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최근연재일 :
2024.06.15 23:1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8,784
추천수 :
468
글자수 :
671,360

작성
24.04.07 22:56
조회
158
추천
4
글자
12쪽

공포의 챌린지

DUMMY


“너무 급하게 프리데뷔를 하시는 거 아닌가요?”


시지푸스 사장은 에이리프가 제대로 홍보도 하지 않고 서둘러 프리데뷔를 한 것에 의아했다.


“놀이공원 화제성이 사라지기 전에 프리데뷔를 하려고 서두른 겁니다. 정식 데뷔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기획해서 해야죠.”


승권은 그에게 자신의 회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란 걸 강조했다.


“이미 능력있는 경력 스텝들을 뽑아서 기획하고 있습니다.”


에이리프가 앞으로 쭉 커나갈 그룹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했다.


“헌서도 그렇고, 윌비, 지솔이, 디영이, 이번에 합류한 온제까지. 모두 제 몫을 하는 친구들이고, 서로 사이도 좋아서 앞으로 잘될 겁니다.”


“저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에이리프가 첫 공연부터 완전히 관객을 휘어잡더군요.”


시지푸스 사장이 얼굴이 상기되어 눈빛을 번쩍였다. 에이리프의 지난 무대의 기억을 떠올리면, 공연을 즐기며 관객들이 흥분할 때 나오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생각날 터.

오르페보다 에이리프가 몬스터가 바라는 호르몬을 얻기에 훨씬 적합한 그룹이었다.


승권은 몬스터가 숙주를 갈아타려고 한다면 헌서보다 자신을 노릴거라고 예상했다. 아이돌 멤버를 자신의 마음대로 오라가라 할 수 있는 사장의 위치를 선호하는 몬스터라면, 헌서보다는 승권이 탐나는 숙주였다.


“오르페도 잘하고 있던데요. 공연도 많이 하고 행사도 많고요.”


승권은 슬쩍 오르페의 상황을 떠보았다. 시지푸스 사장은 이마를 찡그리며 턱을 문질렀다.


“예전만 못합니다. 애들이 몸이 허약해서 픽픽 쓰러져가지고 공연을 제대로 소화를 못해서요. 엄살을 부리는 건지 꾀병을 부리는 건지, 계속 아프다고 하니까 화딱지가 나네요. 그러니까 무대 반응도 시원찮고, 이번 앨범도 얼마나 팔릴지 걱정입니다.”


시지푸스 사장은 오르페의 미래에 회의적이었다. 그가 몬스터라면 그룹을 옮기고 싶어할 터.

승권은 맞장구를 치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아이고, 우리도 행사 요청이 쏟아져 들어와서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다음 주에도 지방 행사가 몇 개 있는데, 애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체력이 잘 버텨주더라고요.”


승권은 계속 자신의 상황을 좋게 꾸며대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 보였다.

시지푸스 사장의 안에 있는 몬스터가 숙주를 자신으로 갈아타고 싶게 만들어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도록 유도했다.


“멤버들이 다들 건강해보이더군요.”


시지푸스 사장은 스읍 입맛을 다시며 승권을 쳐다보았다.


그동안 헌서는 대기실 복도 끝에 조용한 계단에서 오르페 리더인 희융과 같이 챌린지를 연습하고 촬영했다.


“여기 ‘내게 부족한 건 사랑’ 할 때 양손으로 하트 모양 만들면서 앞으로 뛰면서 손을 내밀고요, ‘내게 넘치는 건 용기’ 할 때는 보디빌딩 자세에서 한 팔을 앞으로 돌리고요.”


헌서는 노래에 맞춘 안무를 설명하며 시범을 보였다.

희융은 그의 안무를 따라하며 연습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지? 박자 맞아?”


“네. 그렇게 하시면 되요.”


그들은 음악에 맞춰서 연습하고, 삼각대에 휴대폰 카메라를 세팅해서 에이리프의 챌린지를 촬영했다.


헌서는 촬영한 영상을 승권과 은이사가 있는 대화방에 전송했다.


“너네 사장님 참 친절하신 분 같더라.”


헌서가 영상을 전송하는 동안, 희융은 카메라를 다시 세팅하며 말했다.


“아, 저희 사장님이요? 맞아요. 되게 좋은 분이에요.”


“그런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 있는 줄 몰랐어. 엔터사 사장님은 다 우리 사장님처럼 무서운 줄 알았지.”


희융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 다음은 오르페의 신곡도 같이 챌린지를 했다. 헌서가 미리 안무를 따와서 바로 촬영할 수 있었다.


“시작할 때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좀 바꾸자.”

“어떻게요?”

“네가 혼자 심심해하다가, 내가 걸어오면 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거야.”


희융은 직접 시범을 보였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강도를 만난 것처럼 양손을 들고 입을 벌렸다.


“아, 알겠습니다.”


헌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놀란 표정을 짓는 헌서를 보며 희융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그렇게. 한 번 더 해봐.”


헌서는 계속 놀란 표정을 짓고 카메라를 보며 연습했다.


“잘하고 있어. 그렇게.”


희융은 헌서의 얼굴을 보며 미소지었다.


“계속해.”


희융은 고개를 흔들더니 뭔가를 토해낼 것처럼 몸을 구부려 컥 하고 구토했다.


“선배님?”


헌서는 고개를 돌려서 희융을 보았다.

허리를 굽히고 있던 희융이 고개를 들었다. 초점이 사라진 멍한 눈빛이었다.


“괜찮으세요?”


헌서는 희융에게 손을 뻗었다.

희융은 그 손목을 꽉 잡았다. 사람의 힘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강력한 힘이었다.


“윽!”


손이 부러질 듯이 너무나 세게 잡아서, 헌서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아니, 왜 그러시는 거예요?”


헌서는 왼손으로 희융의 손을 잡아 떼려고 했다. 그러나, 희융은 나머지 한 손으로 헌서의 왼손도 잡았다.

양쪽 손목을 비틀어 꺾으며 헌서를 제압하려고 했다.


“앗!”


갑작스러운 공격에 헌서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희융에게 안다리를 걸어서 오금을 공격했다. 그러자, 희융은 다리가 꺾이며 휘청거렸다. 그 틈을 타서 헌서는 몸무게를 실어서 희융을 덮쳤다. 희융은 그대로 바닥에 등을 부딪히며 뒤로 넘어졌다.


쿠당탕!


두 사람은 붙잡은 채 그대로 계단을 데굴데굴 굴러떨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일텐데, 희융은 로봇처럼 아무런 신음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헌서의 몸을 엄청난 힘으로 밀쳐냈다.


‘뭐지? 이 놈의 정체는?’


헌서는 희융이 몬스터라는 걸 직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몬스터와는 달랐다. 헌서가 잡았던 기생 몬스터들은 인간에게서 벗어나면 작고 힘이 없었다. 그리고, 인간의 몸 안에서 숙주를 조종할 때도 인간의 힘 이상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데 희융은 초인적인 힘으로 헌서를 제압하려 했다. 분명히 보통 사람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었다.


‘또 다른 신종 몬스터야.’


헌서는 주먹을 불끈 쥐고 희융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얍!”


한편, 승권은 계속 시지푸스 사장과 대화를 나누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장의 몸안에 있는 몬스터가 그를 숙주로 갈아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시지푸스 사장은 승권의 잘난 척에 점차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시계를 흘깃 보았다.


“끝났나? 얘들이 왜 안 오는 거지?”


챌린지를 찍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다 찍었나 가볼까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망했다. 그냥 가네?’


승권은 몬스터를 꼬리를 잡지 못했다는 실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왜 나로 갈아타려고 하지 않는 거지? 우리 회사가 우스워? 내가 그렇게 별 볼 일 없어 보이나?’


승권은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것처럼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하는 수 없군.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어야지.’


시지푸스 사장은 오르페 대기실로 들어가서 챌린지 촬영이 끝났는지 물어보았다.


“아직이야? 애들 어디로 간다고 했어?”


사장은 그들이 어디로 챌린지를 찍으러 갔는지 오르페 멤버들에게 물었다.


“아마 복도 끝 계단에 있을 거예요. 아까 거기서 찍을 거라고 했어요.”


승권과 사장은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쿠웅-


뭔가가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설마...’


승권은 불길한 예감에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시지푸스 사장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


승권은 계단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우뚝 멈춰섰다.


“야, 너희들!”


뒤따라온 시지푸스 사장이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계단에서는 헌서와 희융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우고 있었다.


“아니, 챌린지를 하다가 왜 싸워?”


사장은 황당한 듯이 부르짖었다.


“너희 제정신이야? 당장 멈춰!”


그러나, 헌서에게 올라탄 희융은 그를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헌서도 희융의 목을 조른 채 손을 풀지 않았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지나다니던 관객이 그들이 격투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리기라도 하면 양쪽 모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승권은 재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헌서가 이유없이 누구와 싸울 리는 없다. 그리고 상대가 성인이라고 해도 쉽게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 그런 헌서가 고전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결론은 희융이 몬스터라는 것이었다.


승권은 희융을 격리할 방법을 실행했다. 둘을 말리는 척하며 다가가서 희융이 도망치지 못하게 꽉 붙잡았다.


“아니, 왜 싸우고 그래. 헌서야, 그만 해.”


그는 헌서에게 눈짓을 하며, 희융을 더 단단하게 붙잡고 말했다.


“이런, 희융씨, 다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나요?”


헌서가 희융을 다치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시지푸스 사장에게 바람을 잡았다.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헌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병원에 가서 사진 찍어보고 뼈나 관절이 괜찮은지 살펴봅시다. 다친 곳이 있다면 배상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19구급차를 부르겠다며 한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했다.


“아, 여기 다친 사람이 있는데요.”


대기하고 있는 헌터들이 구급대원으로 변장하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서 희융을 데려갈 것이다.


시지푸스 사장은 어처구니 없는 듯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희융에게 호통쳤다.


“야, 이 한심한 놈아. 방송 앞두고 무슨 짓거리야? 자꾸 그따위로 할래?”


그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희융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너 혼나고 싶어? 챌린지 찍으랬더니 사고나 치고 다니냐? 똑바로 안 해?”


사장의 목소리에 희융이 사납게 으르렁거리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장과 눈이 마주치자 험악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그르렁거렸다.


처음 보는 희융의 모습에 시지푸스 사장은 움찔 했다.


“어쭈? 어딜 째려봐?”


순종적이고 조용하던 희융의 난폭한 모습에 기가 질려서 뒷걸음질쳤다.


“캬아악!”


희융이 헌서를 놓고 승권에게 달려들었다. 헌서보다는 그가 만만하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그런데, 승권은 이미 대비를 하고 있었다. 희융이 달려들자 옆으로 피하며 그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희융은 허공을 가르며 쓰러졌다.


“아이고, 이런. 다리에 걸려 넘어졌네.”


승권은 능청을 떨며 넘어진 희융을 일으키는 척하며 못 일어나게 무릎으로 다리를 눌렀다.


“구급대원 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요.”


그러나, 희융은 이번에도 엄청난 힘으로 승권을 밀치고 옆으로 굴러서 벗어났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시지푸스 사장에게 덤벼들었다. 사장은 바닥에 쓰러졌고 희융이 그의 위에 올라탔다.


“으, 으악! 야, 이 미친 놈아! 이게 무슨 짓이야?”


사장은 희융의 불시의 공격에 맥없이 깔려서 버둥거렸다.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희융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야, 너, 너 방출이야! 집으로 가!”


사장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아무말이나 내뱉었다. 그런데 희융은 오히려 위협적으로 캬악 울부짖었다.

그가 입을 벌리나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늑대와 같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본 사장의 눈이 공포로 희번득하게 뒤집어졌다.


“히익!”


희융의 실핏줄이 솟은 눈을 본 사장은 벌벌 떨며 속수무책으로 희융을 밀쳐내려고 애쓰며 소리쳤다.


“너, 너, 지, 진짜 미쳤구나!”


희융은 송곳니에 침을 질질 흘리며 입을 사장의 목으로 가져갔다.


희융은 승권과 헌서가 말릴 틈도 없이 사장의 목줄기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으, 으헉!”


피가 뿜어져나오자, 사장이 비명을 질렀다.


“사, 사람 살려...”


그러나, 그의 목구멍이 피로 막혀서 이내 아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 살려... 크윽...”


시지푸스 사장의 손이 힘없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단비의 시크릿 24.05.17 47 2 12쪽
90 소통 24.05.16 43 4 12쪽
89 단비 24.05.15 47 3 12쪽
88 시크릿톡 24.05.14 53 2 12쪽
87 신년 계획 24.05.13 51 2 12쪽
86 헌터 직업특성 24.05.12 59 3 12쪽
85 깜짝 이벤트 24.05.11 57 4 12쪽
84 신인상 24.05.10 60 3 12쪽
83 연말시상식 24.05.09 57 2 12쪽
82 정글 파티 24.05.08 62 4 12쪽
81 세계관 24.05.07 69 3 12쪽
80 제5세계 24.05.06 75 1 12쪽
79 교감능력 24.05.05 72 2 12쪽
78 팬미팅 24.05.04 81 3 12쪽
77 악개와 몬스터 +1 24.05.03 75 3 12쪽
76 관계성 24.05.02 77 3 12쪽
75 아드레날린 24.05.01 78 3 12쪽
74 후속곡 활동 24.04.30 81 3 12쪽
73 나인티나인 24.04.29 81 3 12쪽
72 악개 24.04.28 94 3 13쪽
71 라이브 방송 24.04.27 101 4 12쪽
70 팬클럽 모집 24.04.26 111 4 12쪽
69 사필귀정 24.04.25 112 4 12쪽
68 신뢰 24.04.24 108 2 12쪽
67 렉카 아담 +1 24.04.23 112 3 12쪽
66 추적 24.04.22 114 3 12쪽
65 음악방송 1위 24.04.21 111 3 12쪽
64 역바이럴 24.04.20 118 4 12쪽
63 루머 24.04.19 118 4 13쪽
62 프로모션 24.04.18 124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