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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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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KPOP 합동 콘서트

DUMMY

음악이 시작되었다. 센터에 선 미강이 멤버들 사이에서 앞으로 걸어나오며 인트로를 시작했다.


“꿈꾸는 것만으로 행복해

가슴이 두근거려”


원래는 일유가 상쾌하게 미소지으며 팬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미강이 다소 무뚝뚝한 얼굴로 인트로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신 미강의 장점인 단단한 보컬이 귀를 확 끌어당겼다.


“오옹!”

“노래 잘하네!”


다이아몬드의 립싱크에 맥없이 박수를 치던 관객은 미강의 힘있는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굽히고 집중했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

우리 여행 이제 시작이야”


무대 뒤에서 그들의 공연을 지켜보던 일유는 자신의 파트를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미강을 보며 부러운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지솔이 미강의 다음 파트를 이어받았다.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미강의 파워풀한 보컬과 대비되어 포근하고 섬세한 지솔의 감성 보컬에 관객이 귀가 녹는 듯이 미소지었다.


“야, 이 팀 보컬 맛집이네.”

“둘이 스타일이 다른데 은근히 잘 어울려.”


미강의 영입으로 강력한 보컬 팀이 에이리프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윌비의 생동감 넘치는 랩에 이어서 온제와 헌서의 댄스브레이크가 이어졌다.


[바이브 강화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헌서는 머리를 바닥에 대고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나왔다! 댄스배틀!”


관객은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보여주었던 둘의 퍼포먼스에 기대에 찬 눈빛을 반짝이며 몰입했다.


그루브 넘치는 부드러운 온제의 힙합 춤과 빡빡 힘을 줘가며 도는 헌서의 브레이크 댄스의 조화였다.


“역시 댄스도 최강 조합이야.”


헌서는 다시 스킬을 발동했다.


[신체 미세 조절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적용부위 : 성대]


하이라이트 부분은 미강의 보컬이 들어가서 더 풍성해졌다. 원래는 지솔이 멜로디를 부르고 헌서가 백보컬로 화음을 넣었다.

그런데 새로 편곡해서 미강이 쭉 뻗어나가는 목소리로 멜로디를 불렀다.


“날 따라와 지도는 집어던져

우릴 봐 이게 바로 기적이야”


미강이 노래함과 동시에 지솔이 애드립으로 스캣을 넣었다.


“디리리라 디리리라빠아-”


마지막으로 헌서가 백코러스로 화음을 넣었다.


“아아아- 우아아-”


그러자, 환상적인 삼중창이 완성되었다.


“와, 놀이공원 파이널 라운드보다 더 훌륭한데?”


관객은 새로운 편곡에 신선해하며 박수를 쳤다.


일유는 씁쓸한 표정으로 무대를 쳐다보았다. 그가 빠진 빈자리는 미강이 더 확실한 존재감으로 채우고 있었다.


“잘한다. 다이아몬드랑 비교되네.”

“확실히 에이리프가 잘해.”


관객은 실력으로 압도하는 에이리프에 열광했다.


두 번째 곡은 프리데뷔곡인 future를 공연했다.


“내게 부족한 건 사랑

내게 넘치는 건 용기”


폭포수처럼 내달리는 시원한 미강의 보컬에 노래가 더욱 살았다.


그때, 음악이 잡음을 내며 뚝 끊어졌다.


“아, 음향이 또 말썽이네.”


관객은 아쉬워하며 두리번거렸다.


‘아이고. 이런.’


멤버들도 멈칫했다. 하지만, 연습하던 대로 계속 공연을 이어나갔다. 잠시 멈췄다가 음악이 다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도 서로 박자를 세어가며 음악 없이도 연습을 했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미강도 멈추지 않고 반주 없이 노래를 계속했다.


“내 꿈을 펼칠 미래를 위해

잠깐의 소나기는 피하지 않아.

워우어어어어어-!”


공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미강의 샤우팅.

반주 없이 더욱 짱짱한 미강의 보컬에 관객은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와, 미강이 멋져!”

“쌩라이브네.”

“이게 진짜 보컬이지.”


반주 없는 돌발상황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공연을 이어나가는 에이리프 멤버들을 보고 관객은 더욱 흥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


음악이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에이리프 멤버들이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객은 오히려 멤버들을 칭찬했다.


“전혀 당황하지 않네.”

“반주 없으니까 노래 잘하는 게 확 티가 나네.”

“평소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겠다.”


언제 음악이 다시 나올지 모르는 어색하고 뻘쭘한 상황에서 헌서는 스킬을 발동했다.

어쩐지 지금이 무대 매너 스킬을 쓰기에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매너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무대 매너 강화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스킬이 발동되자, 헌서의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헌서는 무대 앞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음향이 정비되는 막간을 이용해서, 저희 포인트 안무 알려드릴게요.”


헌서의 자연스러운 대화에 관객도 편안하게 집중했다.


마치 프로그램의 일부로 미리 준비된 것처럼 스무스하게 헌서는 공연하던 곡의 포인트 안무를 관객에게 알려주었다.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주세요. ‘내게 부족한 건 사랑’ 하면서 심장에서 두둥! ‘내게 넘치는 건 용기’ 할 때는 팔로 힘자랑 해주세요.”


관객이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빈 시간을 활용해서 노래를 홍보하고 관객의 참여도 유도하는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였다.


“내게 부족한 건 사랑! 하트 만들어주세요!”


관객은 헌서가 유도하는 대로 동작을 따라하며 호응했다.

헌서가 관객과 재치있게 대화를 시도하자, 옆에 있던 디영도 추임새를 넣으며 같이 거들었다.


“와우! 하트! 하트! 뾰로롱~ 이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아셨죵?”


헌서보다 한술 더 떠서 천연덕스럽게 애교를 부리는 디영에게 관객이 웃을 터뜨렸다.


“디영이 사랑스러워.”

“이 팀 에이리프라고? 기억해둬야지.”

“노래도 잘하고, 매너도 좋고, 애들도 귀엽네.”


헌서의 성숙한 매너와 디영의 애교에 관객도 행복해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음향 시스템 오류가 수정되어 다시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곡인 두 번째 싱글 start(시작)였다.

첫 번째 싱글인 future가 신나는 빠른 곡이었다면, start는 보컬이 강화된 여유있는 비트의 멜로딕한 곡이었다.


온제의 우아한 그루브 넘치는 인트로에 이어 노래가 시작되었다.


“시작이야 설레는 마음

끝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내 전부야

언젠가 지금을 돌아보면

행복했다 말할 수 있으면 돼”


미강과 지솔의 화음에 헌서의 백코러스까지.

세 사람의 하모니에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미강이 최고!”

“지솔이 멋져!”

“헌서 잘한다!”

“에이리프 사랑해!”


음향 사고에도 무난하게 수습하고 공연을 마쳤다.

앞서 다이아몬드의 엉성한 대처를 보다가, 에이리프의 라이브 인증과 빈 시간에 깨알 그룹 홍보를 하는 에이리프의 대응을 본 관객은 모두 그룹의 이름을 뚜렷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잘했어, 얘들아.”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멤버들을 일유가 기다리고 있다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그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무 좋은데?”


일유는 다이아몬드 공연을 보러 와서 다이아몬드 멤버들 근처에도 가지 않고,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리프와 함께 있었다.


“진짜 멋지다.”


그는 멤버들과 대기실로 돌아와서 무슨 말을 할 듯 말 듯 머뭇거리다가 한숨을 쉬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 푹 쉬어.”


멤버들은 일유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래요. 다음에 또 봐요.”

“잘 가요.”


일유가 문을 닫고 나가자, 디영이 온제에게 말했다.


“일유 형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아요?”


“어. 나도 그런 느낌 받았어.”


온제가 대답했다.


“일유도 고민스럽겠지. 도웅이하고 썩 좋지않은 관계니, 다이아몬드로 선뜻 결정하기 어렵겠지. 그에 비하면 우리는 다 친하게 지내던 멤버들이니까...”


온제는 말을 마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만약 일유가 먼저 에이리프에 관심을 보였다면, 미강이 대신 일유를 영입했을지도 모른다. 일유가 보컬 능력은 미강이보다 떨어져도 1인분은 해내는 보컬이고, 멤버들과 합이 잘 맞았다.


하지만, 일유가 거절하고 골드 엔터테인먼트와 좋은 조건을 협의하는 사이에, 에이리프는 재빨리 움직여서 프리 데뷔를 했다. 투자자의 조언대로 보컬팀을 보강하기 위해서 보컬실력이 뛰어난 미강을 멤버로 영입했다. 어쩌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


“다른 팀 공연 마저 보고 가자.”


그들은 무대 뒤와 대기실에서 각자 휴식을 취하며 남은 공연을 구경했다.


헌서는 남은 공연을 구경하지 않고, 다이아몬드 대기실로 향했다.

다이아몬드 멤버들을 감시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동태를 살폈다.


대기실 안에서는 그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대형 합동 콘서트라며 음향 시설이 왜 이따위야?”


리더인 도웅이 음향팀에 화를 내다가, 멤버들에게도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며 짜증을 냈다.


“음악이 나왔으면 빨리 제자리에 서야지. 가만히 있으면 어떡해? 에이리프 봐. 다들 음악 없이도 계속 자기 자리에서 공연하잖아.”


다른 멤버가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네가 잘못 서 있으니까 나도 헷갈려서 틀렸잖아.”


“네가 틀린 게 왜 내 탓이야? 난 금방 자리 잡았어.”


“야, 너희 다 틀렸어. 2절이 아니고 1절이었는데.”


저마다 자기 의견을 주장하며 아무도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고 각자 빽빽 소리질렀다. 점점 감정이 격해져서 급기야 멱살잡이를 하는지, 우당탕거리며 몸싸움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야, 진정해.”

“그만해.”


치코와 시겸과 도웅과 싸우는 멤버를 뜯어말렸다.


“아, 몰라. 어쨌든 끝났으니까 난 간다.”


투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대기실 문이 열렸다. 제빈이 가방을 메고 나와서 복도를 걸어갔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모양이었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했다.


“어, 자기? 인터넷로 콘서트 중계하는 거 봤어? 응, 그래. 오늘 시간 날 것 같아. 2시간 후에 그때 그 호텔에서 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여자친구에게 전화한 듯했다.


‘뭐야? 차에서 여자친구 만나고 2시간 있다가 호텔에서 또 다른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기운도 좋아. 그 에너지로 공연을 더 열심히 하지.’


헌서는 코웃음을 치며 그를 몰래 따라갔다. 계단으로 내려가며 제빈이 탄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확인하며 따라갔다.


지하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제빈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입구를 들어가는 제빈에게서 거리를 두고 헌서도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제빈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자친구의 차로 다가가서 문을 열고 안에 탔다.

그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여자친구는 환한 얼굴로 그를 반겼다.


“자기, 왔어?”

“응. 공연 잘 봤어?”

“너무 좋았어. 나 너무 행복해. 제빈씨같은 사람이 내 연인이라니.”


제빈의 여자친구는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감동했다. 제빈의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며 발갛게 흥분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콘서트에 오라고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오늘 회식있어서 다시 가봐야 해.”


제빈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여자친구에게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2시간 후에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면서 회식이 있다고 했다.


“지금 바로 가야 해?”

“아니, 잠깐 있다가 갈게.”


그들은 차 안에서 껴안고 노닥거리며 애무했다.


“아이, 제빈씨. 여기서 이러면 안 돼.”

“뭐 어때.”


헌서가 주차된 차에 몸을 숨기고 그들을 지켜보는데 누군가 그를 불렀다.


“헌서야. 여기서 뭐 해?”


집으로 가려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로 걸어 가던 일유였다. 멤버들과 떨어져서 혼자 의외의 장소에 있는 헌서를 보고 다가왔다.


“아, 일유 형.”


헌서는 제빈을 미행하는 중이기에, 일유에게 나중에 보자고 말하려고 했다.


“저 지금 좀 바빠서...”


헌서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시선은 계속 제빈이 있는 차에 고정했다. 그런데, 일유는 헌서의 말을 못 들었는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저기, 물어볼 게 있어서.”


그는 헌서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에이리프 데뷔는 언제 해? 멤버는 이제 확정인 거야?”


“거의 그런 셈이죠.”


“너한테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데...”


“괜찮아요. 상황이 좋아지면 천천히 갚아요. 안 갚아도 되요.”


“아냐. 그럴 수는 없지.”


헌서는 일유의 말을 흘려들으면서도 차 안에서 제빈이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았다.


“사랑해. 제빈씨.”

“나도 사랑해.”


제빈은 여자친구와 키스를 하더니 목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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