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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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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1 20:13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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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9쪽

랭크 업《Rank Up》

DUMMY

“치사하게 혼자 사냥 하냐?”

카르칼이다. 들썩이던 풀숲을 빠져나와 내게 말을 건 그다.

달그락, 달그락. 나를 비롯한 여느 해골 병사에게서 나는 그 소리를 내며 내게 접근한다.

“근데, 너. 너, 말이지······.”

하반신은 그래도 부동자세에서 상반신만 약간 숙인 채 카르칼은 다가온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 거린다. 갸웃 거리는 고개와 함께 유심히 붉은 눈동자를 선명하게 더 빛내며 바라본다.

“뭐, 뭡니까? 뭡니까요, 형제여.”

어느새 익숙해진, 같은 시기에 태어난 몬스터 끼리 부르는 명칭을 나는 입에 담으며 묻는다. 무슨 수상쩍은 행동이라도 한 걸까? 괜히 내가 모르는 이 세계의 룰을 내가 어긴 건가 긴장된다. 비록 겉모습은 영락없는 해골 병사지만 알맹이는 그들과 다른, 저 다른 세계에서 죽고 환생한 터라 무언가 다른 모습이 있을지 모른다. 저도 모르게 저지르는 묘한 게 있을지 모른다. 나름 신중을 기하며 항상 주의하며 움직이는데, 움직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가 불안해지는 순간이다.

그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갈 쯤.

“이야, 너 대단하잖아?”

갑자기 기쁜 듯 한 음성을 카르칼은 흘린다.

“예? 무, 뭐가 말입니까 형제여.”

떨리는 목소리로 되묻는다.

“우리 중에서 가장 먼저 랭크 업《Rank Up》 할 줄이야. 자신감도 낮아 보이는 행동을 일삼기에 글러 먹었나 했는데 대단하다, 형제여.”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일삼으며 카르칼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무슨 의미를 뜻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 한 채, 이 세계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는 구나. 라는 감상을 할 뿐이다.

“그럼 Ang Sang Hoon 형제가 가장 먼저 자리 배치부터 바뀌는 건가?”

해골 병사란 존재는 피부도 없고 사람이라면 얼굴에 존재하는 근육도 없다. 또 한 입술도 눈썹도 없기에 표정이라는 걸 지어낼 수 없다. 허나 묘하게 카르칼의 그 음성을 듣는 걸로도 그가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걸 알 수 있다. 같은 해골 병사라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카르칼, 카르칼! 혼자 어디로 사라진 거냐!”

“그만 쫓고 이제 돌아와, 사냥을 할 수 가 없잖냐!”

어째서 기분이 좋은 건지 알 수 없다. 이전의 세계에서도 친구들이 종종 기뻐하는 걸 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던 나였다. 이번 생에서도, 이세계에서도 마찬가지라 의문이 곧 질문이 되어 입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이다.

카르칼이 나온 방향에서 그런 음성이 들려 그 질문을 미쳐 하지 못한다.

“이봐, 다들! 이리로 와보라고! 어서!! Ang Sang Hoon 형제가 대단 한 걸 해냈다, 다들 와봐!”

카르칼은 고개만을 살짝 뒤로 젖혀서 크게 외친다.

“예? 예? 왜, 왜 그러십니까?”

그의 행동에 묘한 불안감이 든다. 스스로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만 걸까 긴장된다. 설마 그 죄를 다 같이 질책하기 위해서 모으는 건가 두렵기도 하다. 그런 생각에 쩔쩔매며 안절부절 못할 쯤, 다들 카르칼이 나왔던 수풀 방향에서 나온다.

토미, 렉터, 스판이 줄줄이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뭐냐, 갑자기 부르더니. 쫓던 몬스터는 어디로 가버렸고, Ang Sang Hoon이 있는 건데?”

“그러게, 이 녀석 놓친 걸 설마 Ang Sang Hoon형제의 탓이라고 할 작정인가?”

“그건 실책이다.”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더니 쉬지 않고 불평을 쏟아낸다.

분위기를 봐서는 나를 질책 하려는 걸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보아하니 카르칼이 나를 발견하기 전에 다 같이 사냥을 하고 있던 모양이다. 그 중 카르칼이 놓쳐 버린 몬스터를 쫓다가 나를 발견한 거 같다.

그런 그를 뒤늦게 나타난 그들을 말을 한 마디씩 던지고 있다.

또 나를 빼놓고, 인가.

역시 저는 어디를 가더라도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겁니까. 자연스럽게 나를 빼돌리고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저번 삶과 다를 것이 없는 거란 말입니까.

이래서 타인이란······. 예, Ang Sang Hoon인 제가 그렇죠 뭐.

“근데, 왜? Ang Sang Hoon이 뭘 어쨌는데?”

그들 중 한 명이 그 말을 꺼내자, 카르칼이 신이난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 형제들 중 한 명이 벌써, 랭크 업《Rank Up》을 해버렸다는 거 아니냐. 너희들 좀 봐, 봐.”

뭐가 신이 난 건지 저는 정작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내 기분과 별개로 그들은 신기하다는 듯 나를 주변에서 계속해서 쳐다본다.

“저, 저 말이죠. 형제들? 그 랭크 업《Rank Up》이란 게 뭡니까?”

알아 듣지 못할 소리가 궁금해서 물어보자, 그때까지 시시덕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좋아하던 그들은 입을 멈춘다. 턱 근육 없이 아래 턱 뼈만 움직이던 그들은 그걸 멈춘다.

“이 녀석 참 이상한 게 많아? 그치?”

토미가 그렇게 말을 하자 연달아 고개를 끄덕인다.

여, 역시 이상한 겁니까. 묘하게 그 점에 신경 쓰여 하면서 의기소침해진다.

“랭크 업《Rank Up》은 말이지, 우리 같은 몬스터들이 상위 존재로 진화하는 걸 말하는 거야. 이른바 상위 존재로 힘을 비롯한 모든 게 업그레이드되는 걸 말하는 거지.”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며 형제 중 한 명이 말하는 걸 나는 조용히 든는다.

그걸 들으며 이해하기를 랭크 업《Rank Up》은 이른바 고위 종족으로 변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형제여, 스테이터스 창에 보이는 걸 보면 랭크 업《Rank Up》한 걸 알 텐데?”

그 말의 취지를 단 번에 나는 알아 듣는다.

그러고 보니까, 해골 병사에서 상급 해골 병사로 변화하였다. 아무래도 랭크 업《Rank Up》이라는 걸 겪다보면, 종족란에 있는 게 변화를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너 어떻게 해서 그렇게 바뀐 거냐? 아무리 혼자 사냥을 많이 했다고 해도 수상한데?”

사실 이곳에 와서도 무리랑 어울리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던 나는 혼자 움직였다. 저번 삶에서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던 나는 결국 이곳에서도 혼자 사냥하는 걸 많이 추구했다. 그 결과 형제들하고도 가끔 사냥을 하는 편이지만 혼자 있는 편이 많았다. 그 때문에 저런 발언을 하는 거다.

“아, 실은 그게 말이죠······.”

곰처럼 생긴 수상한 몬스터를 발견하고, 그걸 우연히 먹게 되어서 생긴 능력입니다. 그 과정을 섣부르게 실토하려다 나는 입을 닫는다.

묘하게 본능이 그걸 말하면 안 될 거라고 말하는 기분이 든다. 원채 의심이 많고 타인을 잘 못 믿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저쪽에서 삶에서도 누군가를 잘 믿지 않고, 의심했다. 모든 일에는 분명 어떤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나다. 그런 지론으로 여기고 살아 왔던 나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쉽게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거란 기분이 피어오른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저곳에서도 무턱대로 아무에게나 이것저것 실토를 하다가 명백하게 피해를 입은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주의하는 게 좋겠죠, 예.

“뭔데, 뭔데, 비법 같은 게 있으면 말 좀 해줘봐. 치사하게 그러지 말라고, 형제여.”

카르칼이 묘하게 집착하는 사람처럼 그걸 추궁한다.

“모, 모르겠는뎁요!”

자고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이들은 나를 형제라고 부르고 있다지만 지금 이걸 말했다가 어떤 화를 부르게 될지 모른다. 내 염려가 현실이 되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절대로 없다.

“뭐냐, 숨기는 거냐?”

“치사하기는.”“정말 모른데요?”

나는 시치미를 잡아떼기를 일관한다. 그게 최선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 자신 이외는 쉽게 믿기 힘들다.

“그런 사소한 거는 잊고 말이지.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어떻게 했냐는 일보다 말이지 딴 게 더 중요해 보인다, 형제여. 지금 그 결과 보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

렉터가 과묵하게 있다가 그런 말을 한다.

“예?”

“보고 말이다. 형제가 랭크 업《Rank Up》을 했으니 우리들 상관인 리차드 씨에게 보고 해야 한다는 거다.”

렉터는 그렇게 말을 한다.

“그, 그런 겁니까?”

다른 형제들에게 그렇게 물음을 표한다.

나는 이들과 다르게 순전히 몬스터가 아니라, 전에 삶에서 인간이었던 존재 탓인지. 이들과 묘하게 배경 지식이라던가 상식 같은 게 다르다. 결렬 되었다고 할 까? 이들과 발상 부분에서 차이점이 가끔 있다.

이번에도 그렇기에 나는 그걸 묻는다.

“그래야겠지?”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표하자, 다들 그렇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럼 말이야, Ang Sang Hoon말이야 자리가 달라지려나?”

그 말을 누군가 던진다. 그러자 수근 거리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자, 자리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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