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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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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화려한 무대 만들기

DUMMY

다이아몬드의 무대는 온통 드라마틱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멤버들은 유명 무대의상 디자이너에 의해 맞춤 제작된 값비싼 번쩍이는 의상을 입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컨셉으로 제작된 의상을 수십 명의 백댄서가 무대를 왔다갔다하며 멤버들을 보조했다.

다이아몬드라는 그룹 이름처럼 유럽의 명품을 컨셉으로 하는 무대였다. 칼, 갑옷, 방패 등 유럽을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소품을 사용하며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무대 배경도 신비로운 유럽의 궁전과 같은 그래픽 영상이 깔렸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무대 주위에서 알록달록한 색깔의 폭죽이 터졌다. 폭죽에 몇 백 만원은 투자했을 것 같았다.


거대 자본을 쏟아부은 다이아몬드의 무대에 비하면 평범한 의상을 입고 멤버들만 텅빈 무대에서 춤추는 에이리프의 무대는 초라하고 볼 게 없다는 말이 나올 만했다.


“에이리프 멤버들이 인기있고 잘한다 해도, 멤버들 퍼포먼스 빼면, 다른 볼거리는 없잖습니까? 이런 건 회사에서 신경 좀 써주셔야죠.”


담당자는 노골적으로 승권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승권은 그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리며 열이 올랐다.


‘에잇! 화 나! ...그런데, 맞는 말이네.’


한편으로는 일리있는 말이었다.

다이아몬드의 무대를 보기 전에는 에이리프의 공연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곳곳에 돈으로 바르다시피 한 다이아몬드 무대를 보니, 에이리프도 무대에 좀 더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런 무대를 꾸밀 수 있습니다.”


승권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에이리프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어 엔터테인먼트도 최근에 투자받고 확장해서 기획팀을 늘렸습니다. 무대에 세워만 주시면 방송사의 명성에 걸맞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섭외 담당은 여전히 못 믿는 눈치였다.


“일단 무대 영상부터 보내주시면 검토하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승권은 얼마 후 나올 싱글 곡 무대를 확인해달라며 당부했다.


“이제 체계가 잡혀서 프리데뷔때하고는 다릅니다. 다음 무대는 진짜로 볼거리가 많게 잘 나올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알았어요. 알았으니 이제 그만 가주세요. 저도 바빠서요.”


문전박대를 당하고 회사로 돌아온 승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를 무시했겠다? 어디 두고 보자.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처음에는 아이돌 기획사 사장으로 위장하려고 별 생각없이 아이돌 그룹을 만들었는데, 헌서와 멤버들의 열정을 보면서, 그도 이제는 엔터 기획사 사장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승권은 은이사와 멤버들을 모두 불러 회의를 소집했다.


“KPOP 합동콘서트에 제안했는데, 무대를 더 볼거리가 많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한답니다. 이제 우리도 투자 받아서 돈 있으니까, 대형 기획사 부럽지 않게 만들어봅시다.”


승권은 멤버들과 같이 다이아몬드의 무대 영상을 같이 보며 벤치마킹했다.


디영이가 화면의 다이아몬드의 멤버를 가리켰다.


“도웅이 형이다.”


“맞아. 치코, 제빈, 시겸이도 있지.”


놀이공원의 부정 데뷔조였던 멤버가 모여서 만든 그룹이었다.

에이리프 멤버들을 밀어내고 놀이공원의 부정 데뷔조에 들어갔던 멤버들이 있는 다이아몬드가 KPOP합동 콘서트에 나간다니 은근히 경쟁의식이 발동했다.


“와, 치코 형 의상 끝내준다.”

“제빈이 것도 멋져.”


보자마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시선을 잡아끄는 의상이었다. 번쩍이는 보석이 박히고 광택이 흐르는 천으로 만든 옷이었다.


“옷 한 벌만 천 만원 넘게 들었겠는데?”


“저 무대에서 한 번 입겠다고 저 옷을 만든 거잖아?”


모두 넋을 잃고 쳐다보는데, 윌비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입을 비죽였다.


“옷만 보여서 얼굴이 안 보이네. 난 저런 옷 줘도 안 입는다.”


윌비의 말대로 처음에는 멋진 의상에 시선이 가지만, 옷을 입은 사람이 의상을 소화할 카리스마가 없으면, 옷에 압도되어 사람에게는 시선이 가지 않는 역효과도 있었다.


“백댄서가 많으니까 무대가 꽉 차 보인다.”


지솔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왔다갔다만 하고 어수선해서 여러 번 보고 싶지는 않을 것 같은데?”


온제는 다이아몬드가 백댄서를 제대로 활용 못 하고, 오히려 백댄서에게 시선을 빼앗겨서 멤버들이 더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많은 백댄서가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멤버들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아서 어딘가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마치 팥없는 붕어빵같은 무대가 되어버렸다.


“우리도 소품이나 배경에는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승권의 말에 은이사가 대답했다.


“이번에는 이름있는 회사에 배경 영상 제작을 맡겼으니까 잘 나올 겁니다. 컨셉에 맞는 소품을 쓰는 건 추가로 논의해 보겠습니다.”


더 훌륭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그룹 컨셉을 보강하고 명성있는 제작사를 섭외하기 위해 비용을 세 배 더 지출하기로 했다.


연습실로 돌아온 멤버들은 조금 전에 본 다이아몬드 무대 영상에 대해서 한마디씩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영상 곳곳에서 보이는 어마어마하게 발라진 돈의 향기에 기가 죽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냉정하게 돌아보니, 지적할 부분도 많았다.


“무대 전체적으로는 다이아몬드가 볼 게 많았지만, 멤버들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우리가 더 나은데요?”


디영의 말에 온제가 자신만만하게 덧붙였다.


“더 나은 게 아니라 우리가 훨씬 더 잘하지. 백댄서들만 추지, 멤버들이 춤추는 부분이 거의 없잖아.”


지솔이도 살며시 웃으며 은근히 지적했다.


“라이브도 아니던데, 입모양하고 립싱크라도 맞추지.”


노래를 안 하고 립싱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입도 뻥긋하기가 귀찮은지 노래하는 척 입도 벌리지 않았다.


“래퍼가 가사를 저는 것도 아니고, 통째로 립싱크하는 건 선 넘었지.”


윌비도 시니컬하게 말했다.


“그래도 어쨌든 방송사에서는 다이아몬드의 무대를 선호하는 거잖아요. 우리도 받아들여서 고칠 점은 고쳐보자고요.”


헌서는 방송사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내보자고 했다.


“그래. 우리만의 볼거리를 만들어 보자.”


온제는 안무에 관객들이 좋아할 포인트를 넣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마술을 하는 건 어때?”


장미꽃을 꺼낼 수 있는 마술 키트를 옷소매에 넣어놨다가 처음 인트로에서 사용하자고 했다.


헌서는 관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안무 부분을 넣자고 제안했다.


“안무를 좀 더 직관적으로 짜도 좋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게.”


“그래. 같이 고민해보자.”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니, 춤과 노래 외에도 풍성한 무대를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편, 사무실에서 영상을 보며 컨셉을 기획하는 승권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에 메시지가 왔다.

헌터 사령관에게서 새로운 미션이 온 것이었다.


[

골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매수 요청

]


골드 엔터테인먼트를 조사하라는 암호였다.


승권은 헌서를 불러서 새로운 미션을 공유했다.


“골드 엔터테인먼트에 몬스터에게 당한 걸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대.”


“골드 엔터테인먼트라면 다이아몬드의 소속사잖아요?”


“맞아. 다이아몬드 말고 다른 팀도 있지만, 다이아몬드가 요즘 골드 엔터가 띄우는 그룹이지.”


골드 엔터테인먼트에는 다이아몬드 외에도 걸그룹 하나와 솔로 아이돌을 몇 명이 소속되어 있었지만, 현재 회사의 프로모션과 역량을 다이아몬드 데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단 다이아몬드부터 조사해보자.”


다이아몬드에는 놀이공원에 같이 출연했던 멤버가 있어서 자연스레 접근하기가 용이했다.


“다이아몬드에는 아는 사람 많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은 없어요.”


도웅, 치코, 제빈, 시겸 등은 친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몬스터를 잡으려면 그들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아마 내가 만나자고 해도 씹을걸요?”


놀이공원에서 헌서와 에이리프 멤버들을 부정탈락시키고 붙은 사람들이니, 그쪽에서 피할 가능성도 컸다.


“걸어갈 때 우연처럼 마주쳐야겠네요.”


연락은 씹어도, 지나가면서 말을 걸면 못 본 척하기도 어려울 터.


헌서는 다이아몬드가 KPOP합동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한 것을 떠올렸다.


“아, 참. 다이아몬드가 이번에 KPOP 합동콘서트에 참가한다고 했죠? 거기 가면 만날 수 있겠네요.”


헌서는 에이리프가 출연을 거절당한 KPOP합동콘서트에 가자고 제안했다.


“이미 거절당했는데? 하지만...”


승권을 말끝을 흐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건 작전이니까... 안 되면 되게 해야지.”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라면 무조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KPOP 합동콘서트에 가야한다.


“그래. 데모용 무대 영상을 만들어 보자.”


승권은 방송사에 어필하기 위한 에이리프의 라이브 연습 영상을 따로 제작하기로 했다.


“이왕 돈 쓰기로 한 거 팍팍 쓰자고.”


승권의 관심은 루어 엔터에서 수익을 남기는 것보다 에이리프를 성공시키고 몬스터를 잡는 데 있었다. 그래서 회사의 돈을 아낌없이 에이리프에 투자했다.


승권은 선공개곡의 MV와 의상과 소품 등에 아낌없이 돈을 들였다. 메이크업하는 미용실도 탑급 아티스트가 다니는 가장 비싸고 유명한 곳으로 옮겼다.


“폭죽도 돈 아끼지 말고 쓰세요.”


승권은 은이사에게 거대자본 엔터사에 밀리지 않는 무대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과연 돈을 들이니 그만큼의 결과물이 나왔다.


“오호, 이번 의상 너무 멋진데요?”


멤버들은 새로 도착한 의상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교복을 수선해서 만들었던 지난번 무대의상과 달리, 이번에는 모두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서 멤버 개개인의 얼굴과 신체적 특성에 맞춰 제작한 의상이었다. 영롱한 색상과 예술품같은 섬세한 무늬와 장식이 들어간 의상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이런 천도 있었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천이래.”

“이 소매도 모양 특이해.”

“입어도 되나? 너무 아름다워서 보기만 해야 될 것 같아.”


멀리서도 색깔이 선명하게 보이는 특수 천으로 만든 의상이었다. 단추, 칼라, 소매, 옆선 등에 디테일한 모양이 살아있어서 시선을 끌어당겼다.


“목걸이랑 반지도 있네요?”

“얼굴 클로즈업 부분에서 손으로 쓰는 부분있잖아. 그때 카메라에 손이 나갈 거니까.”

“반지 모양이 특이해서 눈에 띄겠다.”


관객들에게 보이는 부분을 세심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체크해서 의상과 소품을 갖췄다.


“와, 나 너무 멋지다.”


디영이 매끄러운 금속 광택이 나는 의상을 입고 거울에 비춰보며 헤벌쭉 웃었다.


“형들도 근사해.”


디영의 말대로 모든 멤버들이 명품 화보에서 빼내온 듯이 고급스러워보였다.


평소에 자기 몸에 최고의 의상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온제도 값지고 훌륭한 의상을 입으니 기분이 좋은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정도면 에이리프 무대도 볼만하겠지.”


돈 들인 티가 나는 의상을 입고 새로 찍은 무대 영상을 들고, 승권은 다시 한번 KPOP 합동콘서트 기획사를 찾았다.


“연락 주신다고 하셨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다시 왔습니다.”


“아, 예.”


섭외 담당은 귀찮다는 듯이 성의없게 대답했다.


“제가 좀 바빠서요.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있어서 그거에 맞는 팀만 섭외하고 있습니다.”


그는 알아듣게 말해줬는데도 계속 연락해오는 승권이 짜증난다는 듯이 무시하며 시선을 돌렸다.


“전에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해서 무대를 꾸며봤습니다.”


승권은 새롭게 제작한 선공개곡의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KPOP합동콘서트에 출연하기에 부족함이 없을지요?”


영상이 재생되자, 첫 화면부터 화려한 불꽃이 파바박 터졌다.

거대한 스케일의 세트장에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날아서 촬영하며 멤버들을 향해 다가갔다.


“으음? 아, 아니...”


첫눈에 보기에도 확 달라진 멤버들의 고급진 의상과 헤어와 메이크업에 흘깃 보던 스텝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180도 회전하며 돌아갔다.


“어? 같은 그룹 맞나요?”


분명 같은 멤버들인데, 이전 영상에서 본 풋풋한 학생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환상적인 시공간을 무대로 한 영화 속의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오, 멋진데요?”


무대장치와 소품 등 돈을 들여서 꾸민 티가 나는 무대에 섭외 담당자는 눈이 커져서 황홀한 표정으로 모니터로 들어가버릴 것처럼 고개를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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