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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머리 에아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6.20 22:4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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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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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글자수 :
251,832

작성
24.05.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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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다짐

DUMMY

봄새가 지저귀는 또 하루의 아침이 밝아왔다.

산맥 너머로 서서히 피어오르는 동녘. 그 모습은 마치 산맥이 태양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덕분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짐꾼처럼 햇살이라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에 따라 마을 사람들도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는 시간이 되었을 즈음에는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질퍽거리는 땅을 밟으며 나아가는 사람들. 봄의 따스함이 여름의 열기로 조금씩 탈바꿈하는 계절이다 보니 길은 진창처럼 더러웠다.

덕분에 사람들의 발목에는 진흙이 덕지덕지 묻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마을의 상황에 비하면 성은 깨끗했다. 돌바닥이다 보니 진흙에 발목이 잡히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분주함은 마을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삶은 천으로 식탁을 닦는 하인과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요리사와 보조인. 밭에서 갓 캔 당근과 감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요리여서 그런지 달큼한 내음이 풍겼다.

이렇게 장소와 사람들은 모두 달랐지만 새로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는 점만은 같았다.

하지만 여기, 다른 이들과 달리 아직 꿈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가 한 명 있었으니.

그 소년의 이름은 에아론이었다.

에아론은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마치 어젯밤에 단 한숨도 못 잔 사람처럼. 심지어 입가에 침을 흘리기까지 하였다.

평소에는 이런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걸 떠올리면 의외라고 볼 수 있었다.

간혹 어렸을 때처럼 이불을 걷어차는 습관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코까지 골면서 자지는 않았던 것이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잠을 자면 그의 누나인 아스테리아가 꼭 깨워주었다. 늦게 일어나는 버릇을 벌써부터 들이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러나 에아론의 곁에는 아스테리아가 없었다. 대신 프라가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프라는 에아론을 일찍 깨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더 자게 내버려두려는 것일까. 어쩌면 이후에 있을 일정 때문에 더 자게 놔두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에아론이 정신없이 자고 있을 무렵, 복도에서 누군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왔다.

그 발걸음은 에아론이 자고 있는 방 앞에 멈췄다. 이내 똑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너라."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보모였다. 보모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쟁반에는 아침에 나왔던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보모는 프라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쟁반을 침대 옆에 있는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곤히 자고 있는 에아론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소리 죽여 물었다.


"제가 깨울까요?"


프라는 창가에서 눈을 뗐다.


"그래. 아침을 다 먹으면 훈련장으로 오게 해라."


프라가 방에서 나가자 보모는 곧장 에아론을 흔들었다.


"막내 도련님. 일어나셔요. 해가 벌써 정수리 위에 떴어요."


에아론은 반쯤 눈을 떴다. 그러나 여전히 잠에 취해 있는 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보모는 빵을 들어 에아론 앞에 흔들었다. 만들어진지 조금 됐지만 군침을 자극하는 냄새는 여전했다.

에아론의 콧구멍이 조금 벌름거렸다. 그러다 잠시 후, 에아론이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어우.."


에아론은 보모를 보았다. 보모는 무릎을 꿇은 채 에아론과 시선을 마주치고 있었다.


"어서 일어나셔요. 아무리 어머님께서 허락하셨다 해도 이렇게 늦게까지 자는 건 조금 무리예요."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에아론의 이마와 눈가를 비췄다. 에아론은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는 상체를 일으켰다.

한참 동안 허리를 구부린 채 앉아 있던 에아론은 문득 옆을 돌아봤다.


"누나-."


아스테리아는 없었다. 에아론은 손으로 더듬거리며 아스테리아가 어디 있는지 찾았다.


"보모. 누나는요?"

"아스테리아 님은 아침 일찍부터 외출을 하셨어요. 둘째 안주인 님이랑 같이요."

"저 안 깨우고요?"


보모는 참 이상한 말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아스테리아 님은 여기서 안 주무셨어요. 기억 안 나세요? 도련님은 전날 어머님이랑 주무셨잖아요."


에아론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곧 소년의 입에서 깨달음의 소리가 나왔다.


"맞다. 그랬지. 그럼 누나는 어디서 잔 거예요? 어머니 방에서요?"

"네."


그제야 조금씩 기억이 살아났다.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 지금까지 잠을 자고 있었는지도.

에아론이 뜻 모를 소리를 내며 마른 세수를 하고 있을 때, 보모가 쟁반을 침대 옆에 있는 탁자에 놓았다.


"자요. 이거 드시고 얼른 훈련하러 가셔요."

"네?"


에아론이 그게 뭔 소리냐는 얼굴로 쳐다봤다. 그러자 보모가 되려 의아했다.


"어머님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 오늘부터 훈련을 받기로 하셨잖아요."

"제가요?"


보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 드실 때까지 훈련을 하시고 그다음에는 글리마를 배우러 가신다면서요."


에아론은 눈만 껌뻑였다. 훈련? 글리마? 그게 다 뭔 소리지?


'아.'


에아론은 어제 프라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프라가 에아론의 멍이 난 부위를 연고로 발라주었을 때의 일이다.

그때 에아론은 프라에게 그렇게 말했었지. 스바르를 글리마로 이기고 싶어졌다고.

프라는 글리마를 제대로 하려면 일단 몸을 어느 정도는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에아론은 어느 정도 동의는 했지만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설마 오늘부터 바로 훈련이 이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진심이셨구나, 어머니는.'


에아론이 자그마한 깨달음을 얻고 있을 때 보모가 자꾸 재촉하였다. 이러다가 음식이 다 식노라고 말이다.

결국 에아론은 끊임없는 보챔 속에서 꾸역꾸역 음식을 입안에 밀어 넣었다.

늦은 아침 식사가 끝이 났다.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에아론은 성내에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웬만하면 갈 일이 없는 곳이었기에 에아론은 생경한 얼굴로 몸을 약간 움츠렸다.

기껏해야 새해가 시작되는 날, 그러니까 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바뀌는 계절이 올 때 성내 사람들과 같이 모여 자그마한 축제를 벌일 때 말고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훈련장에는 건장한 남성 한 명이 그늘에 앉아 점토로 만든 파이프로 흡연을 하고 있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전사인 듯했는데 머리는 붉지 않았다. 붉은머리 씨족이 아니라 염색까지는 못한 것 같았다.


"늦게 왔군. 벌로 세 바퀴는 뛰어야겠는데."


전사가 훈련장을 가리키며 손으로 원을 그리는 시늉에 에아론은 아연해졌다.


"여길, 세 바퀴를 뛰라고요?"

"다섯 바퀴 할까 하다가 낮춘 거야. 뭐해? 어서 뛰어, 막내 도련님."


에아론은 거의 울상을 지은 채로 훈련장을 뛰었다. 고작 한 바퀴를 뛰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숨이 벅찼다. 에아론은 헉헉거리며 허리를 굽히고는 세찬 숨을 내쉬었다.

전사는 파이프를 뒤집어 재를 탁탁 털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이렇게 약해서야 나중에 성인식을 치를 수 있겠나? 족장님의 명성에 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어."

"하, 하지만 성인식은, 사, 사 년 뒤에.."

"지금 이 상태라면 사 년이 아니고 십 년이 지나도 못할 거야. 어서 일어나."


전사의 태평한 걸음과 에아론의 뛰는 속도가 똑같았다. 간신히 세 바퀴를 다 마쳤을 때 에아론은 헛구역질을 했다. 하마터면 아침에 먹은 음식이 올라올 뻔했다.

에아론이 훈련장 바닥에 앉아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뭔가가 날아와 에아론의 머리를 때렸다.

에아론은 짧게 비명을 지르고는 뭐가 자신의 머리를 때렸는지 살폈다. 그건 연습용 가검이었다.


"들어 봐. 간단하게 실력 좀 보자."


에아론은 가검을 쥐었다. 한손검이어서 에아론이 들기에도 괜찮았다. 에아론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전사와 마주했다.

전사는 딱히 자세도 잡지 않고 가만히 서 있더니 일순 막대기를 휘둘렀다. 에아론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더 세게 잡아야지. 그러다 놓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아론은 가검을 놓치고 말았다. 막대기가 가검을 때릴 때마다 손바닥이 얼얼해서 제대로 쥐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전사는 영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로 쳐다보더니 막대기로 에아론의 무릎과 허리, 턱을 탁탁 건드렸다.


"허리 세우고. 턱은 낮추고. 팔은 올리고. 좋아. 그 상태에서 아래로 휘두르는 거야. 아니, 아니."


전사는 에아론이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시켰다. 에아론은 얼굴에 흐르는 게 땀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렇게 검을 휘두르는 게 끝이 나자 다음에는 도끼였다. 도끼를 내려찍는 게 끝나자 이번에는 던지기였다.

에아론은 두 손으로 도끼를 잡고는 표적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그러나 제대로 날아가지 못하고 이상한 곳으로 튀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훈련을 다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전사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모습으로 에아론에게 말했다.


"수고했어.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글리마를 배우러 마을로 내려갈 테니까 그 사이에 몸도 좀 씻고 쉬고 있어."


그러고 전사는 작게 휘파람을 불며 자리를 떴다.

에아론은 대답할 힘도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소년의 작은 머리에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글리마를 배우는 건 이해가 갔다. 그러나 전투 훈련을 하는 건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에아론은 제멋대로 떨리는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이래서야 글리마가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서 있을 수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잔뜩 지쳐 있던 에아론 앞에 누군가 다가왔다. 그는 바로 프라였다.

프라는 어제와 다를 바 없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수건으로 에아론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고생했구나. 여기 있으렴. 음식을 직접 갖다 줄 테니."


에아론은 수건 너머로 프라를 쳐다보았다.


"어머니. 갑자기 웬 훈련을.."

"왜냐니. 언젠가 성인식을 치를 텐데 지금부터라도 훈련을 해야지."

"하, 하지만-."


아버지는 딱히 이런 걸 시킨 적이 없었단 말이에요,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았다.

에아론이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예상했는지 프라는 다소 굳은 얼굴로 지어 보였다.


"아버지가 안 시킨다고 해서 끝까지 안 할 셈이었니? 그동안 너무 무른 삶을 살았구나. 그러니 스바르에게 지는 것이겠지."


에아론은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걸 보자 프라는 다시 빙긋 웃었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부터라도 강해지면 되지 않겠니? 걱정 말거라. 네 몸에는 똑같이 붉은머리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에아론은 할 말을 잃었다. 왠지 앞으로 고된 일정을 치러야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에아론은 매일매일 훈련을 했다. 하면 할수록 어째 체력이 나아지기보다 더 안 좋아지는 기분만 들었지만 전사, 라우르는 다 그런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몸이 적응을 하는 날이 와. 지금도 봐, 에아론. 첫날에는 한 바퀴 도는 것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세 바퀴를 쉬지 않고 돌고 있잖아.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증거지."


글쎄. 체력적으로 나아졌다기보다는 그저 이를 악물고 뛴 것 밖에 없는데. 도중에 조금이라도 느려지거나 쉬기라도 하면 라우르가 곧장 다가와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에아론은 자신이 그동안 무르게 지내왔음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브레고아도, 그리고 예전의 프라도 에아론이 어떻게 자라건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아스테리아야 그저 에아론이 좋아하는 걸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기에 훈련 같은 걸 하길 고집하지 않았다. 어차피 언젠가 훈련을 할 거라면 지금 당장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꽃과 하늘을 구경할 시간은 없었기에.

하지만 아스테리아는 곁에 없었다. 지금은 에아론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오롯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었다.


'누나는.. 이제 떠나려는 걸까.'


요즘 들어 에아론은 아스테리아와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못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서야 얼굴을 보는 게 다였다.

처음에는 누나가 어딜 그리 돌아다니는지 에아론은 알지 못했다. 성인식을 준비하는 건 비요른이었지 누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인들 사이에서, 특히 하녀들 사이에서 번지는 소문을 우연히 들은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바로 이번 성인식 때 결혼 상대를 물색한다는 것이었다.

진작 했을 나이였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한다는 말도 같이 들었다.

에아론은 기분이 이상했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과 함께 지내오던 누나가 다른 이와 짝을 맺는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소년의 몸 안에서 용솟음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에아론은 아스테리아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가슴 부분에 세밀한 자수가 수놓아져 있는 붉은 드레스. 드레스 자체에는 소매가 없었기에 안에는 흰 튜닉을 입었다.

튜닉 소매에는 눈과 바람을 형상화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건 북부의 신 키놀을 상징하는 그림이었다.

머리에는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같은 붉은색의 두꺼운 천이 이마와 옆얼굴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건 팔목에 걸려 있는 팔찌였다. 에키아가 말하길, 그건 나르키라고 하는 중부의 어느 도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하였다.


"고급 진 모피와 맞바꿔 갖게 되었지. 내가 찼을 때는 영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여기 따로 주인이 있었구나."


에아론은 축하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직 누나가 이 성을 떠난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아스테리아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짓는 순간 에아론은 깨달았다.

그래, 누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내가 축하를 해야 하는 거구나.

에아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였다. 오랜 고민 끝에 글리마 대회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였다.

이전에 보일이 그랬잖은가. 성인식 때 글리마 대회를 여는 이유가, 성인식이 부디 무사히 끝나게 해달라고 키놀께 기원을 드리는 거라고.

그렇다면 누나의 앞길을 기원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 정도는 키놀께서도 충분히 들어주시리라 생각했다.

대회가, 그리고 성인식이 열리는 건 앞으로 열흘 뒤였다. 에아론은 그때까지 실력을 갈고 닦으리라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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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찰꾼 스뇰 (4) +1 24.05.20 21 3 20쪽
11 정찰꾼 스뇰 (3) +1 24.05.19 18 3 13쪽
10 아픔 +1 24.05.17 19 5 19쪽
9 정찰꾼 스뇰 (2) +1 24.05.16 18 5 16쪽
8 정찰꾼 스뇰 (1) +1 24.05.15 24 4 14쪽
» 다짐 24.05.14 2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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