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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의 판타지 모험담

전쟁 후 우리는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드라마

Toary
작품등록일 :
2023.07.17 00:45
최근연재일 :
2023.08.29 03:47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348
추천수 :
5
글자수 :
21,916

작성
23.07.31 02:30
조회
38
추천
1
글자
5쪽

02

DUMMY

돌이켜보면, 인생이 순탄히 흘러간 적이 없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공항.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확실히 이런데에 있어서는 천재라 할만한 여자였다.


알파-3가 관조자 역할을 선택하지만 않았더라도 우리에겐 더 많은 기회가 있었겠지만, 그녀는 우리 손을 맞잡지 않았다.


'통신망 위의 전능한 전자신'.


앉아있는 그녀가 행동하는 우리보다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행한다.


테란질서정부의 항복이 되려 그녀의 족쇄를 풀어준 꼴이 되었다.


나는 미리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벨홉이 호텔 객실로 안내해주었다.


"여기서 지내시면 됩니다. 짐은 어디에 둘까요?"


그리 많은 짐이 아니었다.


굳이 들어주지 않아도, 만에 하나 짐이 많았다 한들 내겐 무리 없지만 '민간인'다워야 한다 생각하니 짐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저 방에 둬주시겠어요? 아, 그리고,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아뇨, 객실 '방해 금지' 버튼이 따로 있을까요?"


"네. 여기 보시는 곳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벨홉이 떠난 뒤 나는 곧장 방해 금지 버튼을 눌렀다.


객실 입구 손잡이에 방해 금지 푯말이 떠올랐겠지.


나는 가방에서 곧장 네트워크 접속기를 꺼냈다.


곧장 신호가 온라인되자마자 울리는 통신기.


[ 여보세요? ]


델타-235였다.


"이삼오.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연락은 삼가기로 했을텐데? 이 통신은 암호화 되어 있나?"


[ 당연하지. 어떻게. 공항에는 잘 도착했나 봐? ]


"그래."


[ 그 덩치로 용케 말야. ]


"나도 걱정되긴 했지만. 그저 특이한 수준으로 넘어갈 만한가 보지."


[ 2m에 육박하는 그 덩치가? ]


"됐고. 할 얘기는 그게 단가?"


[ 그럴리가. 중요한 얘기가 남았지. ]


"호치민에서 산호세까지 거리가 얼마 된다고 새로운 정보 타령인지 모르겠군."


[ 폭스트롯-61이 전달하는 내용이야. 새로운 군정장관이 화성에서 넘어와. ]


"뉴스에서 봤다."


특이한 커리어였다. 군인도 아닌 경찰 출신 군정장관이라니.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건지. 화성에서 통치방식을 바꾸겠다는 뜻 아닐까 싶은데."


[ 육일이 그런 내용이나 말하려고 한 거겠어? 새로운 군정장관. 이름은 지미 셰퍼드. 지금 뉴스에서는 경찰 출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아냐. 화성 경찰 산하 백골대 경무관. ]


"백골대?"


[ 백골이 진토(塵土)가 될때까지 집요하다는 의미라는데. 여하튼. 평범한 경찰 나리가 오는 건 아니고. 화성 내에 잠입한 노바를 색출하는게 주요 임무였다는군. ]


"평범한 사람이?"


[ 그러니까 조심하라는 거 아니겠어? 나름 악명 높더군. 별명이 노바 사냥꾼이었어. ]


나는 이마를 긁적였다.


어차피 부임하려면 시간이 조금은 더 있을 터.


대처방안 따위야 추후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다.


그것보다도.


"계획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 완전 좋아.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하는 기분이지. ]


"그래. 육일이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


[ 날 믿으라고. 정부 놈들 영혼을 쏙빼놓을 수 있으니까. ]


"민간인 살상은 안돼."


[ 과잉진압은 뭐. 어쩔 수가 없는 거잖아? 노력은 해볼게. 애초에 요인 구출, 이런 게 우리 일은 아니었잖아. 들어가서, 부순다. 이게 우리 일이지. ]


"그래서 내가 한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매일마다 빌고있지."


[ 시에라-66. 그건 어쩔 수가 없어. 정부가 항복하고 곧장 화성에 제출한게 화성 내부에 잠입한 녀석들 리스트였는데. 운이 좋았다고, 넌. ]


"...알아."


[ 이상. 통신 끝. 음. 계획이 진행되기 전 연락은 내쪽에서 취할까? ]


"아니, 이쪽에서 하지."


[ 암호화 접속기는? ]


"있어."


[ 좋아. ]


통신기를 끊었다.


이제 해야할 일이 뭐가 남았을까.


역시.


열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에너지 산업 어드바이저다운 행동을 하는 거겠지.


미리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뒀다.


내 신분은 카이로 에너지 산업 어드바이저지만, 그 목적은 캘리포니아 파이프 산업이었으니.


사업 파트너 회사도 만들어야 했다.


좋아 외워보자.


"토마스 퓰러. 어바인의 토치에너지와 관련 계약을 맺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는 정부와 계약을 맺은 컨설턴트 역이고, 토치에너지 대표와 사전 협의를 마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간다."


어렵지 않은 시놉시스였다.


미리 준비된 토치에너지 사의 가짜 명함들. 침대 위에 흩뿌려 놓는다.


대표 이름부터 관련자 이름을 외운다.


얼마나 걸렸을까.


5분?


예전보다 느려지긴 했다. 예전엔 한번 보기만 하면 다 외웠는데.


그도 그럴게 이 일은 내 특기였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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