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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의 판타지 모험담

전쟁 후 우리는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드라마

Toary
작품등록일 :
2023.07.17 00:45
최근연재일 :
2023.08.29 03:47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353
추천수 :
5
글자수 :
21,916

작성
23.08.10 02:34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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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06

DUMMY

생각에 잠겨 길을 걷다 사람과 부딪혔다.


"어머, 죄송해요!"


여자가 들고있던 샌드위치가 셔츠에 날아들었다.


여자는 당황해 자신의 옷소매로 셔츠에 묻은 소스를 닦아주려는 듯 하다 멈칫했다.


"왜 그러시죠?"


여자는 빤히 내 얼굴을 살피다 웃었다.


여자의 억양, 외모로 미루어보았을 때 어바인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 같았다.


그녀의 억양은 이곳에 있었다기 보다 다른 곳에 오래 머무른 흔적이 묻어나왔다.


얼굴은 하얀데, 그 머리색은 검었다.


'캘리포니아니까.'


캘리포니아는 다양한 인종이 몰려 살았다. 이제 와서 바다를 건너는 건 드문 일이지만, 없는 일은 아니었다.


"아뇨..., 순간 아는 사람인가 해서요."


"아."


여자는 그제야 고개를 내리고 소스를 마저 닦았다.


나는 괜찮다며 사양했고, 그녀는 대신 내게 명함을 건네었다.


"어... 저는 여기 어바인에서 일하는 서버 매니저인데요. 나중에 여기 있는 연락처로 연락하시면 세탁비 물어드릴게요."


연락할 일같은 건 없겠지, 짐짓 생각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녀의 명함이 내 손에 들린 채였다.


태평양횡단열차 출발 시기까지 앞으로 2일.


많은 변수는 차단할 수록 좋았다.


차라리 새 셔츠를 사 입는게 나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게 연락할 일같은 건 없으리라.


호텔로 돌아오자 갖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닮은 사람이라?'


그 여자는 그렇게 말했었다.


명함에 적힌 이름, Hae-Yeon Seo, 서해연.


'모르는 이름이다.'


기억을 되새겨도 떠오르는 연관점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닮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190cm를 넘기는 건장한 체격.


여기까지는 특출난 사람 정도겠지만, 노바의 본질은 그 안에 있었다.


인위적인 호르몬 조작과 외과적 시술을 통해 골격부터 근육, 심지어 힘줄까지 개조되었다.


우릴 접한 수많은 연구진들이 그렇기에 우리를 차세대 인류로 명명한 것이며, 우리가 트랜스휴머니즘에 걸쳐있는 것으로 보았다.


인간이되, 인간과는 다른 이질감.


'그런 내게서 기시감을 느낀다니?'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일반인을 접한다는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음에도 그녀가 기시감을 느낀다는 것.


그것이 특별한 일이었다.


그녀가 과거 정부의 연구원이었을 확률?


'...있다.'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들겼다.


툭, 툭.


생각했다.


만일 그녀가 만에 하나의 확률로 과거 자신을 본 적이 있고,


또,


방금 나를 알아본 것이라면.


나는 명함에 적힌 연락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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