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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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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파워보컬의 합류

DUMMY

멤버 영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노래를 좀 안정적으로 하는 보컬 멤버로 누구를 영입하면 좋을까?’


영입할 멤버로 누가 좋을까 놀이공원 참가자 리스트를 확인하던 헌서는 한 사람에게 시선이 꽂혔다.


‘미강이 형이 있었지.’


놀이공원 경연에서 괴물같은 파워 보컬로 노래 잘하기로 손꼽히던 미강이였다.

미강이의 귀를 사로잡는 짜릿한 고음 때문에 하마터면 헌서의 팀이 질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미강이가 에이리프에 들어온다면 팀에 날개를 다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터.


다른 멤버에게 미강이의 근황을 물어보았다.


“미강이 형은 뭐해요?”


데뷔조에 들었는데, 놀이공원 데뷔가 무산되었으니, 이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다른 멤버의 활동과 데뷔 예정 소식은 간간이 들었지만, 미강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


“미강이? 글쎄, 모르겠는데.”


미강이처럼 노래 잘하는 보컬이면, 데뷔를 앞둔 신인그룹이라면 서로 데려가려고 할 것이었다.


“도웅이 형이 그룹 만든다던데 거기 안 들어가나?”


도웅은 놀이공원에서 경연을 할 때 늘 미강과 같은 팀이었으니, 그의 주도로 그룹을 만들면 미강을 데려가려고 할 것 같았다.


“도웅이 형네 그룹 데뷔 멤버랑 일정 나왔는데, 미강이는 없던데?”


도웅은 놀이공원에서 조작으로 부정 합격한 치코, 제빈, 시겸과 몇몇 다른 멤버를 영입해서 다이아몬드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도웅의 인맥으로 섭외하고 치코의 아버지가 투자한 골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그룹이었다.


“미강이 형은 왜 같이 안했을까?”


디영이 휴대폰에 저장된 놀이공원 참가자들의 연락처를 넘겨보며 중얼거렸다.


“연락해 볼까?”


멤버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헌서는 멤버들이 미강을 내켜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미강이 형 영입하는 건 별로에요?”


헌서의 말에 윌비가 어깨를 으쓱 했다.


“난 미강이 잘 몰라. 친했던 사람 있어?”


지솔이는 고개를 저었고, 온제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미강이는 좀... 말이 없어서 친해지기가 어렵더라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화력이 있는 온제가 그런 말을 할 정도라면, 미강이가 무뚝뚝한 성격인 건 확실했다.


“미강이 보컬 실력은 말해 뭐하겠어. 그런데, 우리하고 잘 어울려 지낼지는 모르겠네.”


미강은 계속 도웅과 같은 팀이어서 에이리프 멤버들 가운데는 같은 팀을 해본 사람이 없었다.


“성격이 어떤지 전혀 모르겠어. 인터뷰도 거의 잘려서 안 나왔잖아.”


놀이공원 프로그램에서도 노래하는 모습 외에는 출연 분량이 별로 없었다.

조용한 성격이라는 것밖에 미강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보컬실력으로만 보면 미강이 에이리프에 좋은 선택임이 분명했다. 지솔과 같이 잔잔하고 섬세한 보컬은 앨범에서 빛을 발할 테고, 미강의 힘있는 날카로운 보컬은 라이브를 찢을 것이다. 지솔의 아름다운 미성과 미강의 피를 끓게 만드는 보컬의 대비는 불과 얼음처럼 에이리프의 음악을 더욱 다채로운 색깔로 빛나게 해줄 것이었다.


“음... 그럼 일단 어떤 계획인지 있는지 만나볼까요?”


헌서는 미강이를 불러서 직접 대화를 나눠보자고 했다. 같이 그룹을 할 수 있을지 얼굴을 보고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었다.


디영은 미강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다. 윌비와 지솔은 다른 사람 의견에 따르겠다고 해서, 헌서와 온제가 디영이와 같이 미강을 만나러 나갔다.


“미강이 형, 잘 지냈어요?”


디영이 카페로 들어오는 미강에게 손을 흔들었다.


“응. 너도?”


미강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와서 자리에 앉았다.


“우리 소속사 옮겨서 데뷔 준비중이에요. 지솔이 형이랑 윌비 형도 같이요.”


디영의 말에 미강은 초조한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은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요?”


헌서가 묻자, 그는 불안한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답했다.


“어, 나도 소속사 옮기려고 알아보고 있어.”


미강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보이 그룹을 데뷔 시킬 계획이 있는 몇몇 회사에 면접을 보았다고 했다.


“이전 회사하고는 잘 정리될 것 같아요?”


회사에 따라서 연습생 기간에 교육비를 물어주고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미강의 상황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향후에 몸값이 높을 걸로 예상되는 연습생일수록 기존 소속사에서는 잘 풀어주지 않으니, 미강처럼 보컬 능력이 뛰어난 연습생은 고액의 트레이드 비용을 요구할수도 있다.

게다가 미강은 연습생 기간이 꽤 길어서, 연습생 기간이 짧은 윌비와 온제에 비해서 교육비용을 많이 내줘야 할수도 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미강은 소속사에서 그냥 보내줄 것 같다고 했다.


“이야기해봤는데, 문제 없이 정리될 거 같아.”


“다행이네요.”


헌서는 미강이에 대해 파악하려고 계속 이런 저런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미강은 무대에서의 파워 넘치는 모습과 달리 평소에는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대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속마음을 알기 어려웠다.


밥을 먹고 미강과 헤어지고 돌아오면서 온제와 디영에게 물어보았다.


“어때요? 미강이형? 같이 하는 게 좋을까요?”


온제는 고민스러운 듯이 한숨을 쉬었다.


“잘 모르겠네. 놀이공원 참가자들한테 미강이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걔네들 중에도 미강이랑 친했던 애들은 없더라고. 다들 미강이가 너무 말이 없어서 어떤 앤지 잘 모르겠대.”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뚜렷한 미강이지만, 일상에서는 그림자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디영은 어깨를 으쓱 하면서 긍정적으로 말했다.


“뭐 우리랑 성격이 안 맞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딱히 나쁜 성격만 아니라면 상관없기는 했다.

놀이공원 프로그램 내내 누군가와 트러블이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냈듯이, 에이리프에서도 그렇게 지낸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지솔이 형이랑 윌비 형도 말이 별로 없지만, 우리하고 잘 지내잖아요.”


지솔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지만 은근히 주위 사람을 잘 챙기고 주위 의견에도 귀를 잘 기울였다.

윌비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남이 자신의 영역을 건드리는 걸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지 않아서 다투는 일이 거의 없고 맡은 일은 확실히 해냈다.

그러니, 미강도 말수가 적어도 남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노래만 잘하면 그룹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온제는 잠시 숙고한 끝에 입을 열었다.


“그래. 지금 우린 보컬이 필요한데, 미강이보다 더 노래 잘할 친구 구하기도 쉽지 않지. 숨찬 안무 하면서 미강이처럼 노래할 수 있는 보컬이 흔하지 않지.”


그 많은 놀이공원 참가자 가운데 보컬로는 늘 첫손가락에 꼽히던 미강이었다. 구르고 뛰는 안무를 하면서도 음정에 흔들림 없이 시원한 고음을 뽑아냈다. 그가 있으면 에이리프에 보컬 멤버가 부족하다는 소리는 쏙 들어갈 것이다.


헌서는 승권과 은이사에게 미강을 영입하자고 이야기했다. 은이사는 미강에게 연락해서 에이리프 데뷔조에 합류할지 의사를 물어보았고, 미강은 바로 소속사를 옮기겠다고 대답했다.


미강이 여섯 번째 멤버로 발표되자, 팬들도 환영했다. 그의 보컬실력이 널리 알려졌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미강이 노래 너무 잘하지.”

“미강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는구나.”

“결국 데뷔하는구나. 잘 됐다.”


새롭게 합류한 미강이는 멤버들과 같이 공연할 곡을 연습했다. 윌비는 보컬파트를 재편성해서 미강이에게 분배했다.


“지솔이가 하던 하이라이트 고음 부분은 미강이가 하고, 지솔이는 사비하고 벌스 2, 헌서가 벌스 1하고 5, 디영이가 도입부하고 벌스 3...”


미강을 넣어서 보컬 파트를 재분배하니 훨씬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하면 숨 돌릴 수 있겠네.”


디영이 자신의 파트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강의 단단한 고음이 노래 중간중간에 더해지자, 음악의 입체감이 확 살아났다.


“훨씬 듣기 좋은데?”


윌비는 다시 녹음한 음원을 들어보고 만족해하며 양손을 비볐다. 그는 미강이의 목소리를 활용한 노래를 작곡해야겠다며 창작욕을 불태웠다.


“미강아, 너 언제부터 그렇게 노래를 잘했어? 타고난 거야? 아니면 연습을 많이 한 거야?”


“그냥 어릴 적부터 노래방에 매일 갔어요.”


“그래? 노래방 자주 가면 어머님이 싫어하시지는 않으셨어?”


“어머니랑 같이 갔는데요.”


“아, 어머님도 노래를 좋아하시는구나.”


“나만 5시간동안 불렀는데요.”


노래를 좋아하는 어린 미강이를 위해서 노래방에 데리고 다니는 좋은 어머님 덕분에 미강이가 노래를 잘하게 된 것 같았다.


미강을 보컬 멤버로 영입해서 보강하자, 데모영상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몇몇 생겨났다.


“멤버들이 다들 잠재력이 출중하네요. 투자하겠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뭄의 단비같은 투자금이었다.

승권은 투자받은 돈을 규모있게 쓰기 위해서 계획을 세웠다. 활동을 뒷받침할 스텝을 고용하고, 데뷔 앨범을 더 고급스럽게 잘 만들어 줄 앨범 제작사와 컨택하고, 프로모션과 홍보 견적도 잡았다.


한편으로는 콘서트와 행사에 참여해서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고 에이리프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뛰어다녔다.


승권은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합동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적극적으로 제안서를 넣으며 홍보했다.


“이번에 열리는 KPOP 합동콘서트에 에이리프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방송사에서는 루어 엔터테인먼트처럼 작은 회사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화제성 있는 그룹을 출연시키고 싶어하는 음악방송과 달리, 표를 팔아서 수익을 내야 하는 콘서트에는 이미 팬 동원력이 검증된 유명 그룹을 출연시키고 싶어했다.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하나같이 시큰둥했다.


“우리 합동콘서트에는 음악방송에서 1위 해본 그룹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에이리프요? 들어본 적 없는 그룹이네요.”


그럴수록 승권은 오기가 생겼다.


‘어디 한번 해보자고. 에이리프가 어떤 애들인지 보여줄 테니.’


승권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KPOP 합동콘서트의 섭외 담당 스텝에게 연락하며 조언을 구했다.


승권의 끈질긴 노력에 섭외 담당 스텝은 조금씩 대화에 응해주었다.


“에이리프는 아직 데뷔도 안 했네요. 일단 그룹 데뷔부터 하고 오시죠.”


“프리데뷔는 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 맞춰서 선공개곡도 낼 거고요. 멤버들이 다 놀이공원 데뷔권에 있던 애들이라 인기도 많습니다.”


승권은 에이리프의 가능성을 어필했다. 하지만, 방송사에서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닌 듯했다.


“아직 앨범도 안 내서 곡도 없는데, 뭘로 콘서트를 한다는 겁니까?”


“프리데뷔 곡도 있고, 선공개곡도 곧 나올 겁니다.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공연했던 곡도 있고요. 세트 리스트는 충분합니다.”


방송사 섭외 담당은 에이리프에게 요구하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리 방송사의 이름으로 콘서트를 하는데, 무대 퀄리티가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무대 퀄리티라고 하면...”


“관객들이 볼거리가 있어야죠.”


“관객들은 멤버들을 보러 오는 거 아닌가요?”


“꼭 멤버들만 보러 오는 건 아니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보는 거죠. 무대, 의상, 분위기, 컨셉, 뭐 여러 가지요.”


스텝의 말을 들은 승권은 자신이 아이돌 산업에 대해서 여전히 공부할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맞아. 아이돌 콘서트에 아이돌만 보려고 오는 건 아니지.’


아이돌의 팬은 그들을 보러 오겠지만, 일반 관객은 멤버들 외에 음악도 듣고, 춤과 무대와 의상 등 다양한 시각적인 볼거리를 기대하며 콘서트에 올 것이다.


“메이저 엔터사의 콘서트 무대를 좀 보세요. 뭐가 달라도 다르거든요.”


스텝은 승권에게 무대 영상을 예시로 보여주었다.


“이번에 골드 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다이아몬드가 참여하거든요. 여기도 얼마 전에 프리데뷔했는데, 무대를 한번 보세요.”


‘아하.’


영상을 본 승권은 뭔가 힌트를 얻은 기분이었다. 에이리프가 메이저 그룹으로 콘서트에 서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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