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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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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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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해골병사로의 나날

DUMMY

현대 사회에서 자란 사람은 무언가를 죽인다는 사실에 거리낌을 느끼는 편이다. 본래라면 그렇지 않았지만, 현대 사회 속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대부분 그렇다. 죽이는 걸 극도로 꺼려한다. 그 결과 살인을 저지르면 범죄고, 그걸 즐기면 정신 이상자가 되어 버린다. 본능에서는 사실 죽인다는 게 정상이었는데도 말이다. 살기 위해서는 무엇가를 죽여 자신이 살아 남는 자연에서는 그게 옳은 일이다.

이런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한다.

사람도 역시 동물인지라 옛날에는 직접 사냥을 하고 먹을 걸 구하기 위해 다른 생물을 직접 죽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달라졌다. 기술의 발달, 대량 생산의 가능으로 큰 변화가 다가왔다.

지금은 가공적인 식품 제공이 원할 해서 그럴 필요가 적어지고 또 한 사회에서 교육하기를 살인, 살육 같은 행위는 야만적이고 옳지 못하다고 가르친다. 그런 행위라는 교육 탓에 사람은 거부감을 갖게 되었으며, 또 한 사람이나 혹은 가축이 죽는 모습을 보면 이질감을 강하게 느끼는 편이다.

그렇다. 사람은 본능은 살육이라는 바탕 하에 생존이 가능해지는 동물, 그런 존재였으나. 문명의 발달로 인해서 그건 배제되고 추악한 게 되어버렸다. 현대 사회 속에서 자라온 인간이라면 이건 당연한 이치다. 살육과 평생 거리가 먼 채 살다가 죽음을 자연스레 맞이한다.

이게 보통 인간이며 현대 사회 속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 온 인간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만, 예. 그랬습니다.

방금 일격을 내면서 느낀 감각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자고로 사람이란 아, 물론 지금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만. 그렇습니다, 전 사람이었던 존재였습니다. 일단 사람이었던지라, 설령 히키코모리였다고 해도 말입니다.

아무튼, 처음 경험하는 일에 대하여 완벽하게 받아들이는 존재는 적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던지라 코발트 보어라 멋대로 부르는 그 푸른 멧돼지를 죽일 적에도 비슷한 감각이 들었다. 몇 번 되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번에야 말로 확실해졌다.

육신이 더 이상 사람의 게 아니게 되어서인지, 사람일적에는 알지 못했던 있을 수 없던 쾌감이 느껴진다.

몬스터가, 눈앞에 버섯처럼 생긴 몬스터를 검으로 내리 베어 찍을 적에 알게 되었다. 그 찰나에 순간 몸 안 어디선가 희열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짜릿, 짜릿. 전류가 전신을 강타하고 흐르는 기분이었다고 표현 하는 게 맞을 거다. 피라는 게 없는 몸이 되었지만, 피가 들끓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하아, 하아······.”

저도 모르게 감격에 벅차올라 숨이 거칠어진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쾌락을 더욱 젖게 해줄 소식이 떠오른다.

표현력이 부족한 걸 이때만큼 후회하는 적은 없을 거다.

정말이지, 최고라는 기분이 든다. 이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 신에게 감사 하고 싶어진다.

사람이었다면 최고로 흥분하였다고 칭해도 좋을 거라고 당당히 선언 할 수 있습니다.

“어이, 어이 형제 너무 흥분한 거 아니냐?”

선두에 있던 에거가 내게 말을 건넨다.

그쯤에서야 자신이 겉으로도 그 쾌락에 젖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검은 지면으로 내리 찍어져 있고, 허리를 기점으로 상반신은 반쯤 숙여져 있다. 그러면서 청동 방패에 비친 결과 눈구멍 부분은 상당히 붉게 빛나있다. 그 붉은 빛은 벌려진 입과 동화되어, 턱이 조금 벌어질 적마다 붉은 빛이 더 짙게 변한다.

스스로의 모습에 아직 이질감을 느끼는 바도 있지만. 아니, 그래서인지 스스로의 모습이지만 뭔가 섬뜩함을 느낀다.

“이상한 형제야.”

키득키득 웃는 에거와 달리 엑시는 고개를 휙 돌리고 앞을 나선다.

“왜 재밌는데, 뭐가 불만이냐.”

에거는 키득, 키득하는 웃음소리와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웃음을 조화시키며 풀숲을 걷는다.

“뒤처지지나 마라, 형제여.”

“그래, 그래. 뒤처지지 말라고.”

그 말에 검을 진흙에서 빼내어 뒤를 따른다.

아무래도 나는 이 해골이 되면서, 몬스터라는 존재가 되면서 인간으로 갖지 않았던 게 생긴게 분명하다. 저쪽에서 현대 사회 속에서 자란 지식인으로 갖지 않았던 본능을 갖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아니 생겼다기보다는 짙어진 게 옳은 표현일 겁니다. 생존을 위해서 다른 무언가를 죽이는 약육강식의 본능이 말입니다.

탁, 탁, 탁 하는 식으로 들려오는 나직한 소리.

“음?”

탁, 탁, 탁, 타닥 하고 들려온다.

이게 뭐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본다.

무언가 또 나타날 것이라는 직감이 내 안에서 소리친다. 그 직감에 반응하여 조금 전 감각이 다시 살아난다.

올 테면 와 바라, 또 사냥 해주지.

마치 RPG 게임의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감각처럼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오른다.

그렇게 경계심에 가득차서 주변을 살피는데, 숲 풀 더미 안에서 나온 건 번쩍이는 금빛 눈이다.

허나 그건 일순일 뿐 금세 모습을 감춘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발소리와, 사냥감을 채갈 때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습이 선명하게 주변에 울려 퍼진다. 그 행동이 조금 전 다짐과 달리 긴장을 하게 만든다.

탁, 탁, 탁, 탁 하는 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아까보다 더 커진다.

아마도 이쪽의 상황을 살피며 이를 갈고 있으리라.

흥미진지하다는 생각과 겁이 동시에 몰려온다. 청동 방패를 앞으로 돌리고, 검을 바짝 움켜쥔다.

그 순간, 금빛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들썩, 들썩 풀숲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 걸 보면 나를 응시 한 후 움직이려는 모양이다.

“네놈들!!!!”

긴장감은 그 외침과 함께 단 번에 사라진다.

“함부로 지정 구역을 벗어나다니 건방진 짓도 정도가 있다!”

후르르, 후르르 소리에 정체는 말하지 않아도 유추가 가능하다.

“으윽!!!”

우리 중에 에거가 제일 먼저 그 존재의 정체를 파악하고는 신음을 흘린다.

“후르르, 후르르. 말단 주제에 멋대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겠지?”

시미터를 붕, 붕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내며 우리를 위협해 온다.

방금 그 금빛 눈동자는 이 녀석이었나? 이 왕 도마뱀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나는 한가롭게 그런 질문을 속으로 던지고 있다.

“죄, 조, 죄송합니다!”

“당장 복귀하겠습니다.”

두 명은 그리 사죄를 표하고 달려간다.

“멈춰라.”

허나 그걸 당장 리자드맨은 불러 세운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상사인 이 녀석은 멋대로 임무 지역 이탈을 혼을 낼 작전인 모양이다. 하긴 군대에서도 말단이 군기 빠진 행동은 주의가 아닌 구타로 다스리니 여기서도 그럴지 모르겠다.

“혼은 나야지. 제 아무리 그래도 벌을 받고 가란 말이다, 후르르.”

특유의 긴 혀를 날름날름 움직이며 우리 셋을 살핀다. 그리고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그때까지 돌리던 시미터를 내려놓는다.

“임무 이탈은 옳지 않지만, 몬스터로서 당연한 육성. 그것을 위해서라면 특별히 한 번은 봐준다. 다만, 앞으로는 내게 말은 하고 가라. 후르르.”

“예?”

얼빠진 의문으로 되묻는 건 나다. 혼이 날 거라고 예상을 했다. 아니, 그 이상인 구타를 당해도 별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나였기에 그런 멍청한 음성이 나온 거다.

“못 들었나? 봐주겠다는 거다. 후르르. 아니면, 그것이 불만이냐?”

리자드맨의 질문에 나는 무슨 답을 할지 망설이는데, 에거가 그 뼈 밖에 없는 손으로 내 입을 가려 버린다.

“아닙니다, 감사 할 따름입니다.”

그 말을 끝내면서 그대로 내 머리를 자신의 머리와 함께 넙죽 숙인다.

“좋다, 좋아. 후르르. 그리 나와야지.”

질척질척한 땅에 꽃은 시미터를 어깨에 걸치고 리자드맨은 흡족한지 고개를 끄덕인다.

“후르, 후르륵. 그럼 오늘은 그만하고 복귀해라.”

리자드맨은 꼬리를 거침없이 흔들며 숲을 빠져 나가려는지 뒤로 돌아선다.

“아 참, 그리고 다시는 그런 쓸데없는 대타는 세우지 마라. 이 몸께서 너희들 구분을 못할 거라는 허튼 자부심은 독을 가져 올 거다. 후르르.”

고개만 살짝 돌린 리자드맨의 얼굴에서는, 그 노란 눈빛에서는 강한 분노가 엿보인다.

아마 자신을 얕보았다고 여긴 건지, 그걸 자존심이 깎였다 여긴 모양이다. 그게 자존심을 건드려 본성을 순간 일깨운 거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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