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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덕후의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7.08.30 11:13
최근연재일 :
2017.11.10 12:3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45,040
추천수 :
5,444
글자수 :
284,702

작성
17.10.16 12:30
조회
3,013
추천
57
글자
8쪽

괴물의 포효 – 3

이 작품의 인물, 위치, 단체 이름은 모두 상상의 산물 입니다.




DUMMY

전쟁터의 대기와 땅이 후들 후들 떨었다. 


창백한 얼굴의 원오 대사와 여유롭게 서 있던 소망은 서로 공격하던 팔을 내리고 떨림이 전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최전방까지 다가오는 기세.


“흐~음. 저게 더 흥미롭네. 우리는 일단 미룰까?” 

“... 당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오?” 

“땡중이며? 면벽 수련이라도 해서 답을 찾아봐.” 


빙긋 웃은 소망은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원오 대사는 큰 숨을 내쉬고 주저앉았다. 소망이라는 무인과 싸울 동안 몇 번이나 죽음의 강을 건널 뻔한 그. 그만큼 그녀의 무위는 천외천. 


“한데 그녀보다 더 강한 무인이 있다는 말인가. 아미타불·” 


원오 대사의 눈이 싸움이 멈춘 전쟁터의 중간으로 향했다. 


“문종아...” 




*** 




저벅. 

일보. 


저벅. 

이보. 


저벅. 

삼보. 


그가 일보를 움직일 때마다 자경과 일행은 뒤로 물러났다. 일보 전진, 일보 후퇴. 한 사람이 무리를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광경은 적아 상관없이 무위의 수준을 보여줬다. 


“백자경. 지난 8년간 간간히 들었던 이름.” 


처음에는 어쩌다 한 번씩. 천천히 자주 들리던 후기지수의 이름. 


“후기지수만 아니었다면 바로 추살명을 내렸을 거야.” 


천망은 잠시 말을 멈추고 턱을 만졌다. 그의 눈이 자경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큰 실수였지.” 


스윽. 손을 가볍게 흔든 천망에게 낡은 철검이 쏘옥- 날아왔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허공섭물에 탄성이 지어진다. 


“자아. 누가 먼저 들어올 것인가? 백자경인가 아니면 뒤에서 기회를 노리는 노자인가?” 


뒷짐 지고 서 있던 노자는 자경과 눈을 맞췄다. 


“백자경 부대. 다구리 진형!” 

“다구리 진형!” 


무림인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경을 따라 복명복창을 한 일행. 위문종과 남궁상을 반대 축으로 둥그렇게 천망을 말아 감았다. 땅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는 두 진법의 건재함을 알렸다. 


“호오. 수준 높은 진법들이군.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진이라.”

“우리 애들이 좀 대단하지.” 

“더욱 궁금해지는구나. 어떤 비밀이 있는지.” 


신경계의 압박이란 내공과는 큰 상관이 없는 문제. 막대한 내공으로 효과를 최소화할 뿐이다. 


자경에게만 신경 쓰던 천망이 슬쩍 나이등 쪽을 봤다 


‘지금이다!’ 


그대로 사라진 자경은 공기의 먼지를 다섯 번 연속 차 천보를 전력으로 펼쳤다. 최고 속도로 다가간 자경의 찌르기. 창법의 란나찰의 ‘찰’을 응용하는 공격. 


천망이 가볍게 빗겨 올려치자 자경의 몸이 허공으로 뜬다. 

바꿔치기로 적의 발 앞으로 공간을 뛴다. 

연격으로 이어가는 대각 올려 베기. 


슬쩍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하고, 머리 뒤쪽에서 날아온 남궁상의 뇌전검기를 맨손으로 상쇄했다. 그의 그림자에서 뛰쳐나온 고백화의 그림자 베기는 발을 구른 충격파로 밀어낸다. 


별희의 유성우 탄지 연발로 해소. 

자경의 상단 베기를 맨손으로 빗겨낸다. 

아니, 빗겨내려 했다. 


맨손과 닿기 전 급작스럽게 떠오른 백색 검강. 최대한 힘을 느슨하게 빼고, 마지막에 검강을 끓어 올리는 수법. 구세교 초인들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이자, [촌경]의 이론을 적용한 수법. 


꽈아앙! 쩌정. 쩌정. 


대기를 울리는 충격파가 일행의 몸을 투사했다. 

하지만 일행이 놀란 것은 검강을 막은 적의 손이다. 


“...강기가 없어?” 

“초월자다!” 


초절정을 뛰어넘은 자.


“하쌴. 넌 아는 게 많으니까 물어보자. 저 새끼 나이 한번 예측해봐라.” 

“지가 예언잡니꺼. 그걸 알게.” 

“항상 다 아는 척하더니 지금은 몰라?” 

“예. 안 보입니더. 아무것도.” 


자경과 천망의 공방속도는 같은 초절정에 오른 문종, 궁상, 별희, 그리고 지둥보의 눈으로도 쫓기 힘들었다. 극쾌, 극환을 오가는 어지로운 공방. 


백색 검강이 번뜩하면, 천망의 맨손이 제압한다. 

자경이 손짓하자 초절정에 오른 네 명이 쇄도했다. 


하늘부터 번쩍! 빛난 남궁상의 천뢰검강이 천망의 어깨를 노렸다. 크게 발을 구른 문종의 황금태양, 대력금강장이 허공을 격한다. 별희의 유성우는 수백의 별을 수놓는다. 


“쓸데 없는” 


또 맨손을 휘두르는 그. 하지만 천망의 손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기 전, 세 강기는 허공에서 충돌했다. 


콰쾅! 


“?” 


높은 경지로 강기의 원리를 꿰뚫는 천망의 방어를 뚫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가능성을 노려야 한다. 


첫째, 더 높은 경지나 특이한 무리를 이용하기. 

둘째, 기와 상관없는 변칙 수. 


백자경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둘째를 선택했다. 세 초절정이 전력을 다한 강기가 만들어낸 충격파는 단단한 천망의 몸을 압박했다. 공기의 압력으로 감각의 둔함을 이끌고, 먼지 바람으로 시야를 막는다. 


“야아압!” 


철봉을 둘러싼 지름 2길 (6m)이 넘는 강기 덩어리. 볼이 홀쭉해진 지둥보는 온 힘을 다해 빛의 봉을 휘둘렀다. 


천망의 손에서 처음으로, 검은 강기가 피어올랐다. 

압축에 압축을 반복해 장갑처럼 변하는 악의.

검은 손을 빛의 봉을 향해 찔렀다. 


꽈아앙!


홀쭉한 지둥보가 하늘을 날았다. 그러나 강기를 처음 사용한 천망의 자세가 살짝 무너졌다. 자경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꿔치기 술. 

금리도천파 

속, 천보 

탄검 


백자경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펼쳐졌다. 순식간에 초절정을 압도하는 쾌를 얻은 자경의 찌르기가 천망의 가슴을 노렸다. 


눈이 동그랗게 커진 천망은 처음으로 검을 휘둘렀다. 


‘이건...’ 


천망이 검을 사용할 줄 알고, 파쇄검 1초, 파검식을 미리 발동. 하지만 파란 실이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운명을 상징하는 빨간 실 뿐. 


빨간 실은 자신의 가슴과 이어졌고, 죽음을 의미했다. 


백색 검강을 최대한 압축해 전력으로 빨간 실을 끊었다. 아니, 건드렸다. 


투우웅-


크게 출렁한 빨간 실이 가슴에서 벗어나 뒤에 서 있던 병사들과 이어졌다. 


파슈슉! 


병사들의 상체가 반듯하게 잘려 떨어졌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분리된 하체에 토악질하는 옆 동료들. 


“방금 분명 죽을 운명이었는데.” 

“열초검(浖超劍)인가”

“...양파 같은 아이로구나. 중원에선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초식인데.” 


열초검(浖超劍)


전생에서는 소문으로만 접했던 초식, 아니 권능이다. 정확한 논리는 설명되지 않으나 경계를 뛰어넘는 검이라 한다. 


천망은 아직도 싸움에 끼지 않은 노자를 힐끔 보았다. 

사실 이들을 죽이고자 했다면 벌써 했을 것이다. 

허나,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적 큰 동작이 요구된다. 

그리고 저 늙은이는 그 빈틈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흐음...” 


잠깐 고민한 천망은 다가오는 기척에 미소를 지었다. 노란 도포를 입은 소망이 억지로 만들어진 공터에 스르륵 나타나 흥미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어머, 저 빼고 혼자 재미 보시는 건가요?” 

“늦었군. 원오는 죽였나?” 

“아니요. 생각보다 강하더라고요. 저 할배의 느낌이 나서 다시 돌아왔어요. 혹시나 딸리실까봐.” 


혼자 서 있는 노자에게 힐끔 눈길을 준 소망. 


“후후. 걱정도 팔자군.” 


소망의 말에 원오 대사를 걱정했던 문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 같은 존재를 잃을 순 없었다. 


“이제야 공평성이 맞는군. 안 그런가? 노자여.” 

“...” 


천망의 턱짓에 소망은 노자 앞에 섰다. 


“할아범... 이라 부르고 싶지만, 솔직히 나이는 나랑 비슷하잖아?” 

“허허. 그 나이에 징그럽지도 않은가 보이.” 

“나이 먹었다고 그 나잇대로 노는 거, 것도 허세야.” 


두 소검을 들어 올린 그녀의 기세가 끓어올랐다. 노자의 도포도 천천히 펄럭이며 천외천의 싸움을 준비한다.


천망은 굳은 얼굴의 자경 쪽으로 일보 내딛고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 


“자아. 흥미로운 아이여. 더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구나.”




팝 컬쳐의 퓨전입니다.


작가의말

노자 vs 소망


천망 vs 백자경 부대

과연 승자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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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 1 +4 17.09.20 5,056 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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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전쟁 첨 해보냐? - 2 +11 17.09.18 5,159 92 12쪽
27 전쟁 첨 해보냐? - 1 +7 17.09.16 5,610 9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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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내 이름은 백자경 - 2 +10 17.09.13 5,626 105 11쪽
23 내 이름은 백자경 - 1 +16 17.09.12 5,921 108 9쪽
22 선발제인 - 3 +10 17.09.11 5,859 114 11쪽
21 선발제인 – 2 +9 17.09.10 6,187 110 11쪽
20 선발제인 – 1 +8 17.09.09 6,236 103 10쪽
19 덕후 입문 – 2 +8 17.09.09 6,373 102 7쪽
18 덕후 입문 – 1 +17 17.09.08 6,442 115 11쪽
17 양의 탈을 쓴 맹수 - 6 +3 17.09.08 6,293 103 10쪽
16 양의 탈을 쓴 맹수 - 5 +11 17.09.07 6,281 111 9쪽
15 양의 탈을 쓴 맹수 – 4 +8 17.09.07 6,403 103 9쪽
14 양의 탈을 쓴 맹수 – 3 +12 17.09.06 6,638 107 10쪽
13 양의 탈을 쓴 맹수 – 2 +8 17.09.05 7,242 115 10쪽
12 양의 탈을 쓴 맹수 – 1 +5 17.09.05 7,506 123 9쪽
11 기연은 바람을 타고 - 5 +12 17.09.04 7,573 111 10쪽
10 기연은 바람을 타고 – 4 +16 17.09.04 7,590 108 9쪽
9 기연은 바람을 타고 – 3 +16 17.09.03 7,901 122 8쪽
8 기연은 바람을 타고 – 2 +8 17.09.02 8,481 122 9쪽
7 기연은 바람을 타고 – 1 +8 17.09.02 8,587 120 7쪽
6 미친놈은 더럽게 맞아야 제 맛 – 2 +9 17.09.01 8,691 133 8쪽
5 미친 놈은 더럽게 맞아야 제 맛 – 1 +15 17.09.01 9,504 125 8쪽
4 책 들고 돌아왔다 - 3 +18 17.08.31 10,809 134 10쪽
3 책 들고 돌아왔다 - 2 +9 17.08.30 11,726 141 8쪽
2 책 들고 돌아왔다 - 1 +20 17.08.30 15,536 147 10쪽
1 프롤로그: 상상대로 +18 17.08.30 16,872 1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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