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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머리 에아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6.20 22:4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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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추천수 :
133
글자수 :
251,832

작성
24.05.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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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정찰꾼 스뇰 (1)

DUMMY

"넘겨!"


그 소리는, 일과를 마칠 시간이 되면 홀 다르 곳곳에서 들려왔다.

오늘도 고된 노동을 끝낸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웃통을 벗고 마을 근처에 있는 들판으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눈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곧바로 목덜미나 어깨를 붙잡고 바닥에 넘어뜨리기 일쑤였다.

분명 일로 인하여 몸이 노곤하였을 텐데도 지치지도 않는지 활어처럼 팔딱팔딱 잘도 움직여들 댔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녀자들. 단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덩실덩실 주변을 뛰어다니는 개와 아이들.

마을 내에서 간소하게 벌이는 성인식이라면 이런 난리도 치지 않을 것이다.

무려 붉은머리 씨족이 벌이는 성인식이었기에 사람들도 같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날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붉은머리들이 토끼처럼 자손을 엄청 많이 낳는다면 거진 매일 벌어질지도 모른다만.

여하간 마지막 성인식을 치른 게 7년 전이었으니 꽤 오랜만에 대회가 열렸다고 볼 수 있었다.

라우르도 이러한 열광의 현장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다만 다른 이들처럼 현장에 직접 들어가 함께 즐기지는 않았다.

몸이 근질거리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글리마를 좋아하지 않는 그리카인은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이미 죽었거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으니.

그럼에도 라우르가 현장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은 에아론을 지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흠."


라우르는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서 에아론이 글리마를 하는 걸 지켜보았다.

상대는 어느 소녀였다. 유독 볼이 붉어 보이는 그 소녀는 하는 내내 웃고 있었다. 에아론을 상대로 세 번이나 연속으로 이겼으니 즐겁지 않을 리가 없을 것이다.


'영 아닌데.'


라우르는 눈을 가늘게 떴다.

분명 체격은 상대 소녀와 비슷했다. 아마 예상하건대 힘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번번이 지는 건 소녀가 아닌 에아론 쪽이었다.


'어찌 저렇게 몸을 못 쓸 수가 있지. 피를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나.'


대체로 붉은머리들은 육체적으로 강인했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비요른과 스바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비요른은 이제 막 열다섯 살이 되었지만 체격은 스무 살 넘은 어른과 비견해도 될 정도였다. 형만큼은 아니어도 스바르도 제법 큰 편이었다.

라우르는 시선을 오른쪽으로 조금 돌렸다. 그곳에서는 스바르가 다른 소년들과 연습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스바르도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순전히 타고난 힘으로 밀어붙일 뿐이지 기술적인 면이 출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니 치사하다거나 반칙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었다.

라우르는 스바르와 에아론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같은 형제가 맞는 건가.'


아니. 정정하겠다. 아비의 씨앗은 같지만 그걸 품고 있던 땅은 서로 다르지 않았나. 그러니 굳이 문제라고 한다면-.


"와아!"


소리 높여 외치는 함성에 라우르는 잠깐 흠칫했다.


"왜 그러지?"


옆에는 프라가 서 있었다. 라우르는 싱거운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갑자기 함성이 들리길래 놀랐을 뿐입니다."


라우르는 그리 말하고는 프라를 흘깃 쳐다봤다.

프라는 에아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에아론이 어디 있건 간에 항상 뒤에서 따라다녔다.

이를 보며, 처음에 라우르는 프라가 아들 사랑이 유난히 짙다고 느꼈다. 곧 시집갈 아스테리아의 빈자리를 에아론으로 메우려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에아론을 훈련시키는 것과 동시에 프라를 관찰한 결과.

라우르는 이 같은 행동을 과연 단순한 모성애로 봐야 할 것인지 재고할 필요성을 느꼈다.

간혹 프라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에아론을 챙길 때가 있었다. 그럴 때 프라의 눈빛을 보면 마치 불똥이 튀길 것만 같았다.

그 불똥은 지독한 열망으로부터 발현된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라우르는 프라와 같이 있는 이 순간이 내심 불편했다. 날카롭게 가시를 세운 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라우르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자 연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곧 그의 입에서 짙은 안개가 흘러나왔다.


"와아!"


다시금 울리는 함성. 잠시 다른 생각에 있던 라우르는 다시 들판으로 시선을 옮겼다. 볼이 붉은 소녀가 두 팔을 펼친 채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에아론은 얼굴에 묻은 풀을 손가락으로 떼고 있었다.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 진 게 분하긴 한 모양이었다.


'글리마 할 때만큼은 달라지는군.'


오전에 훈련을 할 때는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힘들어했다.

특히 아직도 무기를 다루는 게 서툴렀는데 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빳빳이 경직이 되어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는 걸 두려워하였다.

무기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일까? 어렸을 때 검에 찔리기라도 한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글리마는 달랐다.

이 또한 이유는 모르나 글리마를 할 때의 에아론은 달랐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몸을 움직였던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픈 마음이 있는 걸까. 라우르는 아무리 봐도 무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투지만은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또 졌군."


프라가 말했다. 라우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요. 가뜩이나 몸을 쓰는 걸 어색해 하는 판에 상대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무엇보다 에아론은 이상한 습관도 갖고 있습니다."

"습관?"

"예. 뭐라고 해야 할까요. 자꾸 물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에아론에게도 상대를 넘어뜨릴 기회가 오긴 합니다. 근데 에아론은 기회가 온 걸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안 하는 건지 자꾸 주춤거립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지?"

"겁이 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반격을 당할까 봐 무서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이 됐건 담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거 참 곤란한데요."


라우르는 재를 탈탈 털었다. 프라는 뭐가 곤란한지 눈으로 물었다. 라우르는 당연하지 않겠냐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두려움은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본인이 이겨내려는 의지가 없다면 두려움은 평생 따라다닐 겁니다."


프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아론이 그동안 지내온 삶을 떠올린다면 담이 부족하다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프라는 머릿속으로 어느 한 인물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미련한 것. 제 동생을 챙겨줄 거면 제대로 챙겨줄 것이지. 머릿속을 꽃밭으로 만들어 놓으면 어쩌자는 게냐.'


하지만 이미 지나간 건 지나간 일. 과거에 투정을 부리기보다는 앞일에 집중해야 했다. 프라도 그걸 알았기에 더 이상 불평을 하지 않았다.

에아론은 소녀에게 다시 한번 하기를 요청했다. 소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장면을 보며 라우르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도 계속하려고 해서 좋군요. 전 에아론이 얼마 안 가서 못하겠다고 할 줄 알았습니다."

"이기면 더 좋겠지."

"뭐, 빡빡하게 볼 필요는 없겠지요. 아직 성장할 여지는 많이 있으니까요. 훈련을 조금 늦게 시작한 감은 있지만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는 겁니다. 저러다가 어떤 형제들보다 더 몸집이 커질 수도 있어요."


프라도 그 부분은 동의하는 듯했다. 어쨌건 성인식을 하려면 앞으로 4년 남았다. 그 안에 강인한 전사를 만드는 건 간단했다.

다만 되도록이면 나약한 부분을 빨리 떨쳐냈으면 싶었다. 프라는 슬쩍 고개를 돌리더니 흑색 성을 바라보았다. 고색창연한 자태를 드러내는 흑색 성은 해가 떠오른 낮에도 고고하게 서 있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경이다만 프라는 아니었다. 프라는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 승부도 에아론이 졌다. 에아론은 소녀와 악수를 한 뒤 라우르와 프라가 있는 곳으로 왔다. 에아론은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다 졌어요."

"너무 슬퍼 마라. 당연한 거니까."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육체적으로 단련을 하지 않던 삶을 살아오다가 갑자기 하려니 제대로 안 되는 게 당연했다.

라우르는 에아론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일깨워 주었다. 에아론은 초조한 티를 내었다.


"그럼 이번 대회에 우승하기 힘들다는 건가요?"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었어? 어이쿠, 붉은머리의 피가 어디 가진 않았다는 건가? 용기 있는 건 인정한다만, 아서라. 그건 너무 힘들어. 저기 좀 봐라."


라우르가 엄지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좀 더 큰 소년들이 글리마를 하는 게 보였다. 그중에서는 두각을 드러내는 건 다름 아닌 스바르였다.

스바르는 벌써 4연승 중이었다. 하늘 끝까지 주먹을 치켜올린 스바르는 에아론 쪽을 보더니 피식 비웃었다. 에아론은 스바르를 째려보았다.


"네가 저놈들 중 한 사람이라도 이길 수 있다면 모르겠다만 그건 말도 안 되지. 자기랑 비슷한 녀석도 못 이기는 판에.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마라. 어차피 내년에도 있잖아. 이기고 싶다면 그때 하면 되지."

"그건 안 돼요. 꼭 이번 대회 때 이겨야 한단 말이에요."


라우르는 프라를 쳐다봤다. 이러면 자신이 아무리 말해봤자 소용없었다.

프라는 무릎을 꿇고는 에아론과 눈을 마주쳤다.


"굳이 지금 해야 할 필요가 있니? 이유가 있다면 말해보렴."


에아론은 머뭇거렸다. 자신만의 비밀을 남에게 말하자니 부끄러웠다. 그리고 괜히 말하면 아스테리아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하고 싶어요.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쯤 되니 라우르도 얼굴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라우르는 나오려는 한숨을 참고 자리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체력이 남아도는가 보군. 훈련장에서 다섯 바퀴 뛰면 이상한 생각이 좀 사라지려나."


에아론은 흠칫했다. 훈련장에서 뛰는 건 아마 평생 적응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쯤에서 물러나야 할 것인가. 고민도 잠시, 에아론은 이전에 클루바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작은아버지가 그러셨었는데, 예전에 대회에 여러 번 우승한 분이 있다 들었어요. 그분에게 배우면 안 될까요?"

"족장님은 바쁘셔. 조만간 손님들이 오는 터라 너를 봐줄 시간은-."

"아버지는 아니세요. 저처럼 체격이 작다고 했거든요."


라우르가 아는 제일 글리마 잘하는 사람은 브레고아였다. 그다음은 그나마 클루바였다. 그런데 그밖에 다른 이가 또 있다고?


"없을 텐데?"



*



"그래. 있지."


클루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 말했다. 에아론은 갈망에 찬 눈으로 물었다.


"어디 계시죠, 그분은?"

"쉿."


클루바는 검지에 손가락을 올렸다. 혹여 누군가 듣기라도 할까 봐 조심하는 듯했다. 복도 양쪽을 번갈아보던 클루바는 에아론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두 사람은 성탑으로 올라왔다. 탑에서 보는 마을의 풍경은 사뭇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게나 열광 어린 함성으로 뒤덮여 있던 곳이 지금은 고요한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시선을 올려 정면을 보니 호수를 품고 있는 숲이 있었다. 그 호수는 이전에 에아론이 빠졌던 바로 그곳이었다. 단지 바라보았을 뿐인데도 오한이 살짝 일었다.

숲은 산과 산속에 묻히듯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각 산은 저마다의 산맥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오른쪽을 바라보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이 좌우로 쫙 벌어져 있는 아리 산맥이.

왼쪽을 바라보면 돼지가 바닥에 코를 박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그리스 산맥이 자리하고 있었다.

양쪽 산맥을 타고 넘어온 바람을 맞으며, 에아론은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자르지 않았다 보니 머리칼은 등까지 닿아 있었다.

씨족마다 약간 다르지만 대개 그리카인은 평생에 머리를 단 두 번만 자른다.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러니 에아론이 머리를 자르려면 앞으로 4년은 더 남았다.


"내가 알려줬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네가 찾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마."

"알았어요. 비밀 지킬게요."


클루바는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켰다.


"저기 숲 보이지? 서쪽으로 들어가면 오솔길이 하나 보인다. 그곳을 따라 죽 올라가면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그곳에 네가 찾는 사람이 있다."

"이름은 뭐예요?"

"스뇰. 정찰꾼이지. 내 동생이기도 하고."

"네?"


에아론은 머리를 굴렸다. 생각해 보니 스뇰이라는 이름 자체는 들어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잘 알지 못했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잘 모르겠지. 당연해. 정찰꾼이 된 이후로 성에 찾아온 적이 없었으니까."

"왜 그렇죠?"


클루바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었지."


그러고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에아론은 차마 더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클루바는 은하수 끝자락에 위치한 별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스타르나 성이었다.

계절에 따라서 위치가 바뀌는 다른 별자리와 달리 스타르나 성은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스타르나 성을 보던 클루바는 이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설령 그 녀석이 글리마를 안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는 말거라. 귀찮은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놈이니까."


다음 날, 오후가 되자 에아론은 클루바가 말한 대로 마을 근처에 있는 숲으로 갔다. 프라에게는 마을에 잠깐 내려갔다 온다고 말을 해두었다.

그간 숲에 종종 찾아갔던 에아론이었지만 서쪽을 통해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남쪽은 사람들의 발길로 다져진 곳이었던지라 널찍하고 편했지만 서쪽은 아니었던 것이다.

서족으로 들어선 에아론은 왜 작은아버지가 오솔길이라 말했는지 알게 되었다. 길은 정말로 비좁았다. 양편에 서 있는 나무는 마치 서로를 안을 듯이 나뭇가지를 옆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래서 에아론은 숲으로 이루어진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꽤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던 탓에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 즈음. 오솔길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공터에 오두막 한 채가 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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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지원 (5) +1 24.06.18 10 3 13쪽
33 지원 (4) +1 24.06.16 10 3 12쪽
32 지원 (3) +1 24.06.15 12 4 16쪽
31 지원 (2) +1 24.06.14 14 3 14쪽
30 지원 (1) +1 24.06.12 13 4 16쪽
29 3년 후 (4) +1 24.06.11 13 3 13쪽
28 3년 후 (3) +1 24.06.10 16 3 13쪽
27 3년 후 (2) +1 24.06.08 15 3 13쪽
26 3년 후 (1) +1 24.06.07 14 4 17쪽
25 분노 (5) +1 24.06.06 14 4 17쪽
24 분노 (4) +1 24.06.04 15 3 18쪽
23 잘 있어 24.06.03 16 3 13쪽
22 분노 (3) 24.06.01 16 3 14쪽
21 분노 (2) 24.05.31 16 3 14쪽
20 분노 (1) +1 24.05.30 15 3 16쪽
19 추락 (2) +1 24.05.28 16 3 17쪽
18 추락 (1) 24.05.27 19 3 15쪽
17 변화의 꼬리 (3) +1 24.05.25 16 3 19쪽
16 변화의 꼬리 (2) +1 24.05.24 13 2 17쪽
15 변화의 꼬리 (1) +1 24.05.23 17 2 14쪽
14 아담한 승리 +1 24.05.22 14 4 15쪽
13 정찰꾼 스뇰 (5) +1 24.05.21 15 4 16쪽
12 정찰꾼 스뇰 (4) +1 24.05.20 21 3 20쪽
11 정찰꾼 스뇰 (3) +1 24.05.19 18 3 13쪽
10 아픔 +1 24.05.17 19 5 19쪽
9 정찰꾼 스뇰 (2) +1 24.05.16 18 5 16쪽
» 정찰꾼 스뇰 (1) +1 24.05.15 24 4 14쪽
7 다짐 24.05.14 2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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