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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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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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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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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20)

DUMMY

황제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인리히가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급하게 이동했고, 우리도 그와 함께 이동하느라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덕분에 푹 쉬면 다 나을 수 있는 상처가 덧나기까지 했다.


결국 우리의 부상은 다시 심각해졌고, 수도성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하인리히는 강제로 우리를 선두로 내새우려고 했지만 주변의 만류에 인해 그 계획은 무산되었다.

제국 (20).jpg

대신 황제 즉위식은 함께 볼 수 있게 결정됐다. 어차피 후계자는 하인리히 황태자로 확정되어 있었고, 장례가 끝나고 즉위식을 열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거란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트레빌의 치료라면 금방 회복할 수 있었겠지만, 트레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큰 부상을 입어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때문에 우리는 왕궁 치료사들에게 당분간 신세를 지는 수밖에 없었다.


"하인리히는 왜 저렇게 급한 거야?"


거의 다 나아가는 무렵, 우리는 황녀들과 한 방에 모여 가볍게 간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치장하고 있는 하인리히를 보며 미린이 묻는다.


그는 이제 곧 즉위식이 있을 예정이므로 그 때 입을 옷을 미리 입어보는 중이었다. 힐데는 찰부르그 성에서 사온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급하다기보다는 지금까지 꿈꿔왔던 일이었을 테니까. 그래, 급한 거 맞네."


다른 황녀와 여자 동료들도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남자들은 딱히 당기지 않는다며 나처럼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인리히와 제법 여러 번 만난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게 가능한 거겠지.


나는 황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슬쩍 하인리히를 쳐다봤다. 이전까지 봐온 하인리히의 모습은 제법 느긋한 편이었는데 지금 보는 그의 모습과 비교하자면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너희들도 예복들을 많이 준비해뒀지 않느냐. 미리 입어보는 게 좋을 텐데 말이지."


"이미 입어봤어요."


"흠, 만약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도 괜찮나?"


저건 대체 무슨 협박조란 말인가. 가만히 듣고 있던 잉그리드도 그 말을 듣고 불쾌했는지 한 소리를 했다.


"여보! 즉위식에서 영웅을 죽이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건가요?"


"장난이야, 장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너희를 그저 예복 하나 입히겠다고 부른 건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그럼 무엇 때문에 저흴 부른 거죠?"


하인리히는 화장을 돕는 시녀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말을 이었다.


"그저 친구를 떠나보내기 전에 사적으로 보고 싶어서 그랬어. 이번 즉위식이 끝나고 나면 나도 바빠질 테고, 너희들도 떠날 테니까 지금이 마지막으로 보기 좋은 시간이 아니겠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와인잔에 포도주를 주르륵 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건네주고는 가볍게 잔을 튕기고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잠시 눈을 마주치면서 마침내 하인리히가 입을 열었다.


"일전의 이야기는 들었었지? 선황께서 유독 너희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는 거."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리히는 잡고 있는 와인잔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겁이 몹시 많은 사람이었어. 그럴 만도 하지. 마왕과 오랫동안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면서 매번 그 이상으로 나아가질 못했으니까. 그저 이대로 제국이 멸망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거야.

하지만 너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너희들을 집착하게 된 게 아닌가 싶네. 마왕을 무찌른 길드가 현 시대에 존재한다고? 지금 이 말만 들어도 전설처럼 들리지 않나?"


그러고는 마저 남은 포도주를 다 마시고 잔을 탁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우릴 보며 말했다.


"너희들 덕분에 이 전쟁에서 이겼다는 건 부정하진 않아. 하지만 너희들이 없었어도 우린 진작 마왕을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지금까지 선황들이 기나긴 전쟁과 패배의 경험 때문에 판단이 흐려졌던 걸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난 다르다. 이 전쟁의 지휘를 맡으면서 마침내 마왕의 세력을 무찌르고 선황들의 오판을 바로잡았어. 내 즉위 후 첫 업적이 바로 마왕 토벌이라고."


"글쎄, 엄밀히 따지자면 즉위 후도 아니고, 철없는 황태자 시절의 업적 같다만?"


문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모두 그곳을 쳐다봤다. 그는 다름아닌 안드라스였다.


"말이 너무 길어졌군. 저 녀석을 데려가고 싶은 거지, 안드라스?"


안드라스는 하인리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하인리히는 창가에 손을 대고 몸을 돌려 웃으면서 말했다.


"안드라스, 이제 날 황제 폐하라고 높여 불러줄 텐가?"


"즉위식이 끝나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 전까진 넌 아직 황제가 아니니까."


하인리히는 코웃음을 치고는 손을 흔들었다. 나는 안드라스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고, 방에서 멀어지자 안드라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기어이 녀석이 황제가 되고 말았네."


"절 따로 부른 이유가 있나요?"


"뭐, 저 녀석과 비슷한 이유지. 즉위식이 끝나면 자문회 전체가 바빠질 테니까. 말은 리더가 아니라지만 실질적인 리더인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맞지 않겠어?"


나는 안드라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를 걷다보니 한 남자와 맞닥뜨리게 되었고, 나는 그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율리우스, 하도 방 안에 숨어 살다시피 해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말이지."


"안드라스 공."


"가족과의 오붓한 티파티에는 참여하지 않는 건가?"


"음, 별로. 힐데에게 이 서신을 전해줘."


율리우스 황자는 안드라스에게 서신을 전해주고는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갔다.


"흠, 나는 편지 따윌 전해주는 사람은 아닌데 말이지. 그래도 황자의 명이니 따라줄 수밖에."


"그래도 당분간 평화가 지속될 것 같아 다행이네요."


"하, 지금의 평화가 오래 갈 것 같나? 조만간 이웃 왕국의 침략 활동이 시작될 지도 모르지."


안드라스는 내 말에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손쉽게 상상이 가질 않아 조그맣게 중얼거려본다.


"글쎄요, 그렇게 보이진 않았었는데..."


어쩌면 나는 황태자가 이번에 황제로 등극하면서 변한 게 아닐까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안드라스는 내 말을 듣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너희들은 황태자를 안지 얼마나 됐지? 이야기를 나눈 걸 다 합쳐봐야 며칠이 전부 아니던가? 나는 저 녀석을 어린 시절부터 줄곧 지켜봤어.

단언컨대 그 누구보다도 황태자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그럼에도 그 녀석에 대해 알지 못하는 구석도 많아."


어느덧 우리는 복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하인리히가 있는 방에 들어오기 직전이었다.


안에는 하인리히와 힐데, 잉그리드가 있었고, 그 옆에는 우리 해결사 길드원들이 편하게 앉아있었다.


"너희들은 어떻지? 몇 개월 동안 함께 지내면서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잘 알던가? 동료들의 본질을 쉽게 알 수 있느냔 말이다."


안드라스의 마지막 물음에 나는 선뜻 답할 수 없었다. 나 역시 동료들에 대해 잘 아는 구석이 없었으니까.


"역시 대답 못하겠지. 그야 당연한 거야. 마찬가지로 저 녀석들 중 널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녀석은 없을 테니까."


안드라스의 시선은 미린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힐데에게 다가가 서신을 전달하고는 다시 바깥으로 나왔고, 하인리히는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는 우릴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와 함께 하기가 겁나는가? 들어오지 않고 뭐해?"


"나는 다른 업무로 바빠서 말이지. 이 친구는 잘 빌렸어."


안드라스는 내 어깨를 툭툭 치고는 방 안으로 밀었다. 내가 다시 뒤돌아봤을 땐, 안드라스는 우릴 향해 깊이 숙여 인사하고는 방문을 굳게 닫았다.


* * *


나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수많은 제국민들이 모여 도로를 가득 메웠고, 거대한 가마 행렬 위에는 하인리히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그 옆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꽃잎을 날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후우, 앉아만 있어도 피곤하네."


마리아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성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황제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 애써 웃고 있었다.


"그래도 이 일만 끝나면 곧 제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상은 얼마나 받았어?"


솔직히 약속만 했지 정확한 보상 수치를 알려준 건 아녔지만, 충분히 싸워서 돌아오면 꽤나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적게 받은 느낌이었다.


하인리히가 이에 대해 설명하길 이번에 황제가 죽고, 워낙 많은 경비가 부담되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기나긴 전쟁으로 인해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나는 레벨에게만 알렸다. 왜냐하면 그가 실질적인 리더니까 이런 사실은 알아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레벨도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단 적었는지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내 머리를 흔들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뭐, 제국민들의 목숨 값까지 다 받았다고 생각하자고. 우리가 없었으면 여기 사람들 모두가 죽지 않았겠어?"


어느덧 황태자. 아니, 하인리히 황제의 즉위식이 끝나간다. 황제는 앞에 나서서 지금까지 있었던 제국의 역사와 전쟁들에 대해 연설하는 듯 했지만 내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나는 그저 수많은 인파를 보며 이제 이곳을 곧 떠날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법 정든 국가이긴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떠날 필요도 있는 법이다.


길드하우스에 지금 돌아가 봤자 로지 말고는 아무도 없을 테니 전서구도 보내 놨다. 제국의 임베디드 성에서 기다리라는 이야기였다.


이게 아르폴리스 성을 떠나기 전에 보내뒀던 내용이니 지금은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전쟁 덕분에 제국에 워낙 오랜 시간을 있었으니까.


"무슨 생각해?"


옆에 있던 마리아가 내게 묻는다. 나는 그녀를 보지도 않고 군중들을 보며 가볍게 말했다.


"그냥 여기에 오래 있었구나 하고. 그리고 곧 포드와 치즈를 볼 생각도 하고 있었어."


"그래..."


그렇게 말하고는 마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나 싶어 옆을 쳐다봤고, 서로 눈이 마주치자 얼떨결에 질문을 툭 내뱉었다.


"근데 왜?"


"아니, 나도 그냥 떠오른 게 있어서. 이전에 미린과 이야기 나눴던 건 뭐야? 무슨 우리 몰래 사랑이라도 나눌 분위기는 아녔는데 말이지."


아, 마리아도 그 때가 의심스러웠던 걸까. 하긴, 동료들에게 아무런 말도 않고 갑자기 미린을 찾았으니 뭔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물론 그 때 헤어지고 나서 서로 별말 안했고, 다른 동료들도 그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았었다. 나는 어떻게 답해야 되나 싶어 살짝 머뭇거리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안드라스 재무관이 미린에 대해 잘 몰라서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야. 뭐, 지금은 완만하게 다 해결됐지만."


"넌 잘 알고?"


비슷한 이야기를 분명히 안드라스와 나눴던 것 같은데 다시 마리아에게 듣게 된다. 나는 다시 한 번 머뭇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알아 가면 되지 않겠어?"


내가 이렇게 답하자 마리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들고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하인리히의 연설이 끝나자 거리는 다시 수많은 환호성으로 가득 메우게 되었다.


작가의말

제국편 설정화 모두 완성됐습니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았지만 그래도 모두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이번 에피소드를 집필하면서 과연 20화를 넘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딱 18화까지만 쓰고 못 넘겨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중간에 화수를 중복해서 집필하고 있었더군요. 제대로 세서 확인해보니 딱 20화까지 집필했던 겁니다.

어쨌든 기나긴 제국 이야기도 끝을 맺었습니다. 소설은 이제 후반부에 들어섰으며, 해결사 길드도 제국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제 완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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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2부 Intermission: 고이 잠드소서 21.10.12 95 7 11쪽
134 2부: 눈을 뜨다 (2) 21.10.12 98 7 12쪽
133 2부: 눈을 뜨다 (1) 21.10.11 109 6 12쪽
132 2부 Prologue: 주마등 21.10.08 101 6 2쪽
131 Epilogue: 즐거운 식사 시간 (2) 21.10.05 102 7 13쪽
130 Epilogue: 즐거운 식사 시간 (1) 21.10.04 104 6 13쪽
129 집으로 돌아가는 길 (5) 21.10.01 106 7 12쪽
128 집으로 돌아가는 길 (4) 21.09.30 105 7 12쪽
127 집으로 돌아가는 길 (3) 21.09.29 104 7 13쪽
126 집으로 돌아가는 길 (2) 21.09.28 104 6 13쪽
125 집으로 돌아가는 길 (1) 21.09.27 115 7 13쪽
124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1) 21.09.24 102 5 13쪽
123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0) 21.09.23 103 7 13쪽
122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9) 21.09.22 100 7 12쪽
121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8) 21.09.21 99 7 12쪽
120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7) 21.09.20 104 7 14쪽
119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6) 21.09.17 104 5 12쪽
118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5) 21.09.16 109 7 12쪽
117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4) 21.09.15 105 7 12쪽
116 Intermission: 첫 만남 21.09.14 106 7 9쪽
115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3) 21.09.14 105 7 12쪽
114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2) 21.09.13 144 7 12쪽
113 하늘과 모래 사이에서 (1) 21.09.10 110 7 13쪽
112 Intermission: 치즈의 하루 (2) 21.09.09 103 7 9쪽
111 Intermission: 치즈의 하루 (1) 21.09.09 104 7 9쪽
»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20) 21.09.08 107 6 12쪽
109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9) 21.09.07 106 7 12쪽
108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8) 21.09.06 104 7 13쪽
107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7) 21.09.03 109 7 12쪽
106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앙그랏산 공방전 편 (16) 21.09.02 10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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