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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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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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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3.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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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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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DUMMY

이렇게 이천이 조선소를 만들고 있을 무렵.


기존에 존재하던 조선소에서는 다른 방식의 배를 만드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방식대로 하면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을 것입니다.”

“내구성은 상관없네. 지금 자네들이 이런 선박을 만드는 이유는 전부 나중을 위한 것이네.”


지금 배를 만드는 실험을 진행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더 거대한 배를 만들기 위해, 이미 거대한 배를 만든 전적이 있는 유럽의 배를 토대로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조정이 관리하는 여러 조선소에서 이 방식을 실험하고 있던 것이다.


“이 용골이라고 하는 것은 왜 만드는 것입니까?”

“이런 침저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공정이라고 하니 그만 말하고 일하게.”


유럽의 선박을 만들기 위해선 뼈대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배 중앙 하단부에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을 만들어주고.


사람의 갈비뼈처럼 생겨 늑골재라 불리는 나무토막들을 여러 개 연결하는 것으로 뼈대를 삼는다.


그 결과 용골을 중심으로 늑골재들이 붙어있는 U자 형태의 갈비뼈 모양의 선체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골격에 선체의 외곽을 이루는 외판이라고 하는 나무 판들을 붙이는 것으로 배가 만들어진다.


조선에서는 이러한 용골을 이용한 배가 존재하지 않았으니 지금 그들이 만들어내는 선박을 이해할 수 없던 것이다.


“그, 그래도 이 방식으로 만들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조선에서 이런 선박이 잘 활동할 수 없다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하긴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조치긴 하지.”


조선공의 이러한 불만 섞인 답변에 가만히 자리를 지나가려던 책임자, 유정현이 그가 원하는 답을 해줬다.


“지금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빠르고 값싸게 많이 만들기 위함일세.”

“빠르고 값싸게 만들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만드는데 품이 덜 들지 않는가.”


조선공은 유정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정현의 말대로 기존의 방식과 비교한다면 지금의 방식은 많은 품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또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조선소를 이용한다면 용골과 늑골재들을 연결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니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용골이라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이 이음 방식대로 제작하게 된다면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유럽에서 나무로 범선을 제작할 때 선체 제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클링커 이음(Clinker built, lapstrake)과 카벨 이음(Carvel built)이 그것이다.


클링커 이음은 지금 한선을 제작하는 방식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클링커 이음과 한선을 제작하는 방식은 모두 외판의 일부를 겹치게 한 후 못을 박아 고정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단단한 배를 만들 수 있지만, 겹치는 나무들로 인해 많은 외판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카벨 이음은 이 외판의 끝부분끼리 맞물리게 하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만드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기에, 대형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겹치는 목재판이 없으니 클링커 이음에 비해 많은 목재를 소모하지 않는다.


그러나 카벨 이음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이 지금 조선공이 지적한 문제인 내구성이었다.


이를 유정현도 알고 있기에, 그는 자신이 아는 바를 바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구성은 상관없네. 많은 선박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목적이니 하는 것 아니겠는가.”

“많은 선박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니, 지금 조선에는 이미 많은 선박이 있지 않습니까?”

“많은 선박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선박들은 모두 조운을 위해 사용하는 것 아닌가.”

“조운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할 곳이 있는 것입니까?”


유정현은 정화의 원정에 참여한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이를 알렸다.


“지금의 배들은 저 명나라의 원정을 위해 사용될 배들이네. 물론 이른 시일 안에 제작되지 않는다면 기존의 조운선을 사용할 것이지만 말일세.”


조선공은 유정현의 말을 들은 후 유정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후 다른 조선공들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조선공이 자리를 떠나자, 그의 말을 듣던 최만리는 유정현에게 자신의 궁금증을 물었다.


“대감, 저들에게 이리 알려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까?”“여럿 있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런 불만을 막을 수 있기에 그런 것일세.”

“불만을 막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최만리는 유정현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조선공들이 불만을 가진다고 뭐가 달라지기에 그러는 것인가.


이런 최만리의 생각을 눈치챈 유정현은 천천히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설명했다.


“조금 전 자네에게 저자는 용골을 왜 만드는 것인지, 왜 이런 선박을 만드는 것인지 불만을 품지 않았나.”

“그것이 문제라는 것입니까?”

“그렇네. 이런 불만을 가진 이가 하나 둘 늘어난다면 일에 지장이 생길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유정현은 불만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 자신의 불만을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왜 이런 선박을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불만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에서.


지금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반대하는 이들이 나타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물론 누군가 보면 말도 안 되는 과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과장된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한 순간 일어나게 되면 일이 꼬이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로 짧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었다.


이런 지론을 가지고 있는 유정현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최만리에게 설명했고.


이러한 설명을 들은 최만리는 유정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최만리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한 것이라 생각한 유정현은 최만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자,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으면 다른 조선소들로 가서 내가 한 말을 다른 조선공들에게 알리라 전하게.”

“예?”“지금 이런 식으로 이 배를 만드는 것에 불만을 가진 자가 있지 않았는가. 그러면 어찌해야겠는가.”

“다른 조선소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잘 아는군. 그러니 가게.”


그렇게 그 말을 들은 최만리가 지금 유정현이 내린 명령에 따르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는 그때.


다른 곳에서는 새로운 발명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런 거를 만들어야 하는 겁니까?”“천체의 고도를 측정해야 하니 그런 것입니다.”


지금 정인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제작에 들어간 물건은 육분의(六分儀)라 불리는 물건이었다.


육분의는 보이는 두 물체 사이의 거리를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물건으로.


이 물건을 통해 수평선 위에 있는 천체(별)의 고도를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 자신들의 위도가 어디 있는지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아직도 유리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순물을 더 제거해야 하는 것인가?”


천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정인지가 육분의 제작에 참여한 이유.


그 이유는 육분의에 사용되는 유리의 불순물 제거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육분의는 천체의 고도를 관측하고, 수평선을 관측해야 하는 도구이기에.


이를 만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양의 유리가 들어가야 했으니.


이를 위해 유리를 만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정인지가 참여하게 된 것이다.


“유리를 만들기 전에 자석을 대는 것으로 철을 제거하는 것은 했고.”

“황산나트륨에 사용되는 소금도 한 차례 끓여서 사용하셨지요.”


지금 염전을 통해 소금을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긴 했다.


그러나 아직 염전을 만든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


그렇기에 소금에는 많은 불순물이 남아있었으니,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했다.


또한 규사에 들어있는 철분을 비롯한 많은 불순물들을 자석으로 제거했으니.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이리 생각한다면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지, 뭐가 문제인 거지?”

“황산을 만드는 과정이 문제인 것 아닙니까?”

“아니오. 연실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황산은 가스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문제가 될 것은 없소.”

“그렇다면 왜 갈색으로 보이는 것입니까?”


그 말을 들은 정인지는 번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의 말을 들으니 생각났소! 황산, 너무 많은 황산을 넣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오!”


유리는 불순물을 가지는 것으로 다른 색을 띈다.


규사에 들어있는 철을 통한 녹색과 갈색.

많은 유황을 통해 생겨나는 갈색이 대표적인 예다.


즉 지금 유리가 갈색을 띄고 있는 것의 이유는 두 가지.


철을 제거하지 못했거나, 일부 변형되지 않은 황산나트륨이 유리와 섞인 것으로 갈색 유리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철이라면 자석을 통해 할 수 있는 만큼 제거한 상황.


그러니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황산나트륨을 제거해야 하니 이를 해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정인지는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자신의 실험실로 달려갔다.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물론 정인지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부터 이해가 안 되는 이들이 볼 때.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정인지가 유리를 고치기 위해 불순물이 된 황산나트륨 제거를 위해 달려가고 있을 때.


장영실은 그가 할 수 없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업무를 하고 있었다.


“하, 이런 미친 시계를 만들라니.”


과거 태엽 시계를 만든 장영실은 크로노미터라고 불리는 태엽 시계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크로노미터는 진동이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계다.


이러한 진동이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계를 만드는 이유는 하나.


파도의 흔들림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경도를 잴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이 알 듯 시계는 경도가 변할 때마다 변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크로노미터와 선박의 현재 시간의 차이를 측정해 지금 경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측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진 후 이를 알기 위해 장영실이 크로노미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 이걸 어떻게 만들란 말이야.”


물론 이런 시계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세종이 믿을 수 있는 장인인 장영실을 둔 것이지만.


장영실에게도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기한이 기한이니 다행인가.”


장영실이 지금 만드는 크로노미터, 육분의는 모두 정화의 원정이 끝난 이후 사용될 물건들이었다.


그렇기에 남은 기한은 1년 이상.


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시계를 만든 후 이 시계를 바탕으로 한 해상에서의 실험 및 훈련이 진행되어야 하니.


이를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장영실이 이를 아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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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5 56 11쪽
»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7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4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80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5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11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6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4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7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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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8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2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100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5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9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8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9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0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5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8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11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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