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상상대로
이 작품의 인물, 위치, 단체 이름은 모두 상상의 산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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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명을 넘게 죽인 절세 비급이 눈 앞에 있다.
울컥-
그 보물 앞에 쓰러진 중년 남성의 입이 붉은 피를 물컥 쏟아냈다.
구멍 뚫린 배를 지나가는 시린 찬바람에,
밝았던 시야가 어둠에 서서히 잠식당했다.
“...그렇게 노력 했는데.”
누구보다 많이. 죽어라 노력했다.
남들이 잠잘 때 검을 휘둘렀고,
남들이 놀 때 뛰고 땀과 피를 흘렸다.
그런데 날 죽게 하는 놈은 겨우 열일곱 살의 명문 가문 출신.
장남도 아닌 방계란다.
스윽. 피로 물든 손을 뻗어 내밀었다.
차가운 동굴 바닥에 놓인 낡은 책을 향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불나방처럼 달려들게 한 신비의 비급. 다행히 그 누구도 이딴 낡은 책이 소문의 비급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렇다면, 죽기 전에 때라도 묻히자.
‘딱...한 번만!’
털썩.
하지만 책을 만지기 전, 아늑한 어둠이 정신을 침입했다.
자유를 잃은 검지와 중지는 책의 표지 위로 떨어졌다.
스르륵
비급의 겉표지가 휘리릭 넘어가고 진동했다.
통 백지인 첫 장 위로 문구가 떠 올랐다.
===
상상대로 활성
사용자, 백자경의 자격 시험
[임무]
1 - 1 = ?
===
하지만 중년 남성은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
그때, 피범벅의 두 손가락이 스르르 힘이 풀려 움직였고,
[임무]가 원한 답을 그렸다.
0
우연에 겹친 우연으로.
- 정답 확인.
- 0의 의미를 ············ 니까?
- [예 / 아니오]
···
······
달칵
- 사용자 선택이 없어 임의로 결정합니다
위잉—
진동하는 비급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밝은 황금빛을 터트리며!
파앗!
팝 컬쳐의 퓨전입니다.
- 작가의말
남들이 잘때 글쓰고.
남들이 놀때 수정한다.
그러니 제발 통조림 한번 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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