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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덕후의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7.08.30 11:13
최근연재일 :
2017.11.10 12:3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45,041
추천수 :
5,444
글자수 :
284,702

작성
17.09.01 12:30
조회
8,691
추천
133
글자
8쪽

미친놈은 더럽게 맞아야 제 맛 – 2

이 작품의 인물, 위치, 단체 이름은 모두 상상의 산물 입니다.




DUMMY

윙. 윙. 윙. 


품속에서 계속 존재를 과시하는 상상대로를 무시하고 볼일 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얀 돌로 지어진 반듯한 정사각형의 단. 


한 소년이 굳게 서 있었다.

단으로 다가갈수록 모였던 수많은 인파가 홍수처럼 갈라졌다. 


“쓰레기 주제에 늦게도 오는군. 빨리 올라오지?” 

“쓰레기라니. 말 한 번 예쁘게 하네.” 


지역 유지나 되는 녀석이...쩝.


단단한 근육의 미치소가 강렬한 눈빛으로 자경을 내려보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저 단단한 몸은 볼 때마다 두꺼운 갑옷을 연상시킨다. 


“덕분에 밤새 약방 신세 좀 졌다. 이름이 백자경이라고 했지?” 

“벌써 회복했다니, 놀라운데? 더 맞아야겠어.” 


자경의 상스러운 말에 분노로 몸을 부르르 떠는 미치소. 

이렇게 날 대한 놈은 처음이야! 가 놈의 심정일 것이다. 


“어제 일은 선제공격으로—” 

“선빵을 날렸으니 본래 실력으로 진 게 아니다?” 

“크흠. 제대로 아는군.”

"걱정마. 나도 그깟 어제 일로 감정이 풀리진 않았으니까." 


터벅터벅.

자경은 계단을 오르고, 미치소를 살벌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아직 시작도 안했어."

"기 싸움은 거기까지.” 


중재인의 역활을 맡은 용천무관의 무사부 하나가 기싸움을 막고 오른손을 올렸다. 


“신호가 떨어지면 바로 1학년 대련을 시작한다. 오늘의 대련에서 승리하는 자는 하남의 대표 정파이자 정파 무림의 태산 북두인 소림사의 가르침을 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질문 있나?” 


두 대련자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모인 인파를 겨냥한 말이다.

미치소와 자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이번 대련을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위문종의 죽음을 막는 것. 


“준비!” 


우렁찬 무사부의 목소리와 함께 둘이 자세를 잡았다. 오른쪽 주먹은 굳게 허리에 붙여 자세를 낮춘 미치소. 

그에 비해 자경은 두 팔을 자연스럽게 내려 열린 기수식을 취했다.

거짓 자세라 하여 일명, '가세' (假勢).


“시-” 


타닥


미치소는 무사부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땅을 박찼다. 먼저 대련의 흐름과 공간을 차지하려는 의도. 공간의 중요성을 아는 놈이다.


‘빠르다’


제대로 내공을 운영하지 못해 쌓아만 놓는 상태 일터.

미치소의 뛰어난 재능에 의해 내공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로 몰렸다.

내공심법을 제대로 안착시키지 못한 영재의 전형적인 문제중 하나.


허나, 평범한 14세들 사이에선 재앙이다.


저돌적인 돌진에 이어 무서운 정권이 휘릭! 날아왔다. 

급히 고개를 틀고 나려타곤(懶驢打滾)으로 굴렀다. 

요즘 자주 땅을 구른다.


‘누가 봤으면 비파행이 아니라 ‘나려타공(懶驢打工)’ 이라 하겠군.’ 


피식. 실없는 독백으로 몸의 긴장을 풀었다. 


아직 미치소 정도의 상대를 멋지게 이길 순 없었다. 

정파 다운 싸움은 불가능. 지금은 자신의 싸움을 해야 했다. 

그래서 대련 전까지 미치도록 훈련 한 게 아닌가? 


스륵.


눈을 감았다. 다가오는 강렬한 투기가 앞에서 느껴지는데도. 

그리고 어젯 밤 상상대로와 나누었던 짧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빙의 한 몸의 경험이나 지식을 흡수할 수 있다고?] 

- 네. 

[걸리는 시간은? 능력의 범위는?] 

- 열람 불가능한 정보입니다. 

[넌 신인가?] 

- 상상대로입니다.  


번쩍!


미치소의 정권이 코앞에 도착할 때 눈을 떴다.

몸이 기억하는 새로운 본능에 따라 흐름에 맞추었다.


땅에 몸을 붙이고, [료]를 떠올렸다.



초록, 선풍



왼발을 축으로 몸을 빠르게 돌리며 올려 차기! 

강렬한 원심력이 더해진 공격은.


퍼퍼퍽! 


“크윽” 


상대의 가슴을 차 밀어냈다. 


‘진짜로 몸이 기억하는구나.’


[료]의 임무를 끝내고 몆시간 후, 료의 전매특허인 ‘초록 선풍’이라는 기술의 동작과 경험을 저절로 깨우쳤다. 


물론, [료]의 ‘초록 선풍’ 수준은 훨씬 높았다.

신비한 힘과 육체 능력이 함께 이루어낸 기술이니 속도, 힘, 정확도는 비교불가.


시익 시익. 

그래서 그런지 타격의 무게도 비교적 가벼웠고 미치소의 화만 더 돋웠다. 


“달려오는 힘으로 찼는데 뼈마디는 멀쩡하네. 넘 근육만 키우지 마. 어릴 때부터 그러면 키 안 큰데.” 

“퉤. 그딴 잔재주가 통할 것 같냐?” 

“넌 언제까지 돌진해서 정권만 해댈 거냐. 용천 무관 전에는 밥에다 영약만 비벼 먹었나 보네.” 


이제 진짜를 보여주지! 라는 유치한 표정을 짓는 미치소.


자경은 료의 자세를 떠올렸다. 


척. 

왼손은 뒷짐을. 

오른손은 반듯하게 펴 손바닥을 하늘로 열고,

자연스럽게 상대를 향했다.


마지막으로. 

까닥까닥. 네 손마디를 접었다 폈다. 


“들으와 들으와~” 

“이 새끼가!!” 


또 멧돼지처럼 돌진하는 미치소. 

하지만, 이번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소림—오.권!” 

‘!?’ 


소림오권. 


달마사조와 이름을 나란히 하는 권법 조사 백옥봉 (白玉峰). 그가 다섯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 따 만든 무공이다. 소림의 기본공이면서도 성취가 높아지면 절세 무공으로 변한다는 무공.


그것을 벌써 저 나이에? 


“으아아아아”


익혔을 리 없다. 

그냥 빠르게 달려오며 지르는 정권이었다. 


“정권 말고 다른 건 없냐, 이 사기꾼아!” 


온 몸을 땅에 붙여 다시 한번 초록 선풍!


빠각-


“크허헉” 


이번엔 놈의 돌진을 이용해 턱을 올려 찼다.

뇌가 심각하게 흔들렸을 것이다. 

그대로 낮게 돌진해 놈의 다리를 잡고 쿵. 쓰러트렸다. 


“저. 저. 저런 야만적인!” 

“이보게! 여긴 개싸움 하는 곳이 아닐세!” 

“허험. 참으로 보기 흉한 꼴 아닌가? 소저, 이딴 싸움은 보지 말고 나와 차나 한 잔 어떻소?” 


구경꾼들은 역시 말이 많았다. 

가볍게 귀를 닫고 할 일을 진행했다. 


‘길로틴 초크.’ 


놈의 목을 잡고 첫 번째 빙의에서 배웠던 조르기를 선사하였다. 


“끄...” 

“이만 자라.” 


몇십초 만에 정신을 잃은 미치소를 내팽개치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헉. 헉.

쉽게 이긴 것 치고는 가쁜 숨이 차올랐다. 


도발로 놈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료]의 초록 선풍으로 뇌를 흔들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현재 자경의 몸은 훈련이 거의 안 된 평범하고 약한 몸. 그런 ‘쓰레기’ 같은 몸으로 미치소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것은 초록 선풍이라는 움직임 때문이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착각을 일으키는 쪼그려 앉기. 

풍차처럼 몸을 돌려 올려 차기.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전이 없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그걸 빙의 한 번 하고 훈련 몇 시간 했다고 실전에서 완벽히 사용한다고? 

여기에 내공까지 적용하면? 


부르르. 몸이 떨렸다.


다시 한번 얼마나 큰 행운을 거머쥔 것인지 되새겼다. 

고개를 돌려 중재인을 주시했다. 어서 말하라고.


“...1학년 부문, 백자경 승리!” 


웅성 웅성 

웅성 웅성 


어지간히 놀랬는지 구경꾼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단 위를 바라보았다. 

반응이 시원찮아 어색해지려는 때. 


짝. 짝. 짝. 


외로운 박수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박수의 주인공은 함박 웃음의 위문종.

저 녀석은 그 많은 구경꾼 사이에서도 큰 키로 눈에 띄었다.


위이잉— 이제는 기분 좋은 진동이 또 울렸다. 


=== 

기습 [임무] 달성 

재수 없는 [미치소]를 골탕 먹여라 2


<보상>

1. [상태 확인]

2. 민첩 1

3. 점수 1

보상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예 / 아니오] 

=== 


지체하지 않고 [예]를 눌렀다. 글씨는 붓으로 써야 하는데 보상 받는 건 손가락도 가능하다니. 이상한 쪽으로 자세한 책이었다. 


부르르. 

근육이 끊어지는 고통을 참고 견뎌 몸의 떨림이 멈출 때쯤.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대박이다!

그 미치소가 졌어!

백자경! 네가 최고다!


평생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환호가 관중에서 터져 나왔다. 


백자경! 

백자경! 

백자경! 


그 환호는 상상했던 것 보다 달콤했다.




팝 컬쳐의 퓨전입니다.


작가의말

<보상>

1. 30000000 선호작

보상을 받겠습니까?
[예]
[예]
[예]
[예]
[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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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성용(聖龍) – 2 +8 17.10.11 3,405 73 9쪽
44 성용(聖龍) – 1 +12 17.10.10 3,669 64 11쪽
43 태양에 다가가는 천사 – 2 +12 17.10.09 3,682 68 9쪽
42 태양에 다가가는 천사 - 1 +21 17.10.06 4,194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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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 1 +4 17.09.20 5,056 79 10쪽
29 전쟁 첨 해보냐? – 3 +9 17.09.19 5,225 91 11쪽
28 전쟁 첨 해보냐? - 2 +11 17.09.18 5,159 92 12쪽
27 전쟁 첨 해보냐? - 1 +7 17.09.16 5,610 90 12쪽
26 내 이름은 백자경 – 4 +11 17.09.15 5,395 101 11쪽
25 내 이름은 백자경 - 3 +11 17.09.14 5,400 101 10쪽
24 내 이름은 백자경 - 2 +10 17.09.13 5,626 105 11쪽
23 내 이름은 백자경 - 1 +16 17.09.12 5,921 108 9쪽
22 선발제인 - 3 +10 17.09.11 5,859 114 11쪽
21 선발제인 – 2 +9 17.09.10 6,187 110 11쪽
20 선발제인 – 1 +8 17.09.09 6,236 103 10쪽
19 덕후 입문 – 2 +8 17.09.09 6,373 102 7쪽
18 덕후 입문 – 1 +17 17.09.08 6,442 115 11쪽
17 양의 탈을 쓴 맹수 - 6 +3 17.09.08 6,293 103 10쪽
16 양의 탈을 쓴 맹수 - 5 +11 17.09.07 6,281 111 9쪽
15 양의 탈을 쓴 맹수 – 4 +8 17.09.07 6,403 103 9쪽
14 양의 탈을 쓴 맹수 – 3 +12 17.09.06 6,638 107 10쪽
13 양의 탈을 쓴 맹수 – 2 +8 17.09.05 7,242 115 10쪽
12 양의 탈을 쓴 맹수 – 1 +5 17.09.05 7,506 123 9쪽
11 기연은 바람을 타고 - 5 +12 17.09.04 7,573 111 10쪽
10 기연은 바람을 타고 – 4 +16 17.09.04 7,590 108 9쪽
9 기연은 바람을 타고 – 3 +16 17.09.03 7,901 122 8쪽
8 기연은 바람을 타고 – 2 +8 17.09.02 8,481 122 9쪽
7 기연은 바람을 타고 – 1 +8 17.09.02 8,587 120 7쪽
» 미친놈은 더럽게 맞아야 제 맛 – 2 +9 17.09.01 8,692 133 8쪽
5 미친 놈은 더럽게 맞아야 제 맛 – 1 +15 17.09.01 9,504 125 8쪽
4 책 들고 돌아왔다 - 3 +18 17.08.31 10,809 134 10쪽
3 책 들고 돌아왔다 - 2 +9 17.08.30 11,726 141 8쪽
2 책 들고 돌아왔다 - 1 +20 17.08.30 15,536 147 10쪽
1 프롤로그: 상상대로 +18 17.08.30 16,872 1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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