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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부여로 이계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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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아던
작품등록일 :
2023.11.05 08:42
최근연재일 :
2024.02.12 15:3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893
추천수 :
84
글자수 :
174,692

작성
23.12.25 21:00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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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021. 현상수배

DUMMY

[가우린, 그게 사실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분명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수정구 속 흐릿한 얼굴은 잠시 동안 고민하는 듯했다.

가우린은 간접체험이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놈 무기가 예사롭지가 않았어······.’

상부의 지시에는 그 건물에 위협적인 무기는 없다 했지만, 실제는 전혀 달랐다.

벽을 뚫고 들어오는 아이템과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벨킨총.

어떻게 그런 아이템을 손에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50개의 건물 중 가장 위협적인 무기가 될 것임에는 분명했다.


분명 두세 번이면 바닥이 나야 할 무기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놈은 벨킨총을 쉴 새 없이 쏘아댔다.

덕분에 자신들의 부대는 전멸되었고,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되었다.


붉은 머리 늑대군단.

로쿤왕국의 흉악범을 모아놓은 집단으로, B-31 건물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은 분신을 내보낸 까닭에 실질적으로 여자들을 품에 넣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가 있었다.


‘내 부하들······, 꼭 복수해 주마!’


B-31 건물의 인원은 B-37에서 대거 사망한 까닭으로 10명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상부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알겠다. 내가 조치를 취하겠다. 그리고 본부에 남아있는 붉은 머리 놈들을 더 보내주도록 하지.]

“예! 감사합니다.”


가우린은 수정구 속 대상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붉은 머리군단을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수장이자, 이 대회를 개최하는 핵심적인 인물인 파이린의 관심은 이제 B-37 건물에게로 쏠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방송으로 모든 건물의 대상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모든 건물의 인원들은 들어라. 대회의 조건이 바뀌었다. 최후의 생존이 아닌, B-37 건물의 인원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면 현상금과 고향으로의 귀환을 약속하겠다.]


붉은 머리 늑대탈을 쓰고 나온 파이린은 각 건물에 홀로그램창을 띄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더불어, 건물에 비치된 수정구를 통해 강찬우 일행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반드시 이 남자는 생포해 오도록. 여자들은 상관없다. 그럼 건승을 빌겠다.]


파이린은 강찬우가 있는 B-37 건물만 제외하고 방송을 띄웠다.

그렇기에 강찬우는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클클클, 그래, 그때는 내가 방심했었지만 다음은 다를 것이다. 기대하고 있어라, 애송이.’


가우린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강찬우 일행의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



[카릴경, 이번에는 다 찾을 수 있겠지?]

“예! 섬 곳곳에 수정구 설치를 끝냈고 놈들을 풀어놓았습니다.”

[놈들의 씨를 말려야 한다. 언제든 우리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거든.]

“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인 것도 알고 있겠지?]


카릴은 수정구 속 흐릿한 얼굴이 내뱉는 말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현재 카릴이 진행하고 있는 마법공학 연구가 더 이상 성과가 없으면 지원이 끝나기 때문이다.


“······예, 알고 있습니다. 파이린 님.”

[클클클, 뭔가 아쉬운 모양이구나.]

“아, 아닙니다!”

[그란시우스 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리고 B-37 건물들의 인간들은 어떻게 됐지?]

“현재 추적 중에 있습니다.”

[녀석들,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단 말이야. 듣기로 그 녀석이 대단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어떻게 그런 무기를 가질 수 있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마법공학 쪽으로 뭔가가 냄새가 난단 말이야. 너희들도 그놈을 추적해서 꼭 생포해 오도록.]

“예, 알겠습니다.”


카릴은 수정구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수정구안의 흐릿한 형상이 사라지자, 눈빛이 변하며 부하들을 돌아봤다.


“랜드릭, B-37은 어떻게 됐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길로 빠져나간 듯싶습니다.”

“후후후, 생각보다 영리한 것인가, 무모한 것인가. 야수들이 가득한 그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고?”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랜드릭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카릴은 차가운 표정으로 화면 속 B-37 건물을 바라보았다.


섬 곳곳에는 마법 수정구가 설치되어 섬 상황을 본부에서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새벽부터 빠져나간 녀석들의 움직임에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안드리스 경, 아직 이오니스에게서 전해온 소식은 없나?”

“지금 이리로 넘어오고 있답니다.”

“그래? 후후, 이번에도 과연 빠져나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


카릴은 로쿤왕국의 마법공학 기사단을 떠올리며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뭐 해?”


황은빈은 어느새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넸다.

평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그녀는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렇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어? 아이템 좀 살피고 있었어.”

“아하, 그렇구나.”


검은 원피스를 입고 이 세계에 넘어온 까닭에 그녀의 옷차림은 남들이 보기에도 불편해 보였다.

허벅지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 덕분에 움직임의 제약이 컸고.

군데군데 찢어진 옷차림은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수준이었다.


‘속옷이 보일 정도이니까···.’


땅에 앉으려 해도 쉽게 앉을 수가 없었고.

나도 반팔 차림이라 옷을 빌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내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여기 앉아도 돼.”

“그래도 될까?”


그녀는 무릎을 안은 채, 내 옆에 앉았다.

하지만 속옷만 거의 가리는 수준으로, 얼핏 들어오는 옆의 시야에도 그녀의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많이 불편하지?”

“어? 아, 으응···. 조금.”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고.

그녀는 내 옆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며 대답했다.


“여기 날씨는 참 좋은 거 같아.”


황은빈은 하늘을 보며 말했다.

그동안 그녀도 힘들고 외로웠는지 오랜만에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힘들지?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집에 돌아갈 수도 있고. 그때까지만 힘내보자.”

“으응.”

“그리고 심심하면 언제라도 나한테 와서 얘기해도 돼.”

“후훗. 정말? 그래도 돼?”


황은빈과 이렇게 오래 대화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모습은 정말 의외였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 시크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너···, 이런 모습 처음 본다. 하하. 나쁜 뜻은 아니고 보기 좋아, 이런 모습.”


나의 칭찬에 그녀는 살짝 수줍어했고, 그녀의 표정으로도 그동안 많이 심심해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옷부터 구해 보자. 예쁜 옷으로 골라줄게. 물론, 갑옷이 되겠지만.”

“으응, 고마워.”

“근데 저번에 보니까 너 활 되게 잘 쏘더라, 놀랐어.”

“아, 정말?”


그녀와 나는 이제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응, 거의 백발백중이던데? 예전에 활을 쏴봤었어?”

“사실, 엄마가 양궁 선수여서 어렸을 적 많이 쏴봤어.”

“어쩐지···.”


그때였다.


“얘들아? 고기 다 익었어!”


황은빈과 조금 더 친해질 무렵, 최미정은 기다렸다는 듯 우리를 불렀다.


“은빈아, 이제 그만 가자.”

“으응.”


무리에 합류하자, 서유진이 우리를 힐끗 쳐다보며 말없이 웃기 시작했다.


“야? 혹시 너네들 사귀는 아니지?”

“네?”

“아, 언니!”


윤지영은 우리를 살짝 떠보았고, 최미정을 비롯한 몇몇은 무심한 척하면서도, 우리의 대답에 신경 쓰는 듯했다.


“아님 말고! 그나저나 강찬우의 마음에 드는 처자는 어디 있을까!”


윤지영은 고기를 뜯으며 농담을 던졌고.

곳곳에서 원성이 들려왔다.


“아! 언니!”

“언니! 그만 고기나 먹어요!”

“푸흐흡.”

“아, 언니!”


그 와중에 최미정의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린 것은 내 착각이었을까.

아무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우리는 고기를 뜯기 시작했다.



***



“후아, 오랜만에 잘 먹었다. 그래도 나름 맛있다, 그렇지?”


윤지영은 친구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네, 생각보다 맛있어요, 약간 소고기 같은 맛도 나고.”

“다음에 또 잡아먹어요!”

“하하, 그럴까?”


오래간만에 한 포식으로 친구들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다.

그 순간, 눈앞에 버프창이 떠올랐다.


[코카서스의 발걸음이 당신에게 깃듭니다. 24시간 동안 이동속도 15% 증가]


“오? 이건 뭐지?”

“아? 그 야수전문가 능력인가?”


허은지가 손바닥을 탁 치며 입을 열었다.


“오! 발걸음이 빨라졌어!”

“오, 진짜!”


친구들은 일어나서 움직여보았다.

빨라진 발걸음에 감탄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직 오라의 방패를 얻기에는 무리였고, 일단 야수전문가 버프로 이동해야 할 듯싶었다.


“그럼 바로 움직여볼까?”


나는 친구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지도창에는 아직 우리 주위에 아무것도 없었다.

파시어 제단과 일직선의 거리가 아닌,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지도 스킬을 얻은 것은 참 다행이야.’


이 지도스킬은 누가 준 것일까.

조은영은 누군가의 지시로 우리에게 알렸고.

덕분에 우리의 여정은 한층 수월해졌다.


‘파시어 제단에 가면 모든 것이 밝혀지겠지.’


일단, 다른 생각하지 말고 파시어 제단으로 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1차 목표였다.


코카서스 놈들 이후로 아직까지 그렇다 할 야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은신을 다시 한 후,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가면서 마나체크는 잊지 않고 진행했다.

될 수 있으면 모든 아이들의 아이템을 부여하도록 했다.

힘은 강할수록 좋았다.


가는 도중 마나가 눈에 띄는 곳은 멈춰서 마법부여를 진행했고.

방패와 무기, 갑옷 등등 희귀 단계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방어조에 7명, 지원조는 4명, 그리고 공격조는 나를 포함 5명이었다.


방어조는 특히 방패뿐만 아니라, 갑옷에도 신경을 썼다.

‘지금 입고 있는 옷에도 마법부여가 가능하지.’


갑옷을 많이 구하지 못한 탓에 지구에서 입고 넘어온 옷에도 마법부여를 실시해 보았다.

그 결과.

‘된다······.’

입고 온 옷도 일반 아이템으로 분류되어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옷의 외형도 바꿀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템의 외관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네, 아이템의 외형변환도 가능합니다.]

“오! 대박!”


나는 흥분에 못 이겨 실수로 그만 말이 나와 버렸다.


“왜? 무슨 일이야?”

“뭔데?”


갑자기 소리 지르는 내 모습에 친구들은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나는 손을 휘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 미안. 미안.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만······.”

“왜? 무슨 일인데?”


최미정은 궁금한 듯 나에게 물었고.

나는 이와 같은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오? 진짜?”

“모습도 바꿀 수 있다고?”

“그럼 빨리 해줘! 제발!”

“나도!”


친구들의 옷은 누더기처럼 많이 해져 있었다.

특히, 붉은 머리군단에게 당한 이후로 그들의 모습은 많이 누추해져 버렸다.

윤지영, 황은빈 등등 몇몇 친구들은 속옷도 보이는 상태였고.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들은 이제 나를 남자가 아닌, 친구로 느끼기에 더는 상관없어했지만 속마음은 아닐 것이다.


“알았어요! 그럼 제일 필요한 사람부터 진행할게요.”

“그래, 알았어. 그럼 누구부터 할까?”


최미정은 주변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으음, 가장 심한······”


나는 친구들을 둘러보다가 윤지영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래도 그녀가 가장 심해 보였다.


“음, 지영 누나부터 진행할게요.”

“오! 좋아! 언니부터 진행하세요.”


최미정은 윤지영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외형변환에 필요한 마나는 아무 마나나 10프로였다.

그 말인 즉.


‘외형변환에 필요한 마나는 거의 안 든다 봐야지.’

나는 곧바로 외형변환을 실시했다.

윤지영의 주위로 빛이 감싸기 시작했고, 그녀의 모습이 잠깐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거 랜덤이잖아?”


문제는 외형변환이 랜덤이었던 것.

나는 몇 차례 돌려가며 윤지영이 원하는 형상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형상을 마치고 최미정의 차례가 왔다.


“그다음 최미정.”


최미정의 모습은 괜찮았지만, 자신도 바꾸고 싶다고 했다.

나는 외형변환을 바로 실시했고······.


“꺄아아아악!”


랜덤으로 돌리던 중, 그녀는 속옷차림으로 형상이 변환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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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마지막 전투 (完) 24.02.12 38 1 13쪽
29 029. 기습 24.02.12 36 1 13쪽
28 028. 끝판왕 아이템 24.02.05 41 1 12쪽
27 027. 해저 동굴 24.02.03 40 1 13쪽
26 026. 출발(2) 24.01.29 45 2 12쪽
25 025. 출발(1) 24.01.19 57 2 12쪽
24 024. 썬더포스 목걸이 24.01.06 73 2 13쪽
23 023. 고대 독수리의 심장 24.01.01 72 2 14쪽
22 022. 고대 거인의 절벽 23.12.30 68 2 13쪽
» 021. 현상수배 23.12.25 76 3 13쪽
20 020. 코카서스 사우르스 23.12.22 73 2 13쪽
19 019. 아이템 배분 23.12.20 70 2 13쪽
18 018. 우리가 이곳에 넘어온 이유 23.12.19 92 3 13쪽
17 017. 영웅 방패 23.12.18 95 3 13쪽
16 016. 은신망토 23.12.14 101 3 13쪽
15 015. 지도 장착 23.12.10 106 2 13쪽
14 014. 조은영이 사라진 이유 23.12.09 119 3 12쪽
13 013. 생체구슬의 숨겨진 능력 23.12.06 118 2 14쪽
12 012. 붉은머리 늑대군단 23.12.02 118 3 13쪽
11 011. 게임의 시작 23.11.30 132 3 13쪽
10 010. 오각관계 23.11.29 147 4 13쪽
9 009. 떠나는 자와 남는 자 23.11.26 154 4 13쪽
8 008. 재회 23.11.26 154 4 13쪽
7 007. 처치 +1 23.11.26 156 4 12쪽
6 006. 아이템 박스 23.11.20 173 4 13쪽
5 005. 전투 +1 23.11.13 191 4 13쪽
4 004. 로봇개 23.11.09 221 4 13쪽
3 003. 탐색 23.11.06 248 4 13쪽
2 002. 투시력 장착 23.11.05 35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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