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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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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21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0 20:18
조회
1,388
추천
12
글자
9쪽

각성 시작합니다?

DUMMY

“네, 다음 상대를 알아보시죠. 저는 거절하겠습니다.”

시선을 전환하여 다음 목표를 살핀다. 이번에는 수상쩍게 그지없는 게 아닌 내 이 감정을 윤탁하게 채워줄 그런 걸 찾아본다.

“역시 독특하군.”

평범하지 않다는 그 말에 묘한 불쾌감을 곱씹으며 걸을 이동하려는 그때 곰은 그런 말을 뒤에서 했다. 불쾌감과는 다른 말로 나를 사로잡는다.

“본래 몬스터란 본성은 강해지고 싶어 하며, 더욱더 강해지기 위해 진화하고 싶어 하지. 상대를 흡수함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레벨을 올리는 게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이지. 그 원천으로 다른 종족을, 인간이든 몬스터든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것이거늘. 그것이 야성 그대로의 모습인데, 너는 어째서 먹으라는 내 말을 듣지 않지?”

그 말에 묘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약간의 짜증이 몰아 붙는다.

공감과 이해는, 즉 최근 사냥이라는 걸 열중하게 된 그것 때문에 생긴 기분이다. 인간으로 있을 적에 없던 이 감각 때문이다. 야성, 다시 말해 저 곰의 말을 빌리자면 몬스터가 된 지금 가장 근본적인 본성이란 거다.

그 설명이 스스로 느낀바가 있는 감정이라서 강하게 공감을 하고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다.

모순적이지만 짜증 역시 그거 때문에 오는 감정이다.

저 곰의 말에 이해하며, 격하게 공감을 한 지금 나는 불쾌감을 느끼는 바다. 스스로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란 사실에 다시 한 번 더 자각을 하였기에 불쾌하다. 딱히 미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묘한 짜증이 몰려온다. 아마 이걸 미련이라고 보는 게 맞을지 모른다.

“먹기가 싫은 건가? 강해지는 걸 그대는 원하지 않는 것이냐?”

그 물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건 긍정이 아니다.

“아니, 그것 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거. 아니지, 모르는 몬스터가 자진해서 먹으라는 게 여간 수상쩍어서 말입죠.”

이내 입은 그리 말한다.

인간이었을 적 무렵. 흔히 어린 아이들보고 모르는 사람이 먹을 거주면서 따라오라고 하면 절대 따라가서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 먹을 걸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즉 의심부터 하고 보라는 이야기가 이 가르침의 교훈이다.

덧붙여서 내 모티브라고 할까, 삶의 방향이라고 할까. 그래, 좌우명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다.

가장 먼저 의심부터 하고 보자.

바로 이게 제 인생 철학입니다.

고로 나는 절대 저 곰의 말대로 순순히 먹지 않을 겁니다. 자진해서 먹으라니, 수상쩍다고.

더는 볼일이 없겠지 싶어서 가던 길을 가려는 내게 곰을 말을 계속 건다.

어지간히 미련이 있는 건지, 뭔지, 참.

“참, 볼수록 이상하군.”

그 말에 반응이 와서 저도 모르게 입이 멋대로 움직인다. 정확히는 뼈 밖에 없는 하관 부분이 말이다.

“그러는 그쪽도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말입죠? 그쪽도 몬스터신데 저를 잡아먹지는 않나 보죠?”

딱히 그 말이 잡아 먹어달라는 의사 표명도 아니고, 잡아먹히고 싶어서 그러는 의양도 아니다. 내 특유의 인간일적부터 있던 비아냥거림이다.

“크, 크하하하하.”

곰은 이 숲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큰 음성을 발산하며 웃는다.

“그거 참 맞는 말이군. 크아하하하하하하!재밌군!!”

뭐가 웃긴 거람. 내가 보기에는 그쪽이 더 이상하다.

그나저나 여기 몬스터란 자식들도 어째서인지 나를 보고 재밌다 하네. 저쪽에서 인간일적에도 다들 날 보면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웃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싸움을 걸면 먹을 텐가? 이 내가 네게 싸움을 걸어서 지면 먹겠냐는 말이다.”

곰은 그 우람한 자세를 내게 보이며 말한다.

그건 최초에 이 곰을 마주하였을 적 느낀 위화감이 다시 느껴지기 딱 좋은 위치다.

“어, 어지간히도 제게 먹히고 싶은 가보죠?”

지금 이 곰의 행동으로 보면 그런 느낌이 솔솔 풍긴다.

비록 저쪽 세상에서 있어 본적도 경험을 해본적도 없다지만. 헤어지려는 연인을 붙잡는 이의 모습이라는 게 이러지 않을 까 싶다. 예, 뭐 실제로는 연애는 물론 여자랑 제대로 된 대화도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크르릉, 크르릉.

야성이가 넘치는 소리를 내며, 이 곰은 코 윗부분을 찡그린다.

저, 정말 해보려는 건가?

두려움에 달그락, 달그락 뼈가 묘하게 흔들린다. 그것을 억누르며 방패와 검을 다잡는다.

곰은 또 다시 웃는다.

“재밌어. 재밌다, 실로 재밌다.”

긴장감이라고는 한순간에 쏙 사라지고 곰은 말을 이어간다.

“이 몸도 본래는 몬스터였지. 아주 옛날의 일이라서 잊어 버렸지만, 확실히 너와 같은 몬스터였지.”

“그, 그랬습니까.”

사실 어찌되든 좋은 이야기지만.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이쪽에게 이득이란 없을 거란 걸 조금 전에 행동을 깊이 깨달은 나로서는 적당한 맞장구를 친다.

“암, 몬스터였지. 다만 네임드가 있는 몬스터였던지라 일반 몬스터들과는 조금 다른 삶이었지. 그래, 그 삶에 참으로 만족했지. 형제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그 끝에는 묘한 애처로움이 담겨 보인다.

“그래, 형제들과 함께 성장을 하며, 아니, 성장을 해서 이리 된 걸지 모른다.”

곰은 멋대로 질문하고 멋대로 긍정을 하더니 이내 나를 다시 부른다.

“그대, 정말 나를 먹을 생각이 없나?”

“......”

여기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이쪽의 신변에 이로울 까 망설여진다. 까딱해서 해를 입기는 싫습니다만.

“강요는 아니다. 본래 형제들을 피해서 도망 다니는 삶. 허나 그 삶도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작정이었다만. 그대를 마주하고 생각이 변하였다. 그대라면, 그대라면 나를 먹어도 좋다. 그대에게 흡수 되는 일 역시, 아니 그 또 한 내 삶의 끝이 감복할 수 있을 테지. 그 또 한 형제들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변화를 줄 거라고 기대를 하니.”

무언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지만, 그 의미를 이 당시에는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다.

“음, 저 그럼 당신을 제가 흡수하는 겁니까?”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이해를 했다.

만약에 이 곰의 말대로라면 나나 이 곰 같은 몬스터는 다른 존재를 먹는 걸로 강해진다. 그것을 흡수하고 강해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즉 내가 이 곰을 먹는 건, 이 곰을 흡수한다는 이야기 된다.

“그것이 궁금하더냐, 그대?”

어느 순간 그대라는 칭호로 나를 부르던 곰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호탕한 웃음을 발산한다.

참으로 웃음이 많은 곰이다.

“그건 이 몸을 먹어 보면 알 게 될 일이니 성급해 하지 말거라. 아마도 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일이 벌어지겠지.”

“저, 그, 뭐, 그러죠. 좋습니다.”

거절을 하면 또 이유를 물고 늘어진다면 더욱 귀찮겠지.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리 부탁까지 하니. 못 들어줄 것도 없지 싶다.

이른바 선심이라는 기분으로 행한 거다. 이 당시에는 정말 그것뿐이었다.

“크크, 하하하. 좋다, 그대여.”

그 호탕한 웃음을 뒤로 하며 나는 각오를 정하였다.

“저, 그, 그럼 먹겠습니다.”

이곳에서 몬스터로서 살아가게 된 건 불과 며칠이 되지 않는다. 그것들 중안에서 이렇게 정중한 태도로 무언가를 먹기는, 몬스터를 섭취하기는 처음이다.

뼈 박에 없는 손가락은 뻗어져 그 곰에게 닿아, 포식을 행한다.

일정한 박자를 이루듯이 어떤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우득우득. 우적우적. 우걱우걱. 내 이빨, 잇몸을 통해서 나는 소리 일 터이지만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 이질감을 곱씹으며 거대한 곰의 몸을 조금씩 섭취해가며 이윽고······. 곰의 거체가 내 앞에서 사라진다.

대신 무언가가 아른 거린다.


스테이터스

 이름:Ang Sang Hoon (이상훈)

 종족:해골 병사

 칭호:없음

 마법:없음


Lv 5


HP 120/120

MP 100/100


EXP 100

NEXT 1050


ATX 20

DEF 30

AGL 50

HIT 100

INT 300(400)

스테이터스 창이라고 인지하는 것과 함께 묘한 음성이 들린다. 레벨 업인가 싶지만, 그게 아닌 다른 일이 벌어진다.

끝은 그게 아니고 스테이스 창이 눈앞에서 치이직, 치익 거리더니 이내 변화가 보이는 가 싶더니.....

앞은 캄캄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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