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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부여로 이계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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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아던
작품등록일 :
2023.11.05 08:42
최근연재일 :
2024.02.12 15:3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894
추천수 :
84
글자수 :
174,692

작성
23.11.26 09:00
조회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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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007. 처치

DUMMY

‘지영선배?’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이하나에 이어 윤지영선배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올라와라···.’


이크리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딱 하나.

녀석이 로봇벌을 가동했을 때 열리는 등 부위를 공략하는 것.

위에서 보면 녀석의 동력원이 보이고 그 부위를 가격하면 될 것이다.


‘상태창에서 그렇게 나왔으니까.’


하지만 공략방법은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안될 가능성이 높고, 만약 그 방법이 통한다 해도 위에서 맞추기 또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그로는 먹을 수 있겠지.’


친구들, 윤지영 선배의 목숨은 적어도 막아줄 것이다.

그와 반대로 내 목숨이 위험해지겠지만.


“어, 언니! 피해요!”


시야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뒤쪽에서 허은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상황을 보건대, 윤지영 선배가 총대를 메고 이크리스의 시선을 끄는 상황인 듯했다.


[그르르르.]


녀석은 천천히 한 발짝씩 앞으로 내디뎠다.


‘그래, 조금만 더 와라.’


원래, 파이프를 들고 위에서 뛰어내려 가격할 생각이었지만, 아이템박스에서 운 좋게 얻은 폭탄총을 떠올렸다.


[벨킨의 구슬폭탄총]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벨킨의 폭탄총을 쏠 생각이었다.

‘아직 군대도 안 다녀왔는데 그냥 조준해서 쏘면 되려나?’


게임 사격장에서 쏴본 경험이 전부였다.

후우.


더군다나 폭탄총은 사용가능 횟수가 2번으로 매우 적었다.


‘어차피 한 번 실패하면 끝장이다.’


녀석이 목표지점까지 올 때까지 숨죽여 기다렸다.

녀석과의 거리를 최대한 수직으로 맞춰야 동력원이 보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르르르.]


나는 윤지영 선배를 바라봤다.

그녀는 초조한 얼굴로 이크리스만 응시할 뿐이었다.


그 순간.

위이이잉.

이크리스의 로봇벌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꺄아아악!”


로봇벌은 한두 마리씩 윤지영에게 날아가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윤지영은 처음부터 소리를 지르며, 들고 있던 파이프로 방어를 해보지만.

단지 허공만을 휘두른 채, 로봇벌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


녀석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했고, 그녀를 더욱 두려움에 몰아넣었다.


“꺄아악! 언니! 피해요!”


뒤편에서 허은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발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오지 마! 오면 너희들도 죽는다고!”


상황이 점점 급박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저벅.


이크리스는 그녀와의 거리를 한 발짝 좁혔고, 드디어 동력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 지금이다!’


나는 벨킨의 구슬폭탄총을 녀석의 등에 겨누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우우.

단 한 발이다.

만약 녀석이 눈치를 채게 되면 더 이상 동력원을 공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속으로 셋을 세고 쏘기로 했다.


셋.

둘.

하나.


쏘려던 찰나, 갑자기 윤지영이 이크리스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친구들이 다가오기 전에 끝내려는 생각인 듯했지만.

이건 예상치도 못한 전개다.

아마 이크리스가 로봇벌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본체를 공격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이러면 폭발로 윤지영도 위험해질 수 있다···.’


지금 이 방법은 윤지영도 위험했다.

반경 1미터는 벗어나겠지만, 로봇들의 파편으로 위험해질 수 있었고.

주위에 떠있는 로봇 벌들이 구슬 폭탄을 대신 맞을 확률이 컸다.


‘젠장! 원래대로 간다.’


어쩔 수 없이 원래대로 공격하기로 했다.

복도에 널브러진 파이프 중 한 개를 들고 위에서 뛰어내리는 방법.


이 방법은 주위에 벌들이 있어도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물론, 내 안전은 보장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 방법뿐이었다.


‘그래도···, 이건 너무 높잖아···.’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막상 뛰려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약 10미터의 높이.


‘후, 떨리네.’


다리나 팔 등이 어디 한 곳이 분명 다칠 테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파이프를 잡고 곧장 뛰어내렸다.


“으아압!”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 주위에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

“꺄아악!”

“차, 찬우야!”


하지만 내 시야에는 오직 이크리스뿐.

다른 건 눈에 담을 수가 없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니까.


쿠우웅!


다행히 동력원에 파이프를 꽂을 수 있었지만.

발과 발목에 상당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으으윽!”


나는 그만 중력에 못 이겨 이크리스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끼이익. 끼이익.


이크리스는 쓰러진 채 발작이 난 것처럼 팔다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녀석의 주위를 맴돌던 로봇벌들도 상당수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찬우야!”

“찬우야?! 괜찮아?!”


윤지영과 허은지는 놀란 표정으로 달려왔다.


“으으윽!”


파이프에 온 힘을 준 까닭에 손바닥은 다 터지고.

오른쪽 발목은 상당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고 있었다.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


“아윽!”

“찬우야? 괜찮아?”

“언니! 이것 좀 봐요!”


서유진은 내 손바닥을 살펴보고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으흐흑!”


나는 쓰러진 채 발목을 부여잡으며 나도 모르게 신음성이 나왔다.

윤지영과 친구들은 양말을 벗기고 발목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우, 이런. 발목이 상당히 부었는데?”

“아, 어떡하지? 찬우야···, 괜찮아?”

“음···, 유진이랑 희진이는 2층에 올라가서 혹시 구급박스 같은 거 있나 찾아봐줄래?”

“아, 네. 언니!”

“그리고 은지랑 지현이는 저기 로봇 좀 감시 좀 해줘.”

“네, 알겠어요. 언니!”


윤지영은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계속해서 내 상태를 살폈다.


그때였다.

끼이이익.

좀 전에 움직임을 멈췄던 이크리스가 다시 살아나듯 움직이고 있었다.


“어? 뭐지?!”

“언니! 이 녀석 다시 움직여요!”

“어? 뭐라고?”


윤지영과 나는 허은지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녀석이 다시 움직인다고? 그럼 끝난 게 아니야?’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나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 그럼 다시 공격해!”


나는 친구들을 보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나마 쓰러져 있을 때가 공격하기 쉬울 터.


위이이잉.

이크리스의 재가동과 함께 주위에 떨어져 있던 벌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꺄아악! 벌도 같이 움직여!”

“제, 젠장!”


허은지는 아랑곳 않고 주위의 떨어져 있던 파이프를 집어 들고 이크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탕! 탕!


허은지는 이크리스를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쇠끼리 부딪히며 스파크도 튀었다.


“어엇? 근데?”


임지현도 허은지를 돕기 위해 나서던 찰나.


퉁.

이크리스의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떨어져 나갔다.


“어엇? 죽은 거 같은데?”


허은지도 공격을 멈추며 이크리스의 움직임을 살폈다.

이크리스는 아예 끝난 듯했다.


“언니! 이제 죽었···?”


갑자기 머리가 빙그르르 돌더니 변신하기 시작했다.


탁! 탁!

머리는 또 하나의 로봇으로 변신해 버렸다.


“뭐, 뭐야? 머리도 변신할 수 있는 거야?”


임지현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녀석은 손바닥크기로 작았지만, 그래서인지 움직임이 날렵했다.


위이이잉.


녀석의 등장과 함께 3분의 1 정도의 로봇벌이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은 계단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가버렸어.”

“이런 놓친 거야?”


임지현과 허은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됐어, 얘들아. 이리 와.”


윤지영은 친구들을 불렀다.


“이제 어떡해요? 어떡하지? 찬우야?”


허은지는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아까 보았던 무기고를 가리켰다.


“저쪽··· 보면 스위치 같은 게 있을 거야. 그걸 눌러봐. 그럼 무기고가 나올 거야.”

“무기고?”


윤지영은 놀란 목소리로 나를 쳐다봤다.


“네···, 천장에서 살피던 중 우연히 보았어요.”


나는 대충 둘러대었다.

물론,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 진짜 있네?”


허은지는 신기한 듯 입을 열었다.


“눌러봐 봐.”


윤지영은 빨리 확인해 보려는 듯 허은지를 재촉했다.


지이잉.


문이 열리고 처음 보는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와! 진짜 무기 같은 게 있어요!”

“진짜?”


윤지영은 나를 흘기며 물었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았데?”


“하하···, 아흑!”


웃는 중에 또다시 통증이 밀려왔다.

언젠가 밝혀질 때 밝혀지더라도 지금은 이크리스를 막는 게 우선이었다.


“저기 벽 쪽에 무슨 약병 같은 게 있나 봐봐!”


나는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까 투시안으로 무기고를 살피던 중, 벽 쪽에 약병 같은 것을 보았다.

자세히 이름까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치료제도 존재할 가능성이 컸다.


“어? 진짜 있어!”

“야, 넌 어떻게···.”

“아, 누나. 저 좀 일으켜주세요.”

“어? 어, 알았어.”


나는 윤지영의 부축을 받아 무기고로 향했다.

약병들을 쭉 살펴보고.


---------------------------------

[CURE]

-치료제

-설명 : 상처 부위의 통증을 1시간 동안 없애주고 치료합니다. 그 후에는 일반적인 속도로 치유됩니다.

-사용 가능 횟수 : 1/1

---------------------------------


상태창에 치료제라고 쓰여 있는 약병을 골라 상처에 붓기 시작했다.


“찬우야? 뭐해?”

“잠깐만요. 지금 치료하려고요.”


윤지영은 나의 돌발행동에 놀란 듯 하지만, 이내 수긍하는 듯했다.


“어떻게 너는 이런 걸 쉽게 아는 거야?”


허은지는 궁금한 듯 물었다.

나는 허은지를 올려다보며.


“저기, ‘큐어’라고 쓰여 있잖아.”

“하.”


물약을 다 부으니, 통증이 점점 사라지는 듯했다.

‘이제 좀 나아졌어.’

그러고 나서 무기고의 무기를 대충 살폈다.

공격템 3개, 방어템 7개로 총 10개의 아이템이 있었다.


‘일일이 확인할 시간이 없으니까 대충 고르자.’


지금은 도망간 이크리스를 쫒는 게 최우선이었다.

시간을 지체하면 그만큼 다른 아이들이 위험해지니까.


나는 아이들에게 아이템을 알려주었다.

보호구나 방패 위주로,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들로 지정해 주었다.


‘이 놈이 어디에 있지?’


멀리는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냥감이 2층에 많았으니까.

이크리스는 지금 2층에 올라가 있었다.


“지영 누나, 지금 시간이 없어요! 아이들이 위험해요!”

“뭐?”

“빨리 무기 들고 나를 따라와요!”


지영 누나와 아이들은 내가 골라준 무기를 들고 내 뒤를 따랐다.


***


“꺄아아악!”

“벌이야!”


2층에 남았던 아이들 대부분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지만, 몇몇 아이들은 복도에 나와 있었다.

아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벌들에 혼비백산이 되어 있었다.

위이이잉.


로봇벌들은 마비독을 가지고 있는데, 침을 맞은 부위는 얼마동안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머리나, 심장 쪽은 특히 위험할 수가 있다.


“까아악!”

“꺄아아악!”


벌들은 앞에 보이는 아이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허겁지겁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찬우야! 저기!”


윤지영은 나에게 벌이 있는 곳을 가리켰고.

예상했던 대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벌들을 멈추려면 부시던가, 녀석을 공략해야 돼.’


나는 투시안을 켜고 이크리스를 찾아보았다.

구석에 있는 방 문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얘들아, 이유는 묻지 말고 저 끝방에 녀석이 있어. 저기는 문이 2곳이니까 저는 뒤로 들어갈 테니 지영누나랑 은지는 앞문으로 가줘. 그리고 나머지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응, 알았어!”


지영누나와 은지는 방패와 칼을 쥐어 주었다.

이 템들은 모두 마법공학템들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


[고대 방패]

-특징 : 고대 선조의 힘을 빌려 치명타 공격을 막아줍니다.

-사용 가능 횟수 : 2/2

-내구도 : 57/100


---------------------------------


이런 식으로 한두 번의 공격을 막아줄 수 있었다.


“준비됐지?”

“어, 준비됐어.”

“그럼 따라와!”


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면서 보이는 벌들을 방패로 내리쳤다.


텅!

방패에 맞아 땅에 떨어진 벌들은 발로 밟아버렸다.


푸직.


“둘은 안에 들어가서 애들 좀 봐주고, 나머지는 저를 따라와요!”


우리는 마침내 녀석이 있는 방 양쪽문에 서있었다.

그리고 나는 투시안으로 녀석을 움직임을 엿보며 구슬폭탄총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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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끝판왕 아이템 24.02.05 41 1 12쪽
27 027. 해저 동굴 24.02.03 40 1 13쪽
26 026. 출발(2) 24.01.29 45 2 12쪽
25 025. 출발(1) 24.01.19 57 2 12쪽
24 024. 썬더포스 목걸이 24.01.06 73 2 13쪽
23 023. 고대 독수리의 심장 24.01.01 72 2 14쪽
22 022. 고대 거인의 절벽 23.12.30 68 2 13쪽
21 021. 현상수배 23.12.25 76 3 13쪽
20 020. 코카서스 사우르스 23.12.22 73 2 13쪽
19 019. 아이템 배분 23.12.20 70 2 13쪽
18 018. 우리가 이곳에 넘어온 이유 23.12.19 92 3 13쪽
17 017. 영웅 방패 23.12.18 95 3 13쪽
16 016. 은신망토 23.12.14 101 3 13쪽
15 015. 지도 장착 23.12.10 106 2 13쪽
14 014. 조은영이 사라진 이유 23.12.09 119 3 12쪽
13 013. 생체구슬의 숨겨진 능력 23.12.06 118 2 14쪽
12 012. 붉은머리 늑대군단 23.12.02 118 3 13쪽
11 011. 게임의 시작 23.11.30 132 3 13쪽
10 010. 오각관계 23.11.29 147 4 13쪽
9 009. 떠나는 자와 남는 자 23.11.26 154 4 13쪽
8 008. 재회 23.11.26 154 4 13쪽
» 007. 처치 +1 23.11.26 15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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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전투 +1 23.11.13 19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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