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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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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ros
작품등록일 :
2017.06.26 20:13
최근연재일 :
2017.09.26 08:5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08
추천수 :
86
글자수 :
213,883

작성
17.07.25 21:43
조회
80
추천
2
글자
7쪽

25화 - 검은날개4

DUMMY

아직 온전치 않은 정신에 흐린 시야, 다시한번 눈을 껌뻑인 후 정신을 다잡으며 제라드의 머리로 총구를 조준한 가옴이 손가락에 힘을 주기 직전이었다.


"그...그만..제발.."


반쯤 혼이 나간 진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중얼대고 있었다.

멋지게 펼쳐진 지옥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정신이 나간 사람이 등장한 것이었다.


(진...)


"...진?...크윽!..."


제라드를 고문하고 있던 검은날개가 구석에서 정신이 나간 진을 보더니 무언가 떠오르는듯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눈을 찌푸렸다.

덕분에 자신에게 가해지던 힘이 살짝 약해지자 기절하기 직전의 제라드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공중에 떠있는 자신의 몸뚱이와 양쪽으로 펼쳐진 부러지기 직전의 두팔,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무자비하게 꺽여있는 한쪽 다리를 확인한 제라드가 진에 이어서 쌍으로 정신이 나간건지 웃음을 터뜨렸다.


"벌써 망가진 거야?"


다시 제라드에게 시선을 돌린 검은날개가 실망한 말투로 말하곤 이내 표정이 급변하며 잔인한 미소와 함께 다시 입을 열었다.


"뭐 괜찮아, 장난감은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넌 이만 죽으렴."


검은 기류가 제라드의 목을 감싸며 작은 원을 그렸다.

곧 검은 원이 좁아지기 시작하면 무방비한 제라드의 목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었다.


"...케일이랑 페렐대장도...이렇게 죽였냐?"


제라드의 말에 검은날개의 눈이 다시한번 찌푸려졌다.


(케일...페렐...)


"큭..."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져있던 이름이 다시 떠오르며 검은날개를 괴롭혔다.


(진...)


(케일...)


(페렐...)


(진...)


"진!!"


이번엔 자신의 마음의 소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처음듣는 목소리의 외침에 검은날개가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었다.


"으아..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진!! 정신차려 진!!"


먼슨이었다. 기다려도 진이 돌아오지 않는데 밖에선 설상가상으로 총소리와 무서운 소리들이 들려오니 걱정을 참지못하고 드디어 용기를낸 먼슨이 생활관에서 나온것이었다.


"뭔 사람이 공중에 떠있다냐...미치겠네, 진! 일어나!"


제라드가 입에 고인 피거품을 한번 토해낸 후 말했다.


"이봐 검은날개 진선배 친구가 왔나보네, 아 지금 너한텐 저놈도 진선배도 그냥 장난감인..."


"닥쳐."


아리엘이 째려보자 제라드의 왼팔에 감겨있는 검은 기류가 강하게 소용돌이 쳤다.


"크아아아악!"


비아냥거리던 제라드의 왼팔이 우두둑 소리를 내며 뒤로 꺽이자 고통을 이기지 못한 제라드가 비명을 지르다말고 그대로 고개를 푹 떨구며 정신을 잃었다.


"진..."


검은오라를 거둔 아리엘이 깊게 한숨을 쉰 후 다시 숨을 고르자 등뒤로 뿜어져 나오던 검은 기류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미안..진..., 잠시 이성을 잃었어..."


아리엘이 진쪽으로 다가가자 먼슨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진은 정신을 잃은 건지 조용히 고개를 떨군채로 움직임이 없었다.


"진의...친구야?"


아리엘이 묻자 잔뜩 겁먹은 먼슨이 마른 침을 삼킨 후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저기로..."


저 멀리 간수들이 내려왔던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아리엘이 말했다.


먼슨이 쿵쾅대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진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저기로 나가면 되는 건가...요?"


먼슨의 질문에 아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리엘이 조용히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자 바로 이해한 먼슨이 다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아예 기억에서 지우겠습니다!"


진을 등에업은 먼슨이 엘리베이터쪽으로 후다닥 도망가는걸 보며 아리엘이 바닥에 떨어진 진의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응 위로 올려줘, 고마워 할아방..."


잠시후 먼슨과 진이 안으로 들어가자 작동할리 없는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며 문이 닫혔다.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을 업은 먼슨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걱정마 진, 우리 아무래도 목숨은 건진것 같다..."




.....


쓰러진채로 총구를 겨누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가옴은 무시한채 아리엘은 걸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녀가 상황실 뒤쪽으로 도착하자 숨어있던 마지막 간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통역사 토미였다.


"너 본부쪽 사람이지?"


아리엘이 묻자 양손을 올리고 항복하며 나온 토미가 입을 열었다.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거래를 하고 싶은데."


거래란 단어에 토미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말은 우릴 살려주겠다는 건가요?"


아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정말 고맙다만...대신 원하는게 있으니 거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겠죠?"


"응, 나 나갈래..."


검은날개 같은 극도로 위험한 언노운이 풀려나는건 절대 있어선 안되는 일이지만 검은날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남지 않은 이상 그녀가 지금당장 자기 발로 걸어 나간다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한마디로 공짜로 목숨을 건질수 있는 횡재나 다름 없는 제안이었다.


(우리가 안된다고 해도 그냥 나갈 수 있을텐데 왜 굳이 거래란 말로 우릴 살려주는 거지...)


의문을 품고있는 토미에게 아리엘의 두번째 내용이 들려왔다.


"그리고 방금 나간 두명...건들지마."


(이게 주 목적이었군...)


토미의 이마에서 땀이 한방울 흘러내려왔다.


(내부의 비밀을 안채로 올라간 두명을 방치할 순 없지만...그것과 지금 이곳 전원의 목숨은 굳이 저울에 올려볼 필요도 없다.)


토미가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요...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리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리엘은...단답형이 좋아..., yes 아니면 no 같은..."


"윽...잠깐,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본부와 연락을 하고 싶은데..."


"...해."


토미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한번 훔쳐내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지금 본부와 통신이 안되고 있어서...거짓말이 아니에요, 원인은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의해 차단된듯 합니다."


토미의 설명을 들은 아리엘이 조용히 손에든 진의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댄 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더니 다시 토미에게 답했다.


"이제 될 거래, 해봐."


아리엘의 말대로 였다. 먹통이었던 본부 직통 전화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바로 신호가 가기 시작했다.


(맙소사 아까는 엘리베이터가 멋대로 작동하더니...대체 무슨 일이...)


"그린이다."


휴대폰에서 그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토미는 생각을 멈추고 바로 대답을 했다.


"그린 부장님 토미입니다."


"뭐!? 지금 어디냐!"


비상 이동수단을 통해 이제막 출발하려고 하던 그린이 놀라며 소리치자 주변의 제이크와 소마를 비롯한 간수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


"전원 전투 불능 이라니..."


토미에게 그곳의 상황을 전해 들은 그린이 암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아리엘이 제안한 거래를 전해들은 그린이 고민에 빠졌다.


(빌어먹을, 딴놈들은 죽던말던 상관없지만 토미는 버리기엔 너무 손해가 크다.)


"검은날개를 바꿔줘 내가 직접 교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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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 아리엘의 과거 3 17.08.23 90 2 8쪽
43 42화 - 아리엘의 과거 2 17.08.18 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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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 수습 17.07.28 103 1 8쪽
27 26화 - 타결 17.07.26 83 1 7쪽
» 25화 - 검은날개4 17.07.25 81 2 7쪽
25 24화 - 검은날개3 17.07.24 88 1 8쪽
24 23화 - 검은날개2 17.07.21 11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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