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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감옥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tauros
작품등록일 :
2017.06.26 20:13
최근연재일 :
2017.09.26 08:5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12
추천수 :
86
글자수 :
213,883

작성
17.08.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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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35화 - 일촉즉발

DUMMY

진의 방안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라가 던져준 걸래를 주워든 먼슨이 바닥을 닦으며 청소하고있었고 진은 빈 음료수캔과 아이스크림 껍대기를 줒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짠~"


세라가 수선해준 옷을 입은 아리엘이 보란듯이 나왔지만 진에게 손목을 잡히곤 곧장 옷장안으로 끌려들어 갔다.


"뭐야! 왜 그래 진!"


"잠시만 여기 있어 아리엘 들키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해."


"응..."


이번엔 세라가 아닌 진에게서 이쁘다는 말을 한번더 듣고 싶었지만 진의 다급한 표정을 본 아리엘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밖에선 그린의 일행이 어느새 2층까지 올라와 있었다.


2층에 올라오자마자 아드리안이 가장 가까운 201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입니다."


(젠장...어떻게해야 하지.)


제이크는 속으로 각오를 굳히고 있었다.

자신이 말한대로 아리엘을 숨기고 흔적을 지웠다고 해도 솔직히 일이 좋게 풀릴거라곤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면 제이크 자신도 결정을 해야할 순간이 올거란걸 알고 있었다.


(일이 벌어지면 소마팀장부터 제압한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진과 먼슨이 긴장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누구길래 그래요?"


세라도 대충 분위기를 보고 뭔가 좋지않은 일이란건 느꼈지만 자세한 정황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똑똑


다시한번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진이 일어나며 문쪽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문을연 진의 앞으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와 뒤로 간수복을 입은 3명의 남자가 추가로 보였다. 한명은 아까전 왔던 제이크라는 간수였다.

진과 눈이 마주친 제이크는 자신을 아는척 하지말라는 듯이 고개를 살짝 가로 저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그린이 묻자 진이 불쾌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쪽 이름부터 알고 싶은데요."


아드리안 덕분에 꽤나 확신을 가지고 온터라 굳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린은 말싸움이나 할 생각따윈 없었다.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린이 비집고 들어가며 방안으로 발을 들였다.


세라는 갑자기 들이닥친 검은옷의 사내들을 보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진이 세라쪽으로 이동하면서 아무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속삭이자 세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명이군요..."


소마가 중얼거리자 그린이 옆의 의자에 앉으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자...우리가 여기 왜 온건지는 설명안해도 아시죠?"


가장 뒤에있던 제이크가 미세하게 고개를 젖는걸 보며 진이 그린의 질문에 답했다.


"아뇨...모르겠습니다만. 우선 나가서 이야기하죠 허락도 없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청소중이셧나요?"


진의 말은 무시한채 그린이 품에서 담배하나를 꺼내 물며 말했다.


"휴일이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진의 대답에 멀뚱이 서있던 세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에 서있는 제이크는 아리엘을 어디에 숨긴건지 대충 짐작을 하고있었다. 화장실은 너무 뻔하고 침대밑은 들키기 쉬워보였다. 아마도 바로 진의 방 구석에 있는 옷장인것 같았다.


(기척을 숨기고 있는건가 아직은 소마팀장도 눈치채지 못한것 같군...)


아직은 안전선 안 이었다.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외줄타기 같은 상황에서 제이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아리엘이 들키는 것만이 아니라 진과 먼슨이 위험에 처해도 같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에 제이크는 난장판을 피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각오는 굳혔다.)


방에 들어온 후 부터 이리저리 방을 살피던 아드리안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아드리안은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바닥은 깨끗해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곳이 뭔가 이상한데...)


3명 이외에 최근까지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흔적이 군데군데 보였다. 한명, 아니 두명정도 더 있었던것 같았다.


제이크는 아드리안을 멈추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큰 의심을 살게 뻔했기에 속으로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나가서 이야기하죠!"


아드리안의 어깨를 붙잡고 멈춰 세우며 진이 화를 내자 소마가 한걸음 앞으로 나오며 자신의 검집에 손을 얹었다.


"그에게서 손 때시지요."


검집을 본 세라가 흠칫 놀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먼슨도 섣불리 나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앉아있는 그린의 옷 안쪽으로 권총도 보이고 있었다.


"다시 자리에 앉아 주시죠."


그린의 말에 진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드리안 뭔가 찾으신거라도 있나요?"


그린의 말에 아드리안이 아직 확신을 못하며 대답했다.


"아직은...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그린이 다시 진에게 물었다.


"시간낭비는 질색이라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우선 아래에서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듣고 싶습니다만."


"아래라뇨...무슨 말입니까."


다시한번 모르쇠로 일관하는 진을 보며 그린이 한숨을 쉬고는 품에서 사진 한장을 꺼냈다. 본부로 전송되온 화면중 마지막 무렵에 찍힌 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망할 화질이 구려서 잘 모르겠네...맞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드리안 여기가 확실합니까?"


그린이 진의 코앞까지 사진을 대고 진의 얼굴과 사진을 번갈아 보며 눈을 가늘게 뜨다 결국 확신이 안서는지 짜증을 내며 아드리안을 불렀다.


아드리안은 뭔가에 정신이 팔렸는지 그린의 말을 듣지 못하고 계속 두리번 거리며 점점 옷장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이런 망할...)


어느새 옷장앞에 선 아드리안을 보며 제이크가 속으로 욕을 내밷었다. 자신의 예상대로 정말 옷장안에 아리엘이 있다면 이제 곧 피바람이 불 터였다.


(죄송합니다 소마님...)


제이크가 속으로 다시한번 각오를 굳히며 소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었다. 아무리 소마라도 뒤에서 믿고있던 동료에게 당하는 기습엔 어쩔도리가 없을터였다. 심지어 제이크 또한 상당한 실력자였다.


-끼익


살짝 옷장을 열어본 아드리안이 조용히 안쪽을 보며 서있었다.


"아드리안!"


약간 언성을 높이며 소마가 아드리안을 부르자 다시 옷장을 닫던 아드리안이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았다.


"네 소마대장, 부르셨습니까."


"부장님이 부르시지 않나."


아드리안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못들어서...뭐라고 하셨죠?"


"여기가 확실하냐고 물었습니다...옷장엔 뭐가 있었나요?"


"아니..네? 아뇨 아무것도 없습니다...아 죄송합니다 흔적에 집중하다보니 약간 지쳐서..."


다시한번 이마를 닦는 아드리안의 손이 가늘게 떨리는걸 본 소마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드리안 눈을 너무 오래 쓴것같군 잠시 쉬도록."


"네...죄송합니다...그리고 아무래도 이곳이 아닌것 같습니다."


"뭐?"


그린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소마도 놀라긴 마찬가지였고 무엇보다도 가장 놀란건 제이크였다.


"확실한가?"


소마의 물음에 아드리안이 풀죽은 목소리로 답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헷갈렸나 봅니다. 이 방의 흔적을 보니 전혀 상관이 없는 곳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끄응..."


그린의 앓는 소리에 아드리안이 다시한번 사과하는 모습을 보며 소마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부하의 실수는 곧 저의 실책...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기 E동에 있는건 확실한가요?"


얼굴을 감싸쥐며 피곤한 얼굴로 그린이 묻자 아드리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린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아무래도..아닌 것 같습니다."


"...하."


허망한 표정으로 바뀐 그린이 일어서며 소마에게 말했다.


"별볼일 없는 놈들만 받으니 이런일이 벌어지는거 아닙니까. 오는대로 받지만 마시고 팀원들 물갈이좀 하십시오...흔적은 무슨..."


마치 아드리안도 들으라는 듯이 목소리를 줄이지 않고 말하는 그린에게 소마가 재차 사과를 한 후 아드리안에게 말했다.


"평소엔 더 오래 사용해도 아무 이상 없지 않았나 아드리안."


"아무래도 슬라이드를 타고 오면서 컨디션이 안좋아진것 같습니다."


소마가 한숨을 작게 내쉰 후 아드리안을 위로했다. 비록 일을 망친 부하였지만 책망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괜찮다 아드리안 돌아가면 좀 쉬도록."


"괜찮긴 무슨..."


그린이 투덜대며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가자 진의 일행과 간수들 사이에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죄송합니다 저희쪽에서 무슨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괜찮습니다."


싸가지 없게 행동하던 그린과는 달리 소마가 정중하게 사과를 하자 진도 그에맞게 태도를 취했다. 잠시 진의 시선이 아드리안에게 향하자 아드리안도 진을 쳐다보고는 이내 시선을 피했다.


"아무쪼록 이번일은 잊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불편하실태니 이만..."


소마와 아드리안도 나가고 제이크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따라 나갔다.


제이크의 입장에서 봤을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


"젠장!"


3시 21분. 어느새 훌쩍 오후로 접어든 시간을 보며 그린이 화를 참지 못하며 욕을 내뱉고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저희는 여기 남아야 할 것 같군요. 검은날개는 커녕 도망친 외부인도 찾지 못하고 돌아갈순 없습니다."


그린 일행이 아무런 소득도 못 건진채 다시 지하통로 건물로 돌아왔다.


부장의 휴대폰이 울려서 받자 소마의 팀인 한 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상당한 간수들의 이동이 완료되었습니다. 남은 분들을 대리러 곧 차량이 후문쪽으로 도착할 예정이라 연락드렸습니다."


"저 혼자 남아서 찾아보겠습니다. 또 다른 한국지부의 팀도 곧 도착할테니 인원은 충분합니다. 금방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차량을 다시 돌려보내려던 그린이 소마의 대답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휴대폰에 대고 응답했다.


"알겠다 밖으로 나와있겠다."


부하의 실수를 조금이나마 만회 하겠다는 생각으로 궂은일을 혼자 떠맡으려한 소마가 제이크보다 먼저 말을 꺼내자 제이크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나 혼자 남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뒤늦게 제이크가 다시 자신이 남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아드리안이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갔다.


방금까지 풀죽은채로 가만히 서있던 아드리안이었는데 남아야 할것 같다는 그린에 말에 흠칫 놀라더니 이어서 소마가 혼자 남겠다고 말한 뒤부턴 여기저기 둘러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드리안을 보며 소마가 그를 불렀다.


"왜그러냐 아드리안."


소마가 아드리안쪽으로 가자 뭔가 이상한걸 느낀 그린과 제이크도 뒤따라 갔다.


"...찾았습니다."


"무얼 말이냐 눈은 쓰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아드리안을 질책하는 소마 옆으로 그린이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소마팀장은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무얼 찾았다는거죠 아드리안."


"흔적...벽위로 흔적이 있습니다."


아드리안이 피곤한지 눈을 껌뻑이며 말을 이었다.


"분명 여기서 가까운 후문쪽으로 나갔을 거라 생각했는데 후문엔 아무런 흔적이 없어서 이상하게 여겼었습니다."


소마가 턱을 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지 귀신이 아니고서야 저 두꺼운 문을 통과했을리는 없는데 확인한 결과 문은 열린적이 없었지···우리가 나가면서 열기 전까진 두달넘게 닫혀있던 문이라 최근에 열렸다면 분명 티가 났을테니."


아드리안이 소마의 말에 동조하며 다시 벽위를 가리켰다.


"그래서 방금 갑자기 떠올랐습니다...제이크팀장님이 말한 검은날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벽을 타고 나간게 아닌가 하는..."


그린이 높게 서있는 벽을 올려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10미터는 되보이는데...여길 넘어갔다고?"


"검은날개라는 이름 그대로 정말 날아갔을지도...확실한건 이 벽으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그리고."


"그리고...?"


아드리안의 말에 그린이 여전히 벽위를 바라보며 계속 말하라는 듯이 운을 띄웠다.

제이크는 아드리안의 말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리엘이 일부러 이런 흔적을 남긴건가...속이기 위해서라면 좀더 티가 나게 했을텐데)


제이크도 아드리안이 가리킨 벽쪽으로 다가와선 조심히 살펴봤다. 자신이 봤을땐 여기저기 더럽게 때만 탔을 뿐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사람의 흔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망쳤다는 그 외부직원들인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다시한번 그린과 소마 그리고 제이크가 동시에 놀랐다. 역시나 이번에도 가장 놀란건 제이크였다.


"미치겠군...아무래도 소마팀장 말대로 그쪽은 좀 쉬는게 좋겠습니다."


그린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몸을 돌려 돌아가려하자 아드리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몸은 이제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긴 다른 흔적이 거의 없어 틀릴리가 없습니다. 분명해요."


뚱한 표정으로 아드리안을 쳐다보던 그린이 옆에 있는 소마에게 말을 건냈다.


"저 친구 능력검증부터 다시 받게 하십시오 아무래도 간수가 되려고 사기친것 같으니깐."


(확실히 아드리안의 예상은 틀렸다고밖엔 볼 수 없어.)


제이크도 아드리안이 사기꾼일리는 없지만 분명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모습에 그의 능력에 이상이 생긴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례를 받기전부터 이미 훌륭한 간수였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부하를 비꼬는 그린부장의 태도에 이번엔 소마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럼 세례를 받다가 정신이 이상해졌나보죠!"


직급이 높다곤 하지만 전투능력으론 평범한 인간정도 밖에는 안되는 그린이 정예 간수인 소마에게 소리를 치고는 다시 아드리안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니깐...그 검은날개...아니 조그만 여자아이가 성인남자 둘을 들쳐매고 여길 뛰어 올라갔다 이말이죠?"


자신보다 몇단계 직책이 높은 그린이 쏘아대자 주눅이든 아드리안이었지만 할 말은 했다.


"여자아이이기 이전에 언노운이니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무슨 능력이 있는지도 파악이 되지 않은 언노운이니...무엇보다 제가 찾은 흔적이 틀림없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검은날개는 커녕 여기 위에서 일하는 직원 두명...아니 두명은 커녕 한명도 못찾은 그 능력 말이죠? 흔적인가 뭐시긴가를 본다는?"


뒤에서 듣고만 있던 제이크가 둘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냈다.


"제가 남아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직원들까지 사라진게 사실이라면 이곳 지상시설에서도 조만간 난리가 날태니 그전에 제가 수습하고 확실시 되는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골칫거리였던 아드리안이 제이크의 생각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진과 아리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완벽하다...진과 먼슨은 사라진걸로 조작하고 이곳 시설의 책임자에게 알리기만 하면되.)


당연한 거지만 외부시설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도 심연의 소속이었다.

아리엘과 그 둘을 탈출시키고 하루 이틀 이곳에서 찾아보는 척을 하다 둘이 사라졌다는걸 알리면 이곳 책임자는 지상시설에서 큰 소란이 없게 알아서 덮어줄테니 더없이 멋진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었다.


"저도 돕겠습니다."


소마가 끼어들며 자신도 돕겠다고 나섰다.


"아니오 사라진 직원이 누군지 찾으려면 다리로 뛰어선 불가능 합니다. 망가진 화면을 복구하던가 컴퓨터로 직원명단을 찾아보며 추리를 해야합니다."


"...전 컴퓨터는 잘 못다루는데."


알고있는 제이크가 일부러 소마가 곤란해할 단어를 집어넣어 말한 것이었다.


"아드리안의 상태도 좋지 않으니 소마 팀장님의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함께 가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죄송하게 됐군요 제이크 팀장."


대충 상황이 정리되자 그린이 피곤한듯 하품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나머지는 후문으로 나가죠 곧 차량이 도착할 겁니다."


후문으로 이동한 일행중 소마가 뒤에 남은 제이크에게 다가와 마지막으로 말을 건냈다.


"제가 하려던 일인데 빚을 졌군요...오시면 제가 술한잔 사겠습니다."


"금방 해결하고 가겠습니다."


훈훈하게 미소짓는 제이크에게 그린도 다가와선 귀띔을 해줬다.


"도망친 직원이 아직 이곳 안에 있다고 가정하고 행동하십시오. 제가 볼땐 그래야 더 수월하게 풀릴겁니다. 찾으면 바로 저에게 연락하는거 잊지마시고요."


"아드리안의 말을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


제이크의 말에 그린이 코웃음을 쳤다.


"한번 틀린 사람을 어떻게 그리 쉽게 다시 믿습니까...뭐...그렇다고 아예 믿지 않는건 아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알겠습니다."


모두가 나가고 시설에 혼자 남은 그린이 품속에서 먼슨의 휴대폰을 꺼낸 후 전원을 켰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진에게서 온건가...)


생각외로 일이 너무 잘 풀린 제이크가 계속해서 긴장해온 탓에 지친 몸을 이리저리 펴줬다. 그리곤 진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하기전에 우선 진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려고 받은 메시지함으로 들어갔다.


"왜 그냥...간건...지..는."


진의 문자를 소리내서 읽던 제이크의 얼굴이 순간 사색이 되고는 이어서 다리가 풀렸는지 휘청대다 바닥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럼 대체...아니 어째서..."


진이 보낸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왜 그냥 간건지는 몰라도 옷장안에 있던 아리엘은 분명 그 간수에게 들켰어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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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 아리엘의 과거 10 17.09.19 54 1 12쪽
50 49화 - 아리엘의 과거 9 17.09.18 55 1 8쪽
49 48화 - 아리엘의 과거 8 17.09.15 61 1 10쪽
48 47화 - 아리엘의 과거 7 17.09.12 35 1 8쪽
47 46화 - 아리엘의 과거 6 17.09.08 41 1 9쪽
46 45화 - 아리엘의 과거 5 17.09.05 69 1 12쪽
45 44화 - 아리엘의 과거 4 17.08.28 85 1 9쪽
44 43화 - 아리엘의 과거 3 17.08.23 90 2 8쪽
43 42화 - 아리엘의 과거 2 17.08.18 55 1 11쪽
42 41화 - 아리엘의 과거 1 17.08.16 96 1 11쪽
41 40화 - 그후2 17.08.10 70 1 12쪽
40 39화 - 그 후 17.08.08 71 2 7쪽
39 38화 - 탈출 17.08.04 49 1 13쪽
38 37화 - 하루가 저물며. 17.08.04 81 1 8쪽
37 36화 - 아드리안의 회상 17.08.04 57 1 9쪽
» 35화 - 일촉즉발 17.08.04 67 1 18쪽
35 34화 - 잡담. 17.08.03 70 1 8쪽
34 33화 - 다가오는 그림자. 17.08.03 45 1 11쪽
33 32화 - 제이크 17.08.02 65 1 9쪽
32 31화 - 또 다른 불청객 17.08.02 71 1 9쪽
31 30화 - 어쩌다 친구. 17.07.31 75 1 7쪽
30 29화 - 불청객 17.07.31 82 1 8쪽
29 28화 - 대화 17.07.29 124 1 7쪽
28 27화 - 수습 17.07.28 103 1 8쪽
27 26화 - 타결 17.07.26 83 1 7쪽
26 25화 - 검은날개4 17.07.25 81 2 7쪽
25 24화 - 검은날개3 17.07.24 8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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