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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피디 님의 서재입니다.

넌의 아이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구름피디
작품등록일 :
2020.06.12 12:39
최근연재일 :
2020.07.25 11:5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0
추천수 :
28
글자수 :
150,730

작성
20.06.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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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8. 폴바드 마을 (4)

DUMMY

“그럼 어떻게 싸워요!!! 저 낡은 거울로 부리를 막아요?”

“아뇨!! 공명 하셔야죠 공명!!!”


“모두들 들어오는 영귀를 제압하라”

“예! 촌장님!!”


“오랜만입니다. 대마도사 김태룡님. 그때는 잘도 도망치시더니.. 이런 곳에 계셨습니까?”

“내가 그때와 같을 거라 생각하지 말거라. 지금의 나에겐 지킬 것이 없다”





08.





“하아.. 하아..”



그라투스는 진짜로 쓰러진 듯 보였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정말 무서운 녀석이었다.


그래도 덩치에 비해서 체력은 별로라 다행이었다.


아무튼 드디어.. 해냈다!!

결국 이 퀘스트를 깨냈어!!


그렇게 내심 기뻐하고 있었는데 택규가 다가왔다.

택규는 나와 쓰러진 그라투스를 번갈아 바라보았으며 그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역시!!! 진짜로 예언의 아이가 맞으신가 봐요!!”

“하.. 그런 가요”

“솔직히 그라투스한테 발리실까봐 엄청 쫄아 있었거든요”

“..예?!”

“아무래도 검도 못 쓰시고 몸에 근육도 없이 그냥 마르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저.. 저기요”

“아무튼 아버지 말대로 진짜 예언의 아이라 어떻게든 되나 봐요!”



아니..

이건 칭찬이야 욕이야?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촌장님께 가시면 되겠어요”

“..하.. 완적 죽을 뻔 했어요. 닭잡기 라고 방심했다가”

“에이 그래도 이기셨잖아요! 시험 통과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무식하게 큰 닭이라고 왜 얘기 안 해줬어요!!!”

“그럼 도망 갈까봐 그러신 것 아닐까요? 보는 내내 얼마나 쪼였는지 아세요? 혹시라도 질까봐. 지면 어떡해요. 저희 아버지도 예언의 아이라 믿으셨는데”

“..그런 가요”

“아무튼 그래도 이렇게나 큰 녀석이랑 처음 싸워보셨을 텐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네요. 진짜 반신반의했었거든요. 근데 진짜로 예언의 아이 다우십니다. 저도 예전에 이 녀석이랑 비슷한 녀석이랑 싸워본 적이 있는데 글쎄”



아이고..

방금 터득한 기술을 택규한테 써야 할까?

오늘도 택규의 TMI 늪에서 허덕이게 생겼다.


쉴 새 없이 말을 이어가는 택규의 목소리 뒤로 이상한 일이 펼쳐졌다,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쓰러진 그라투스의 위로 하얀 빛의 덩어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건!!!!”

“..저게 뭐예요?”



택규는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 빛은 주변의 모든 빛을 흡수하기라도 하듯 점점 밝아져왔다.

더욱 신기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대기가 진동하는 듯 떨림이 전해져왔다.

그리고는 허공에서 탁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자, 너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번개. 나는 그 번개의 힘을 관장하는 검(신) 르트게. 7월의 파편, 이올리오스를 가지게 될 너에게 말한다. 나의 힘이 필요할 땐, 언제든 파편의 이름을 외쳐라’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신’이라 칭하는 음성은 내 전신을 울리다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빛의 구체는 내가 가지고 있던 선화경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기분 탓일까?

선화경의 색이 조금 밝아진 것 같았다.



“이..이게.. 파편?”

“네. 이게 선화경의 12파편 중 하나, 7월의 파편 이예요”

“..하나 모은 건가요”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뭐가요?”

“왜 파편이 그라투스에게 있는 거죠?”

“무슨 말이에요?”

“7월의 파편은 아버지가 보관하고 계셨어요”

“촌장님이요?”

“네.. 처음부터 늘 가지고 계셨는데..”

“시험을 완료하면 저에게 주시려고 일부러 그라투스에 넣으신 게 아닐까요?”

“아뇨.. 그렇게 함부로 다룰 물건이 아니니까요”

“..그럼 대체..”



그때였다.



‘쿠구구구구궁’



나와 택규가 서있는 대지가 떨려왔다.

아니, 비단 우리의 주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있는 시험의 숲이 전반적으로 떨려왔고, 나무들이 스산하게 부딪히며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까악- 까악-’



우리 둘의 머리 위로 까마귀로 보이는 새떼가 분주히 날아가고 있었다.

택규와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번 피어난 불안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강해졌다.

그리고 그때, 뜻 모를 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투콰아아앙--!’



엄청난 소리의 굉음이 귓가를 때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빠르게 불어오는 열기.

처음에는 지진인가 싶었지만 지진은 아니었다.

왜냐면 우리의 시야에 아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불기둥.

그것도 매우 거대한 불기둥.

시험의 숲의 수많은 나무들로 가려졌어도 보이는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그 불기둥은 맹렬히 하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그리고 전해지는 열기.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주변에 불이라도 피운 것처럼 뜨거움이 전해져왔다.

그 광경에 놀란 건 나 뿐 만이 아니었다.

택규도 입을 벌린 채 눈을 크게 뜨고 불기둥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작게 읊조렸다.



“..저.. 저기는.. 포... 폴바드”



택규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잠깐 동안 사고의 공백이 이어지고는 그는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택규씨!!”



나는 달리는 택규를 따라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갑자기 솟아오른 저 불기둥은 대체..

촌장님은.. 마을 사람들은.. 무사하실까?



“택규씨!! 무슨 일이예요?”

“마을로 가봐야 해요!! 빨리!!”

“저게 도대체 뭔데요?”

“저건 마법이에요!”



마법이라고?

저렇게 거대한 불기둥이 마법이라고?

마법으로 만들어낸 불꽃이 저렇게나 크단 말이야?



“저게 마법이라고요?”

“네.. 마법. 그것도 아주 고등마법“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저건 Μεγάλος πυλώνας πυρκαγιάς(커다란 불의 기둥)이란 마법입니다”

“...”

“아버지가 사용하시는 마법이에요”



택규의 표정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무언가 의심 가는 것이 있는 지 양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촌장님이 왜 마법을??”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마도?”

“그들이 온 것 같아요”

“그들? 아.. 영귀!”

“하지만 저도 저런 크기는 처음 봅니다. 아무래도 위험한 상황인 듯 싶어요!”

“...”

“제발!! 제발 무사하셔야 할 텐데..”



택규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쉴 새 없이 달리고 달렸다.





한참을 쉼 없이 달려 마을 어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폴바드와는 전혀 다른 모양새였다.

집들은 모두 불에 타고 있었고, 생명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택규와 내가 마을의 중앙으로 향했을 때, 마을에는 주민들도 영귀도 없었다.



“이게 대체..”



나는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도대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택규는 주먹을 꽉 쥔 채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샅샅이 살피고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어디 계세요!!!”



택규는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택규의 외침은 메아리치듯 작게 우리에게 돌아올 뿐이었다.


나 역시 생존자와 촌장님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잿더미로 변한 택규의 집 위로 생존자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여기 사림이 있어요!!”



나는 소리쳤다.

그러자 정체불명의 그 남자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택규가 달려와 그 남자와 마주치게 되고, 택규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 남자는 택규를 보자 씨익 하고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택규의 상태가 이상했다.

그의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남자였다.



“아이구, 오랜만이네요 대(大)마도사님의 아드님”

“...”



택규와 그 남자는 구면인 듯 보였다.

그나저나 대마도사님의 아들이라고?

촌장님이 대마도사란 말이야?


놀라움도 잠시, 택규의 표정을 보자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택규에게 이 남자는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듯 했다.

잘 웃던 택규에게서 처음 보는 표정이 나왔다.

눈은 이글거리듯 그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 기억 안나니?”

“나지.. 왜 안 나겠어. 4년 전”

“오~ 기억해줘서 고마운 걸”

“아버지 어딨어!”

“왜? 궁금해?”

“장난치지 말고 아버지 어디 있냐고!!!”

“글쎄? 어디 있을까?”

“됬다. 말 안 할 거면 힘으로 해결 하겠어”



그리고는 택규는 한번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기록의 신 테흐세스이시여, 그대가 남겨준 힘, 그것에 대항하는 못되고”

“어머나! 그 스킬까지 쓸 수 있는 거야?”



택규가 마법을 준비하자 그 남자는 진심으로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저 마치 오랜만에 보는 조카의 성장을 대견스럽게 보는 듯 했다.



“버릇없는 것들의 사악함을 처벌하시고”

“하지만 그렇게 긴 주문 다 읽을 동안 내가 가만히 있겠어?”

“마법의 신 케흐께서 주신”

“마법사가 주의해야할 첫 번째, 스펠을 외울 때는 항상 뒤를 조심하도록”



그리고 그 남자가 드디어 손가락을 움직였다.



‘크아아악’



그 남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잿더미 밑에 있던 영귀가 택규의 뒤쪽에서 어깨 부분을 내리쳤다.

택규는 갑작스런 공격에 잠깐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하지만 주문을 멈추진 않았다.



“오오~ 버텼네?”

“신성한 힘으로 어떤 두려움, 공포심, 이 모든 걸 단번에 사라지게 해주시옵고”

“그래도 스펠은 거기까지만 읽는 걸로!”



그 남자는 이내 기다란 창을 잡아들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창을 던졌다.

창은 택규를 향해서 빠르게 날아갔다.



“대지의 신 베그와 광물의 신 노트스가 함께 주신 큭”



창은 택규의 옆구리를 스치며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많은 양의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택규는 옆구리를 감싼 채 주저앉았다.



“많이 컸다. 내가 다 자랑스럽네”

“..개자식”

“안타깝지만 너부터 빨리 죽여야겠어. 그 마법을 시전하면 꽤나 골치 아프거든”



그 남자는 점점 택규의 근처로 다가왔다.

나는 순간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내가 예언의 아이라고 해도 이런 싸움에 익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큰 괴물인 그라투스를 해치웠어도 저런 남자를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지켜 볼 수만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아까 파편을 얻었을 때 들었던 소리가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자, 너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번개. 나는 그 번개의 힘을 관장하는 신 르트게. 7월의 파편, 이올리오스를 가지게 될 너에게 말한다. 나의 힘이 필요할 땐, 언제든 파편의 이름을 외쳐라’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어차피 지금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면 나도 죽을 수도 있잖아!!


난 막간에 피어난 용기에 힘입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야!!!!!”



나는 최대한 큰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이내 시선을 택규에게서 나에게로 돌렸다.



“뭐야? 넌?”

“...”

“이 곳의 주민이냐?”

“...”



심장이 쿵쾅쿵쾅 거칠고 빠르게 뛰었다.

내 전신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대로 택규의 곁으로 빠르게 뛰어갔고, 택규 앞에 서서 검을 치켜들었다.



“기다려봐. 너도 곧 죽여 줄테니까”

“다가 오지마!!!”

“쫌 기다려 줄래? 잠깐이면 되니까”

“오지 말라니까!!!”



그러자 그 남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옷이 그게 뭐야? 넌 대체 뭔데?”

“나??”

“그래 너. 검사라고 하기엔 검을 잡는 모양새가 이상한데? 검사 맞아? 뭐하는 애냐?”



나..

나는 뭐지?



예언의 아이다!!



이건 좀 이상하고..


그래.

내 근본은 그거지.



“나.. 난 조연출이다!!”



그러자 그 남자는 조용했다.

미간이 찡그려 지는 것이 보였다.



“..뭐?”

“조연출이라고!”

“..그게 뭔데?”



역시..

모르는 건가.



“..몰라도 되거든!!!”

“..아무튼 너도 같이 죽고 싶다는 거지?”



이윽고 그 남자는 품에서 두 개의 단도를 꺼내들었다.

그 남자가 우리에게 달려오려고 할 때, 나는 선화경과 검을 들었다.

그리고 아까 터득한 공명을 하기 위해 검과 거울을 겹쳐 높이 들었다.

그러자 그 남자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려있었다.



“너 그건!!!”

“이올리오스!!!!!! 날 도와줘!!”



그러자 거울과 검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번개의 신 르트게, 내가 예언의 아이라면 당신의 힘을 빌려달라고!!

모두를 구할 수 있게!!!


이제 강력한 번개가 저 녀석에게 떨어지거나, 검에서 번개가 뿜어져나가 넌 죽게 될 거다!!

난 택규를 구할 거야!



“간다!!!”








‘파칙’

···

···

···

···

···

···

···


?

??

???

????

?????







이게 뭐..야?

내가 생각한 건 번개였는데..

이건.. 번개가 아니라..

저..정전기?!?



나는 차오르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검과 거울을 땅에 던져버렸다.



“뭐야 이게!!!!!”

“하하하하하하하하핳..큭..하하하하핳···큭”



그러자 그 남자는 신나게 웃어댔다.

난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남자는 재미있다는 듯 배까지 부여잡고 웃었다.

그럴수록 점점 내 얼굴이 빨갛게 타올랐다.



“너.. 큭.. 너.. 큭..”

“웃지마!!!”

“크하하하핳하하하!!”

“웃지말라고 이 자식아!!!”

“너가.. 큭.. 그 거울을.. 큽..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남이사”

“뭐?”

“니가 알아서 뭐하게!!”

“하.. 진정 좀 하고”



그 남자는 심호흡을 했다.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기를 반복했다.

난 그저 지켜볼 수 밖엔 없었다.


선화경과 파편의 힘이 그런 작은 정.... 전기라면 나에게 승산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올리오스라니.. 너 파편도 가지고 있나보구나?”

“..신경 끄시지”

“아무래도 그 거울은 내가 가져가야겠다. 니 목숨하고 같이”



그리고 그 남자는 달려들었다.



젠장!!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나는 황급히 검과 거울을 집어 들었다.

이길 수 있을까?

내가 저 녀석과 싸울 수 있을까?


그때였다.

옆구리를 잡고 웅크린 채 주저 앉아있던 택규가 일어섰다.

그리고는 그 남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어 택규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Μετεωρίτης (운석)”








[ 에필로그 : 폴바드 마을의 촌장 ]







4년 전,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평원에서는 대전쟁이 벌어졌다.


바로 지금의 왕을 몰아내기 위한 전쟁이었다.

나는 대(大)마도사로써 전투에 참가했다.

거기엔 나 같은 대(大)마도사들을 포함해서 수많은 마법사들이 함께 전투에 임했다.


하늘에서 커다란 얼음 덩어리와 운석들이 마구 쏟아져 내렸고,

땅에서는 거대한 불기둥들이 솟구쳤다.


엄청난 수의 영귀들이 몰려와도 마법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영귀들은 괜찮았으나 왕에 의해 끌려온 평범한 인간들에게 마법을 쓰자니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게 형세는 기울어져갔다.

거기에 왕의 직속부하인 장무성.

그자는 실로 강했다.

창이면 창, 검이면 검.

웬만한 무기들은 전부 다루는 타고난 검투사.


점점 치고 들어오는 적들에 의해 마법사의 절반 이상이 전부 사망한 뒤였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 전쟁은 우리의 패배가 분명하다.


하지만 내 아들, 택규 만큼은 살려야한다.

마법사의 명맥을 여기서 끊을 수는 없었다.

나는 서둘러 택규를 불러들였다.



“어딜 가십니까? 대마도사님”

“비키 거라. 장무성”

“저를 뚫고 가실 수 있으십니까?”

“필요 없다. 내가 가고자 한다면, 나는 갈 것이다”

“순순히 보내드릴 것 같아요?”



나는 장무성과 몇 합 겨루다가 도망칠 타이밍을 보았다.

그리고 결국 도망에 성공했다.


후에 들린 말로는 전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둠에 패했다.


나는 택규를 데리고 빈 마을인 폴바드로 향했다.

그곳에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대신관 지영운님과 대장군 조형근님이 있었다.

그리고 내게 7월의 파편을 주었다.



“예언을 기다리세요”



그 둘은 그렇게 말하곤 사라졌다.


대전쟁에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 병사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마을은 다시 재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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