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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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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ros
작품등록일 :
2017.06.26 20:13
최근연재일 :
2017.09.26 08:52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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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4
추천수 :
86
글자수 :
213,883

작성
17.09.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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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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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2화 - 아리엘의 과거 12

DUMMY

"후...이게 왠 떡이냐."


라스트 콜을 손에쥔 케일은 커지는 긴장감을 억누르며 아리엘을 노려봤다.

케일의 사라진 오른쪽 어깨부분에선 지혈을 위해 매듭지은 붕대를 붉게 적시며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라스트 콜을 쥔 왼손도 벌벌 떨리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굳이 아리엘과의 전투가 아니더라도 얼마안가 쓰러질것만 같았다. 그때 마침 발 아래로 굴러들어온 라스트 콜은 케일의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케일이 라스트 콜을 든 손에 힘을 주며 자신의 가슴팍 위를 향해 들어 올렸다.


"멈춰 케일."


뒤에서 들려오는 진의 목소리에 케일의 손이 멈췄다.


"...진"


"방금 사용한 라스트 콜이 바로 또 발동된다는 보장은 없어 케일..."


진의 말에 움찔한 케일이었지만 여전히 가슴팍 위로 라스트 콜을 든채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상황실의 관리인으로서의 의견이냐 아니면 전 간수였던 네놈의 단순한 감이냐?...뭐...해보면 알겠지."


둘의 대화에서 진의 목소리를 들은 아리엘은 눈이 번쩍 뜨이며 고개를 들었다.


"...진...?"


아리엘의 입에서 진의 이름이 나오자 케일이 놀라며 아리엘을 쳐다봤다. 진도 마찬가지였다.


진을 쳐다보던 아리엘은 다시 바닥으로 쓰러진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언가와 싸우는듯 바닥을 내려치며 괴로워 하는 아리엘이 힘겹게 재차 고개를 들고는 진의 이름을 다시 불렀고 이어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있는 케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케일..."


이번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리엘의 모습에 케일은 다시한번 놀랐다. 뿐만아니라 그녀의 붉은 빛을 발하는 눈동자도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적의를 발산하던 예의 그 검은기운도 마찬가지로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아리엘!"


절뚝거리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진이 아리엘에게로 달려갔다. 케일은 그런 진을 굳이 막으려 들지 않았다. 다만 알수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아리엘을 응시하고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아리엘..."


"가까이 오지마!"


아리엘이 소리치자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가오던 진이 깜짝놀라며 멈춰섰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아리엘은 혼란스러운 머리가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었다.


"진...너 몸이 왜그래..."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진의 팔과 다리 그리고 어깨에 감긴 붕대를 보며 아리엘이 물었지만 진은 아무런 말도 없이 멈춰선채 슬픈표정으로 아리엘을 보고있었다.

아리엘은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아아...수가..."


수의 이름을 부르던 아리엘이 무언가 퍼뜩 생각난듯 또다른 이름을 불렀다.


"...페렐...페렐대장이랑 제이크는...?"


"페렐은 네가 죽였잖아 아리엘."


싸늘하게 무표정으로 대답하는 케일 그리고 그런 케일을 쏘아보는 진을 번갈아 바라보며 아리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게 무슨...아니야! 페렐이 죽었다고?...아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하는 아리엘의 모습에 케일은 순간 짜증내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아리엘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 케일을 향해 아리엘은 다시한번 다가오지 말라며 소리쳤지만 케일은 아무런 상관도 않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


"케일!"


진도 케일을 향해 소리쳤지만 어느새 아리엘의 코앞까지 온 케일이 허리를 숙이고 아리엘을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왜이래 아리엘 어째서 기억못하는 시늉을 하는거야...너 그렇게 비겁한 녀석은 아니었잖아."


"아니야...난 정말로..."


아리엘이 고개를 필사적으로 저으며 케일의 말을 부정했지만 그런 아리엘을 쳐다보는 케일의 표정은 어두웠다.


"바벨도 렉터도 사무엘도...다 아리엘 네가 죽였잖아...그리고..."


진을 힐끗 쳐다본후 다시 고개를 돌린 케일이 아리엘을 무섭게 쏘아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진을 저렇게 만든것도 너잖아."


"...아아."


케일의 마지막 말에 아리엘은 다시 고개를 들고 진을 바라봤다. 어느새 아리엘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기억났어..."


멍하니 진을 바라보며 입을 연 아리엘 그리고 그런 아리엘을 본 케일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기억이 난다니 다행이다 아리엘...아무것도 모른채로 가버리면 우리가 너무 억울할뻔 했잖아."


주저앉은채 눈물 흘리는 아리엘을 따듯하게 감싸 안은 케일이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등을 토닥여주었다.


"케일..."


둘옆으로 다가온 진이 케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직 케일의 손에 들린 라스트 콜을 건내 달라는 의미였다. 아리엘을 달래던 손을 멈춘 케일이 진을 보며 미소지었다.


"아아...그래 이제 와서 라스트 콜로 자살할 생각은 없어 진."


순간 빛나는 케일의 눈빛 그리고 그런 케일을 본 진은 순간 불길한 느낌에 사로잡혔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더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떠올랐거든, 아리엘 너도 아마 이걸 원할거야."


-푸욱!


진이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케일이 라스트 콜을 아리엘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어?"


"케일!! 으아아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내려 자신의 심장에 박힌 라스트 콜을 바라보는 아리엘, 그리고 동시에 비명을 지른 진이 케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진의 주먹을 맞고 쓰러진 케일은 아랑곳하지않고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하하! 동료들을 죄다 죽여놓고 이제와서 울며 후회하면 안되지 아리엘! 그건 너무 치사하잖아!"


"아리엘!"


"아...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리엘에게 다가가려한 진이었지만 그녀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백색의 빛에 걸음을 옮기긴 커녕 눈을 가리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하핫! 제대로 발동하는 구만 라스트 콜! 어때 진 연구 일지에 한줄 추가하라고! 연속발동이 가능하다고!"


케일은 백색의 빛에 눈을 가리면서도 통쾌하게 웃으며 소리쳤지만 진은 그런 케일의 비아냥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직 아리엘 생각뿐이었다.


거대한 백색의 구에 삼켜진 아리엘은 이제 진이 다가오는것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아..안되 아리엘."


크게 부풀어 오른후 다시 점차 작아지는 백색의 구를 보고 있는 진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라스트 콜이 발동된 이상 무언가를 시도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케일! 진!"


멀리 떨어진 구석에서 뒤늦게 우르르 몰려나온 하르켈과 간수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시 할말을 잃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조용히 입을 연건 하르켈이었다.


"이럴수가 또다시 라스트 콜이..."


다시 이어지는 고요한 침묵속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건 사라진 빛에서 나타난 이계의 존재였다.


"...호오."


의미를 알 수 없는 감탄사를 밷은 이계의 존재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인간의 형태를 띄고 있을 뿐 이마에 돋아난 커다란 주황색의 눈동자와 두개의 기다랗고 날카로운 뿔 그리고 2미터는 되보이는 장신은 처음 기라가 등장했었을 때처럼 전혀 다른 세계의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진과 케일 그리고 하르켈을 포함한 모든 간수들이 조용히 그녀를 쳐다만 보고있었다.


"...이건 정말 놀랍구나."


자신의 손을 펼쳐 살펴보던 이계의 존재가 이어서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관찰하고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계의 존재가 놀란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첫번째로 놀랐던건 별볼일 없는 행성으로 여겨지던 지구로 소환된 기라가 소환자와의 거래를 이행하지도 못한채 호되게 당하고 돌아왔던것.


두번째로 놀란건 같은 곳에서 연속으로 두번째 소환자가 나타난것.


세번째는 자신을 소환한 소환사의 힘이 상상이상으로 어마어마했다는 것이었다.


이계의 존재의 심장에 위치하는 소환사의 힘이 깃든 라스트 콜은 간단히 말하자면 자동차의 연료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있었다.


기라를 소환한 소환자의 힘도 인간치고는 꽤나 큰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환에 응한 이계의 존재에 따라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평범한 인물이었다면 고작해봐야 3~4분정도의 소환을 유지시킬 생명력밖에 없는데 기라는 10분을 넘게 지구에 존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환된 이계의 존재에게 부여된 소환사의 힘은 10분 정도가 아니었다.

라스트 콜이 소환사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과부하를 일으킬 정도여서 이계의 존재가 급하게 라스트 콜의 힘을 자신의 몸 전체로 받아들였지만 그마저도 순식간에 몸 전부를 가득 채웠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이계의 존재도 이부분에선 정말 놀라고 또 놀랄 수 밖에는 없었다. 몇분 몇시간의 레벨이 아니었다. 일주일은 족히 이곳에 있고도 남을 정도의 생명력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환사의 바람을 들어주는 거래의 단계. 이때도 이계의 존재는 또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계의 존재가 들어주는 소환사의 바람은 라스트 콜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눈앞의 적을 섬멸하여 주는것. 정확히는 소환사가 적으로 정한 대상을 없애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환사의 바람은 너무 이색적이었다.


(뭐 그 이해할 수 없는 바람 덕분에 에게나가 포기해고 내가 올 수 있긴 했지만...)


아까전 지구로 소환되었던 기라가 엉망이 되어서 돌아왔을땐 그 장소에 있던 이계의 존재들은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지구에서 기라가 당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심지어 다른 위험한 행성에서도 이렇게까지 자신들이 당한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소환자와의 거래마저도 실패였다.

가장 먼저 폭소하며 웃음을 터뜨린건 기라의 누나인 에게나였다. 자신을 실컷 놀려대는 에게나의 행동에 화가 치민 기라였지만 힘으로는 자신보다 에게나가 비교도 안되게 강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창 떠들며 기라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때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소환 요청이 들어왔고 가장 먼저 소환 의사를 밝힌건 역시 흥미를 느끼고 있던 에게나 였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소환사의 바람에 에게나는 울분을 삭히며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에게나의 능력으로는 들어줄 수 없는 바람이었다.

사실 적대자의 섬멸을 제외한 다른 바람은 이쪽에서 거절해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이계의 존재들도 대가인 생명의 정수를 취할수는 없지만 그걸 제외하면 애꿎은 소환사만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네가 가면 되겠네 너의 그 능력이면 바람도 들어줄 수 있을테고..."


아쉬워 하며 에게나가 옆에 있던 자신의 친구에게 한 말이었다.


소환에 응하기 직전의 상황을 되새기던 이계의 존재가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관중들의 시선을 느끼고는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앗 죄송...죄송해요. 제가 너무 생각에 잠겨있었네요. 인사 드리겠습니다. 심미안 시온이라고 합니다."


공손한 태도. 깍듯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시온의 모습에 여전히 간수들은 당황한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럼 거래를 이행해 볼까요."


시온이 미소지으며 진을 바라봤다.


작가의말

아리엘의 과거 편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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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화 - 아리엘의 과거 12 17.09.26 67 1 11쪽
52 51화 - 아리엘의 과거 11 17.09.23 41 1 11쪽
51 50화 - 아리엘의 과거 10 17.09.19 54 1 12쪽
50 49화 - 아리엘의 과거 9 17.09.18 55 1 8쪽
49 48화 - 아리엘의 과거 8 17.09.15 61 1 10쪽
48 47화 - 아리엘의 과거 7 17.09.12 35 1 8쪽
47 46화 - 아리엘의 과거 6 17.09.08 41 1 9쪽
46 45화 - 아리엘의 과거 5 17.09.05 69 1 12쪽
45 44화 - 아리엘의 과거 4 17.08.28 85 1 9쪽
44 43화 - 아리엘의 과거 3 17.08.23 90 2 8쪽
43 42화 - 아리엘의 과거 2 17.08.18 56 1 11쪽
42 41화 - 아리엘의 과거 1 17.08.16 96 1 11쪽
41 40화 - 그후2 17.08.10 70 1 12쪽
40 39화 - 그 후 17.08.08 71 2 7쪽
39 38화 - 탈출 17.08.04 49 1 13쪽
38 37화 - 하루가 저물며. 17.08.04 81 1 8쪽
37 36화 - 아드리안의 회상 17.08.04 57 1 9쪽
36 35화 - 일촉즉발 17.08.04 67 1 18쪽
35 34화 - 잡담. 17.08.03 70 1 8쪽
34 33화 - 다가오는 그림자. 17.08.03 45 1 11쪽
33 32화 - 제이크 17.08.02 65 1 9쪽
32 31화 - 또 다른 불청객 17.08.02 71 1 9쪽
31 30화 - 어쩌다 친구. 17.07.31 75 1 7쪽
30 29화 - 불청객 17.07.31 82 1 8쪽
29 28화 - 대화 17.07.29 124 1 7쪽
28 27화 - 수습 17.07.28 103 1 8쪽
27 26화 - 타결 17.07.26 83 1 7쪽
26 25화 - 검은날개4 17.07.25 81 2 7쪽
25 24화 - 검은날개3 17.07.24 88 1 8쪽
24 23화 - 검은날개2 17.07.21 11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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