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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님의 서재입니다.

심연의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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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ros
작품등록일 :
2017.06.26 20:13
최근연재일 :
2017.09.26 08:5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06
추천수 :
86
글자수 :
213,883

작성
17.07.31 22:08
조회
74
추천
1
글자
7쪽

30화 - 어쩌다 친구.

DUMMY

"...엣?"


멍한 표정의 세라가 다시 붉어진 자신의 볼에 양손을 가져다대며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진이 세라 옷을 가지고 싶다고 했어!"


어째선지 방금 한말을 다시 되풀이한 먼슨의 외침에 숨어있던 아리엘이 화장실문을 박차고 나오며 소리쳤다.


"아니야!!"


"...엣?"


이번엔 눈이 휘둥그레진 세라가 씩씩대며 나온 아리엘을 쳐다봤다.


한방에 모인 4명 사이로 잠시 정적이 지나간 후 진이 고개를 떨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망했군...)


"누...구...? 설마 진씨의 숨겨놓은 딸?"


"아니야!"


다시 아리엘이 소리쳤다.


"진씨가..납치해온...아이?"


"아니야!"


또다시 아리엘이 소리쳤다.


아리엘을 다시 화장실로 대리고 들어간 진이 씩씩대는 아리엘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썻다.


"진! 누구야 저 여자는?"


"진정해 아리엘, 그냥 같은 연구소 직원이야..."


"저 못생긴 여자가 진 좋아하는거 같은데!? 혹시 진도 저 여자 좋아해!?"


"뭐? 못생긴 여자? 다 들린다고 이 망할 꼬맹아!"


문밖으로 들리는 세라의 외침에 아리엘이 분노했다.


"꼬맹이라고 했겠다!"


"으악...!!"


씩씩거리며 진을 번쩍든 아리엘이 그를 닫혀있는 문쪽으로 던져버리기 직전에 진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정신을 차렸다.


"헉! 미안 진. 나 진을 공성추로 사용할뻔 했어."


살포시 다시 바닥으로 내려온 진이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헉헉...우선 진정하면 안될까 아리엘."


"응..."


잠시후 조용히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아리엘이 세라쪽으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내 옷줘."


"뭐어?"


세라가 손에 쥔 옷을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이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왜 네 옷이니! 내 옷이지!"


"내옷이야!"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는 아리엘의 모습에 황당하다못해 어이가 없는 세라였지만 그녀의 몸에 헐렁하게 걸쳐져있는 크고 어울리지도 않는 셔츠를 보고는 무언가 불쌍한 느낌도 없잖아 들었다. 심지어 바지는 입고 있지도 않았다.


"그래 니꺼 해라!"


졌다는 듯이 아리엘의 얼굴을 향해 휙하고 자신의 옷을 던져준 세라가 여전히 화난 얼굴로 먼슨을 째려보자 먼슨이 시선을 회피하며 자신의 의자를 양보하고 일어섰다.


"헤헤..."


옷을 들고 기뻐하며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리엘을 보며 진은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


"...."


"두분이서 설명좀 해보실까?"


진과 먼슨이 서로 눈치를 보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먼슨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게...사실 여기 시설에서 높으신 분의 따님이신데..."


"높으신분 누구? 부장님? 소장님? 아니면 총 책임자님?"


"아..아니 어쨋든 높으신분의 따님인데...진한테 잠시 맡기셔서..."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세라의 싸늘한 눈빛이 먼슨을 쏘아대자 진이 지원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여기서 세라를 납득시켜야 문제가 커지는걸 막을 수 있었기에 거짓말이 서툰 진도 이번만큼은 필사적이었다.


"저, 정말이야 그 높으신분이 누군진 말 못하지만 나랑 친분이 있으신 분이라...당분간 나한테 맡기셧어."


세라의 시선이 진에게로 이동했다.


"내가 아는 진선배는 거짓말을 안하시는걸로 아는데."


"...거짓말이 아냐."


게슴츠레 뜬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세라의 시선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진이 말했다.


이어서 다시 먼슨의 거짓말이 시작되었다.


"진도 아까전에 갑자기 떠맡게 된거라 영화보기로 한 약속도 급하게 취소한거야."


"흐음...그럴싸한데, 뭔가 수상하단 말이지...그래! 옷! 저 아이 옷은 왜 저런거야"


"오다 아이스크림이 옷에 떨어져서" , "밖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동시에 입을 연 모로와 진의 설명이 틀리자 눈치빠른 먼슨이 재빨리 수습에 나섯다.


"그러니깐...밖에서 오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옷 위로 아이스크림이 뭉개져서..."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표정의 세라였지만 둘의 거짓말을 어느정도는 믿어주는 눈치였다.


화장실의 문이 살짝열리며 아리엘의 얼굴이 빼꼼나왔다.


"팬티가 없어..."


"그건 안가져왔어!!"


다시 화장실 문이 닫히고 창피한듯 손으로 얼굴을 가린 세라가 진정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리 높으신 분이라도 그렇지 여기에 딸을 들일 생각을 하다니...직권남용 아닙니까?"


"홀아비여서...어쩔 수 없으셧나봐..."


이러다간 끝도없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될것 같은 먼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재를 전환했다.


"음료수라도 마실 사람?"


"자기방도 아니면서 왠 주인행세람?"


세라의 지적에 먼슨이 바보같이 웃어넘긴 후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시며 진에게도 음료수를 하나 던져줬다.


"참 세라, 연구소일은 확실히 마무리 된거야? 맥박사님은 가셧고?"


"뭐 할게 있었나요, 대충 마무리하고 나왔지요."


"다행이네."


먼슨에게 건내받은 음료수를 진은 마실생각이 없는지 손에 들고만 있자 세라가 짓굿게 뺏어와선 뚜껑을 딴 후 단숨에 들이켰다.


"그래서 저 아인 어디서 왔대요?"


"응?"


"국적말이에요, 눈동자 색도 그렇고 저런 은발은 처음보는데...염색한것도 아닌것 같고. 설마 한국사람이라고 할건 아니죠?"


"그..글세, 러..러시아인가?"


"카..카자흐스탄?"


먼슨과 진의 바보같은 소리엔 귀도 기울이지 않은채 생각에 잠긴 세라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신기하네...은발이라니, 이탈리쪽 혼혈인가...아님 알비노...는 아닌것 같고."


"짜잔~"


화장실 문을 열며 아리엘이 멋지게 등장했다. 푸른색과 오렌지색의 줄무늬 티셔츠는 역시나 좀 크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지만 세라가 가져온 몇개의 바지중엔 허리춤이 고무줄로 되있는 것도 있어 다행이 아래쪽도 흘러내리지 않고 구색은 갖추고 있었다.


"역시 좀 크네..."


"그러네..."


"하아~정말 뭘 모른다니깐 두분은, 이럴땐 이쁘다고 해주는거라고요."


세라의 말에 아리엘의 눈빛이 빛났다.


"이쁘다고? 아리엘이?"


"응...이뻐, 잘어울리네"


"하하핫, 보는 눈이 있구나 너. 맘에들어!"


당차게 웃는 아리엘의 허물없는 모습에 약간 놀란 세라였지만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나도 네가 맘에드네. 아깐 소리쳐서 미안."


세라의 대답에 아리엘이 만족한듯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난 아리엘. 넌?"


"세라라고 불러줘."


훈훈하게 악수를 하는 둘을 진과 먼슨이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들이란 도통 모르겠단 말이지..."


순식간에 사이가 좋아진 세라가 아리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악수를 하면서 잡고 있는 아리엘의 작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무척이나 기분좋았다.


"근데 아리엘은 몇살이야?"


"24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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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화 - 아리엘의 과거 12 17.09.26 66 1 11쪽
52 51화 - 아리엘의 과거 11 17.09.23 41 1 11쪽
51 50화 - 아리엘의 과거 10 17.09.19 54 1 12쪽
50 49화 - 아리엘의 과거 9 17.09.18 55 1 8쪽
49 48화 - 아리엘의 과거 8 17.09.15 60 1 10쪽
48 47화 - 아리엘의 과거 7 17.09.12 35 1 8쪽
47 46화 - 아리엘의 과거 6 17.09.08 40 1 9쪽
46 45화 - 아리엘의 과거 5 17.09.05 69 1 12쪽
45 44화 - 아리엘의 과거 4 17.08.28 85 1 9쪽
44 43화 - 아리엘의 과거 3 17.08.23 90 2 8쪽
43 42화 - 아리엘의 과거 2 17.08.18 55 1 11쪽
42 41화 - 아리엘의 과거 1 17.08.16 96 1 11쪽
41 40화 - 그후2 17.08.10 70 1 12쪽
40 39화 - 그 후 17.08.08 70 2 7쪽
39 38화 - 탈출 17.08.04 49 1 13쪽
38 37화 - 하루가 저물며. 17.08.04 81 1 8쪽
37 36화 - 아드리안의 회상 17.08.04 57 1 9쪽
36 35화 - 일촉즉발 17.08.04 66 1 18쪽
35 34화 - 잡담. 17.08.03 69 1 8쪽
34 33화 - 다가오는 그림자. 17.08.03 45 1 11쪽
33 32화 - 제이크 17.08.02 65 1 9쪽
32 31화 - 또 다른 불청객 17.08.02 71 1 9쪽
» 30화 - 어쩌다 친구. 17.07.31 75 1 7쪽
30 29화 - 불청객 17.07.31 82 1 8쪽
29 28화 - 대화 17.07.29 124 1 7쪽
28 27화 - 수습 17.07.28 103 1 8쪽
27 26화 - 타결 17.07.26 83 1 7쪽
26 25화 - 검은날개4 17.07.25 80 2 7쪽
25 24화 - 검은날개3 17.07.24 88 1 8쪽
24 23화 - 검은날개2 17.07.21 11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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