쳐서 가볍게 살펴보자 빛이 일렁이며 포탈이 열렸다.


텔레포트 두루마리가 아직까지도 작동한다는 건 그나마 희소식이었지만... 이게 일처리를 잘못해서 남아있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남아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알던 그 길드하우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눈앞의 포탈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 * *


아침 일찍 와서 그런지 시원한 풀냄새가 나를 반긴다. 길드하우스가 나타나기 전, 마치 이틀 전에 찾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 눈에 선하다.


나무를 툭툭 두드리니 길드하우스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참혹한 광경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2층의 지붕은 완전히 날아가 있었고, 내 방은 밖에서도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층도 만만찮게 헐어 있었으며, 발리스타 화살이 벽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천천히 마당을 지나 거의 반 부서져 있는 문을 열어본다. 내가 문을 열자 툭 하며 힘없이 떨어져 나간다.


복도에는 그 당시 쓰러뜨렸던 병사들의 백골이 즐비해있었다. 이걸 보니 정말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혹시나 싶어 다시 뒤돌아 마당 쪽을 살펴본다. 몇몇 백골이 남아있었지만, 거대한 체구의 백골이 보이지 않는 걸 보아 트레빌의 유해는 남아있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트레빌의 모습은 이미 화살이 잔뜩 박힌 채로 쓰러져 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치즈의 말대로 훗날 누군가가 그의 유해를 수습한 것 같다.


나는 잠시 길드하우스로 들어가는 것을 그만두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치즈가 말했던 곳에 다다르자 무덤으로 보이는 곳이 보였다.


그곳에 다가가 살펴보니 조잡하게 깎은 돌이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는 트레빌의 이름 하나만이 남겨져 있었다. 나는 무덤을 내려다보며 조의를 표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나머지는 내 능력을 이용해서 직접 보면 알겠지. 일단 나는 다시 길드하우스로 향해 무너진 벽을 넘어 거실로 들어갔다.


이미 썩고 먹힌 건지 그 때 먹은 음식의 흔적은 남아있지도 않다. 대신 화살들이 꽉 메우고 있었고, 식탁은 엎어진 채로 놓여 있었다.


그 때 아주 잠깐이었지만 먹었던 음식들 제법 맛있었는데. 아마 지금 다시 찾을 수나 있을까 의문이 드네.


거실에서 벗어나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가본다. 지붕은 완전히 날아가 따뜻한 햇살이 나를 먼저 반겨준다. 비록 아침이었지만 날은 제법 따뜻하다.


"2층까지 올라오지도 않은 건가..."


그 당시 지붕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파편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내 방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는 파편을 치워내니 안쪽이 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슬슬 내 능력을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병사들은 미쳐버리고, 시신을 그대로 둘 정도가 된 걸까.


그리고 내 파우치가 의자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안에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남긴 듯 두루마리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 정도 두루마리라면 적어도 내 몸을 보호할 정도는 충분하겠지. 비록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지만 나는 마치 이틀 전의 일처럼 느껴진다.


파우치를 메고 문득 떠올라 천천히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역시나 그 물건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옷장 옆에 있는 배낭을 본다. 한때 트레빌이 자주 메고 다녔던 배낭이었고, 그 때 아마 내 방에 잠시 맡겨놨던 걸로 기억한다.


이상하다. 다른 건 그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반면, 유독 저 배낭만 그 때와 달리 열려있다.


나는 파편을 넘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배낭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안에는 거의 잊고 있었던 검은 알이 들어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부화해서 윗부분이 깨져있는 상태였다. 결국 그건 뭐였을까 하는 마음에 배낭을 좀 더 들여다보았다.


검은 알의 안쪽을 보니 무언가 반짝이기 시작해서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내부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그 반짝이는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별이다.


정말로 별이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것들은 점점 수가 증식하는가 싶더니 어느덧 내 눈앞에 펼쳐진다.


검은 우주 속의 별들이 가득 수놓아져 나를 반긴다. 주변을 둘러보자 나는 이미 우주 한가운데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뭔가 마음이 놓인다. 길드하우스를 직접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하나하나 사라져만 가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내 눈앞에는 별들이 사라지질 않는다. 오히려 선명해지고 있다.


마치 우주가 나와 한 몸이 된 게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아니, 착각이 아니다.


나는 우주다.


이 우주의 일부가 되어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수놓아진 별들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


"우아아아앗!!"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잡아당겨 내팽개쳤다. 나는 바닥에 엎어져 끙끙대며 천천히 일어나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싶어 고개를 돌렸다.


레아였다. 그녀는 거의 울기 직전인 표정을 지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아, 내가 따라오지 말라고..."


"너, 죽을 뻔했던 건 알고 있어?!"


"뭐? 그건 또 무슨..."


처음 들어왔을 때와 다른 분위기에 주변을 둘러본다. 이상하다. 분명 나는 오전 중에 온 것 같은데 벌써 해가 한가운데 뜨고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뭐지, 분명히 나는..."


"그 녀석의 이름은 나투라야. 이미 부화했으니 이곳에 더 이상 없는 것 같지만. 지금의 너로서는 절대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놈이라고."


레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아마 나투라 역시 차원의 존재인 건가. 그렇다면 우리는 여태까지 위험한 물건을 배낭에 두고 돌아다녔던 거야?


그녀는 내가 그렇게나 걱정되었는지 바닥에 앉아 있는 나를 향해 냅다 달려들었다. 그리고 흐느낌이 느껴지자 얼떨결에 나는 그녀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달래줬다.


"다시는...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마... 제발..."


"그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일단 숨이 좀 막히는데 잠깐 좀 놓아줄래...?"


레아는 눈물을 닦으며 내게서 멀어졌다. 나는 몸을 탈탈 털고 일어나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일단 이 방에서 얻을 건 이 정도가 전부다. 다른 방으로 향하는 사이, 레아는 내 뒤를 졸졸 뒤따라 다녔다.


트레빌의 방은 구경도 못 할 정도로 완전히 파편들로 가득 메꿔져 있다. 그 옆방인 마리아의 방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그리고 그곳은 처참하게 망가져있었다. 온갖 실험도구들이 다시는 못 쓸 정도로 깨져 있었고, 선반들은 넘어진 채로 썩어 있었다.


한때 그녀가 항상 정갈하게 관리하던 방이 이렇게 더럽혀진 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나는 문을 닫고 1층으로 내려와 벽에 잠시 걸터앉았다.


"후우..."


"이제 어쩌려고?"


레아는 내 옆에 앉더니 내 손을 꼭 잡아주며 묻는다. 나는 그 손을 슬쩍 떨쳐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쩌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확인할 거야. 넌 여기 잠자코 있어."


비록 내가 죽었다가 살아난 몸일지라도 이곳의 과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아니, 가능해야만 한다.


천천히 눈을 감고, 호흡을 편히 하며 집중한다.


당시에 빅 아저씨의 과거를 본다고 능력을 사용했던 터라 원래 같으면 쓰면 안 되지만, 지금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다.


내가 죽고,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그 때를 다시 돌아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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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2부 Intermission: 고이 잠드소서 21.10.12 97 7 11쪽
» 2부: 눈을 뜨다 (2) 21.10.12 101 7 12쪽
133 2부: 눈을 뜨다 (1) 21.10.11 111 6 12쪽
132 2부 Prologue: 주마등 21.10.08 103 6 2쪽
131 Epilogue: 즐거운 식사 시간 (2) 21.10.05 104 7 13쪽
130 Epilogue: 즐거운 식사 시간 (1) 21.10.04 107 6 13쪽
129 집으로 돌아가는 길 (5) 21.10.01 108 7 12쪽
128 집으로 돌아가는 길 (4) 21.09.30 107 7 12쪽
127 집으로 돌아가는 길 (3) 21.09.29 107 7 13쪽
126 집으로 돌아가는 길 (2) 21.09.28 106 6 13쪽
125 집으로 돌아가는 길 (1) 21.09.27 117 7 13쪽
124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1) 21.09.24 105 5 13쪽
123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0) 21.09.23 106 7 13쪽
122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9) 21.09.22 102 7 12쪽
121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8) 21.09.21 103 7 12쪽
120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7) 21.09.20 106 7 14쪽
119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6) 21.09.17 106 5 12쪽
118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5) 21.09.16 112 7 12쪽
117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4) 21.09.15 107 7 12쪽
116 Intermission: 첫 만남 21.09.14 108 7 9쪽
115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3) 21.09.14 107 7 12쪽
114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2) 21.09.13 150 7 12쪽
113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 21.09.10 112 7 13쪽
112 Intermission: 치즈의 하루 (2) 21.09.09 105 7 9쪽
111 Intermission: 치즈의 하루 (1) 21.09.09 107 7 9쪽
110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20) 21.09.08 110 6 12쪽
109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9) 21.09.07 108 7 12쪽
108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8) 21.09.06 106 7 13쪽
107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7) 21.09.03 112 7 12쪽
106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6) 21.09.02 10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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