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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머리 에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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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6.20 22:4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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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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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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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그건, 어떤 전조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단지 스뇰은 팔을 휘둘렀을 뿐이고 그에 맞춰서 칼리스가 무기를 빼들고 일어난 것뿐이었다.

그러나 미리 행동을 짜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나무 위에서 어떤 이가 눈과 함께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으아악! 아아악!"


불행히도 그는 모닥불 위로 떨어지게 되었다. 검게 탄 숯 가루와 더불어 불티가 사방에 화악, 하고 번져 나갔다.

순간적으로 밝아지는 어둠. 반딧불이처럼 허공에 노니는 불티의 모습은 꽃가루를 퍼뜨리는 봄꽃과 흡사하다.

그러나 감탄을 토로하거나 눈을 빛내는 자는, 이 자리에 아무도 없다.

오직 비명과 신음, 무기를 빼드는 서늘한 소음이 주변을 장식했던 것이다.

온몸을 불사 지르는 고통에 허우적거리던 자는 금방 죽고 말았다. 칼리스가 검으로 그의 목을 찔렀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의문의 적들. 스뇰은 어마어마한 함성을 내질렀다.


"싸워!"


갑작스럽게 시작된 전투였고 이를 미리 알았던 자는 스뇰과 칼리스가 유이하였다.

두 사람은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주변에 있는 적들을 상대하였다.

스뇰의 단창이 적의 목을 꿰뚫었고, 칼리스의 검이 적의 복부를 갈랐다. 그럴 때마다 부글거리는 피거품이 새하얀 는 바닥을 적셨다.

전사들과 용병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위에서 사람이 떨어졌을 때는 적잖이 놀랐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오랜 전장 생활에 익숙해진 머리와 몸은 의외의 상황을 쉬이 받아들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상대방을 향해 공격을 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주변 환경 속에서 오직 제자리에 서 있는 이는 에아론이었다.

에아론은 빼든 검을 두 손으로 움켜쥔 채 눈앞에 펼쳐지는 피와 강철의 향연을 바라보았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삶과 죽음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이 상황을?

그때, 한 적이 고성을 지르며 에아론에게 달려들었다. 어쩔 줄 몰라 서 있는 소년은 언뜻 가련해 보였다. 죽이는 것이 너무한 처사로 보일 만큼.

그러나 저 소년은 제 아군이 아니라 적이다. 불필요한 감상은 접는 게 좋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무기를 휘둘러 쓰러뜨리는 것이 훨씬 득이 되는 일일 테지.

적은, 하지만 소년을 죽이지 못했다.


"으억.."


옆구리 사이로 튀어나온 검이 복부를 찌르고 있던 것이다. 유리처럼 맑은 검을 따라 새빨간 핏물이 흘러내렸다.

검신을 적시고 어느덧 칼자루까지 흘러내린 피. 그제야 에아론은 자신이 벌써 적 한 명을 죽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던 에아론을 일깨우기 충분하였다.


움직여!


온몸이 발하는 외침. 퍼뜩 고개를 든 에아론은 전장을 휘저으며 나아갔다.

디디고 있는 땅은 고른 곳이 전혀 없다. 돌과 나무의 구부러진 뿌리가 거친 땅을 장식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조금만 헛디디면 넘어질 공산이 컸다.

능선으로부터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에아론은 용케 넘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리의 불편함을 전투의 이점으로 바꿔버렸다.

발목을 베고 지나가자 무리 없이 넘어지는 적들. 그런 적들에게 어떠한 유감도 표하지 않고서 목젖을 꿰뚫는 에아론.

혹여 그 와중에도 얼굴에 피가 튀어 오를까 봐 손바닥으로 막는 여유까지 선보인다.


다음은?


소년의 냉철한 시선이 사방을 재빨리 훑는다. 적의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전투는 모닥불 주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나무의 그림자가 덧쌓인 저 너머에서도 찰나의 불꽃이 퍼지고 있었기에.

그렇다면, 쓸데없이 앞길을 가로막는 자들은 전부 베어버리면 되는 것인가.

그리 생각한 에아론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는 본인도 알지 못한다.

상념을 깊이 헤아리기도 전에 그다음 적이 나타났으므로.


"악!"


에아론의 허벅지를 찌르려던 적은 내달리는 격통에 비명을 질렀다. 손목이 베어 있다. 아니, 이걸 과연 검으로 벴다고 봐도 좋은 걸까?

손목은 꺾인 이파리처럼 덜렁거리며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끔찍한 광경이었건만 적은 비명을 토해내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이었기에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곧 그의 머리가 땅에 떨어져 저 밑으로 데굴데굴 흘러갔다.

쉭! 공기를 가르고 지나가는 소리가 에아론의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에아론은 고개를 돌렸다. 저 나무 사이로 시위에 화살을 물리고 있는 인영이 엿보였다.

인영은 활을 다루는 것이 능숙한지 어느새 또 다른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빤히 바라보던 에아론은 아까처럼 온몸이 발하는 외침대로 움직였다.

뒤로 젖힌 허리. 눈앞을 지나가는 화살. 그러나 그 화살은 에아론을 못 맞춘 것에 큰 유감을 표하지 않았다.

뒤에 서 있던 용병의 오른쪽 어깨를 맞췄으므로. 그 용병은 어깨를 감싸 쥐고는 무릎을 꿇었다.


"데브!"


화살 맞은 용병의 이름은 아무래도 데브인 듯하다. 데브의 앞에는 무기를 막 휘두르려는 적이 서 있었다.

크게 소리를 지른 칼리스는 제 부하인 데브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날붙이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유령이 내지르는 비명처럼 새되다. 그 새된 음색을 더하듯 적은 끓어오르는 신음과 함께 쓰러졌다.

칼리스는 적의 가슴에서 검을 뽑은 뒤 데브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괘, 괜찮아요. 그보다 적은.."

"됐어. 거의 다 처리했다."


아직 병장기가 일으키는 소음이 남아 있었지만 곧 끝날 듯하다.

자리에 있던 마지막 적을 처리한 스뇰은 사나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꼬맹이는?"


사람들은 에아론을 찾았다. 보이지 않았다. 스뇰은 마구잡이로 얽혀 있는 수많은 발자국 중에서 곧 에아론의 것을 발견하였다.


"다들 제자리 지키고 있어!"


모닥불 주변에서 벗어나니 순간적으로 어둠이 스뇰을 덮쳤다. 고로 시야를 밝히는 건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희끄무레한 달빛이 전부였다.

그러나 스뇰은 그 자그마한 빛으로도 에아론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흔적은 뚜렷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핏자국이 같이 섞여 있다는 것이겠지. 그것이 부디 에아론이 아닌 상대의 것이기를, 스뇰은 진심으로 바랐다.

그때 어둠이 깊이 서린 산속에서 애타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지 못했다.

순간 스뇰의 눈이 커졌다. 저 앞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다. 서로 체격이 엇비슷하였기에 누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에아론의 머리가 길다는 걸 상기한 스뇰은, 곧 마음을 놓았다. 머리가 긴 쪽이 보다 짧은 쪽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던 것이다.


"됐어, 꼬맹이. 그만하면 돼. 죽이지는-."


푹. 드높이 올라간 무기가 가차 없이 적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걸로도 모자란 건지 다시 검을 들어 올리고는 또 내찔렀다.

순식간에 두 번 연달아 찔린 적은 그만하라는 말도 내뱉지 못했다. 그저 세 번째 찔러들어오는 공격을 망연한 얼굴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만하라고 했잖아."


충격과 함께 몸이 옆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에아론은 몸을 마구 뒤흔들면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을 떼어내려고 했다.


"정신 차려!"


스뇰이 에아론의 머리를 붙잡고 강하게 땅에 내리찍었다. 에아론은 거세게 헐떡거리고 있었다.


"다 끝났어, 꼬맹이. 다 끝났다고. 정신 차리란 말이다."


에아론은 그제야 눈앞에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안 듯했다. 삼촌,이라는 말을 내뱉으려 하였지만 입술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스뇰은 에아론을 여전히 억누르고 있는 채로 고개만 돌렸다. 적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적은 쉴 새 없이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여전히 스뇰은 알아듣지 못했다.

아까는 그저 거리가 멀었기에 잘 못 알아들었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적은 어느 씨족의 전사가 아니었다. 칼리스처럼 외부에서 온 용병이었던 것이다.


"이런."


그때 칼리스가 자리에 도착하였다. 혹시 도움이 필요할까 싶어서 찾아온 참이었다.

칼리스는 죽어가는 적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귀를 기울였다.


"그래, 말해라. 들어주마."

"내 고향에 이걸, 묻어 줘."


적은 곧 넘어갈 듯한 숨소리를 내며 피 묻은 손으로 목걸이를 건넸다. 칼리스는 목걸이를 품에 챙겼다.


"알겠다. 네 고향이 어디지?"

"어머니.."


적은 그리 말하고는 숨을 거뒀다. 스뇰이 물었다.


"뭐래?"

"별거 아닙니다. 고향에 이걸 묻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런 쓸데없는 거 말고, 다른 건 없어?"


쓸데없다, 라. 칼리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용병은 결코 고향에서 눈을 감지 못한다. 먼 타지에서 활동하다가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설령 적이라 할지라도 그가 같은 용병이라면, 그리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유언을 들어주는 것이 용병들 간의 암묵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칼리스는 이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해 주지 않았다. 어차피 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에.


"누가 저들을 고용했는지 캐내야 하는데 말이지."

"기다려 봐."


칼리스는 적의 품을 뒤졌다. 얼마 안 가 한 천이 그의 손에 들리게 되었다. 천에는 어떤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있는데."

"..참 염병할 일이로군."


스뇰은 천을 받아들더니 와락 얼굴을 구겼다. 푸른얼굴을 상징하는 문양이 천을 물들이고 있었다.



*



스뇰이 칼리스에게 말했다.


"얘 이름 뭐냐고 물어봐."


칼리스는 부하 용병, 데브에게 그대로 전했다. 데브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 새끼, 아직도 남의 이름 못 외우는-."


데브는 하마터면 혀를 깨물 뻔했다. 화살을 뽑자 어마어마한 격통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스뇰은 피로 물든 화살촉을 보더니 바닥에 던졌다. 다행히 어깨에 깊이 박히지 않아서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뽑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붕대는 죽어 있는 적의 옷으로 대신하였다. 꽉 조여매자 피가 금세 새어 나왔다.


"또 다친 사람 있어?"


꽤 괴팍한 치료법을 눈앞에 봐서 그런지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데브처럼 크게 다친 이가 없기도 하였지만.


"그보다 이건 뭡니까?"


그때 지금껏 침묵을 지키고 있던 전사가 입을 열었다.

그의 손에는 푸른얼굴 문양이 그려진 천이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스뇰 님, 그러면 우리들에게 달려들었던 이놈들이 푸른얼굴이라는 겁니까?"

"이제껏 뭘 들었냐. 이놈들은 전사가 아닌 용병이다. 같은 푸른얼굴이 아니란 말이다."

"근데 왜 이걸 들고 있는 겁니까?"

"고용된 것이지."


말을 받은 사람은 칼리스였다.


"우리가 당신들의 의뢰를 받고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이놈들 또한 마찬가지란 소리다."

"용병이란 것도 씨족처럼 파가 나누어져 있는 건가?"

"나뉘어 있긴 한데 어떤 정치적인 신념에 의해서 갈라진 게 아냐. 혹은 당신네들처럼 어떤 씨족을 중심으로 뭉친 것도 아니고. 그저 보수를 주는 쪽에 잠시 붙어 있을 뿐이야. 임시 동맹이라고 보면 되겠군."


칼리스는 일행을 습격한 적들이 누구인지 뒤늦게 알았다. 까마귀깃털 용병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력이 뛰어난 자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암습에는 제법 능한 편이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까다로운 편이었다. 이번에는 적을 잘못 골랐고 결국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말았지만.


"그러면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다는 거로군요."

"그보다는 어째서 이놈들이 여기에 있는 게 더 신경이 쓰이지 않냐."

"예?"

"우리가 이 길로 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은 것 같았잖아. 그것도 하필이면 푸른얼굴의 문양을 갖고 있고."


칼리스도 그에 동의한다는 듯 주억거렸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어쨌든 검은발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주의를 잃으면 안 돼.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겠군. 야, 꼬맹이."


에아론은 일행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피곤한 건지 아니면 전투의 잔향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건지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번이 첫 전투였던가. 소년의 머리는 적들의 피로 물들여 있었다.

그 때문인지 성인식을 막 치룬 것처럼 머리가 붉었다.

재차 부르는 목소리에 그제야 에아론은 고개를 들었다. 스뇰은 그런 에아론을 가만히 보더니 자리에 일어났다.


"움직여. 여기서 떠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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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찰꾼 스뇰 (4) +1 24.05.20 21 3 20쪽
11 정찰꾼 스뇰 (3) +1 24.05.19 18 3 13쪽
10 아픔 +1 24.05.17 19 5 19쪽
9 정찰꾼 스뇰 (2) +1 24.05.16 18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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