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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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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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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76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6.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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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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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아몬

DUMMY

“하찮은 인간 따위를 뒤꽁무니에 달고 다니는 주제답게 이 인간의 목숨이 소중한가 보군.”

거목 수준의 거대한 도끼로 데스 벨을 짓누르며 도발한다.

“하아?”

데스 벨은 어이가 없다며 실소한다.

“이런 인간 따위 당장 죽여도 아무런 거리낌 따위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우리랑 다르게 하등하니까 죽더라도 미련 따위 없다고.”

그 말이 흐를 때 데스 벨 뒤에 있던 빅드레는 “그, 그런.”이라며 식은땀을 흘린다. 이 추운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에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인지라 여간 긴장되지 않을 수 없겠지. 눈치를 살피며 정말 이대로 죽는건

가 하는 심경같지만.

“다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내가 모시는 메라키시스님께서 이 인간과 네가 방금 죽인 놈을 통해 어떤 일을 맡겼거든. 그게 끝날 때 까지는 이 인간은 죽고 싶어도 못 죽어.”

데스 벨의 그 말에 안도한다.

“그래서 그 뭔지 모를 일 때문에 우리 동포를 죽인 거냐.”

으르렁 거리며 얼굴 근육을 실룩 거린다. 도깨비 몬스터는 명백하게 화가나있다는 말이 아닌 겉만 보고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저, 저희는 고블린 밖에 안 건들렸습니다요!”

빅드레는 위기감을 느낀 건지 더듬거리며 외친다.

“그래, 내가 다스리는 동포들. 우리 고블린을 죽이고 잡아가서, 지금 네놈을 죽이려는 거다.”

그 말에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드디어 그 정체가 고블린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저 도깨비 같은 몬스터는 고블린에서 독자적인 랭크 업《Rank Up》을 거듭해서 강해진 거라는 거 역시 알게 되었다.

그는 고블린이면 죽여도 되냐며 분노찬 목소리를 목 안에서 끓어 올리며 외친다. 분노 찬 그 모습에 어깨를 비롯해 전신의 근육이 실룩거리는 착각이든다. 어쩌면 그도 미노타우로스들처럼 힘을 짧은 순간 끓

어 올리는 벌크 업을 쓸수있는걸까.

이변의 시초는 강풍이었다. 맞물린 데스 벨의 꼬리를 중심으로 돌연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 줄기 강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일으킨 회오리는 데스 벨을 중심으로 나까지 중심을 잃게 한다.

“아!?”

경악의 목소리를 흘리며 날아간 데스 벨은 날개로 다시 정신을 차린다.

“인간, 네가 죽인 내 동포의 복수다.”

주변에는 무릎 근처까지 쌓인 눈 천지다. 방금 휘몰아친 강한 바람 때문에 눈보라가 일순 휘몰아쳐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

“사, 살려 주십시오. 이, 이 비, 비븍드레! 주변에 고블린 밖에 없어서 그런 거 뿐이지. 다, 당신들에게 특별히 원한이 있던 게 아닙니다. 그러니 살려만 주신다면 당장 여기를 떠나고 다시는 피해를 입히는 건 없을 겁니다.”

휘몰아 친 눈보라 뒤에 멱살이 잡혀진 빅드레는 쩔쩔매며 목숨을 구걸한다.

“걱정 마라. 인간. 너로 인해 죽은 우리 동포의 원수를 갚기 위해 너도 죽이고, 다른 인간들도 죽여주마. 그러니 쓸쓸하지는 않을 거다.”

당연하게도 그는 자비를 행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젠장.”

데스 벨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몸을 다잡는다. 그대로 빅드레에게 다가 가려고 애를 쓴다. 아무래도 메라키시스의 명령 때문에 지금은 죽게 둘 수 없는 거 겠지.

“거기까지 해뒀으면 합니다.”

거목 못지않게 큰 도끼를 휘두르려는 찰나에 그를 말려 본다.

“또 뭐냐, 네 놈은.”

구경만 하던 저는 그에게 말을 걸어 본다.

“이 인간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하는 거라면 거절하겠다.”

“아쉽습니다. 그렇게 부탁해보려고 했습니다만.”

그에게 다가가며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살려줬으면 합니다. 물론 당신과 제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긴다면 말이죠.”

당연히 제가 이겼을 때 말입니다.

“푸, 하하하하.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얼빠진 소리를 하는 구나.”

빅드레를 내팽겨 치고 그는 포악하게 웃는다.

“나를 이긴다면 이 인간 놈의 목숨은 당연히 살 수 있겠지. 물론 그게 가능할 턱이 없겠지만 말이다. 네가 내게 오기전에 이 인간을 죽이는게 더 쉬우니까 말야.”

거목만큼 거대한 도끼를 한 쪽 어깨의 걸치며 그는 말한다.

“하지만 좋다, 그 도발 응해주마.”

도발하는 가벼운 발놀림으로 거리를 좁혀가며 위치를 바꾼다.“가, 감사합니다.”

내팽겨 친 빅드레는 그대로 기어서 이쪽을 향해 오려고 했다.

“끄아아아아악!!!”

“못 쓰지 그럼.”

그 순간 놈은 빅드레의 양 다리를 가볍게 부러뜨리기에 이른다.

"으악, 제 다, 다리가!!!!"

겨우 도끼 날이 아닌 손잡이로 내려 찍은건데 말이다. 빅드레는 상반신을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발버둥치며 괴로워한다.

“네 놈이 죽는 게 조금 더 늦춰졌을 뿐이지. 살려 준다고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도망가려고 하면 쓰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이쪽을 응시한다.

“나는 말이지 꽤 강한 놈과 싸우는 걸 좋아하거든.”

이쪽도 마찬가지라서 동감합니다. 지금까지보면 몬스터로써 당연한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러니까 제일 강한 네놈이 직접 한 판 붙자고 하면 친히 응해 줄 수 있다 이거야.”

거목 수준의 도끼로 데스 벨과 자이언트 엔트 소녀를 가리킨다.

“대신 저 둘은 끼어들지 말 것. 싸움이 끝날 때 까지 그 자리 고대로 있으라고.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일 대 다수면 불리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싸움에 열중하는 중에 저 인간을 데리고 도망가면 성가셔지잖아.”

아마도 그의 입장에서는 끝에 덧붙인 그 말이 가장 중요한바 일거다. 이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긴박한 공기로 장소가 얼어붙는다. 절대 추운 공기 탓이 아닙니다.

“그걸 누가 들어줘? 당연히 거절이지.”

먼저 입을 놀린 건 데스 벨이다.

“그럼 이 인간은 그대로 죽이지 뭐. 나야 손해 보는 조건이었는데 말이야.”

그는 다시금 큰 도끼로 빅드레를 내려찍으려고 한다. 오히려 아까는 위협이고 이번에는 진심이라는 게 느껴진다.

“아닙니다. 그 제안 받아 들이죠.”

“뭐어?!”

“부탁하겠습니다.”

날개를 펄럭이며 위에서 내려다보던 데스 벨은 할 수없다는 얼굴을 한다. 당연이 뭐가 뭔지 모를 자이언트 엔트 소녀는 침묵으로 동의한다.

"그럼 그렇게 된거니 잘부탁하겠습니다"

빅드레를 갖고 그대로 도망을 가버리면 손해다 보니, 그는 그런 조건을 건넨거 겠죠. 이쪽도 그걸 동의한다.

솔직한 심정은 빅드레의 목숨 따위 저도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 자를 통해서 이것저것 듣고 싶은 바는 있지만.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몬스터로서의 감정이 짙어지는 건지, 그런 이성적인 정보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궁금하기 보다는 눈앞의 상대와 힘겨루기를 통해 내 강함을 증명하고 싶어집니다.

“와라.”

“좋습니다.”

야수와 같은 기세로 눈밭의 포장을 파헤치며 돌진한다. 오직 한 사람 저 몬스터를 향해서, 살의로 소용돌이치면서.

“크으읍”

숨 돌릴 틈 없이 내질러지는 도끼의 움직임은 대단하다. 실로 짐승이라 부르는 게 합당할 만큼 난폭하면서도, 그 기술의 예리함과 정확함만은 달인의 경지에 같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싸운 그 어떤 상대와도 겨뤄도 손색이 없다고 느낀다. 덩치만 볼케이노보다 작을 뿐 그 이상이지 않나 싶다.

“제법이야. 역시 강하군.”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이쪽만이 아니었다.

하늘을 찢을 기백과 함께 거대한 도끼를 치켜든다.

다음의 일격은 큰 기술이다. 가드는 지금 틈을 노린 건가.

“후랴랴랴!!!”

함께 몸을 때려눕힐 만큼의 기세로 휘두른다.

결론은 저 자와, 상당히 강해 보이는 그와 겨뤄 보고 싶은 거 이외는 별 다른 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않았다고 해야 할 겁니다.

그와 겨루는 거에 충실할 생각이었고, 그것 이외는 별 다른 잡념이 없었습니다.

없었지만.

“네 놈에게만큼은 최선을 다 해주지.”

그의 다짐에 찬 발언 뒤에 나온 말은 저를 신경 쓰게 만듭니다. 그 발언이 없다면 몬스터가 되어가는 저는 목숨을 건 싸움에 온 정신을 쏟았을 겁니다.

“《스킬 현자.》 부탁하지.”

솟아오르는 눈보라, 그리고 그 안에서 생과 사의 뒤얽힘이 시작된다. 시작되려던 찰나의 순간 흩어진다.

“방금 뭐라고 했습니까?”

발돋움을 멈춘 채 묻는다.

“《스킬 현자.》라고 하셨습니까?”

얼빠진 물음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물음 뒤에 혹시 라는 짐작이 따라옵니다. 또 한 어째서 저는 혼자만 갖고 있을 거라고 당연하게 여겼을까하는 물음도 뒤따라 붙습니다.

“당신도 《스킬 현자.》를 사용할 줄 아는 겁니까?”

“그 반응을 보니 몰랐냐?”

내 물음에 물음으로 답하는 그는 냉담했다.

“하긴 몰랐을 법 하지. 나도 아몬을 이기기전까지 알지 못했으니까. 이런 게 있을 거라고는 말이야.”

【유니크 스킬 현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스킬 현자.》를 얻었을 때 무렵이 떠오른다. 그 문구를 들었을 적에 굴라, 예의 그 곰을 잡아먹었을 때가 말입니다. 그를 잡아먹고서, 《스킬 현자.》가 생겼다는 말은 그를 포함한 원초의 디자이얼은 당연하게도 이 능력을 갖고 있을 거라는 걸 알았어야 했습니다.

아니, 그때는 알기 어려웠다 하더라도 원초의 디자이얼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깨달아야 했습니다. 저는 그걸 너무 뒤늦게 깨달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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