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환영합니다.

마법부여로 이계독립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나아던
작품등록일 :
2023.11.05 08:42
최근연재일 :
2024.02.12 15:3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892
추천수 :
84
글자수 :
174,692

작성
23.12.14 07:00
조회
100
추천
3
글자
13쪽

016. 은신망토

DUMMY

“어, 맞아. 은영이가 일부러 고장 낸 거야.”

“정말이야?”


설아영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나는 대답대신 테이블 쪽을 가리켰다.


[그 기계는 절대 사용하면 안 돼!]


다들 그 문구를 잃고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었다.


“이거 정말 은영이가 쓴 거 맞아?”


설아영은 설마 하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자신의 친한 친구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에 그녀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응, 우리가 기계를 보는 중간에 갑자기 그 문구가 생겨났거든.”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왜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

“그래, 왜일까?”


친구들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우리가 모르는···.”


윤지영도 문구를 보며 말을 꺼냈다.


“은영이는 어떻게 넘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은영이 말대로 움직이는 게 좋겠어.”

“네, 누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일단 움직여요. 현재는 그 수밖에 없어요.”

“어, 근데···, 찬우야? 테이블에 문구가 또 바뀌었는데?”

“어? 뭐라고?”


설아영은 테이블 쪽 문구를 가리키며 나에게 말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지도에 찍힌 파밀의 직인을 보여주면 될 거야. 이제 난 진짜 가봐야 돼! 꼭 나중에 보자! 그럼 모두들 안녕!]


“아, 진짜 은영이 맞나 봐! 은영아? 내 말 들려?”

설아영은 혹시나 들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은영이를 불러봤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진짜 갔나 봐, 아영아.”

옆에 있던 유소은이 말했다.


‘파밀의 직인이라···.’

나는 지도 우측하단을 살펴보았다.

거기엔 확실히 파밀이란 직인이 찍혀있었다.

파밀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권력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찬우야?”


윤지영은 나를 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윤지영의 물음에 다른 친구들의 시선도 나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뭐,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걸로 하죠.”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가는 동안 노숙을 많이 해야 할 텐데···.”

“흐음, 그렇죠. 다행히 지금 날씨는 지구의 초여름 같은 날씨라 괜찮긴 한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렇게 말하고, 나는 다시 지도를 살폈다.

파시어 제단은 궁극의 목적지이고, 중간에 쉴 곳들을 찾아야 한다.

노숙도 때에 따라서 해야 하겠지만, 계속해서 할 수는 없다.

일단, 첫 번째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으음···.”

내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친구들의 시선도 지도에 쏠렸다.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이 여기에요. 그리고 우리는 이 길을 따라···.”

나는 지도를 확대하며, 다음 목적지를 찾기 시작했다.


“음? 고대 신전?”

최미정은 지도에 표시된 명칭을 따라 읽었다.


“그러네? 고대 신전이라···”

윤지영은 턱을 만지작 거리며, 입을 열었다.


건물 밖을 나와 표시된 길을 걷다 보면 고대 신전이란 목적지가 나온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데···.’


우리가 향할 목적지가 너무 뻔하게 보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붉은 머리 같은 놈들이 다시 안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그 놈들의 공격이 누군가의 지시라면, 다시 한번 올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그 반대편에 있는 풀숲 길을 다시 확대해 보았다.

거기에는 작지만 좁은 오솔길이 보였고, 나는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 봤다.


“음? 고대 거인의 절벽?”

“근데 찬우야, 그쪽은 파시어 제단하고 멀어지는데?”

“맞아, 해안가 쪽으로 돌아가고 더 멀어지는데?”


허은지와 채희진이 지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음···, 그런데 표시된 길로 가기에는 우리가 너무 노출되어 있어. 그 녀석들이 다시 안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힘들겠지만 최대한 숨어서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아···!”

“그래, 내 생각도 비슷해. 노출 위험이 적은 풀숲 길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윤지영은 내 의견에 동조하듯 말했다.


“음, 나도 찬우 말에 찬성.”

옆에서 듣고만 있던 황은빈이 말을 꺼냈다.


“너희들 생각은 어때?”

윤지영은 주변 친구들을 바라보며 의견을 물었다.


“음, 저도 찬우말에 찬성이요.”

“저도요!”

“저도 찬성!”


친구들도 내 의견을 따랐다.

불과 이틀사이에 친구들은 놀랍게도 많이 변해있었다.


나는 친구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녀석들의 표정은 다들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그래도 같이 움직인다는 안도감이 형성되어서 그런지, 어두운 표정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들 처음보다 표정은 밝아 보여서 다행이네.’


점점 일체감이 형성되는 듯했다.

서로 의지하고, 아끼는, 끈끈한 우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우울해 보이는 것보다는 낫지.’

불안한 마음보다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친구들 표정에 드러나고 있었다.


“하긴 생각해 보니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허은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의견에 수긍하듯 말했다.

이제 그렇다면 목적지는 정해졌고, 다음 과제는.


‘무기가 필요하겠지.’


아무리 자신감이 충만해도, 힘이 없으면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

나는 그녀들에게 최대한 많이 아이템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내 능력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몇 시간 전에 아이템 창고에서 가져온 아이템들을 복도에 진열해 보았다.


‘생각보다 꽤 많네?’

대부분이 마법능력이 없는 일반 아이템뿐이었지만.


이 인원이 무사히 다니려면 숨어 다니는 것이 좋았다.

그렇다면.

‘은신은 필수겠지···.’


나는 망토를 들어 현재 마부가 가능한 목록들을 물어보았다.


‘여기에 마법부여가 가능한 마법이 있어?’

[네, 몇 가지가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응, 목록 좀 보여줘.’

[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나는 생체구슬에 마법 부여 목록을 부탁했다.

얼마가 지나지 않아 목록이 눈앞에 펼쳐졌다.


[최하급 회피]

[하급 근력]

[하급 은신]

···.


‘오! 은신이 있네?’

그중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하급 은신이었다.

이동 중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마법이었다.

나는 하급 은신을 클릭하며 상세정보를 확인했다.


---------------------------------

[하급 은신의 망토]

30분 동안 은신이 가능합니다. 은신 중, 이동은 가능하며 공격 시, 은신은 해제됩니다.

(쿨타임 : 20분)

-재료마나 : 하늘색 10%, 초록색 8%.

---------------------------------


‘30분 은신에 쿨타임 20분이라···.’


뭐 나쁘지는 않았다.

30분 걷고 20분쯤이야 쉴 수는 있는 거니까.

아마 30분도 못 걸을 수도 있었다.


'하급 은신보다 상위마법은 없어?‘

[있습니다만, 아직 생체구슬의 마법부여 숙련이 이를 충족하지 않습니다.]

‘그럼 하급 은신은 몇 개까지 가능하지?’

[현재 주변에 존재하는 마나의 양으로는 8개까지 가능합니다.]

‘아, 8개면 조금 곤란한데···.’


다른 건 몰라도, 은신만큼은 꼭 16개를 만들어야 한다.

하급 은신에 필요한 마나가 하늘색과 초록색.

‘그러면 다른 공간도 알아봐야겠군.’


어차피 마나의 색은 내 눈에도 보인다.

농도 또한 어렴풋하게 맞출 수 있다.


‘일단, 여기에서 8개를 만들어줘.’

[네, 알겠습니다.]

[마법 부여 - ‘하급 은신’을 실시합니다.]


앞에 놓인 16개의 망토 중, 8개에서 빛무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 저거 봐봐!”

“오, 신기하다···.”


다들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윤지영도 신기한 건 마찬가지.

친구들은 나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빛이 사그라지자 눈앞에 완료메시지가 떠올랐다.


[완료되었습니다.]

완료메시지가 뜬 동시에, 나는 망토를 보며 상태창을 가동시켰다.


---------------------------------

[강찬우의 은신 망토]

30분 동안 은신이 가능합니다. 은신 중 이동이 가능하며, 공격 시 은신은 해제됩니다.

(쿨타임 : 20분)

-사용 가능 횟수 : 5/5

-내구도 : 100%

-계열 : 바람, 자연

---------------------------------


‘크-, 내 이름이 들어갈 줄이야.’

뭔가 민망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이름이 드러나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혹시 이름도 바꿀 수 있어?’

[네, 1회에 한하여 변경 가능합니다.]

‘그럼 용용이의 은신 망토로 이름을 바꿔줘.’

[네,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상태창을 떠올렸다.


---------------------------------

[용용이의 은신 망토]

1시간 동안 은신이 가능합니다. 은신 중, 이동은 가능하며 공격 시, 은신은 해제됩니다.

(쿨타임 : 20분)

-사용 가능 횟수 : 5/5

-내구도 : 100%

-계열 : 바람, 자연

---------------------------------


‘그래, 마음에 든다.’

나는 주위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누나? 얘들아?”

“이제 다 끝난 거야?”


윤지영은 망토를 보며 호기심을 보였다.

그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망토를 보며 눈빛을 빛냈다.


“네, 일단 8개밖에 안 돼서 그것만 만들었어요.”


나는 윤지영과 최미정을 비롯해 몇몇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오, 괜찮은데?”

“마치 마법사가 된 느낌?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친구들은 저마다 감탄을 내뱉었다.

최미정도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최미정 망토로 시범을 보이기로 했다.


‘흐음, 뭔가 뻘쭘한데?’

주위를 돌아보니 다들 숨죽여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촤르륵.

일단, 망토를 두르고.

“다들 잘 봐.”

속으로 은신을 생각했다.

‘은신사용.’

그러자 시야가 어두워지며, 형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르르륵.


“우와!”“오~!”


친구들의 반응은 일제히 똑같았다.

하긴 신기할 수밖에.


“찬우야, 그거 어떻게 사용해?”

“되게 간단해. 그냥 속으로 ‘은신사용’ 외치면 되고, 반대는 ‘은신해제’라고 외치면 돼.”


친구들은 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


“오오! 진짜 사라져!”

“우와! 대박!”


이 세계에서는 마법이 흔하지만, 아직 우리들은 거기에 익숙하지 못했다.

‘뭐, 곧 익숙해지겠지만.’


“아, 찬우야? 우리는 안 돼?”

나머지 강보라를 중심으로, 마법 부여가 안 된 8명은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걱정 마, 너희들 것도 곧 만들어 줄게.”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얼른 만들어주고 싶었다.

나머지 8개를 들고 우선 1층으로 내려갔다.


‘여기는 조금 다르겠지?’

내가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마나가 마법부여에 사용된다.


‘으음?’

여기의 마나분포는 조금 다르다. 아니, 많이 달랐다.


[주변의 마나를 분석 중입니다.]

생체구슬은 곧장 주변 마나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이곳의 마나농도는 하늘색 300%, 파란색 800%, 초록색 600%가 존재합니다.]


‘와우! 엄청 많은데?’

2층에서의 마나농도보다 훨씬 높았다.

아마 로봇개의 동력원이 파괴됨에 따라 주변에 많은 양의 마나가 쏟아진 까닭이리라.

나는 일단 나머지 8개의 망토에 마법부여를 주문했다.


[마법 부여 - ‘하급 은신’을 실시합니다.]


아까처럼 빛무리가 일더니, 이내 마법템으로 변모해 버렸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마나들이 너무 아까운데?’

‘혹시 이곳에 적당한 마법부여 목록을 볼 수 있을까?’


나는 다시 한번 마법 부여 목록을 부탁했다.

이번에는 무기 위주로 부탁을 했다.


[추적의 활]

[얼음 방패]

[구속의 지팡이]

[얼음조끼]

[젠야의 표창] - 업그레이드 가능


여러 가지의 마법 부여 목록이 떴고, 그중 젠야의 표창이 눈에 들어왔다.

‘오?’

오후에 창고에서 봤던 아이템 중 유일한 마법템이었던 젠야의 표창.

‘그게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곧바로 젠야의 표창을 눌러보았다.

젠야의 상태창을 확인하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

[젠야의 표창] (영웅)

-표창의 분신을 만들어 던집니다. 이때 맞은 적은 5초간 얼음 상태로 변하고, 얼음 상태로 변한 적은 받는 데미지가 3배 증가합니다.

-실제 표창을 던질 경우, 적을 관통하여 그다음 3명의 적을 맞출 수 있습니다. 위력이 5배 증가합니다.(두 번째 대상은 50%로 깎입니다.)

-회수를 사용하면 표창집 안에 다시 생성됩니다.

-사용 가능 횟수 : 30/30

-내구도 : 100%

-계열 : 냉기, 바람

---------------------------------


순간, 내 벨킨 총을 바라보며,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 이건 너무 좋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부여로 이계독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 인사드립니다. (완결) 24.02.12 25 0 -
30 030. 마지막 전투 (完) 24.02.12 38 1 13쪽
29 029. 기습 24.02.12 36 1 13쪽
28 028. 끝판왕 아이템 24.02.05 41 1 12쪽
27 027. 해저 동굴 24.02.03 40 1 13쪽
26 026. 출발(2) 24.01.29 45 2 12쪽
25 025. 출발(1) 24.01.19 57 2 12쪽
24 024. 썬더포스 목걸이 24.01.06 73 2 13쪽
23 023. 고대 독수리의 심장 24.01.01 72 2 14쪽
22 022. 고대 거인의 절벽 23.12.30 68 2 13쪽
21 021. 현상수배 23.12.25 75 3 13쪽
20 020. 코카서스 사우르스 23.12.22 73 2 13쪽
19 019. 아이템 배분 23.12.20 70 2 13쪽
18 018. 우리가 이곳에 넘어온 이유 23.12.19 92 3 13쪽
17 017. 영웅 방패 23.12.18 95 3 13쪽
» 016. 은신망토 23.12.14 101 3 13쪽
15 015. 지도 장착 23.12.10 106 2 13쪽
14 014. 조은영이 사라진 이유 23.12.09 119 3 12쪽
13 013. 생체구슬의 숨겨진 능력 23.12.06 118 2 14쪽
12 012. 붉은머리 늑대군단 23.12.02 118 3 13쪽
11 011. 게임의 시작 23.11.30 132 3 13쪽
10 010. 오각관계 23.11.29 147 4 13쪽
9 009. 떠나는 자와 남는 자 23.11.26 154 4 13쪽
8 008. 재회 23.11.26 154 4 13쪽
7 007. 처치 +1 23.11.26 156 4 12쪽
6 006. 아이템 박스 23.11.20 173 4 13쪽
5 005. 전투 +1 23.11.13 191 4 13쪽
4 004. 로봇개 23.11.09 221 4 13쪽
3 003. 탐색 23.11.06 248 4 13쪽
2 002. 투시력 장착 23.11.05 357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