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41,446
추천수 :
3,976
글자수 :
345,144

작성
23.02.14 20:11
조회
2,259
추천
60
글자
11쪽

여진족과의 전투(2)

DUMMY

조선에서 최윤덕과 김종서를 주축으로 하는 군대를 편성하고 있을 때, 먼터무는 그가 이끄는 다른 이들과 함께 조선을 상대하고자 이동하고 있었다.


“먼터무님, 지금 상황에서 조선 마을들을 상대하는 것이 맞는 겁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다.”


먼터무는 조선을 상대하는 것을 껄끄럽게 여겼으나, 이를 알고 있음에도 그는 지난 회의에서 조선을 상대하는 것을 주장했다.


이는 그가 태종 시기 조선에서 도망쳤음에도 조선을 상대하고자 하는 여진족들의 회의에 참석한 이유기도 했다.


먼터무는 태종 시기에 조선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이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어허출이 사는 봉주(요동 위의 개원을 의미)로 도망쳤다.


이렇게 어허출이 사는 봉주로 오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얼마 전 달단(韃靼, 타타르, 몽골 부족을 의미)이 그들이 사는 땅 인근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있는 봉주를 노리기 시작했고, 그렇기에 봉주에서 벗어나려 하니, 조선이 북상해 그들을 상대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허출과 먼터무가 이러한 소식에 두려움을 느낄 때, 두만강 일대에서 살고 있던 올적합을 이끄는 양 무타우타가 북상하는 조선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이 있는 봉주로 온 것이 그들 연합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건주 여진 연합을 형성한 그들은 유목민인 달단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조선을 상대하기는 쉬울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조선에 그들의 세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두만강 일대의 자치권을 얻고자 했다.


일본제국이 진주만 작전으로 미국을 공격하고 그들과 협상하겠다는 미쳐버린 발상과 비슷한 생각이었으니, 일본과 같은 패망이라는 운명에 처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모르는 그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쨌건 이들이 이런 일본제국이나 할 법한 발상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먼터무는 회의를 진행하면서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조선과의 전쟁 말고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과의 전쟁을 제안했다.


그 결과 여진족들의 병력은 압록강 인근의 위화도를 지나, 평안도 의주를 공격하는 어허출의 좌군, 압록강을 넘어 삭주도호부를 노리는 먼터무의 중군, 중군의 우측에 존재하는 벽동군 인근의 마을들을 노리는 양 무타우타의 우군으로 나뉘었다.


물론 이렇게 공격하기는 하나,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선과의 협상이었으니, 조선군 본대와의 전투가 아닌 조선의 마을들을 약탈하는 것만을 원했다.


“슬슬 조선의 마을이 보이는군. 전투를 준비해라.”

“그리하겠습니다! 모두 전투를 준비하라!”


이렇게 먼터무가 조선의 마을들을 상대로 전투를 준비하라고 명령할 때, 마을에 있던 조선군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발포하라!”


그렇게 조선군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여진족 병사들이 총으로 죽기 시작하자, 이에 당황한 여진족 병사들은 먼터무를 바라보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먼터무도 조선군이 이런 무기를 가졌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했으나, 얼마 안 가 그의 코를 타고 오는 매캐한 화약 연기를 맡고는 그의 눈앞에 보이는 무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저놈들이 사용하는 저 창 비슷해 보이는 저것, 화포다.”

“허, 저리 작은 것이 화포란 말입니까?”

“그래, 어떻게 저리 작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작 저 병력으로 우리 군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먼터무가 말한 것처럼, 마을의 병력이 어떻게 발악할지라도 먼터무가 이끄는 병력이 몇 배는 많았기에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먼터무와 여진족들이 웃음을 지으며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병력을 끝장내고 마을을 약탈하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이변이 나타났다.


“아버지! 조선군이 왔습니다!”

“조선군들이 이렇게 빨리 이곳에 도달했다고? 이익! 퇴각한다!”

“놈들의 병력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데, 처리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시끄럽다!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한다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먼터무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아들에게 왜 그들이 도망쳐야 하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너, 넌 지금 저기 오고 있는 저 병력이 전 병력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설마, 저들이 선봉대일 거란 말씀이십니까?”

“...설명은 나중에 할 터이니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한다! 어서!”


먼터무는 그리 말하고는 말의 고삐를 당기는 것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에 그와 함께 조선의 마을을 치려고 하던 병력들도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놈들이 저리 도망가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지금 우리 군으로 저놈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가만히 놔둬야지.”


먼터무의 예상과는 달리, 마을을 지키러 온 조선군은 지금 오고 있는 부대가 전 부대였다.


이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모두 건주 여진 연합이 보낸 부대 덕분에 생긴 일이었다.


건주 여진 연합이 보낸 군대를 상대한 마을은, 자신들이 여진족들을 격퇴했음을 평안도를 다스리는 평안도 관찰사에게 이 일을 알렸다.


이를 알게 된 평안도 관찰사는 여진족들이 쳐들어올 것이라는 판단으로 마을에 병력을 보내 마을 주민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도록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이 마을에 도착한 군대가 그들이었다.


“...이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일단 기병들은 관찰사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나와 남은 병력은 저 여진족 놈들이 어떤 일을 꾸밀지 모르니 이곳에서 놈들을 상대하겠네.”


그렇게 평안도 관찰사가 보낸 군대가 마을을 지키기 시작할 무렵, 먼터무는 조선군이 그들을 추격할 병력을 보내지 않은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부족들에게 그들이 왜 도망쳤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조선 놈들이 북상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전부 우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조선인들의 함정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선 놈들이 북상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에 화들짝 놀란 우리가 조선을 상대하려는 것을 조선이 함정으로 써먹었단 말이다!”


먼터무의 말을 들은 여진족들은 먼터무의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이에 먼터무의 둘째 아들 충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을 그에게 줘서 그를 진정시켰고, 이에 진정한 먼터무는 차근차근 자신이 알게 된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조선이 명나라를 섬기는 부족들을 싫어해 죽이고자 했다는 것은 여러 차례 말한 일이니 다들 알고 있을 거다.”


명나라가 어허출을 들먹이며, 여진족들에게 자신들을 섬기라 지시한 후, 여진족들이 자신들을 배신한 것이라 판단한 태종은 그들과의 전쟁을 결행했다.


이런 사건을 알고 있던 알타리 부족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런 이들의 반응을 본 먼터무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조선 놈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지만, 명나라가 계속해서 방해하니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다. 그러던 와중에 달단 놈들이 점점 우리가 있는 구역으로 오고 있으니, 조선은 이걸 바탕으로 함정을 짠 거다.”

“그게 조금 전에 본 조선군이라는 겁니까?”

“그래, 아마 우리가 작은 마을들을 약탈할 때를 노려 우리의 뒤를 치려고 했겠지. 그걸 내가 눈치챈 거다.”

“...그게 가능한 겁니까? 조선군이 저희를 노린다면, 저희가 왔다는 것을 눈치채고 공격해야 할 것인데, 놈들에게 그럴 능력이 없지 않습니까.”


먼터무는 이리 이야기했으나, 먼터무의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에 그를 따르던 부족민들도 먼터무의 말이 못미덥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봤고, 먼터무는 그런 그들의 반응을 이해했기에, 자신이 왜 그리 생각했는지 알려주기 시작했다.


“조선군이 우리가 온 것을 눈치챌 수단은 충분하다. 놈들이 만들어낸 작은 화포! 그게 만들어낸 거대한 소리가 숲이나 그 인근에서 매복하고 있던 놈들을 부른 거다!”

“확실히 그 소리를 듣는다면, 매복하고 있는 이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기에는 너무 적은 병력이 도착한 것입니다.”

“충샨님이 하신 말대로입니다. 저들이 저리 적은 병력을 보낸 것을 보면, 매복한 병력도 적었을 터이니 놈들을 상대하는 것이 낫지 않았겠습니까?”


알타리 부족 사람들의 말을 들은 먼터무는 고개를 젓고는 이전에 그가 약탈을 보낸 여진족들과 관련된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진실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제 말해야겠군. 저번에 우리가 보낸 전사들은 모두 전멸했다.”


먼터무의 충격적인 말에 그의 부족민들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먼터무를 바라봤다.


백오십여 명이나 되는 전사들이 그리 쉽게 전멸당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일이란 말인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놈들이 전멸했다고요? 다른 부족들에게 보냈다는 말은 그럼 뭐란 말입니까!”

“너희들을 위한 말이었다.”


먼터무의 말에 그들은 분노한 얼굴로 먼터무를 바라봤고, 먼터무는 그런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너희들도 알 거다. 놈들이 왜 저리 적은 병력을 보냈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지.”

“설마, 놈들이 저리 적은 병력을 보낸 것이, 저희 말고 다른 부족들이 있다면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단 겁니까?”

“그래, 우리가 놈들을 상대하러 가는 그 순간 놈들은 숲에서 매복하고 있던 병력으로 우리를 죽였을 거다.”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여진족 병사들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할 때, 먼터무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다른 부족에 이 진실을 알려야 한다! 지금 당장 놈들에게 도망치라고 전해라!”

“예, 그리 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알타리 족은 후퇴했다.


===


알타리 족이 후퇴한 후, 그들은 다른 부족들을 불렀고, 이에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던 다른 부족장들은 먼터무를 추궁했다.


그렇게 그들이 먼터무를 추궁한 결과, 먼터무는 자신이 생각한 진실을 이야기했고, 이를 들은 그들은 화들짝 놀라며 먼터무에게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할지를 물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방법은 아직 남아있다.”

“오, 아직 방법이 남아있단 말이냐!”

“그래. 이 방법을 쓰면 우리 부족은 안전할 거다.”


먼터무는 그리 말하고는 그의 품에 있던 검으로 무타우타의 목을 베어버렸고, 이에 어허출은 당황한 기색으로 먼터무를 바라봤다.


“먼터무! 네놈이 진정 미친 거냐?”

“아니, 우리가 살려면 이 방법밖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이리 행동한 거다. 어허출.”

“이놈을 죽인 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무타우타의 목을 조선에 바치고, 복종을 맹세한다. 지금 상황에서 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아니냐.”


어허출은 먼터무의 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저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놈들이 그리 생각했다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말고 없으니까.”


그렇게 어허출과 먼터무가 조선을 상대하는 것이 끝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정화와의 만남 +5 23.03.06 1,605 50 11쪽
37 조선의 밖에서 일어나는 일 +5 23.03.05 1,742 52 16쪽
36 증기기관 +7 23.03.04 1,697 54 10쪽
35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6 56 11쪽
34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7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5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80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6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11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8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5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8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3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4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9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3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101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5 54 11쪽
»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60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40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39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30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1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5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12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6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8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12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7 7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