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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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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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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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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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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DUMMY

조선이 비누를 만들었을 무렵.


영락제는 세종이 전한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폐하, 만방에 제국의 위엄을 알리고자 한 행위니, 그들에게 제국의 위엄을 보이는 것이 낫지 않겠나이까?”

“만약 다른 원정이라면 그 말이 옳으나, 지금 진행 중인 원정은 사신단을 보내기 위한 원정 아니오?”


지금 명나라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원정은 사신단을 보내기 위한 것.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사신단을 배웅해야 할 터.


그런데 조선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니.


명나라 대신들은 지금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판단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수보(首輔, 황제의 고문)가 영락제에게 말했다.


“폐하, 지금 중요한 것은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그들이 이리 나선 것 아니겠사옵나이까.”

“짐의 생각도 수보의 생각과 같다.”


대체 조선의 왕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안을 한 것인가.


영락제는 세종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놈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안을 한 것인지 아는 이는 없는가.”


영락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세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들도 세종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이를 느낀 영락제가 분노해 그들에게 큰소리를 치려고 할 때였다.


“폐하, 그들이 이리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제국을 두려워하기에 그런 것 아니겠사옵나이까.”

“제국을 두려워한다?”


영락제는 그가 말한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이 제국을 두려워한 것은 이미 이전의 왕 시절부터 그런 것 아닌가.


이를 이곳에 있는 모든 대신이 알고 있을 터.


그런데 어찌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영락제가 이리 생각할 때였다.


“이전의 왕은 제국의 힘을 두려워하기는 했으나, 그러면서도 그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나이다.”


태종은 영락제와의 외교를 하면서도 그가 원하는 실리를 챙겼다.


가령 지금의 압록강, 두만강의 경계를 확립한 것.


다른 조공품을 보내는 국가들과 달리 1년에 3회 조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었다.


태종이 이리 행동했다는 것을 알기에 영락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놈이 그러긴 했지.”

“그러나 지금의 왕은 다릅니다. 놈은 제국을 두려워하는 듯 실리를 추구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정화의 원정에 참여하기를 원한 것이 실리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명나라에서 알 리가 없었으니.


조선의 새로운 왕이 실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나올 수 있었다.


“얼마 전 여진족들의 건만 봐도, 그들은 이를 통해 실리를 얻을 수 있었나이다.”


여진족들을 두만강 인근에 살게 하라고 명령할 때.


세종은 명나라가 가진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태종 때의 약속을 확인하는 것.


이를 확립하는 것만을 원했기에 영락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긴 하였다.”

“그러니 이는 조선이 명나라의 위엄에 복종한 것이라 봐도 될 것이옵나이다.”


실상은 사신들이 오랜 기간 있으면 그들이 정보를 캐내리라 생각했기에.


자그마한 이익을 얻지 않고 그들을 내쫓은 것에 가까웠지만.


명나라의 대신들은 그런 사정을 알 방도가 없었으니.


세종이 명나라의 위엄에 복종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당연히 잘못된 판단이지만, 이런 그들의 실수를 지적할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


명나라 대신들은 이 판단을 믿었다.


“그러니 놈이 제국을 두려워한다는 말은 이해가 가노라.”


이는 명나라를 다스리는 영락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는 세종이 명나라의 힘과 위엄을 두려워한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놈들이 왜 원정에 참여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정화의 원정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를 알기에 영락제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 신하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설명했다.


“지금의 왕은 그리 생각하나, 왕의 대신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으니 그런 것 아니겠사옵나이까.”

“전 왕의 신하들을 길들이기 위해 원정을 택했다?”


명나라의 힘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들을 길들이기 위한 일.


그리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들을 길들이기 위해, 우리들이 하는 일을 이용하려 한다?”

그런 식으로 이해한다면 세종이 왜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일이 명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


영락제의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남아있었다.


“폐하, 지금 진행하고자 하는 원정은 어디까지나 사신단들을 환송하기 위한 원정이옵나이다.”


지금 원정의 목적이 문제였다.


사신단을 환송하기 위해, 빠르게 오고 돌아와야 하는 원정.


이를 위해 최대한 적은 인원, 적은 짐을 보내도 모자랄 판 아니던가.


“그러니 다음 원정에 그들을 참여하게 하는 것은 어떻사옵나이까?”

“으음···.”


이에 영락제가 고민하기 시작할 때, 수보가 이를 반대했다.


“폐하, 조선 왕이 저리 나선 것은 그가 지금 이 일이 시급하기에 그런 것 아니겠사옵나이까.”

“지금 일이 필요하다?”


영락제의 말을 들은 수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설명했다.


“지금 조선을 다스리는 신하들은 이전의 왕이 뽑은 이들 아니옵나이까.”

“그러니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가?”


수보는 영락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지금 이 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조선의 왕이 바뀔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순종적인 왕이 아닌, 명나라에 반항적인 왕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영락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보의 생각에는 동의했다.


다만 영락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굳이 원정에 참여시킬 이유가 있는가.”


만약 그들의 생각이 옳다면, 굳이 원정에 참여시킬 이유는 없었다.


어떤 방법이건 명나라가 가진 힘을 보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굳이 원정에 참여시킬 이유는 없다고 느낀 것이다.


“아국의 군대가 얼마나 정예한지 보여주면 될 일 아닌가.”


그렇기에 영락제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군대를 보여주고자 했다.


많은 이들이 명나라가 가진 힘을 느끼게 하기 위해선 역시 군대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은가.


영락제가 이리 생각하고 있을 때, 대신들은 그의 의견에 반대했다.


“폐하, 저들에게 아국의 병기를 보이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나이까!”

“그들이 지금은 명나라를 섬기고 있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이들 아닙니까!”


지금은 세종이 명나라를 잘 섬기고 있지만, 언제 그들이 변할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이 명나라 군대가 무슨 병기를 쓰는 것인지 알게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 아닌가.


이를 생각한 그들이 지금 영락제의 말에 반대해도, 영락제는 꾸준히 이를 제안했다.


“그대들이 지금 원정은 사신단들을 위한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부디 통촉하여주시옵소서!”


그렇게 그들이 지금 상황에 반발할 때였다.


“폐하, 크, 큰일났사옵나입니다! 난이, 반란이 일어났사옵나이다!”

“반란이 일어났다고?”

“산동성에서 자신을 백련교도라 주장하는 이들이 난을 일으켰다고 하옵나이다!”


이를 들은 영락제는 우선은 지금의 난을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기에 지금의 사건은 잠시 그들의 기억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


명나라가 반란을 진압하기 시작할 때.


조선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냈다.


“오, 과연 이천 그대가 말한 바대로다!”

“과찬이시옵나이다. 전하.”


기압을 낮추는 실험을 한 전적이 있던 이천은 아예 기압을 높이는 방법을 실험하고자 했다.


그 결과 더 강한 압력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냈으니.


그렇게 압력솥이 만들어진 것이다.


“닭 뼈를 고아서 먹는 것이 가능해지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군.”


압력솥을 이용해 장기간 익히면 닭 뼈를 통째로 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를 알게 된 이천은 자신이 만들어낸 발명품을 선보이기 위해 이를 시연했고.


그 결과 이를 눈앞에서 본 세종이 놀란 얼굴로 답한 것이다.


“그나저나 이 압력솥이라는 것은 왜 만든 것인가?”

“아, 전하께 그것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을 까먹었군요.”


이천이 무엇을 준비했기에 이리 말하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면서 궁금한 얼굴로 있는 세종에게 이천은 그가 만들어낸 물건을 보여줬다.


“통조림이라는 것이옵나이다.”

“통조림?”


이천은 과거 자신이 본 책에서 고온으로 멸균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기억을 가지고 있던 그는 단순하게 불을 이용해 멸균처리를 했으나 실패했고.


이를 까맣게 잊고 있던 그는 진공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는 이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이에 이천은 진공 상태에서 멸균을 시키면 될 것이라 생각해 멸균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진공 상태에서 멸균처리는 되지 않았고.


이를 알게 된 이천은 반대로 기압을 높이는 것으로 멸균처리를 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 결과 멸균처리가 된 것을 알게 된 이천은 이를 바탕으로 통조림 제작에 들어갔고.


그 결과 나온 것이 지금 세종이 보고 있는 통조림이었다.


이런 결과가 가능한 것은 압력솥의 원리가 고압증기멸균기인 오토클레이브의 원리와 같기 때문이지만.


이천은 그런 것은 모른 채 세종에게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을 이야기했다.


“지금 보이는 이 통조림은 열흘가량 밖에 방치되어 있던 물건이옵나이다.”

“열흘간 방치했다니, 그러면 장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선 상하지 않는가?”

“그러지 않게 하는 것이 이 기계가 가진 능력이옵나이다.”

“그런 능력을 지닌 기계란 말인가!”


세종이 놀란 얼굴로 압력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천은 세종에게 자신이 알아낸 바를 설명했다.


“지금 보이는 이 물건은 수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옵나이다.”

“수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니, 허, 그거 먹을 수는 있는 것인가?”

“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먹을 수 있사옵나이다.”


그렇게 말한 이천이 통조림 따개로 통조림을 열어 이를 먹으니.


세종은 이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이라면 군용으로 사용해도 좋겠군.”

“그렇사옵나이다. 군용으로 북어, 미숫가루를 먹지 않는 대신 이 통조림으로 식량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옵나이다!”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낸 물건을 보며 자부심을 가지는 이천을 보고 세종은 빙그레 웃었다.


지금 그가 만들어낸 통조림이라는 물건을 써먹을 곳을 떠올려 낸 것이다.


“나중에 원정이 끝나면, 이를 위한 공장을 만들어야겠소.”


그렇게 된다면 조선은 쌀밥을 먹으면서 저 서쪽으로 가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니 세종이 흐뭇한 얼굴로 기계를 바라볼 때 즈음이었다.


“장영실? 자네가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것인가?”

“소신이 만든 것을 알리고자 왔나이다.”


장영실이 자신이 만든 것을 알리기 위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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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5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7 56 11쪽
»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3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4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8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3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101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5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59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39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8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29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1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5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5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8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11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7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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