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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의 판타지 모험담

전쟁 후 우리는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드라마

Toary
작품등록일 :
2023.07.17 00:45
최근연재일 :
2023.08.29 03:47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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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추천수 :
5
글자수 :
21,916

작성
23.07.1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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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프롤로그

DUMMY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각자 주어진 몫이 있다고 한다.


시대의 혜택을 누리는 자라면 그것이 응당 마땅한 것일지 모르나, 당장 우리로서는 이견을 표하는 바이다.


"시에라-66."


나보다 높은 곳에 발을 디딘 자들이 불렀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든 재판은 약식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재판은 불분명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으며, 이러한 재판,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재판은 즉석에서 판결이 나왔다.


"화성 줄루군사위성에 대한 파괴공작행위, 민간인 700여명에 대한 학살행위, 화성 군수물자 약탈 및 방화 행위, 포로에 대한 강제노역 허가에 대한 죄목들을 인정하는가?"


나는 순순히 입을 뗐다. 마이크에 입을 가져간 순간,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을 보았다.


"네."


신질서당 당대표 에른스트 루트비히 전 대통령.


그 옆에서 귓속말을 속삭이는 로버트 파커 비서실장.


그리고 나를 비롯한 5천명에게 저주를 내린 캐서린 에스테판 대령.


당신들을 끝없이 저주해.


이 재판은 모조리 엉터리였다. 나 뿐만이 아닌 앞서 재판을 거쳐간 이들조차.


마땅히 재판에 서야 할 이들은 저곳에 있다.


화성에 대한 강압적인 식민통치를 행한 이, 전쟁 프로파간다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들은 지금 화성의 위정자들과 사법거래를 했다.


진실은 왜곡될 것이다. 오로지 군부와 군에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다.


모든 것은 폭주한 군부에 의한 것으로.


나는 이빨을 부숴질까 이를 갈았다.


승전한 화성분리주의연합이 선임한 판사들이 자신들끼리 속삭였다.


그렇군.


내 목숨따위.


판결은 단 5분이면 족히 나는 거였어.


"시에라-66에 대한 판결, 이에 관하여 재판관 전원이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판사를 바라보았다. 마음 한 구석에 선처의 여지가 있을까 보았다. 희망이 참 덧없기도 하지.


언젠가 저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재판관 요한 버그.


앞서말한 화성 줄루군사위성일 것이다.


그 때 그는 포로였고, 나는 지나가다 그와 몇마디 나누었다.


그 기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비참하고 비참하지.


"판결. 피고인 시에라-66을 교수형에 처한다."


그 때 그냥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에른스트, 로버트, 캐서린, 요한.


네 놈들의 목을 할 수 있을 때 부러뜨렸어야 했는데.


부러뜨리지 못한 나의 과거만이 한이다.


그리고 그것을 영원토록, 죽어서도 그 원망을 가져가겠다.


당신들을 죽도록, 아니, 죽어서도 저주해.


"이것으로 선고를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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