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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머리 에아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6.20 22:4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54
추천수 :
133
글자수 :
251,832

작성
24.06.01 20:30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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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분노 (3)

DUMMY

에아론은 피곤에 젖은 눈으로 이불을 젖혔다. 새벽녘의 푸른빛이 방 안을 물들이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도, 누나도 방에 오지 않았다. 새벽 내내 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에아론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아주 어렸을 때 말고는 비요른 형과는 평상시에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아버지와 피를 나눈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았고 그 때문에 에아론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시장하시죠, 도련님?"


보모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소란스러운 성의 분위기 속에서도 줄곧 에아론 곁을 지켜주었다.


"어젯밤 이후로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뭐 좀 드시는 게 좋을 거예요."

"보모도 배고파?"

"저야 항상 이것저것 주워 먹으니 괜찮아요. 여기 뱃살 보면 안 보이세요?"


보모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소소한 웃음을 잃지 않는 현명한 자였다. 에아론은 그런 보모를 볼 때마다 알게 모르게 힘을 얻었다.


"고마워. 근데 아직은 배 안 고파."


보모는 난감한 얼굴을 지었지만 더 뭐라 하지는 않았다. 문득 그녀의 눈길이 탁자에 놓인 검으로 향했다.

크기를 보니 에아론이 휘두르기에 적당해 보였다.

어떻게 얻었는지는 차치하고 일단 브레고아가 허락해 줄지는 알 수 없었다. 미성년자가 날붙이를 갖고 다니는 건 관습적으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아론은 보모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아챘다.


"돌주먹 형이 줬어. 그 형은 내가 우승자라고 생각한대."

"글리마 솜씨가 무척 좋으셨던 모양이죠."


그때 보모는 남은 하인들과 성에서 잔업을 하고 있었다. 에아론은 베개에 얼굴을 반쯤 파묻었다.


"그래도 난 검이랑은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보모. 휘두르는 것도, 찌르는 것도 무섭기도 하고 어려워. 라우르 선생님이 답답해하셨을 정도였으니까."

"아직 적응이 안 되셔서 그런 거예요. 나중에는 족장님처럼 잘 다루실 거예요."


에아론은 '정말 그런 날이 올까.'라는 듯한 얼굴을 하였다. 그건 자기 의심에 가까운 낯빛이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들어보세요. 저거 뽑은 적도 없으시죠?"

"아니, 나는.."


에아론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보모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보모는 에아론의 손에 검을 들려주었다. 에아론은 생경한 얼굴로 검을 들었다.

한손검임에도 생각보다 묵직하였다. 자리에 일어선 에아론은 검을 천천히 뽑았다.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검신이 에아론의 얼굴을 담아내고 있었다.

에아론은 어정쩡한 자세로 라우르에게 배웠던 검술을 보모 앞에서 펼쳤다. 확실히 검술이나 그런 것에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에아론의 솜씨는 미숙했다.

그래도 배우기는 한 모양인지 약간은 테가 보였다. 아주 약간이지만.

원래 자세로 돌아온 에아론은 검을 조심히 검집에 꽂았다. 소년의 입에서 가느다란 한숨이 나왔다. 역시 나하고는 안 맞아.


"그래도 더 연습하시면 멋있게 휘두르실 거예요."

"응. 그럴지도."


보모는 작게 박수를 쳤다.


"구운 감자라도 갖고 올게요. 곧 있으면 식사할 시간이니 자연스레 배가 고플 거예요."


보모가 방에서 나갔다. 에아론은 침대에 앉아 손에 든 검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비요른이 절로 떠올랐다.

비요른도 이와 같은 무기를 갖고 있었지. 보다 크고 넓적한 거였지만.


'스바르 형은 자고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 에아론이 아스테리아를 잘 따르듯이 스바르도 제 형을 잘 따랐다.

그러니 스바르는 분명 잠도 못 이루고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을 것이다. 얼른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심에 잠겨 있던 에아론은 갑자기 검을 들고 방에서 나갔다.

역시 스바르에게 주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이건 자신과 어울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스바르 방으로 향하던 에아론은, 그러나 난데없는 소음에 천천히 걸음을 늦췄다.

성 안은 시끄러웠다. 특히 밑에서 들려오는 고함과 외침은 꽤나 살벌했다.

에아론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목소리를 듣자 하니 아버지와 돌주먹인 듯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일까.


"내가 뭐라고? 누굴 독살하려고 했다고? 뭔 말 같지도 않은 혐의를 들이미는 거요!"

"지금이라도 자신의 죄를 고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장 당신의 목을 벤 뒤 모든 전사들을 이끌고 홀 레이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

"카아!"


성난 고함이 성을 뒤흔들었다. 돌주먹의 호위 전사가 내지른 것이었다.

그건 에아론이 스바르와 글리마를 하면서 내뱉었던 것보다 더 무섭고 우렁찬 것이었다.

고함이 터지자마자 여기저기서 병장기를 뽑아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시무시한 욕설이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건 물론이었다.


'말도 안 돼. 설마 지금 싸우려는 걸까? 그것도 이 성에서?'


에아론은 떨리는 가슴을 품고 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확인하였다. 그때였다.


"대족장!"


돌주먹의 입에서 튀어나온 단 한 단어. 단지 그것뿐이었지만 브레고아가 잠깐 흠칫하는 게 보였다.

말없이 돌주먹을 바라보던 브레고아는 돌연 손을 휘저었다. 그건 전투 중지라는 신호였다. 붉은머리의 전사들은 의아하면서도 일단 무기를 낮췄다.

그러나 브레고아는 신경을 내며 손을 더 휘저었다.


"물러나라."

"하지만 족장님."


브레고아가 타오르는 눈으로 사방을 훑어봤다. 그제야 전사들은 뒤로 저만치 물러났다. 다만 아직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걸 보면 완전히 긴장을 늦추지는 않은 듯했다.

돌주먹도 같은 행동을 취하였고 그러자 그의 호위 전사도 이 같은 행동을 보였다.

브레고아와 돌주먹은 서로에게 바짝 다가갔다. 최소한 서로만 들을 수 있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에아론은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다 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맥락은 파악이 되었다.

돌주먹이 약간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그동안 여기 있으면서 내가 한 말들은 다 잊은 거요? 잊힌 권좌를 다시 되찾자고 말했었잖소. 기억해 보시오, 붉은머리. 먼저 손을 잡자고 제안한 건 바로 나였소. 그런데 내가 그딴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시오?"

"그야 당연히 빌미였겠지. 내 아들을 죽이려면 일단 성에 들어와야 했을 테니까 말이오."

"내가 정말 그럴 작정이었다면 성인식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겠지. 마음만 먹었다면 간밤을 틈타 암살을 하고 떠났을 테요. 굳이 독살이라는 귀찮은 짓을 할 필요도 없이!"


브레고아는 시근거리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상체는 평소보다도 더 커 보였다.

그 위압감이 어마어마할 텐데도 돌주먹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쪽 아들이 성인식 날 실패한 것도 모자라 죽음을 맞이하는 건 우리 돌주먹 쪽에도 영향이 가오. 그쪽 장녀가 우리 쪽으로 온다고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지. 붉은머리의 위세가 드높아야 우리도 기가 살 테니까. 안 그렇소? 그러니 그만 열 내고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시오. 무엇보다, 젠장! 내가 정말 그랬다면 귀한 아들을 이 성에 두고 갔겠소?"


돌주먹은 양날 도끼로 성을 가리키는 시늉을 했다. 그런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포위하듯 서 있던 붉은머리 전사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브레고아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누군가 비요른을 독살하려고 했다는 건 확실하였기에 분노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다만 돌주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한편으로는 안심도 들었다. 전쟁을 벌이는 건 두렵지 않으나 그렇다고 피해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렇다면 대체 누가 비요른을 독살하려고 했단 말인가.'


다른 씨족 놈들이 저질렀을 거란 생각을 접은 건 아니었다. 이번에 성에 온 사람들 숫자만 해도 스무 명 가까이는 되었으니.

그러나, 성내에 있는 사람들 중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이지만 한번 의심의 싹이 터 오르기 시작하면 꽃을 피우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답답함에 못 이긴 브레고아는 제 손에 들고 있는 도끼를 바닥에 찍었다. 어찌나 세게 찍었는지 튼튼한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 균열이 갔다.

그때 돌주먹의 눈빛이 약간 달라졌다. 그것은 적절한 순간을 포착한 기회주의자의 눈빛과 닮아 있었다.

돌주먹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붉은머리의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붉은머리.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겠소."


브레고아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감히 붉은머리의 위세를 시험한 놈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 거 아니겠소. 어쨌든 이번에 성에 찾아온 놈들 중에 범인이 있을 테니 말이오. 그러니 그놈들을 솎아내어 찾아내는 거요. 어떤 방식도 가리지 않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빌려주겠소. 이제 우리는 그 어떤 씨족보다도 긴밀히 연을 맺은 셈이 되었으니."


브레고아는 돌주먹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았다.

말을 빙빙 돌면서 하였지만 결국 의도는 이거였다.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일 발판을 마련하자는 뜻이었다. 그것도 대족장이라는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붉은머리와 돌주먹이 손을 잡는다면 일단 그리카 동쪽은 점령했다고 봐도 좋았다. 나머지 씨족이 전부 힘을 합한다 한들 두 씨족의 합한 힘보다 크지는 않으니 말이다.

브레고아는,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성내 사람들을 추궁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해도 늦지 않소. 그보다 지금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소."


돌주먹은 아쉬운 티를 내었지만 더 이상 주장을 고집하지 않았다. 브레고아는 전사 한 명을 불러 헤르토에 대한 감시를 풀라고 지시했다.


"돌주먹. 아들과 함께 돌아가시오. 헤르토를 신경 쓸 여유가 없소."

"내 아들이지만 그쪽 신랑이기도 하겠지."


돌주먹은 할 건 확실히 하자는 투로 말했다.


"이왕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쪽 장녀를 먼저 우리 땅으로 데리고 가도 괜찮소? 어차피 이루어질 일이라면 속히 데려가는 게 좋지 않겠소. 혼인식은 우리가 미리 다 준비해 놓겠소. 그러니 어떤 일이건 간에 다 끝나면 오시오."


브레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테리아야 언제든지 데리고 가도 상관없었기에.

그때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한 하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인은 브레고아에게 귓속말로 빠르게 속삭였다.

브레고아는 놀란 얼굴을 짓더니 속히 자리에서 떠났다. 전사들은 제 주인의 행동이 잠시 당황했지만 곧 그 뒤를 따라갔다.

자리에는 한 명의 전사와 돌주먹 만이 남았다. 전사는 돌주먹을 헤르토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러 갔다.

그리고, 이 같은 대화를 모두 들은 에아론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다른 이야기들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아스테리아와 관련해서였다.

누나를 데리고 간다. 그것도 곧 있으면.

화관도 주었으니 헤어질 준비는 이미 다 한 셈이었다. 그러나 에아론은 지금 이 순간 아스테리아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에아론은 자리에 일어났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뒤를 돈 에아론은 뒤에 서 있는 스바르를 발견하게 되었다.


"스바르 형."


한창 브레고아와 돌주먹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을 때, 스바르도 소란을 듣고 방에서 나온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남몰래 듣고 있는 에아론을 발견한 것이겠지.

한편, 스바르는 참으로 복잡다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건 언뜻 보면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뒤로 조금씩 물러나는 다리를 보면 다른 의미로도 다가왔다.

에아론은 그 의미를 읽고 놀랐다.

그건 바로 두려움이었기 때문이다.

스바르의 목에는 아직도 붉은 손자국이 맺혀 있었다.

물론 스바르만 당한 건 아니었다. 에아론도 옆구리가 시큰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아까 확인해 보니 검붉은 멍이 들어 있었다. 이전에 스바르에게 당했던 거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커다랬다.

그러나 스바르가 보이는 행동에 에아론은 퍽 당혹스러웠다. 스바르가 저런 얼굴로 에아론을 바라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곤혹스러운 정적 속에서 할 말을 찾던 에아론은 불쑥 제 손에 들려 있는 검을 내밀었다.


"이거 가질래?"


스바르는 떨리는 눈으로 에아론이 건넨 검을 바라보았다.


"돌주먹 형은 내가 우승자라며 이걸 줬어. 하지만 난 형이 우승자라고 생각해. 비록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했다면 형이 이겼을 거야."


에아론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는 이런 거 별로 관심 없으니까. 근데 형은 좋아하잖아. 그래서-."

"오지 마."


스바르가 강하게 말했다. 에아론은 검을 품에 안은 채 그 자리에서 굳었다.


"만약, 만약 형이 죽는다면.. 비요른 형이 죽기라도 한다면."


스바르는 두렵지만, 확실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했다.


"반드시 복수할 거야. 똑같이 대갚음해 줄 거야. 왜냐면 너 때문에 형이 저 지경이 된 거니까."

"형."


스바르는 진저리를 치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 그리고 말하지 말라는 의미 두 가지를 담고 있었다.

에아론은 차마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어 입술만 씹을 수밖에 없었다.


"에아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스테리아가 에아론에게로 뛰어오고 있었다. 에아론은 기쁨도 잠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혹시 지금 떠난다고 말하려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한참 찾았어.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니?"

"어, 그게."


아스테리아는 뒤늦게 스바르를 발견하였다. 스바르는 불편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바르. 너도 듣는 게 좋을걸. 좋은 소식이니까."

"쓸데없는 소리를. 비요른 형이 살아난다면 모를까."

"맞아, 스바르."


스바르가 급히 고개를 돌렸다. 에아론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스테리아는 두 소년의 시선을 받으며 머리를 살짝 끄덕였다.


"기적이야. 비요른이 의식을 차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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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원 (3) +1 24.06.15 12 4 16쪽
31 지원 (2) +1 24.06.14 14 3 14쪽
30 지원 (1) +1 24.06.12 13 4 16쪽
29 3년 후 (4) +1 24.06.11 13 3 13쪽
28 3년 후 (3) +1 24.06.10 16 3 13쪽
27 3년 후 (2) +1 24.06.08 15 3 13쪽
26 3년 후 (1) +1 24.06.07 14 4 17쪽
25 분노 (5) +1 24.06.06 14 4 17쪽
24 분노 (4) +1 24.06.04 15 3 18쪽
23 잘 있어 24.06.03 16 3 13쪽
» 분노 (3) 24.06.01 1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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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추락 (1) 24.05.27 19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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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변화의 꼬리 (2) +1 24.05.24 13 2 17쪽
15 변화의 꼬리 (1) +1 24.05.23 17 2 14쪽
14 아담한 승리 +1 24.05.22 14 4 15쪽
13 정찰꾼 스뇰 (5) +1 24.05.21 15 4 16쪽
12 정찰꾼 스뇰 (4) +1 24.05.20 21 3 20쪽
11 정찰꾼 스뇰 (3) +1 24.05.19 18 3 13쪽
10 아픔 +1 24.05.17 19 5 19쪽
9 정찰꾼 스뇰 (2) +1 24.05.16 18 5 16쪽
8 정찰꾼 스뇰 (1) +1 24.05.15 23 4 14쪽
7 다짐 24.05.14 2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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