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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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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꿀꺽 꿀꺽-


시지푸스 사장의 목에서 뿜어져나온 피가 희융의 목구멍을 넘어갔다.


사장의 혈액을 빨아먹고 그 안의 호르몬을 보충한 몬스터는 더 강력해졌다. 희융의 어깨와 등 근육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며 의상이 찢어졌다.

고릴라처럼 상체 근육이 비대해지고, 얼굴도 이마가 튀어나오며 변형되었다.


“그만 해!”


헌서와 승권이 양쪽에서 희융을 사장에게서 떼어내려고 잡아당겼지만, 그는 더 세진 힘으로 사장에게 달라붙어서 계속 미친 듯이 피를 빨아먹었다.


“으... 으음...”


사장은 희융의 공격에 놀란 데다, 피가 빠져나가자 혈압이 떨어져 쇼크 상태로 들어가 기절했다.


몬스터가 피를 빨아먹을수록 몬스터에게 조종당하는 희융의 체구가 거대해져저 제압하기 어려우니, 못 먹게 막는 게 급선무였다.


“안 되겠어요. 내가 들어 올릴 테니, 사장님을 잡아요.”


헌서는 승권에게 사장을 잡으라고 하고, 자신은 희융의 뒤에서 데드락을 거는 것처럼 팔로 목을 휘어감고 희융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이얍!”


헌서가 엄청난 힘으로 팔뚝에 힘을 주어 당기자, 희융의 목이 뒤롤 젖혀지며 입이 시지푸스 사장에게서 떨어졌다.


“크아악!”


사장의 목에서 피를 빨아먹지 못하게 된 희융은 울부짖으며 몸부림쳤다. 몸을 돌려 헌서를 붙잡으려고 했다.


“얌전히 좀 계세요, 희융 선배님. 곧 구해드릴게요.”


헌서는 거칠게 반항하는 희융의 목과 몸통을 뒤에서 붙잡은 채 반바퀴를 돌려 중심을 잃게 만든 후 다리를 걸어 쓰러뜨렸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린 채 쓰러진 그의 목을 눌렀다. 상체 근육이 발달해서 힘이 세졌으니, 상대적으로 약한 목을 공략한 것이었다.


“끄, 끄윽!”


희융은 벗어나려고 펄떡거렸지만, 헌서에게 목덜미를 붙잡히고 눌려서 꼼짝할 수 없었다. 목을 누르고 있으니 몬스터가 빠져나와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저기 있다!”


얼마 후, 승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헌터들이 달려왔다.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119 구급대원으로 변장한 상태였다.


“잡아!”


헌터들은 희융을 둘러싸고 들어올려서 구급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몸을 고정시키는 끈을 묶었다. 날뛰는 몬스터의 힘에도 끊어지지 않도록 안에 쇠사슬이 들어간 끈과 강철로 된 특수 침대였다.


그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야수처럼 변한 모습으로 날뛰는 희융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천으로 침대를 덮었다.


“비켜주세요.”


구급대원이 침대를 끌고 가자, 방송국 직원들은 별 생각 없이 길을 비켜주었다.


“누가 다쳤나?”


촬영장에서 간혹 일어나는 안전사고로 여기고 별 생각이 없었다.


“아, 진짜 119을 불러야겠네.”


승권은 목에서 피를 흘리며 퍼런 얼굴로 누워있는 시지푸스 사장의 목을 지압하며 다시 전화를 걸었다.


사장과 희융의 상황을 오르페에 알려줘야할 것 같았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르페에도 알려야죠?”


헌서의 말에 승권이 난감해했다.


“뭐라고 말하지?”


“사실대로 말하면 되죠.”


승권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되물었다.


“몬스터한테 당했다고? 몬스터가 엔터 사장을 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신문에 난리가 날 텐데?”


“에이, 그렇게는 말 안 하죠.”


헌서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일어서서 걸어갔다.


똑똑-


문을 두드리고 오르페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쉬고 있던 오르페 멤버들이 고개를 돌려 헌서를 쳐다보았다.


“챌린지 다 찍었어요?”

“네.”

“사장님은 어디 계셔? 너희 찾으러 갔는데.”


헌서는 멤버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희융과 사장님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렸다.


“저, 그런데 사장님하고 희융선배가 다치셨어요.”


“뭐라고? 왜?”


“두 분이 싸우다가 피가 나셔서 119를 불렀습니다.”


헌서의 말에 오르페 멤버들은 입을 딱 벌렸다.


“119까지?”

“사장님하고 희융 선배가 싸워?”

“진짜야? 어디 계신데?”


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희융 선배는 119에 실려가셨고, 다른 119 한 대가 또 오고 있습니다.”


오르페 멤버들과 매니저는 황당한 사건에 놀라서 헌서를 따라 달려왔다.


“사, 사장님?”


목에 이빨자국이 난 채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기절한 사장의 모습에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희, 희융 선배가 사장님을 이렇게 만들었다고요?”

“저, 정말인가요?”

“어떻게 저 지경을...”


승권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을 막고 멍해 있는 오르페 멤버들에게 진땀을 흘리며 설명했다.


“그게... 말릴 틈도 없이... 희융이가...”


헌서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두 분이 말다툼을 하다가 희융 선배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깨물어서 저희도 놀랐습니다. 사장님께 쌓인 게 많았나 봐요.”


헌서의 말에 모두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온순한 희융이 눈도 마주치기 두려워하던 사장에게 엄청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니. 어질어질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단 말이야?”


그러나, 놀랍게도 오르페 멤버들은 이내 하나 둘 수긍하며 상황을 받아들였다.

희융이 사장의 목을 깨물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쌓인 게 많긴 했지. 조만간 희융선배가 터질 것 같더라니...”


한 멤버가 한숨을 쉬자, 다른 멤버도 고개를 끄덕였다.


“희융이 형이 리더라서 제일 많이 스트레스받았지. 며칠 전 사장님이 한소리 했을 때, 희융이가 주먹을 부들부들 떨더라고.”


모두가 마음 속에 맺혔던 울분과 감정을 터뜨렸다.


“사실 우리 모두 사장님한테 폭발하기 직전이었잖아.”

“그래도 물어뜯다니 너무 심했어.”

“아픈 사장님 앞에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사실 나도 사장님한테 주먹질하고 다 그만두고 때려치우는 상상 했었어.”

“결국 언젠가는 무슨 일 날 줄 알았어.”


악독한 사장의 행동에 언젠가는 사고가 터질 거라고 예상했다며 입을 모았다.

그들은 사장이 몬스터에게 당한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헌서의 말을 믿었다.


매니저가 난감해하며 그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이 일은 절대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됩니다. 모두 절대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알려지면 오르페와 시지푸스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어서, 앞으로 활동에 큰 지장이 있을 겁니다.”


모두 사건을 함구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래야죠.”

“당연하죠.”


매니저는 헌서와 승권에게도 부탁했다.


“말씀 안 하실 거죠?”


“그야 물론이죠.”


두 사람은 서로 눈짓을 하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모로 고맙습니다.”


오르페 멤버들은 승권과 헌서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했다.


잠시 후, 119가 도착했다. 구급요원들이 사장을 침대에 실었다.


“피를 많이 흘려서 상태가 심각하네요.”


인간의 혈액은 4리터 정도인데, 사장은 몬스터에게 상당한 량의 혈액을 흡수당해서 위독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헌서와 승권은 오르페 멤버들과 119에게 사장을 맡기고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나한테는 시지푸스 사장이 몬스터라며? 몬스터는 희융이였잖아.”


걸어가며 승권이 헌서에게 물었다. 헌서는 쩝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쓸었다.


“그런 줄 알았죠.”


시지푸스 사장에게서 희미하게 소나무 향이 나는 것 같아서 몬스터라고 여겼다. 지금 생각하면 사장이 희융을 윽박지르며 가까이에 있다가 나와서 비슷한 향이 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잡아서 다행이다. 넌 괜찮아?”


“저야 말짱하죠.”


헌서는 옷을 툭툭 털며 무대의상에 먼지가 묻거나 상한 곳이 있는지 살폈다. 아무래도 대기실로 돌아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러서 좀 빨아야 할 것 같았다.


“이번 몬스터는 지금까지 본 몬스터하고 달라요.”


“그래. 내가 보기에도 다르더라.”


눈앞에서 몬스터가 변신하는 모습을 본 승권이 동의했다.


“숙주의 모습과 형질을 변화시키는 몬스터는 처음이야. 그것도 실시간으로 말이지.”


시지푸스 사장의 피를 먹은 희융은 순식간에 눈에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이렇게 숙주의 외형을 변화시키는 몬스터는 이전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들은 몬스터가 인간의 호르몬을 활용해서 빠르게 진화한다는 걸 체감했다. 호르몬을 흡수하지 못하게 신속히 잡아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대기실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멤버들이 그들을 돌아보았다.


“챌린지 잘 찍었어, 헌서야?”


지솔이 그에게 물었다.


“네, 잘 찍었어요. 볼래요?”


헌서가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때, 매니저가 헌서의 의상이 찢어진 것을 발견했다.


“옷이 왜 이렇게 됐어? 찢어지고 젖었네?”


“챌린지 찍다가 계단에서 넘어졌어요.”


“아이고, 저런. 안 다쳤어? 조심하지.”


지원 매니저는 반짓고리에서 실과 바늘을 꺼내서 헌서의 의상을 꿰매주었다.


옷이 고쳐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헌서는 자신의 앞에 상태창이 뜬 것을 발견했다.


[이헌서]

[Lv.5]

[특성 – 미확인]

[공격력 체력이 상승하였습니다.]

[스킬]

무대 매너 강화


‘무대 매너? 이건 또 뭐야?’


무대매너 강화 스킬 역시 헌터의 스킬이라기보다 아이돌로서 공연할 때 쓸모가 있는 스킬이 보상으로 주어졌다.

어떤 경우에 쓰는지는 직접 알아내야할 것 같다.


에이리프는 무대에 올라갔다.

별다른 상황 없이 무사히 음악 방송을 마쳤다.

객석에는 오늘도 에이리프를 응원하는 팬이 자리했다.


“윌비 온제 지솔 헌서 디영 파이팅!”

“에이리프 사랑해!”


이번에는 관객석에 꽤 많은 그들의 사진이 들어간 배너가 보였다. 팬들이 환한 얼굴로 배너를 들고 응원했다.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공식 팬카페에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놀이공원 데뷔조가 투표 조작 수사로 흐지부지되었는데, 실제로 데뷔조에 들었던 멤버들이 먼저 그룹을 결성해서 활동하니, 당연히 놀이공원 시청자들의 관심은 에이리프로 확 쏠렸다.


“에이리프 멤버들이 투표 조작 때문에 피해 봤는데, 잘 됐으면 좋겠어.”

“멤버구성으로 보면 에이리프가 진짜 놀이공원 데뷔 그룹인 셈이지.”


놀이공원 팬들은 제작진이 조작한 데뷔조 멤버가 아니라, 원래 데뷔조였어야 하는 멤버들이 모인 에이리프의 팬클럽에 가입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퍼포먼스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온 헌서는 멤버들에게 인사를 하고 승권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희융 선배는 어떻게 되었어요?”


헌터 연구소로 이송된 희융이 무사히 몬스터에게서 벗어났는지 궁금했다.


“내시경 수술로 몬스터를 분리해내서 회복중이야.”


희융에게서 몬스터를 분리해내자, 그의 날카로운 송곳니와 비대한 등 근육 등 비정상적으로 발달했던 형질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원래의 희융의 모습으로 차츰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며칠 후에는 퇴원할 수 있을 거야.”


“시지푸스 엔터 사장님은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 뇌사상태에 빠졌다 깨어났는데, 뇌 기능이 약간 손상되었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혈액을 너무 급속히 많이 잃어버려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뇌 기능이 일부 상실된 모양이었다.


“오르페 멤버들을 그렇게 착취하더니만. 희융 선배에게 숨어있던 몬스터에게 당했네요.”


“그러게 말이야.”


시지푸스 사장은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할 거라고 여겨서 구박하며 괴롭히던 희융에게 보복당한 셈이었다.


“컴백하고 2주일도 안 지나서 이런 일이 터졌으니, 오르페 멤버들도 당황스럽겠네요.”


졸지에 사장과 그룹의 리더의 부재라는 상황을 맞았으니, 뭘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다.


“일단 이번 활동은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하고, 잡힌 스케줄만 소화하고 당분간 재정비하며 쉰다더라고.”


아픈데도 활동을 강요당했던 오르페 멤버들에게는 어쩌면 모처럼의 재충전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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