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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마쟁투 님의 서재입니다.

데페라도 탈출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와캬퍄
작품등록일 :
2022.10.17 11:51
최근연재일 :
2023.01.02 20:00
연재수 :
151 회
조회수 :
26,013
추천수 :
267
글자수 :
867,030

작성
22.10.17 20:00
조회
477
추천
4
글자
14쪽

002화

DUMMY

이른 아침.

요란한 벨 소리와 함께 이강재는 몸을 뒤척였다.

그는 몸을 더듬으며 휴대폰을 꺼내 빨간 버튼을 밀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것도 잠시.

누군가 몸을 쿡쿡 찌르는 느낌에 결국 눈을 떠야만 했다.


“우, 우아악!”


푸드덕!


곤히 잠들고 있던 이강재를 깨운 것은 검은색 비둘기였다.

깜짝 놀란 그가 덮고 있던 신문지를 집어던지며 일어나자 비둘기도 화들짝 놀라 날아갔다.

이강재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를 찾았다.


“젠장. 벌써 다 피웠네.”


어제 편의점에서 산 담배 한 갑은 이미 텅 빈지 오래였다.

사실 골초인 이강재에게 담배 한 갑은 너무나 부족한 양이었다.

그는 입맛만 다시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후, 온몸이 쑤시네. 그때 방 잡을 돈은 빼고 줄 걸 괜히 다 줘버려서.”


가진 돈을 모두 신미소에게 주는 바람에 안양역 근처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오달소 패거리에게 얻어맞아 몸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노숙까지 하게 되니 죽을 맛이었다.

굳은 몸을 풀기 위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이 휴대폰으로 연락해 올 사람은 오달소 뿐이다.

이강재는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이 새끼야. 미쳤어!”


휴대폰 너머로 잔뜩 흥분한 오달소의 목소리가 들렸다.

간사하긴 했어도 성격은 나름 괜찮았던 형과 달리 동생은 성질이 급하고 불같았다.

이강재는 살짝 휴대폰을 귀에서 떨어트리고 있다 조금 잠잠해지자 물었다.


“왜 그래?”

“아까 전화했었는데 감히 받지도 않고 바로 끊어? 죽고 싶지?”

“미, 미안하다. 내가 사정이 있어서.”

“됐고. 시나리오 나왔다. 작업 들어가기 전에 맞춰봐야 하니까 준비해.”

“알았다.”

“차 보낼 테니까 어디 있는지 말해봐.”

“나 안양역에 있어.”

“그럼 지금이 10시니까 11시까지 준비하고 있어.”


오달소는 자기가 할 말만 빠르게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이강재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 그동안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손도 근질거리고 작업에 들어가려면 연습을 해보고 싶은데 이 주변에 지구대가 있어 섣불리 나서기 꺼려졌다.

이강재는 하릴없이 가만히 앉아 멍하니 있었다.

그때 이강재의 눈에 제법 긴 장초가 보였다.

혹시나 누가 볼까 얼른 그것을 주워 입에 문 이강재는 불을 붙였다.

그는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시간을 보냈다.


***


담배를 다 피운 이강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양역으로 향했다.

휴대폰을 켜 보니 11시까지 30분이 남았다.

이강재는 그저 하염없이 안양역 앞에 죽치고 앉아 오달소의 부하들을 기다렸다.

잠시 후 봉고차 한 대가 나타났다.


“이강재?”

“맞는데요?”

“달소 형님이 보내셨다. 가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차에서 내리더니 이강재를 태웠다.

그를 태운 봉고차는 외각으로 빠지더니 어느 야산의 공터로 들어섰다.


“빨리빨리 내려! 시간 없다.”


차가 멈춰 서고 이강재가 내렸다.

그곳에는 거대한 창고처럼 보이는 허름한 건물이 있었고 주변에는 제법 비싸 보이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강재가 신기해하며 구경하고 있을 때 오달소가 다가왔다.


“이강재. 삼일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하니 따라······ 악! 뭔 냄새야?”


오달소는 이강재의 몸에서 나는 악취에 코를 부여잡았다.

그러고 보니 행색도 거지꼴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봉고차를 운전하고 온 사내의 머리를 후려쳤다.


“새끼야. 네 눈에는 저 꼴이 안 보이냐?”

“죄송합니다. 형님.”

“당장 사우나 가서 빡빡 씻겨 와. 귀한 손님 맞이해야 하는데 뭐 하는 거야?”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형님.”

“가서 면도도 해주고 정장 한 벌 맞춰 줘.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신경 써야지.”

“예.”


이강재는 점점 일이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충 제임스라는 놈을 만나 털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준비가 너무나 많았다.

덜컥 겁이 난 이강재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기. 지금이라도 빠지면 안 되겠지?”

“새끼가 장난하나? 빨리 싸우나 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와.”

“혹시 위험한 일을 시키는 것은 아니지?”

“입 다물어. 뽀찌 받기 싫어?”

“아, 아니야. 알았어.”


일의 사이즈가 커지자 겁을 먹었던 이강재는 보육원장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선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이강재는 다시 봉고차에 타 몸을 씻고 정장으로 갈아입은 후 하우스로 돌아왔다.


***


옛날 빈집털이를 하던 시절.

오달중은 자신의 동생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한 것이 있었다.

그의 동생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조직에 몸담고 있으며 부리는 부하만 해도 수백이 넘는다고 했다.

그땐 오달중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 대단한 동생이 있다면 그가 겨우 도둑질이나 하고 살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달중의 말에는 거짓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부하만 수십에 사업장을 거느린 거물 깡패였다.


“지금부터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할 테니까 잘 들어.”

“······.”

“야, 정신 안 차릴래?”

“어, 어? 미, 미안.”


지금 이강재의 귀에는 오달소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엄청나게 넓고 고급스러운 내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딜러들은 기품이 넘쳤고 여기저기 파인 옷을 입은 예쁜 여자들이 음료를 나르고 있었다.

이곳은 숙박도 가능한지 옆 건물에는 방이 여러 개 있다고 들었다.

이정도의 시설은 강원도에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 이강재의 모습에 오달소는 피식 웃었다.


“입 좀 다물어라. 파리 들어가겠다.”

“어? 어. 근데 원래 도박장이 이런 곳이야?”

“당연히 우리가 특별한 거지. 재력 있는 고객을 확보하려면 이정돈 기본이야.”


오달소는 거만한 표정으로 다리를 꼬았다.

역시 이 정도는 되니까 제임스 정도 되는 거물이 찾아오는 것이었다.

잠깐의 구경이 끝나고 오달소는 서류를 내밀었다.


“읽어봐. 작업 시나리오니까.”

“······.”

“네 역할은 제임스와 함께 도박을 즐기는 손님 역할이야. 놈은 이틀 뒤부터 우리 하우스에서 삼 일간 머무른다고 하니 잘 해봐.”

“대충 같이 즐기면서 친해지라는 말이지?”

“놈의 옆에는 항상 경호원이 붙어있어. 작업하기 쉽지 않을 거야.”

“알았어.”

“호텔 열쇠만 훔치면 돼. 주머니에 없으면 숙소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으니까 꼭 친해져.”


이강재는 제임스와 친해질 자신이 없었다.

그는 사교성이라고는 단 일도 없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이라도 걸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 일은 반드시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만약 친해지지 않더라도 방법은 많으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강재는 두 뺨을 치며 결의를 다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전의 날이 왔다.


***


오달소 패거리의 하우스 이층.

이강재는 입구를 바라보며 초조하게 제임스를 기다렸다.

대단한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오달소는 그런 이강재의 등짝을 두드렸다.


“인마, 쫄지 마. 넌 그냥 가볍게 게임 몇 판 땡기면서 제임스와 말 몇 마디 나누면 돼.”

“아, 알았어.”

“내가 놈과 베프를 먹으란 소리가 아니잖아. 삼일 안에 적당히 방심할 정도로만 가까워져. 그 전에 작업하면 더 좋고.”


이강재 몸이 잔뜩 굳어 있자 슬슬 오달소도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임스가 따로 한국에서 묵고 있는 호텔은 최고의 경비시설을 자랑한다.

어떤 도둑도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원하는 물건을 얻으려면 반드시 호텔 열쇠를 얻어야 했다.

과연 이강재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때 입구 쪽이 소란스러워지더니 금발의 사내와 선글라스를 쓴 덩치 큰 흑인이 들어왔다.


“저놈이 바로 제임스야. 이따가 놈의 옆자리에 자리 만들 테니 준비해.”

“알았어.”


제임스는 유명 기업의 사장답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다가오는 사람들을 모두 경호원에게 맡기고 포커를 치기 위해 앉았다.

딜러가 카드를 나눠 주기 전.

이강재는 황급히 다가와 제임스의 옆자리에 앉은 사내를 쫓아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뭐야? 여긴 내가 먼저 앉아 있었어. 안 꺼져?”

“어이,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이강재와 함께 온 오달소의 부하가 매섭게 째려보니 사내도 꼬리를 말고 얌전히 자리를 내어 주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모든 선수가 입장하자 게임이 시작되었다.


“하프.”

“콜.”


칩이 탁자 위에 올려지며 게임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이강재는 손에 쥔 카드를 확인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제임스의 눈치만 살폈다.

그는 제임스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입을 움찔거렸으나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그런 이강재와는 반대로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즐겼다.


“뉴플릭스 제임스 대표님 맞으시죠?”

“예. 맞습니다.”

“한국어가 유창하시네요? 설마 소문대로 한국인이세요?”

“하하, 노코멘트하겠습니다. 그보다 제가 이겼군요. 8트리플입니다.”


결국 한 게임이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오달소의 부하가 그의 어깨를 으스러질 듯이 움켜쥐며 속삭였다.


“진짜 카드를 즐기면 어쩌자는 거야? 똑바로 안 해?”

“알았어. 말 걸어 볼게.”


다시 게임이 시작되었다.

세 게임이 지나는 동안 이강재의 입은 우물우물할 뿐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다섯 번째 게임이 시작되고 게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이강재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오, 오늘 날씨가 참 좋죠?”

“예?”

“아니, 그게 아니라. 시, 식사는 하셨어요?”

“아, 그러고 보니 슬슬 배가 고프네요. 아무래도 게임은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에엑? 그러시면 안 되는데······.”

“자, 스트레이트입니다. 또 제가 이겼네요. 그럼 저는 이만.”


제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호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이강재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절망했다.

오달소의 부하는 그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어떻게 할 거야? 실패했잖아!”

“아,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잖아. 너무 재촉하지 마.”

“제임스의 주머니만 털어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 최대한 빨리 작업 쳐야 한다니까!”

“어? 단순히 열쇠와 휴대폰만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니었어?”

“장난하냐? 호텔 터는 것도 도와야 할 것 아니야!”

“이, 이런······.”

“명심해. 성공하면 큰 거 다섯 장, 실패하면 드럼통에 넣어서 바다에 버릴 거야. 시간 없으니까 잘 해라.”


서슬 퍼런 놈의 눈빛.

사람 몇 명은 담가본 듯한 눈이었다.

이강재는 사색이 되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오늘도 전 여기까지입니다.”


제임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강재는 이번에도 제임스와 도박을 했지만 그와 얘기 한번 나눠보지 못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되면 제임스가 하우스를 떠난다.

이젠 기회도 시간도 부족했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이강재는 제임스를 뒤쫓았다.


***


다행히도 제임스는 멀리 가지 않았다.

그는 경호원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강재는 그 모습을 보며 한참 동안 문 앞에서 서성였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키만 2m가 넘어 보이는 경호원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머릿속으로 보육원장의 얼굴을 몇 번이고 그리다가 문을 열었다.


“······.”


경호원과 눈이 마주쳤다.

제임스는 큰일을 보고 있는 듯했다.

이강재는 침착하게 소변을 보는 척하며 제임스와 경호원의 눈치를 살폈다.

숨막힐 듯한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제임스가 먼저 볼일을 마치고 나왔다.

이강재는 그때를 맞춰 손을 씻기 위해 움직였다.


“어? 아까 같이 게임하셨던 분이네요?”

“예. 마, 맞습니다.”

“아까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또 놀아요.”


제임스는 싱긋 웃으며 수도꼭지를 잠그고 휴지로 물기를 닦았다.

이제 경호원과 함께 화장실 밖으로 나가면 끝이겠지.

이강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던져 제임스를 덮쳤다.


“어?”

“으악!”


잠깐 동안 이강재와 제임스의 몸이 맞닿고.

경호원은 황급히 그를 제임스에게서 떼어 놓고 팔을 꺾어 제압했다.

말없이 쳐다보는 경호원의 눈빛은 상당히 매서웠다.


“아아악! 아, 아픕니다. 이것 좀 놔주십시오.”

“마르코.”


제임스와 경호원이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가 이강재를 가리키며 단호한 표정으로 소리치자 그제서야 경호원은 붙잡은 팔을 놓았다.


“이거 죄송합니다. 제 경호원이 워낙 극성이라서요.”

“아닙니다. 그보다 죄송합니다. 밖으로 나가려다 발이 꼬여버려서.”

“괜찮아요. 오히려 저는 쓸 만한 것을 발견한 것 같아 기쁜데요.”

“예?”

“아닙니다. 그럼 내일 봐요.”


제임스는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이강재를 쳐다보더니 경호원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문이 닫히는 순간 이강재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후아, 죽는 줄 알았다.”


제임스의 경호원은 생긴 대로 박력이 넘쳤다.

잠깐 붙잡혔을 뿐인데 뼈가 부러진 것처럼 아팠고 긴장으로 인한 식은땀이 전신을 적셨다.

이강재가 이마를 닦으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오달소가 화장실에 들어왔다.


“위에서 다 보고 왔다. 제임스와 같이 화장실로 들어가던데 일은 어떻게 됐어.”

“그게······.”

“실패냐? 이럴 줄 알았다. 시간도 없는데 이제 어쩔 거야?”

“형님, 묻어버릴까요?”

“실패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시멘트로 곱게 포장해서 바닷바람이나 쐬게 해 줘라.”

“예. 형님.”

“자, 잠깐만!”


오달소의 부하들이 팔을 붙잡자 이강재는 바둥거리며 급하게 외쳤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손을 흔들었다.


“서, 성공했어. 지갑과 휴대폰을 훔쳤다고!”


이강재의 손에는 고급 가죽 지갑과 사과폰이 들려 있었다.

제임스와 부딪친 그 짧은 시간 동안 훔쳐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오달소와 이강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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