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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3학년 1반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유모세
작품등록일 :
2016.05.20 00:19
최근연재일 :
2016.07.30 01:1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378
추천수 :
9
글자수 :
136,854

작성
16.05.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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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라는 핑계를 단 자연스런 폭식 준비.

DUMMY

살다 보면 가끔 하루 일과가 이상하게 꼬이는 날이 있다.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는데 하다 보니 생각도 못한 무언가가 발목을 잡는 상황.

이런 게 한두 번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돼있으나, 그 날 할 일을 방해할 정도로 빈번이 일어나면 대개의 사람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급증하며 깊은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후유증이 신경질, 짜증, 주변 분위기 저하 등등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약 여섯 명 정도의 여학생이 그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었다.

학교가 일찍 끝난 것까지는 좋고, 그래서 시내에 나가 놀기로 한 것까지도 좋고, 여섯 명의 친구들이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해 나간 것까지는 좋은데······.

이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계산해 보니까 돈이 부족해.”


시내로 나가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저녁때쯤 집에 돌아가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는 의견을 제일 먼저 제안한 장본인, 김주예는 심각해진 표정으로 함께 하는 다섯 명의 친구를 바라보았다.


“우리 여섯이 가진 돈 다 합치면 영화는 볼 수 있는데, 그것뿐이야. 팝콘이랑 콜라는 포기해야 될 것 같은데.”


아무리 고3이라 만사가 다 귀찮을 시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성의 없이 대충 틀어올려 묶은 당고머리에 헐렁한 교복은 학생패션으로 보기에도 좀 너무한다 싶을 정도다. 그런데 유난히 가슴 부분만 크게 비어 헐렁거리는 느낌인 걸 보면, 멋을 안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애써 멋을 내도 평평한 가슴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봐야 맞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키와 몸매가 늘씬한 편이라, 없는 거나 다름없다시피 한 가슴의 약점이 옷차림과 스타일로 어떻게든 보충될 것 같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6번 김주예. 분위기에 휩쓸리기 잘해서 항시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아이이다.

그런 김주예에게 다른 여학생 하나가 자기 의견을 꺼내보았다.


“표 끊을 돈 밖에 없으면 입이 심심한 건 그냥 참고 영화만 보고 나올까?”


김주예가 여고생으로서 지나치게 털털한 모습이라면, 이쪽은 시대에 맞지 않게 수수한 느낌을 준다.

안경점에서 아무렇게나 골라 집어온 듯한 검은 뿔테 안경에, 머리카락 끝이 어깨에서 1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단발머리는 단정하다기보다 좀 촌스러워 보이고, 얼굴표정과 인상도 우직한 모범생이라는 분위기라 꽤나 특징이 없어 보인다.

다만 키는 여섯 명 중에서 가장 컸다. 170대 초반쯤으로 큰데, 거기다 몸도 날씬하고 호리호리해서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수수한 외견의 뒤로, 뭔가 이상할 정도로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만큼은 상당히 강렬했다.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21번 송미애. 외모도 실제성적도 모범생이지만 내면은 같은 반 친구들과 별다를 것 없는 괴짜이다.


“그래도 말야,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팝콘이랑 콜라가 꼭 필요하다고 봐, 나는.”


팝콘 사지 말고 그냥 들어가자는 송미애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을 하는 여학생은, 마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뒤에 두고 결의를 다지기라도 한 것 같다.

몸집이 작고 아담한 편이다. 어린애처럼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3, 내년이면 성년이 되는 나이 치고는 좀 어려보이는 편이다.

김주예나 송미애의 훤칠한 키에 비하면 이쪽은 확실히 작다는 것이 눈에 명확히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또 명확히 들어오는 것이 하나.

김주예나 송미애의 존재감 없는 어느 특정부위에 비하면, 이번 여학생의 같은 자리는 넘치도록 풍성하고 푹신푹신해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대단한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몸은 작은데, 가슴은 크다.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25번 유성희. 매사 조심스럽고 겸손한 언행을 보이지만 가슴은 결코 겸손하지 않은, 그래서 보고 있자면 요망함이 느껴지는 소녀이다.


“극장에서 팝콘과 콜라 없이 영화를 보면 그게 집에서 보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걸까?”


유성희가 팝콘과 콜라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의견을 피력했으나, 김주예와 송미애는 그런 성희와 의견이 달랐다.


“그건 아는데 어떡해, 돈이 부족한 걸.”

“다섯 명 모두가 똑같이 팝콘과 콜라를 살 수가 없어. 있는 돈 합쳐서 영화표 다섯 장, 그리고 팝콘 한 세트 밖에 안 되니까.”


현실적으로 부족한 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상황이라는 말을 듣자 성희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지갑을 뒤적이며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저축해둔 돈 살짝만 빼올까. 만 원 정도는······ 아냐, 만 원을 빼면 다음 달 교재비는 어떡해. 저녁에 밥 사먹는 돈을 아낄까······. 아냐, 그러면 밤에 너무 배고파지는데······ 할 수 없지. 다이어트 한다 생각하고 이번에만······.”


영화 보면서 팝콘과 콜라는 성희에게 있어 참을 수 없는 유혹에 해당하나 보다. 만 원 가지고 복잡하게 계산을 하는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여기 모여 있는 여섯 명 중 표정으로나 눈빛으로나 가장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여학생이 앞으로 나섰다.


“그깟 팝콘이랑 콜라 하나 때문에 몸 상할 생각까지 해서야 되겠니. 몸에도 안 좋은 거 왜 그렇게 먹고 싶어서 안달이야.”

“그치만 희라야, 영화 볼 때 팝콘이랑 콜라는 상식이잖아. 없으면 허전하다구. 간짜장 시켰는데 짜장 안 붓고 생면만 먹는 거랑 똑같은 밍밍함이 생긴단 말이야.”


아쉬움 담긴 성희의 푸념에, 그 여학생이 잠시 엄격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자 안 그래도 보스 같은 위압감이 한층 더 강해지며, 그 표정만으로도 성희가 입을 꾹 다물 정도가 되었다.

확실히 범상치 않은 풍모이다. 밝은 갈색의 장발을 늘어뜨린 채, 차갑고 엄격해 보이는 눈매와 야무지게 다문 입술을 더하니, 여자아이임에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군감이란 느낌이 든다. 거기다 김주예나 송미애 못지않게 날씬하고, 유성희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높아 보이는 프라이드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솟아오른 가슴이 그녀의 완벽성을 더해주는 것 같다.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9번 명희라. 나사 빠진 괴짜들만 한가득 담긴 1반 내에서 유일한 카리스마 담당. ······이지만, 그런 친구들에게 본인도 휩쓸려 망가질 때가 의외로 자주 있는 편이다.


“다른 애들 지갑사정도 다 알면서 어린애처럼 떼쓰지 마. 다들 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잖아.”


성희를 제지한 명희라가 이번에는 김주예와 송미애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돈 부족하단 걸 알면서도 무리해 영화 보러 오자고 꼬신 쪽을 원인제공자로 봐야 맞는 말이 되겠지?”

“지도 좋다고 같이 따라온 주제에.”


뭔가 야단맞는 분위기로 바뀌자 김주예가 입을 삐죽 내밀며 가벼운 항의를 해보였다. 옆에서 송미애는 자기랑 관련 없는 일인 척, 부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고 있고.

학교 끝나고 나오는 길에 김주예가 친구들 몇 명을 꼬셔서 시내 영화관에 가서 영화 한 편 보고 오자 바람을 넣었고, 마침 그 영화 주연배우의 팬이었던 송미애가 보러 가자 거들면서, 그 배우의 연기력이라면 믿고 볼만 하다는 유성희의 보증이 있고 나자 희라를 포함한 기타 등등도 혹해서 함께 영화 보러 내려온 상황이다.

그것의 어디가 문제였는지, 희라가 한 번에 지적했다.


“상영시간이랑 표 값을 안 따지고 무작정 내려오니까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거잖아.”


그 말에 영화 보러 오자고 바람 넣은 세 명이 뜨끔해져서 입을 다물었다.

희라의 말대로 영화 보러 왔더니 상영시간이 맞지 않아서, 다음 차례까지 대략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뭘 하며 시간을 때울 것인지도 안 정해놨고, 하다못해 팝콘도 돈이 부족해 못 사고 있어, 세 번 연달아 일진이 꼬인 상황이다. 때문에 일행 모두가 예민해져 있는 상태.


“상영시간을 다시 알아봐서 되도록 저녁에 다시 오는 건 어떨까? 2시간 동안 쫄쫄 굶으며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고.”


친구들 기분을 달래기 위해 희라가 우선 절충안을 꺼내 놓았다. 꼬여 버린 일진을 정리해서 나중에 다시 오자는, 그런대로 평범한 대응이었다.


“극장에는 이따가 다시 온다 쳐도······.”

“돈 부족한 문제는 여전하잖아. 팝콘과 콜라 없으면 성희 시무룩증은 안 고쳐질 것 같은데.”


주예와 미애의 담담한 지적에 희라도 이건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돈이 어딘가에서 갑자기 솟아나지 않는 이상, 이들 모두가 만족할 답안은 나오지 않을 테니까.


“이 부분은 성희가 양보하고 포기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성희가 더 시무룩해할 제안을 꺼내 놓는 희라에게, 옆에서 계속 듣고만 있던 한 소녀가 조심스레 끼어 들었다.


“저기, 팝콘이랑 콜라 필요한 게 성희 한 사람뿐이라면······.”


모두의 시선이 그 소녀에게 쏠린다. 옆으로 땋아서 묶은 사과머리에 뭔가 자신감 없고 소심해 보이는 태도, 그래서 예쁘장한 얼굴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뭔가 눈에 잘 안 띌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소녀였다.


“성희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해도 될 것 같은데. 우리, 여기서 영화 많이 봤으니까.”


조심조심 말을 하는 게 꽤나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말하고도 괜한 소리를 한 게 아닐까 찔끔해서 도로 물러나는 기색이다.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7번 나유미. 안 그래도 눈에 잘 안 띄는 편인데 평소에 워낙 내성적이고 소심한지라 거의 공기처럼 여겨지고 있다.


“아······ 그렇구나. 포인트 사용하면 되겠네.”


그래도 가끔 가다 이렇게 한마디 하는 것이 의외로 문제를 자주 해결하는 경우가 있어서, 1반에서는 나유미를 말 그대로 산소처럼 취급하고 있다. 눈에는 띄지 않지만, 중요할 때는 필요한 아이.

지금도 그런 유미 덕분에 성희는 아까부터 고민하던 딜레마를 해결했다. 유미의 조언대로 멤버십 포인트를 조회해보자 팝콘 세트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그럼 성희 문제는 해결 됐고, 다음은 우리인데······.”


잠시 후의 영화 관람에서 그토록 원하던 팝콘와 콜라를 챙겨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 성희가 봄날에 딱 어울리는 미소를 피어내는 동안, 새로운 문제를 발견한 김주예가 친구들 모두를 둘러보았다.


“저녁에 영화관 다시 올 거면 우리는 그동안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우지?”

“우선 점심부터 먹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굶을 수는 없잖아.”


학교 끝나고 시내까지 내려오는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여섯 명 여학생의 머리를 새삼 스치고 지나갔다. 뭔가 입가심이라도 할 셈으로 학교 근처 분식집에 한 번 들러봤지만 그곳은 이미 자기들보다 학교 더 일찍 끝나서 몰려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무리들로 북적이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도.


“생각해 보니 아무 것도 안 먹고, 돈 없어서 팝콘도 못 먹고, 쫄쫄 굶어가며 영화 보려고 한 셈이네.”


그쯤에서 명희라가 주예 쪽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무모한 짓에 우리를 전부 다 끌어들인 거야?”

“다시 말하는데, 희라 너도 좋다고 따라왔거든?”


입술 내밀고 항의의 목소리를 내는 주예.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할 일이 없다, 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새로운 문제점을 송미애가 지적했다.


“지금 영화 보는 것만으로도 자금이 아슬아슬한데, 여기서 밥까지 사먹고 가면 이따 저녁에 영화는 무슨 돈으로 볼 거야?”


그 말에 성희가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거 정말 싫다. 안 그래도 내일부터는 이럴 시간도 안 날 텐데······.”

“지옥에 돌입하는 거지, 뭐. 그러니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되겠군.”


심각하게 동조하는 희라의 옆에서, 이번에도 나유미가 나서서 한마디를 했다.

“집에 가서 먹고 오면 되지 않을까?”


그 말에 다들 유미를 멀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가 타이밍 늦게 놀란 기색들이 되었다.


“맞다, 그러면 되네.”

“어차피 집에는 한 번 돌아가야 하니까.”

“유미······ 혹시 천재 아닐까?”

“얘는 의외의 타이밍에서 의외로 정곡을 찌르는 재주가 있단 말이야.”


맨 마지막에 말한 송미애가 자기 지갑을 꺼내 쓸 수 있는 잔금의 계산을 시작했다.


“그래도 지금 집에 가봐야, 우리 집은 엄마 아빠 다 일 나가서 점심 차려줄 사람이 없어.”


그리고는 천 원짜리 세 장을 꺼내 친구들에게 내밀어보였다.


“나는 영화 보고 나면 쓸 수 있는 돈 이렇게 3천 원 남아. 너희들도 남은 돈 보태서 여기에 3천 3백 원 정도만 더할 수 있어?”

“나도 천 원 정도 남으니까 더할 수는 있는데, 돈 더해서 어디 쓰려고?”


주예가 묻는 말에 미애는 여유 있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집에 가서 쌀 씻고 밥하고 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학교 근처 마트에서 3천 3백 원짜리 6개들이 라면 두 봉지 사가려고. 우리 여섯이 한 사람당 두 개씩 딱 맞게 나눠 먹을 수 있잖아.”


그거 정말 탁월한 생각이라는 듯, 그 자리의 모두가 오오 하며 감탄의 소리를 냈다. 이에 쓸 돈이 남아있는 모두가 조금씩 돈을 더 보태니 6천 6백 원이 금세 다 채워졌다.


“1인당 라면 두 개씩이면 좀 부족하지만 참아야지, 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세 개씩 먹고 싶은데······.”

“2개로 어떻게든 폭식 기분 한 번 내보자. 아무튼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빠른 행동과 단결력으로 뭉친 여학생들은 꼬여버린 일진에 기분이 나빴던 것도 금세 잊고 다시 나란히 학교 쪽으로 되돌아갔다. 호리호리한 여학생들이 라면 2개씩으로도 부족하다는 폭식 기질을 보이는 것 잠시 잊고 넘어가자.


“근데 오늘 라면 사고 영화 보고 하느라 돈 다 쓰면 다음 용돈까지 어떻게 버틸 거야?”

“우울한 얘기 하지 마, 이럴 땐 그냥 지르고 보는 거야.”

“그렇지, 지르고 보는 거지. 복잡하게 이거저거 따지면 인생 제대로 못 살잖아.”

“부모님 월급날이 언제인지 정도는 이제 다들 꿰고 있잖아. 그거 계산만 잘하면 문제없어. 정 뭐하면 주말 알바라도 같이 뛰면 되지, 뭐”


성격은 제각각 달라도 생각하는 건 서로 비슷한 이 아이들, 아마 그래서 죽 잘 맞는 친구 사이이겠지만 수험생들이 이렇게 대충 정신에 물들어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도 들게 한다.

그리고 그때, 마치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유성희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맞다! 선예는 제대로 따라왔어?!”


성희를 따라 주예도, 미애도, 희라도, 그리고 유미도 모두 한꺼번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일행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오고 있는 마지막 여섯 번째 여학생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모두 안도하는 기색이 되었다.


“다행이야, 같이 있었구나.”

“잃어버린 줄 알았어.”

“있다면 있다고 말을 해. 확인도 안 하고 그냥 갈 뻔 했잖아.”

“선예야, 이리 와. 같이 손잡고 가자. 길 안 잃어버리게.”


희라가 내미는 손을 담담히 붙잡은 일행의 마지막 여학생 지선예.

충주 중앙고 3학년 1반, 출석번호 31번.

아직까지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는 또 어떤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작가의말

지난화에서는 남학생들만 좌악, 이번에는 여학생들만 좌악.
...근데 어째 이리 생각하는 게 서로 똑같은지 모르겠네요.
현실에 이런 고교생들은 없겠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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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라는 핑계를 단 자연스런 폭식 준비. +2 16.05.28 186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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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실 청소와 김말이의 상관관계 +2 16.05.21 249 2 12쪽
1 오늘부터 고3 16.05.20 25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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