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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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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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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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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연필의 가치는 얼마?

DUMMY

그렇게 얼마 후 대신들은 어전회의를 위해 자리에 모였다.


그렇게 대신들이 자리에 모이자 이천이 자신이 만들어낸 연필이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이렇게 연필이 가진 가치가 알려진 후, 세종은 자신이 생각하던 바를 대신들에게 알렸다.


“근래에 명나라가 이전보다 많은 양의 금, 은을 상납하라고 하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지금 병조판서가 만들어낸 이 물건으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데 그대들의 생각은 어떤가.


유정현은 세종의 뜻에 동의했기에,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지금 병조판서가 만들어낸 물건을 만드는데 귀한 수고가 든다고 한들, 금이나 은보다 귀할 수는 없으니. 전하의 뜻대로 하는 것이 옳지 않겠소.“


이를 들은 영의정 이직은 유정현의 말에 반대했다.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바는 옳으나, 이를 영락제가 받아들이리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것이오.“

”무엇이 오산이라는 것이오?“

”모두 대리국의 역사를 아시지 않소.“


대리국.


대리석이라는 돌의 유래가 되는 이 나라는 몽골 제국에 의해 멸망한 국가로 송나라의 조공국이었다.


몽골 제국에 의해 대리국이 멸망한 후, 몽골 제국은 대리국 왕의 가문을 그 지역을 다스리는 총관으로 삼았다.


그들은 대리국을 다스리는 양왕가가 명나라에 의해 공격받자 대리국을 부활할 기회라 판단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양왕가를 배신하고 대리국의 부활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주원장은 대리국에 존재하는 유수 은광을 노리고 있었으니 그들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가 믿는 장군인 남옥을 보내 대리국 부활을 저지해, 대리국을 명나라의 직할령으로 삼았다.


이런 역사가 있기에 영의정 이직은 영락제가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다만 이는 다른 대신들에게 허황한 소리로 들렸다.


”대리국과 조선이 처한 상황이 다른데 왜 대리국을 이야기하는 것이오.“


대리국과 조선이 처한 상황은 달랐다.


우선 대리국은 원나라의 잔존세력 중 하나인 양왕가가 다스리는 땅이기에 주원장은 이들과 전투를 벌여야 했다.


즉 명나라의 국방에 위협이 될 잔존세력을 처단한다는 명분이 존재한다.


반면 조선은 명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충직하게 조공을 보내는 이들.


조선을 상대할 명분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지금 영락제는 명나라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몽골을 상대해야 하니.


조선에서 나오는 금, 은이 많다고 한들 조선을 칠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아직 명나라의 대신들은 아직 조선에 많은 금과 은이 나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보였소.“


조선이 저화를 사용한 결과.


중국 사신들은 조선에 금, 은이 없기에 이런 화폐를 사용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정보를 알게 된 조선은 중국이 조선의 금, 은의 생산량을 아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대신들의 생각은 이러한데 영의정의 생각은 어떠한가.“

”소신이 잘못 생각하여 대리국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으나 영락제가 제안을 받아들이리라 생각되지는 않나이다.“


영락제가 당새아가 일으킨 반란을 상대한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하나, 대신들은 지금 뭔가 일어났기에 그들이 더 많은 양의 금과 은을 요구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이직을 비롯한 일부 대신들은 지금 영락제가 연필을 본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대가 생각한 것처럼 영락제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우리에게 나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종은 영락제가 연필을 마음에 들 것이라 판단한 적이 없었다.


그저 되면 좋은 일이고, 안 되어도 조선에 해악이 되는 일이 아니니.


한 차례 제안하는 것이 좋으리라 판단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전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소신은 따르겠나이다.“


그렇게 영의정 이직을 비롯한 대신들이 세종의 말에 따른 후, 세종은 다른 이들을 바라봤다.


”이제 지금 보이는 이 물건의 가치를 논하고자 한다.“


세종의 말을 들은 맹사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너무 싼 가치를 가진다면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고, 너무 비싼 가치를 가진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옵나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이 물건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냐는 것인데···.“

”아무래도 황모필(족제비 털로 만든 붓)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낫지 않겠소?“


황모필은 고려 시절부터 생산되는 물건 중 하나로 천하제일의 붓이라 자평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 가격은 비싸다고 말할 수 없었다.


광해군 시절 여진족들로 인해 요동길이 막히게 된 상황에서 황모필 1자루의 값은 무명 1필이었다.


이 당시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이 가능한 황모필이 이런 가격에 팔렸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황모필과 같은 가격으로 정한다면 금이나 은을 대신하기 위한 물건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일부 대신들은 황모필의 가격을 기준으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허나 이 물건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붓과는 달리 먹과 벼루가 필요 없소.“

”먹과 벼루가 필요 없기는 하나, 이 물건은 붓처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소.“


먹과 벼루가 필요하지 않기는 하나, 연필은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장점이면서 한편으로는 단점이라 볼 수 있는 기능.


이를 논한 대신들의 이야기를 들은 세종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밝혔다.


”저들은 아직 이 물건의 가치가 어떤지, 이 물건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그 가치를 정하게 하는 것이 어떤가.“

”가치를 정하게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겠나이까.“

”이번에 사신으로 가는 이들은 이 물건을 이야기할 때 같은 무게의 금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하라.“


대신들은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황모필의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 세종의 말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제안이었다.


그렇기에 이를 들은 대신 중 일부는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종에게 이를 말하고자 했다.


”전하, 이는...“

”그만, 우선 전하께서 하고자 하는 말씀을 듣고 이야기하게.“


그러나 유정현을 비롯한 원로 대신들이 이들의 발언을 제어하니.


세종은 그런 그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해나갔다.


”당연하지만 영락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를 가졌기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조선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세종이 내린 판단이었다.


”그들이 이 가치가 부당하다며 조선에 항의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옵나이까?“

”그들이 그럴 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병조판서, 그대가 이를 만들어낸 방법을 설명하라.“


이를 들은 이천은 세종이 왜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세종이 명한 바대로 어떤 방식으로 이를 만들어내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이런 이천의 설명이 끝나자, 유정현은 세종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저들이 좋은 품질의 물건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군요.“

”그렇소. 지금처럼 좋은 품질,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오.“


세종이 말한 것처럼 명나라는 품질 면에서 꼬투리를 잡지 못할 것은 분명했다.


그러니 대신들이 슬슬 고개를 끄덕이며 세종의 말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느낄 때.


맹사성이 세종에게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했다.


“전하, 이 물건의 품질이 좋으며 명나라가 이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없다고 한들 그 가치가 너무나 비쌉니다.”


세종의 말이 모두 옳기는 했으나, 그 가치를 은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맹사성은 세종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영락제가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 물건이라는 말을 받아들일 것이라 소신은 생각할 수 없나이다.”


맹사성의 말대로였다.


영락제, 아니 명나라의 대신들은 금과 같은 가치를 지녔다고 한들.


그 물건이 붓처럼 사용하는 도구라고 한다면 그들은 색안경을 끼고 그 가치를 평가할 것이 분명했다.


아니, 색안경을 끼는 것이 아니라 조공 품목으로 대체하는 것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편리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이미 붓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연필을 사용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으로 조선에서 온 사신들을 내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맹사성은 이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대들이 그리 생각한다면 이 물건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 것이 적절한지를 논해보라.”


이에 세종이 그들에게 가치에 대해 논해보라 제안했고, 이를 들은 대신들이 가격에 대해 논하니.


그 결과 연필의 가격은 은 1냥으로 결론이 났다.


이를 들은 세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게 연필을 조공 품목으로 추가하자는 논의는 끝을 맺었다.


===


연필을 조공 품목으로 추가하자는 논의가 끝난 후 세종은 다음에 사신으로 갈 인원들을 불렀다.


“그대들에게 하명할 것이 있다.”


세종은 그리 말하고는 종이를 꺼내 그들에게 주니, 이를 받아든 그들은 당황한 얼굴로 이를 바라봤다.


“돼지를 사란 말씀이시옵나이까?”

“그렇다.”


조선에서 자라는 돼지는 그 크기가 매우 작기에 개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몸무게는 20kg 남짓이었으니.


이런 돼지에서 나올 고기는 많지 않았고, 그러니 제사를 지내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이런 상황이니 그들이 돼지를 사서 돌아오란 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의 돼지와 달리 명나라의 돼지는 태어나고 9~10개월이 흐르면 130~140근이 나가는 종이 있다고 한다.”

“9~10개월만에 130근이 나간단 말씀이십니까?”


1년이 지난다면 80kg 가까이가 나간다는 말이니.


그들이 놀란 얼굴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품종은 15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하니, 번식력도 우수하다.”


지금 세종이 말하는 품종은 중국 저장성 인근에서 자라기 시작했다는 태호저(太湖猪)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 돼지는 송나라 시절부터 저장성 인근에서 길렀다고 하니 지금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몰랐다.


“이 돼지는 저장성 일대에서 자란다고 하니, 저장성 인근에서 살 수 있다면 사고, 불가능하다면 다른 돼지를 사도록 하게.”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이렇게 대신들이 돼지를 구매하는 일에 동의한 후, 세종은 종이에 적은 다른 내용을 이야기했다.


“종이를 보면 알 수 있네만 그 밑에 존재하는 물건들 대부분은 내 호기심을 위한 것들이네,”


대표적으로 조선에 존재하지 않는 포도를 예로 들 수 있었다.


“그런 물건들은 가져오면 좋지만, 가져오지 않아도 상관없는 물건들이라 할 수 있네.”


이후 세종은 다른 물건을 설명했다.


“설탕은 그들의 것이 싸다고 하니, 가져올 수 있다면 가져오도록 하게. 그리고 명나라 인근에서 금화화퇴를 만드는 이의 기술을 배워오도록 하게.”


금화화퇴(金華火腿).


중국에 존재하는 금화라는 품종의 돼지를 이용해 만든 햄.


가까운 미래 조선의 아메리카 원정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南宋疆域图(繁).png

대리국의 위치입니다.


고려의 좌측에 존재하는 금, 그 밑에 존재하는 송나라, 그 좌측에 대리국이 존재했습니다.


작가의말

광해군 시기 황모필에 대한 기록은

조선산 黃毛筆의 생산과 일본과의 교역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 이승민 저자의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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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4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80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5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11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7 54 11쪽
»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5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7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2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4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8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3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101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5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9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8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9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0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5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8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11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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