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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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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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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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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폭로

DUMMY

“저기 헌서야, 나 혹시... 에이리프에... 지금이라도...”


일유는 머뭇거리며 어렵게 입을 뗐다.


그러나, 헌서는 일유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다.

제빈과 여자친구가 서로룰 부둥켜안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뭔가 수상한데?’


헌서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기절한 거 아냐?’


제빈을 껴안고 있던 여자의 팔이 툭 떨어지며 몸이 늘어졌다.


‘이런!’


헌서는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차를 향해 달려갔다.


“헌서야!”


일유는 갑작스러운 헌서의 행동에 놀라서 그를 따라왔다.


“어디 가?”


헌서는 자동차의 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차 안에는 제빈이 여자친구의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 제빈의 입속으로 기생 몬스터의 거머리같은 빨판이 보였다.


‘이럴 줄 알았다. 네 놈이 몬스터로구나.’


헌서는 제빈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 밖으로 끌어냈다. 여자친구와 제빈이 둘 다 차 밖으로 끌려나와서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니!”


일유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고개를 드는 제빈을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


“캬아악!”


제빈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울부짖었다.


“제, 제빈아!”


일유는 흉측하게 변한 제빈의 모습에 하얗게 질려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헌서는 제빈의 목덜미를 잡고 여자친구에서 떼어냈다.

제빈의 팔과 어깨 근육이 부풀어오르며 옷이 찢겨져나갔다. 눈이 빨갛게 변하고 이마와 턱이 튀어나오고 얼굴이 흉측하게 변해갔다.


“크르르...”


제빈은 맹렬하게 몸부림치며 헌서에게서 벗어나더니 헌서를 향해 돌진했다.


쿠당탕-


두 사람은 주차장 바닥에서 뒹굴며 엎치락뒤치락했다.


“크아악!”


제빈은 헌서에게 올라타서 목을 졸랐다.

헌서는 엄청난 코어의 힘으로 허리를 번쩍 들어 튕기며 제빈을 밀쳐내고 반대로 그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제빈의 양 손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입을 벌렸다. 그리고 목구멍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몬스터의 빨판을 잡아당겼다.


“키키킥!”


몬스터는 헌서의 손을 깨물고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얏! 이 놈이?”


헌서는 몬스터가 손목을 깨물자 이마로 제빈의 얼굴을 박치기 했다. 제빈은 컥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입을 벌렸다.


“무슨 일이야?”

“왜 싸워?”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가와서 그들을 둘러싸고 싸움을 말려달라고 경비원에게 연락했다.


거머리 기생 몬스터는 헌서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도주하려고 용을 썼다. 번개같이 제빈의 몸에서 빠져나와 잽싸게 바닥을 기어갔다.


“조심해요!”


헌서는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의 몸속으로 들어가버릴 수도 있었다.


팔뚝만 한 거머리 몬스터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구경꾼들 가운데 일유를 향해 뱀처럼 꿈틀거리며 기어갔다.


“일유 형!”


헌서는 몬스터가 일유를 새로운 숙주로 삼으려고 할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제빈을 놔두고 일유에게 달려갔다.


거머리 몬스터가 일유를 덮쳤다. 펄쩍 뛰어서 일유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앗!”


일유는 본능적으로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덕분에 몬스터는 일유의 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손에 붙었다.


“요놈!”


헌서는 일유의 팔에 붙은 거머리 몬스터를 붙잡았다. 거머리 몬스터는 미끄덩거리며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쳤다. 일유에게서 떼어내서 가지고 다니던 몬스터 케이지에 놈을 우겨 넣었다.


“무슨 일입니까?”


주차장 경비원이 달려와서 바닥에 기절해서 쓰러진 제빈과 제빈의 여자친구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구급차를 불러주십시오.”


헌서는 잘은 모르지만, 그들이 차에서 다툰 모양이라고 둘러댔다.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차 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비틀거리면서 땅에 쓰러지더라고요.”


헌서는 현장 수습을 경비원에게 맡기고 자리를 떴다.


“그럼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예. 가보셔도 됩니다.”


사건을 해결하고 한숨 돌린 헌서는 그를 지켜보는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았다.


일유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넋이 나간 듯이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일유 형.”


헌서는 침착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에게 다가갔다.


“놀랐죠? 제빈이 형이 여자친구랑 심하게 다퉜나 봐요.”


그러나, 일유는 헌서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난 다 봤거든?”


창백한 얼굴의 일유는 조금 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헌서야.”


그러더니 침을 꿀꺽 삼키고 헌서에게 되물었다.


“너 헌터야?”


“예? 아, 아니에요.”


헌서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다.


“내가 무슨 헌터에요? 아직 고등학생인데...”


“네가 방금 몬스터를 잡았잖아.”


“몬스터가 아니고, 그냥 큰 벌레였어요.”


“그렇게 큰 벌레가 어딨어? 분명히 처음 보는 괴물이었어.”


일유는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이공원 마지막 날 도웅이를 공격한 몬스터도 네가 잡았어.”


그는 기억을 떠올리며 확신에 차서 중얼거렸다.


“네가 인범이와 싸웠던 날도 놀이공원 숙소에 몬스터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소문이 있었지.”


그는 자신이 쓰러졌을 때도 몬스터에게 물렸을 거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내가 빈혈이라고 구급의료진한테 말한 것도 너였고. 내가 몬스터에게 흡혈 당한 거라는 걸 알았던 거잖아.”


그는 재차 헌서에게 물었다.


“너 헌터 맞지?”


헌서는 일유를 속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헌터라는 게 소문나면 안 되는데 난감했다.


“형. 절대 비밀 지켜줘야 해요. 내가 헌터인 거 알려지면 몬스터가 나를 피해 다닐 거라서 잡을 수 없어요.”


다급한 헌서의 말에 일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절대 비밀 지킬게.”


일유는 입이 무거운 사람이고, 아이돌 업계에서 비밀을 퍼뜨리고 다니지 않는 것은 누구나 지키는 불문율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는 헌서를 보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이 중얼거렸다.


“대단하다. 고등학생 아이돌 헌터라니. 하긴 처음부터 평범한 아이돌 연습생같지는 않았어.”


일유의 칭찬에 헌서는 쑥스러워서 머리를 쓸었다.


“그냥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어요.”


일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단단히 결심한 듯이 헌서에게 말했다.


“헌서야. 나 에이리프에 일곱 번째 멤버가 되면 안 될까?”


“예?”


“나 받아줄 수 있어?”


갑작스러운 일유의 제안에 헌서는 대답할 말을 잃었다.

뜻밖의 상황에 뜻밖의 말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에이리프에 들어오려고요? 좋은 조건을 내건 회사들하고 이야기중이라면서요?”


일유가 골드 엔터테인먼트처럼 자본금이 풍부하고 지원이 좋은 중대형 회사를 놔두고 에이리프처럼 아무 것도 없는 회사의 그룹 멤버로 들어온다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늘 공연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는데, 내가 가장 행복한 건 에이리프 멤버들하고 같이 활동하는 거야.”


일유는 단호한 눈빛으로 헌서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넌 헌터잖아. 난 지난번하고 오늘, 몬스터에게 두 번이나 공격받았어. 이렇게 계속 몬스터에게 공격받는 상황이라면, 헌터인 네 옆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일유의 말대로 그는 몬스터에게 매력적인 숙주였다. 오늘도 거머리 몬스터는 많은 구경꾼 중에서 일유를 숙주로 삼으려고 그에게 달라붙었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 몬스터에게 지속적으로 타겟이 되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헌터인 헌서가 있는 에이리프에서 활동하는 편이 안전했다.


“계약조건은 아무래도 좋아. 에이리프에서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루어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수용할게.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일유의 간절한 부탁에 헌서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다른 멤버들하고 의논해볼게요.”


“고마워. 잘 얘기해줘.”


일유는 한결 안심이 되는지, 헌서의 손을 꽉 붙잡고 감사하며 돌아갔다.


헌서는 승권에게 잡은 몬스터를 넘기고, 멤버들에게 일유가 에이리프에 들어오고 싶다고 한 제안을 전했다.


“일유가?”

“일유 형이 조건없이 오겠다고 했다고?”


온제가 어깨를 으쓱하며 기뻐했다.


“우리가 잘하긴 하지.”


디영이도 양손을 맞잡고 팔짝팔짝 뛰었다.


“헤헷, 우리같이 좋은 사람들 찾기가 쉽나, 뭐?”


일곱 명이면 대형을 짜기도 모양이 딱 좋고, 파트를 나누기도 적당했다.


“일유 형 팬들이 오면 에이리프 팬이 더 늘어나겠네.”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가장 인기 멤버였던 일유가 합류하면 팬덤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승권도 동의했다. 일유가 몬스터가 탐내는 숙주라면 그룹에 두는 편이 그에게도 안전하고, 몬스터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몬스터가 에이리프에 접근해 올 것이다.


한편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제빈과 여자친구는 회복해서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제빈이 여자와 단둘이 차에 있다가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빈의 열애설이 터져나왔다.


“여자랑 단 둘이 차에 있었다고?”

“그 여자 SNS에서 제빈이랑 커플템하고 사귀는 거 계속 티 냈다던데?”

“와, 그럼 빼박 애인이네.”


열애설이 난 것만 해도 타격이 큰데,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제빈의 다른 여자친구가 SNS에 그들의 관계를 폭로한 것이었다.


[

저는 제빈이의 다른 여자친구입니다.

저 말고도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니,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날도 저와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


그녀는 제빈과 사귀었던 증거와 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뭐야? 양다리였어?”

“쓰레기네.”

“제빈이가 이런 놈인 줄 몰랐어.”


폭로는 거기에 멈추지 않았다. 세 번째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SNS를 올렸다.


[

나 역시 제빈이가 나만 사랑한다고 말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결국 이용해 먹은 거였네요. 만날 때마다 식사 비용과 숙박 비용 등 일체의 데이트 비용은 제가 다 부담했습니다.

]


제빈의 피해자는 더욱 늘어났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자친구라는 사람도 SNS에 인증했다.


[

제빈 오빠가 아이돌이라 연애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된다고 해서 사진 한 장 마음 편하게 못 찍었는데 이럴 줄 몰랐네요.

]


승권은 제빈이 최근에 보였던 행보를 조사해서 헌서에게 알려주었다.


“제빈이는 완전히 계획적으로 다수의 여자들에게 접근했네. 몬스터가 흡혈을 하려고 일부러 여자들을 유혹한 것 같아.”


승권은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원래도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는 바람둥이긴 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급격하게 여자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어. 몬스터에 감염된 후에 흡혈을 하려고 고의로 여자들에게 접근한 것 같아. 제빈이를 만나고 나면 자주 정신을 잃곤 했다고 하더라고.”


“콘서트에 초대한 것도 계획적인 것 같아요.”


헌서는 제빈이 여자친구를 콘서트장에서 만났던 것을 지적했다.


“콘서트를 보면 도파민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니까, 그 직후에 흡혈을 해서 최대한 많은 호르몬을 섭취하는 거죠.”


“맞아. 여자친구들에게 자기 콘서트를 보라고 권하고, 콘서트 후에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는군. 네 말대로 혈중 호르몬 농도를 높인 후에 흡혈하기 위해서겠지.”


제빈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다이아몬드를 탈퇴했다.

하지만, 사실은 부적절한 성추문 때문이라는 건 모두에게 알려졌다.


다이아몬드는 데뷔도 하기 전에 제빈의 성추문이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팬들은 제빈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다이아몬드의 어설픈 무대도 같이 도마에 올렸다.


“그날 공연 봤는데, 설렁설렁 하더라고. 끝나고 여자 만날 생각밖에 없었겠지.”


“제빈이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도 다 같이 못하더라.”


“그날 공연 끝나고 대기실에서 주먹질하고 싸웠다던데?”


“데뷔도 하기 전에 연습도 제대로 안 하고, 싸우기나 하고, 여자들을 문어발로 만나다니, 다이아몬드 분위기가 어떤지 뻔하다.”


“나도 다이아몬드에 대한 기대 접었어. 그룹 컨셉이 내 취향인 것 같아서 관심 가졌는데, 멤버들이 구멍이야. 어떻게 저런 애들만 모아서 데뷔시켰는지.”


골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백억원 넘는 거대 자본을 투입해서 야심차게 띄운 다이아몬드 그룹이었는데, 멤버들의 성의없는 무대와 스캔들로 데뷔하기도 전에 팬들이 빠져나갔다.

제빈을 탈퇴시켰지만, 그와 상관없이 이미 그룹의 이미지는 데뷔하기도 전에 나락으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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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단비 24.05.15 53 3 12쪽
88 시크릿톡 24.05.14 58 2 12쪽
87 신년 계획 24.05.13 57 2 12쪽
86 헌터 직업특성 24.05.12 66 3 12쪽
85 깜짝 이벤트 24.05.11 62 4 12쪽
84 신인상 24.05.10 66 3 12쪽
83 연말시상식 24.05.09 64 2 12쪽
82 정글 파티 24.05.08 67 4 12쪽
81 세계관 24.05.07 75 3 12쪽
80 제5세계 24.05.06 8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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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관계성 24.05.02 8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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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후속곡 활동 24.04.30 8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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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악개 24.04.28 10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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