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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lee92
작품등록일 :
2019.10.15 18:14
최근연재일 :
2019.10.27 20:5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08
추천수 :
1
글자수 :
50,360

작성
19.10.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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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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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 섬나라 소한의 작은 아이

DUMMY

동방의 작은 섬나라 '소한'은 외세의 침략없이도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중이었다. 왕이 사치와 유희에 빠져 내정에 소홀한 사이, 왕의 권력은 조금씩 지방의 귀족 영주들에게나뉘어지고 있었다. 귀족들은 그틈을 이용해 각자의 가문에 병력을 징집할수있도록 법률을 개정했고, 사실상 개인의 병력까지 갖게 된 귀족들은 군사력으로 점차 왕의 자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허나 그 과정에서 귀족들의 이권타툼이 발생했고 그로인해 크고 작은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병력 하나하나가 권력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었다. 영지 내 소한의 소시민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의 용병단 까지 병력으로 고용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비규환 도망갈곳이 없는 섬나라에서 전쟁은 지옥과 마찬가지였다. 소한은 삽시간에 무너져 내려가고 있었다. 국가 기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소한에는 용병단과 암시장 크게 부흥하기 시작했다.


원래 용병단과 암시장은 소한에서 금지된 것들이었지만 무너져 내리고 있는 소한에선 더이상 금지된 것이 아니었다.

용병단은 힘의 상징이었고 암시장은 공식적인 거래장소가 된것이었다. 소한은 무력이 지배하는 세상이었고, 그 어떤것도 사고 팔수 있는 무법지대와 다름이 없었다.


소한에서 가장 암시장이 발달한 도시는 '풍경'이라는 도시였다. 풍경은 그 어떤 귀족에게도 속한적이 없는 자유로운 도시였다. 엄밀의 말하면 왕의 것이었지만, 왕권이 사라진 지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유로운 도시였다.


풍경은 용병단들의 주 거점이었다. 보통 용병단은 풍경에 머무르다 귀족에게 고용되어 전쟁에 참여하곤 했지만 몇몇의 질 나쁜 용병단은 풍경 일대를 장악하여 시장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뜯어내는 것을 주 밥벌이로 삼기도 했다.


민악이라는 자가 우두머리로 있는 민악 용병단이 그러했다.


" 그래? 너 혼자 돈을 받으러 왔다고? "


" 약을 가져가시고 돈을 지불하지 않으셨다고 들어. 이리 왔습니다. "


커다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민악과 소년, 의자에 앉은 소년은 겨우겨우 발이 땅에 닿을 만큼 작았다.


" 나는 분명히 돈을 지불했는데? 네 어미가 착각한 것이 아니냐? "


민악은 칼에 베인 흉터로 가득한 얼굴을 소년쪽으로 들이밀었다. 겁먹을 줄 알았던 소년이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자 민악이 크게 웃었다.


" 어머니는 그때, 약에 취해계셔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십니다. 허나 그때 곁을 지켰던 시종이 있습니다. "


" 크하하하. 그래, 네 어미는 제 정신인 적이 없지. 그러나 나는 그때 분명 값을 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보았다. "


민악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민악의 용병 단원들이 소년의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맛있는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 떼 같았다.


" 그때, 안된다하여도 네 어미가 내 입술을 하도 탐하는 바람에. 내 입술한번 맞춰주는 대가로 약을 받아왔는데. 고년이 그것을 기억못하는가 보구나. 크하하 "


민악이 그렇게 호탕하게 웃자, 주변의 용병단 단원들이 우아아 우어어, 요상한 소리를 내며 따라 웃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 모습 하나하나를 천천히 둘러보더니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본 민악이 웃음을 멈추자, 소란스럽던 주변이 점차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정적이 흐르는 그곳에서 웃고 있는 사람은 소년 하나 밖에 없었다. 소년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배를 움켜 쥐고 웃기 시작했다.


" 왜 웃지? "


" 당신들 너무 추해. "


" 다시 말해봐. "


민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년의 멱살을 잡아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얼굴은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민악이 씩씩 거리며 숨쉴 때 마다 소년은 민악의 콧김의 후텁지근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이리 마주보니, 새삼 어머니가 약에 취해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겨운 얼굴을 거부할수도 없었을 것을 생각하면. "


" 쥐방울 만한 놈이!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이냐!!!! "


민악이 소년을 번쩍 들어올려 바닥으로 던지려는 순간, 소년이 가슴안쪽에서 프로톤과 주사기를 꺼냈다.


" 약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약을 팔았으니, 주의사항은 알려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


민악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소년은 테이블에 액체 상태의 프로톤 세병과 주사기를 올려두었다.


" 성인 남성 기준 프로톤 한병이 한계수치 입니다. " 소년은 주삿바늘을 팔목에 꽂아넣고 프로톤 한병을 주사한 뒤 , 다시 주사기에 프로톤 한병을 채웠다. "두병 이상부

터는 근세포가 역으로 파괴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


민악은 소년의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그저 붉게 충혈된 정도로만 느껴졌던 소년의 눈에 어느새 핏물이 가득 고였다. 소년은 작은 몸을 웅크려 괴로워했다. 민악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년에게서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질 쳤다.


"뭐...뭐야..."


소년은 제어되지 않는 손을 가까스로 움직여 자신의 팔에 마지막 남은 프로톤 한병을 투약했다.. 소년의 팔 근육들이 기괴하게 움찔거리기 시작했고, 온몸 곳곳에서 굵은 핏줄이 터져버릴듯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고통스런 소년의 신음소리가 폭팔하듯 터져나왔고,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비틀 거리던 소년은, 느닺없이 고개를 빳빳히 세우고 민악을 노려보더니, 순식간에 민악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민악은 그 움직임을 눈으로 쫒지도 못했다. 민악의 눈에 소년은 그저 눈앞을 덮쳐오는 검은형체로 보였다.


민악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 웃고 있는 기괴한 소년의 얼굴과 마주했다.


"약값을 목숨 값으로 치루신다니...황송할 따름입니다."


소년은 피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 얼굴에는 핏기하나 없었다. 그저 새하얀 얼굴에 검붉은 핏줄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돋아나 있는 소름끼치는 모습이었다. 민악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허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극도로 겁에 질린 민악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다.


소년은 그대로 민악의 목덜미를 물어 뜯었다. 폭발하듯 피가 솟구쳤고, 민악은 "아악-" 단말마의 비명을 끝으로 무너지듯 바닥에 쿵하고 쓰려졌다. 자신의 대장이 죽자 민악 용병단은 크게 동요했다. 술에 취해 상황을 분간하지 못하는 몇몇의 용병단은 이미 죽어버린 수장을 지키기 위해 소년에게 달려들었다.


허나, 속수무책. 그 누구도 짐승처럼 네 발을 이용해 움직이는 소년의 움직임을 쫒지 못했다. 소년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한사람씩 차근차근 쓰러져 나갔다. 쓰러진 사람들은 목은 모두 짐승에게 물어뜯긴 모양세였다. 민악의 거처가 순식간에 피바다로 물들었다. 사방으로 번져가는 피비린내.


비록 지금은 양아치 무리처럼 상인들의 돈을 갈취하며 살고 있었지만 과거 이름난 전투에서 이름을 날리던 민악 용병단이었다. 허나 지금은 정체불명의 소년 한명에 괴멸당할 위기에 놓여있 위기에 놓여 있었다. 살아남은 민악용병단 단원들은 도저히 이상황이 믿기지 않았지만 이게 피할수 없는 현실이라면 일단 살고 봐야했다.


" 모두 도망쳐!!!!! "


허나, 소년은 그들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미 소년은 도망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는 용병단원의 어깨 위에 있었다. 고개를 크게 뒤로 젖혔다가 내리 꽂으며 용병단원의 어깨를 물어 뜯는 소년. 남자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으아아아악---!!!!!


찢어지며 퍼지는 동료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살아남은 마지막 이는 달리고 또 달렸다. 민악 용병단의 거점을 벗어나, 숲이 우거진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직 초저녁인터라 날은 밝았지만 빛이 들지 않는 숲속은 어두컴컴했다. 검은 나뭇 잎이 빼곡한 숲길은 남자를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간간히 들리는 짐승소리가 소년의 울부짖음 같아서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었다. 계속 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안해서 뒤돌아보았다. 그러다 결국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커다란 나무뒤에 숨어, 품 속에 감춰둔 프로톤 꺼냈다. 대충 보이는 만큼만 챙겼는데도 열병이 넘었다.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주사기에 프로톤을 채웠다. 구름읖 벗어난 달빛이 비추는 숲속, 건너편 나무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소년이 보였다. 소년의 안광이 달빛에 번쩍였다. 공포스럽게도 붉었다.


용병단 남자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겨우 자신의 팔에 프로톤을 주입했다. 바로 반응이 왔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것처럼 온몸이 진동하며 몸이 들끓는 게 느껴졌다.


" 하나만 더...하나만 더. "


눈 앞의 녀석은 괴물이었다. 괴물을 죽이려면 괴물이 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저 작은 소년이 버텨낸 것이라면 자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


" 괜찮겠어요? 죽을 텐데? "


달빛 아래, 두발로 선 소년의 실루엣이 그 자리에 멈춰서서 말했다.


" 입닥쳐, 내가 죽여버릴테니까!. "


남자는 주사기에 남은 프로톤을 빠르게 몸안으로 밀어넣었다.


" 으아아악!!!!!! "


남자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검은 숲에 퍼져나가고, 남자는 그대로 엎어져 쓰려져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다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남자의 몸이 움직임을 멎었다.


그때였다. 한참을 미동없이 쓰려져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옆구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뽑아들고, 소년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실로 엄청난 속도였다.


하지만 절반도 가지못해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소년과 거의 맞닿을 위치에 도착해서는 거의 비틀 비틀거리며 걷는 수준에 이르렀다.


" 죽어...죽어... "


남자가 소년에게 칼을 휘둘렀지만 허공을 갈랐고, 소년 바로 앞에서 풀썩 쓰려졌다. 쓰러진 남자의 눈 코 입 귀, 구멍이란 구멍에선 모두 피가 세어오고 있었다.


" 죽는 댔잖아요. "


소년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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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섬나라 소한의 작은 아이 19.10.16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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