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41,453
추천수 :
3,976
글자수 :
345,144

작성
23.02.07 22:05
조회
2,987
추천
77
글자
12쪽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DUMMY

세종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나선 것은 황보인이었다.


“지금 조선에 필요한 농사를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선 농서가 필요하옵나이다. 그러니 조선을 위해 편찬된 농서를 개량하는 것을 허하여 주소서.”

“그곳에 조선의 사정에 맞는 농서가 존재하는 것인가?”

“그렇나이다. 그러니 이 농서를 지금의 조선에 맞게 개량하여 농서를 만들면 될 일이니, 새로운 농서를 편찬하는 작업은 쉬울 것이옵나이다.”


조선은 세종 시기에 만들어진 농사직설을 시작으로, 조선의 풍토에 맞는 농서들이 나왔다.


이러한 농서들은 고문헌실에 존재하는데, 이러한 농서들을 읽게 된 황보인은 이 농서들을 지금의 실정에 맞게 개량하길 원했다.


“그대의 말이 옳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나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는 방법을 모르는 이가 많으니, 농서를 개량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의 말대로 시행하도록 하겠노라.”


이러한 황보인의 제안은 세종이 보기에도 합당한 제안이었으니, 세종은 곧바로 황보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황보인의 제안이 수락되자, 이천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지금 조선에 식량을 운송할 조운선들이 많으나, 다른 대신들이 제안한 것으로 식량이 늘어난다면 조운선이 부족해질 것이옵니다. 그러니 지금보다 거대한 조운선을 만드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천은 아메리카 땅을 조선의 것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이천은 조선공들이 거대한 배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나중에 탐사가 끝난 후, 아메리카 이주가 본격화되었을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세종은 이런 이천의 생각을 알 수 없었으나, 그가 말한 것처럼 거대한 배를 만드는 것이 조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음에도 세종은 이천의 말에 섣불리 동의할 수 없었다.


“그대는 거대한 배를 만드는 법을 아는 것인가?”

“...소신은 이를 모르옵나이다.”


국립 중앙 도서관에 존재하는 책은 천만 권을 넘는다.

그렇기에 선박의 설계와 관련된 책이 존재할지도 모르나, 원하는 책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이천은 이를 찾고 싶음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대도 이를 알고 있을 터인데, 이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이천은 잠시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전하, 왜국의 동쪽에 모든 것이 풍족한 땅이 있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동방? 자네, 설마 동쪽에 저 진시황이 원하던 불로초가 있던 봉래라도 있다고 믿는 것인가?”


이천의 말을 농으로 여긴 세종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대신들의 반응, 이천의 반응이 농담을 한 사람의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정말로 저 동방에 땅이 존재하는 것인가?”

“전하께서 말씀하신 바처럼 불로초는 없사오나, 거대한 땅이 존재하옵나이다.”


세종은 충격적인 말을 듣고 잠시 멍한 얼굴로 이천을 바라봤으나, 이내 진정한 세종은 지금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대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겠군. 그 땅을 조선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인 중 원하는 이들을 그곳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사옵나이다. 전하.”


이천의 답을 들은 세종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런 땅이 있다면, 조선의 미래를 위해 그 땅을 차지해야 한다.


이러한 이상에는 동의하나 그 이상을 지금 실현할 수 있는가.

이천도 이를 알고 있으니 거대한 배를 만들고자 한 것이겠으나, 거대한 배를 만드는 경험이 과연 조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이를 고민하던 세종은 생각을 마치고는 결론을 내렸다.


“그대의 말대로 이주를 보내는데 거대한 배가 필요해보이나, 조선의 배는 조선의 실정에 맞게 개발되어 연안을 항해하는 데 적합하나, 먼 바다를 누비는데 적합하지 않다.”


조선의 배는 밑바닥이 U자 형인 평저선인데, 이러한 배는 함포 사격과, 연안 항해용으로는 좋으나, 먼 바다를 항해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렇기에 조선의 배가 먼 거리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평저선이 아닌, 침저선의 형식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의 배를 키운다고 한들 그대가 말하는 거대한 땅을 탐사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니 그대는 조선이 먼 바다로 항해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조사해 이를 내게 알리도록 하라.”

“그리하겠나이다. 전하.”


그렇게 이천의 말이 거절당한 후,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유정현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천이 조금 전 전하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조선이 발전하면 식량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옵니다. 그러니 이천이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배를 만들어야 하나, 이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전하께서도 아실 것이옵니다.”

“물레방아를 만드는데 목재가 모두 소모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런 것이라면 왜국에서 사들이면 되니, 문제 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것만이 문제라면 상관없으나, 그 목재를 이용해 배를 만들 때 걸리는 시간이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선박을 만드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지금 식량을 운송할 선박을 만든다고 해도, 선박의 수요가 부족해질 가능성은 충분했으니, 유정현은 이를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식량을 운반하는 방법 중 그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지 않은가.”

“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나, 지금은 이 배를 이용하는 선택지가 막혔으니, 다른 선택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도로를 만들자는 말인가? 그대의 말처럼 도로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미 도로의 정비가 순조로운데 새로운 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조선이 도로를 정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선은 명나라의 사신을 위해 북방의 도로를 정비했고, 한양 인근의 도로를 정비하는 등 도로를 정비하는 일은 많았다.


그러나 조선은 수도와 사신들이 오고 가는 도로, 큰 고을 간의 도로 정비에만 힘을 썼을 뿐, 지방의 도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세종이 언급한 도로는 이 큰 고을과 고을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였으나, 유정현이 원한 것은 전국에 도로를 까는 것을 의미했다.

이를 눈치챈 유정현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세종에게 이야기했다.


“전하, 소신이 생각하는 것은 지금 도로가 없는 곳은 물론, 한양까지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 것이옵나이다.”

“도로가 없는 곳에도 도로를 깐다? 그대는 정녕 그것이 조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나이다. 지금은 한양과 북방의 사신을 맞이하는 도로만 정비가 되어 있어, 제대로 된 상업이 발달되지 않았으나, 전 국토에 도로를 만든다면 사람들은 편리한 도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물산이 이동하지 않겠나이까.”

“그리 이동한 물산이 상업을 발달시킬 것이다?”

“그렇사옵나이다. 또한 이렇게 물산이 이동한다면 이전보다 쉽게 거래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날 터이니, 그들이 화폐를 사용하지 않겠나이까.”


세종은 화폐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방원이 왕이던 시기, 면포를 대신해 저화를 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나, 백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세종에게 이러한 유정현의 물음은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정녕 그들이 저화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것이 서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었던가.”

“전하께서 원하신다면, 소신의 목이라도 걸겠나이다.”

“그렇다면 그대가 책임을 지고 전국토의 도로를 정비하라. 그리고 이 성과를 내 눈으로 보게 만들어라.”

“전하의 명에 따르겠나이다.”


유정현은 세종의 이러한 답을 듣고는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유정현은 다른 대신들이 농사짓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자는 제안을 듣고는, 이것이 시행될 때 그가 하는 고리대금업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판단했다.


지금 당장은 백성들이 불만이 있어도 곡식을 빌리지만, 곡식이 늘어난다면 그에게서 빌릴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 짐작한 유정현이었지만 그는 고리대금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백성들이 상업 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이러한 백성들에게 고리대금업을 할 생각이었고, 이를 위해 지금의 제안을 한 것이었다.


물론 그가 조정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은 아니니, 이러한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유정현이 이런 꿍꿍이를 숨기고 뒤로 슬며시 물러날 때, 유정현의 제안을 듣고 생각난 것이 있던 김종서는 자신이 알게 된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영전사의 말을 듣다가 생각난 것인데, 저 구라파(유럽)에서는 석회석을 이용해 도로를 만드는 것은 물론, 건물을 짓는 데도 사용한다고 하오니 도로의 정비를 하면서 저수지를 만드는 것은 어떻사옵나이까.”

“석회석을 도로를 짓는 데에 사용하라니, 자네 제정신인가?”


석회는 조선에서도 건물, 성곽, 무덤에 사용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그렇기에 석회가 건물이나 도로에 사용되는 것은 기이하게 들릴 내용이 아니었으나, 이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면 세종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석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900℃까지 가열해야 하며, 건축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점착성을 지니게 하려면 장시간 고온에서 석회를 가열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들로 인해 석회는 비싼 자원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세종은 길을 도로를 건설하는 용도로 사용하라는 김종서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다.


“저수지를 만들 때 석회로 돌들의 틈새를 막는 것이라면 허가할 수 있으나, 석회로 길을 만드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그대의 말대로 석회를 이용해 도로를 만든다면, 이를 만들 백성들의 고통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러나 이러한 방식대로 하지 않는다면 도로가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나이다. 전하께서도 한양의 도로에 비가 내린다면 어찌 되는지 아시지 않나이까.”


이 시기 조선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도로는 흙으로 되어 있는 흙길이었고, 그렇기에 장마가 내리는 순간 도로를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알기에 세종도 잠시 고민했으나, 유정현이 자신에게 제안할 때, 석회석과 관련된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유정현을 바라보았다.


“영전사, 그대는 내게 도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석회석으로 도로를 깔라는 저런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석회석으로 도로를 정비하라는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신의 뜻이 전하와 같습니다.”


유정현은 재물을 사용하는 것에 인색했는데, 이는 왕실의 재산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는 조정의 재산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조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다른 이들의 말에는 동의했었다.


이런 수전노 관리인 그가 김종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알겠소. 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슬슬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인 듯싶은데, 식사나 하러 가지.”


그렇게 김종서의 제안을 끝으로 집현전 관리들의 제안이 끝났다.


작가의말

평상시 연재하는 시간보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늦은 밤에 일 좀 도와 달라고 말하셔서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연재했습니다.

예전에 연재할 때에는 연재 예약을 사용해서 했는데, 한번 연재 예약이 안 된 경험이 있어서 그 날부터 연재 예약을 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정화와의 만남 +5 23.03.06 1,605 50 11쪽
37 조선의 밖에서 일어나는 일 +5 23.03.05 1,742 52 16쪽
36 증기기관 +7 23.03.04 1,697 54 10쪽
35 산업의 쌀, 강철 +4 23.03.03 1,696 56 11쪽
34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 +5 23.03.02 1,707 53 11쪽
33 조선소 건설 +8 23.02.28 1,805 52 11쪽
32 양반들의 식사 +7 23.02.27 1,881 55 11쪽
31 오늘도 조선은 발전한다 +4 23.02.26 1,866 60 10쪽
30 미래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 +3 23.02.25 1,911 48 10쪽
29 금은조공의 대체 +5 23.02.25 1,788 54 11쪽
28 연필의 가치는 얼마? +5 23.02.24 1,807 47 12쪽
27 더 나아진 식량 사정 +7 23.02.22 1,978 56 11쪽
26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일 +3 23.02.21 1,934 61 11쪽
25 비누 만들기 +5 23.02.20 1,954 62 11쪽
24 소금부터 유리까지 +7 23.02.19 2,019 61 11쪽
23 굴포 운하와 소금 +7 23.02.18 2,043 65 11쪽
22 대나무 태엽 시계 +3 23.02.17 2,101 55 10쪽
21 굴포 운하 건설 논의 +3 23.02.16 2,217 60 11쪽
20 여진족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2 23.02.15 2,375 54 11쪽
19 여진족과의 전투(2) +2 23.02.14 2,260 60 11쪽
18 여진족의 추측 +3 23.02.13 2,340 62 12쪽
17 여진족과의 전투(1) +5 23.02.12 2,540 60 11쪽
16 화폐 유통 +5 23.02.11 2,630 68 11쪽
15 감자 보급 +8 23.02.10 2,651 74 10쪽
14 직조기와 방적기, 농서의 보급 +7 23.02.09 2,695 72 11쪽
13 변화의 시작 +3 23.02.08 2,766 72 11쪽
» 집현전 관료들의 제안 +3 23.02.07 2,988 77 12쪽
11 산업혁명의 시작점 +4 23.02.06 3,168 83 11쪽
10 대마도 원정 논의(2) +2 23.02.05 3,112 80 10쪽
9 대마도 원정 논의(1) +8 23.02.04 3,497 7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