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ophion의 작품 서재

헝그리로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20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1 18:03
조회
1,330
추천
12
글자
9쪽

각성 시작합니다?

DUMMY

띵! 띵!

요란한 소리에 아득해졌던 정신이 되살아난다. 조금 더, 조금만 더 눈을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만 그리 되어 버렸습니다.

눈동자 없는 상태에서 눈을 떴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찌되든 간에 시야는 보이기 시작한다. 앞의 우거진 숲이 보이는 것을 보면 확실하겠지.

【랭크업이 실행됩니다.】

【종족이 해골 병사에서 상급 해골 병사로 변경 됩니다.】

【특수조건을 달성 했습니다.】

【원초의 디자이얼 칭호를 손에 넣었습니다.】

【유니크 스킬 포식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유니크 스킬 현자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런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맞춰 이상한 게 멋대로 머리 안에서 울려 퍼진다. 이내 내 의지와 별개로 스테이스 창 알람이 켜진다.

스테이터스

 이름:Ang Sang Hoon (이상훈)

 종족:상급 해골 병사

 칭호:원초의 디자이얼

 마법:스킬 포식자. 스킬 현자.


Lv 12


HP 1200/1200

MP 1000/1000


EXP 93450

NEXT 10500


ATX 200

DEF 300

AGL 500

HIT 670

INT 10000(10000)

멋대로 켜져 버린 일에 대한 의문을 갖기도 전에 변화된 수치며 여러 가지에 놀라서, 그 불만을 밖으로 표출 할 수는 없다.

“원초의 디자이얼?”

분명히 내 스테이스 창에 추가된 걸 보며, 정확히는 칭호 원초의 디자이얼이라는 걸 본다. 그건 내가 조금 전 먹은 곰이 자신의 이름이라며 말한 거다. 그런데 그게 내 칭호란에 추가 되었다. 어떻게 된 거지?

그런 의문을 생각할 적에 또 다시 뭔가 음성이 들린다.

《원초의 디자이얼을 섭취하였기에 자연 습득한 겁니다.》

“누, 누구십니까? 예?”

얼빠진 목소리를 입 밖으로 흘리며 주변을 봅니다만. 우거진 숲은 어두울 뿐 전혀 다른 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겁니까, 이건.”

얼마 전 이곳에 전생을 하여 이런 해골 몬스터의 모습이 되었을 적처럼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대체 뭐가 뭔지······. 이 마법 란 옆에 보이는 건 또 뭡니까.”

그때 얼빠진 모습을 하고 있었을 터인 내게, 또 다시 어디선가 기계 음성 같은 목소리가 흘려 나온다.

《원초의 디자이얼을 섭취함으로 습득하신 고유 스킬 이십니다.》

가만히 그런 음성을 듣고 있자니, 저번 생에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설명 음성 같이 느껴진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마다 그걸 칭하는 명칭은 다르다.

아무튼 뇌리에서 나오는 걸로 추정되는 그 음성은 그것과 같다는 기분이 든다.

“음, 그러니까. 음성 검색 하는 느낌? 그거처럼 아무거나 물어보면 되려나?”

그렇게 모르는 걸 질문을 하면 저번 생에서 그 기능은 뭐든지 답해줬다. 간혹 전에 생에서는 이상한 걸 가르쳐주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알맞은 답을 찾아 주는 편리한 기능이었다.

“크음, 그러니까. 뭐가 좋을까. 그래, 저건 뭐지?”

숲 저편에서 킁, 킁 거리며 진흙인지 잡초인지의 냄새를 맡고 있는 푸른 색 멧돼지. 내가 이곳에 와서 몬스터로서 처음 사냥을 했던 그 몬스터, 일명 코발트 보어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코발트 보어입니다.》

예상대로라고 할까나, 그걸 곧이곧대로 답을 해준다.

내가 멋대로 부르고 있는 이름과 같다는 게 조금 성능을 의심하게 한다. 그래도 그거와 별개로 내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게 신기하다.

“흐음.”

저번 생과 다를 게 없이 살가죽이라고는 한 점 잡히지 않는 턱을 어루만진다. 거의 뼈라고 해도 다를 게 없는 턱을 어루만지며 멍하니 생각해본다. 감촉이라는 게 없는 피부가 이상하다 느껴지지 없을 터인데, 뼈 밖에 없는 손가락과 뼈 밖에 없는 피부가 쓸리는 게 왠지 이질 적이다.

“그 곰을 먹어서 그런 겁니까.”

예, 뭐 쉽게 생각하면 그렇다고 봐야겠습죠.

멋대로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원초의 디자이얼을 습득하여, 그들만의 고유 스킬을 획득 하신 겁니다.》 머릿속의 음성은 멋대로 설명을 덧붙여준다.

가만 보면 스마트폰의 0리 같은 기능 보다는 백과사전, 아니 음성 인식 기능이 겸비 되어 있는 전자사전 같은 느낌이 든다.

신기함을 뒤로 하고 스테이스터 창을 다시 한 번 뚜렷이 살펴본다.

그 창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보인다. 지금 시선에 들어오는 건 마법 창 옆에 적힌 두 가지 목록이다. 《스킬 포식자.》와 《스킬 현자.》. 이 두 부분이 내 눈길을 계속해서 끈다.

“음, 알 수 없는 목소리. 꼭 시스템 안내 음성 같은 게 《스킬 현자.》겠지.”

딱히 질문이라고 해야 하나 알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그렇겠다는 가정의 추측이라서 그런지 그 음성은 조용하다.

이걸 봐서는 이 음성은 내가 알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야만 대답이 들려오는 거 같다.

맞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죠? 예, 그렇습니다.

본래부터 의구심이 많은 성격답게 확인을 해야 한다 생각한다. 내 성격은 살아생전도 지금도 징검다리도 돌다리 하나, 하나 되짚는 게 신조다. 그러니 바로 그 성격답게 확인 절차를 밟는다.

“《스킬 포식자.》는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알고 싶다는 기분을 품고서 말을 걸어본다. 추측이 맞는다면 답이 들려 올 겁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킬 포식자. 스킬 포식자는 고유 Passive Skill로써 항시 발동 됩니다. 효과는 대상자가 섭취한 존재의 능력을 습득 할 수 있으며, 습득한 존재에 알맞은 스킬을 추가 획득하는 스킬입니다.》

뇌 안에서 울리는 그 음성은, 시스템이라고 칭하는 게 맞게 안내 방송 마냥 그리 말해준다.

물론 생전에 이과 계열 출신이었습니다만, 이 정도 설명만 듣고 서는 잘 감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음, 먹는 거에 따라서 능력을 갖는다는 건가? 조금 더 구체적적인 설명을 안 됩니까?”

그 질문에 시스템은 감정이라고는 없는 음성을 답해준다.

《사용자 본인이 입 안에 넣어 섭취 하는 행위를 할 경우, 얼마나 단단한 거든 관계없이, 가령 독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들 섭취한 순간 먹었던 존재의 특성에 해당하는 힘을 이끌어 냅니다. 또 한 섭취하신 존재가 고유 스킬 혹은 개별적 능력을 보유한 존재라면 그 능력 역시 흡수하시게 됩니다.》

시스템은 그런 설명을 맞히고서는 조용해진다.

요는 이런 거겠지 싶습니다. 내가 먹은 거에 따라서 어떤 거든 상관없이 내게 힘을 가져다주며, 또 한 내가 먹은 대상이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그 힘은 내게 된다.

이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다.

“저기, 그럼 뭐든 상관없어? 가령 풀이라던가, 어떤 걸 먹어도 그리 되는 거?”

존칭을 써야 하는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그걸 뒤로 하고 나는 질문을 던진다.

《스킬 포식자는 살아 있는 생물 혹은 생명을 잃은 지 2시간 이내의 섭취한 존재 한에서만 발동이 가능합니다.》

“그런 겁니까.”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는 말은 전에 생에서 봤던 유명한 동료 만들기 만화에서 나왔던 어떤 하마 가죽을 쓴 악당처럼 뭐든지 먹고 힘을 기른 건 안 되는 모양입니다. 예, 예.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거, 특별히 확인해둬야 할 건 없나 생각을 해본다.

“같은 걸 먹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한 사항이다. 가령 앞에 보이는 코발트 보어를 먹어서 A라는 능력을 얻었다고 가정을 했을 경우. 또 다시 코발트 보어를 먹으면 A라는 능력 이외의 능력이 생기는 건가?

《스킬 포식자는 처음 섭취한 대상을 한 해서 발동 되며, 같은 생물을 또 다시 섭취하였을 경우 발동 되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한 번 섭취할 때만 이 능력이 발동 되고 같은 종을 한 번 더 섭취하면 발동이 되지 않는다, 인가 보다. 저절로 중복 섭취를 가려내고, 추가 스킬 획득은 기존에 스킬을 이미 습득했기에 되지 않는다는 건가.

《다만 한 종이 예외로 여러 가지 능력을 보유하였을 경우, 새롭게 습득을 반복 할수록 능력들을 하나 씩 습득합니다.》

“그 말은 곧, A라는 종이 3개의 능력을 가졌을 경우 한 번 섭취하면 그 중 하나만 갖고, 다음 차례에 섭취하면 나머지 2개 중 하나, 그리고 3번째 일 때 마지막 남은 능력을 갖게 된다는 거야?”

《맞습니다. 다만 능력을 습득하는 건 랜덤입니다.》

“흠, 흠.”

그렇게 나름의 이해를 완료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뭐냐, 혼자서 이야기 하고? 대화하는 거 같아서 완전히 누구랑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풀숲이 들썩이더니 그런 목소리를 내며 같이 태어난 녀석들 중 한명이 등장한다.

나는 그를 통해서, 아니 그 해골 병사를 통해서 내게 찾아온 변화가 더 있음 알 수 있게 된다. 《스킬 포식자.》와 《스킬 현자.》가 추가 된 게, 그 두 가지 능력 이외의 변화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헝그리로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본격적 임무 +2 18.04.12 1,274 13 10쪽
10 본격적 임무 18.04.12 1,292 13 9쪽
9 랭크 업《Rank Up》 18.04.11 1,295 12 9쪽
» 각성 시작합니다? 18.04.11 1,331 12 9쪽
7 각성 시작합니다? 18.04.10 1,388 12 9쪽
6 각성 시작합니다? 18.04.10 1,397 16 9쪽
5 8일째. +1 18.04.09 1,400 18 9쪽
4 해골병사로의 나날 +1 18.04.09 1,447 19 9쪽
3 해골병사로의 나날 +2 18.04.09 1,556 21 9쪽
2 2일째. +1 18.04.09 1,816 22 10쪽
1 1일째 +4 18.04.09 2,829 2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