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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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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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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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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표

DUMMY

에이리프 멤버들이 무대로 올라갔다.


“다음은 아이돌 놀이공원에 나왔던 에이리프의 무대입니다.”


MC가 소개하자, 사방에서 팬들이 무대를 향해 소리질렀다.


“와아앗!”

“에이리프 사랑해!”

“헌서야! 여기 봐줘!”


마치 에이리프의 단독 콘서트장인 것처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프리 데뷔 곡을 공연하고, 헌서가 다음 곡을 소개했다.


“오늘 특별출연 게스트가 있습니다.”


게스트라는 말에 놀이공원 팬들은 벌써 들썩거렸다.


“게스트? 누구?”

“놀이공원 참가자 중에 한 명 아닐까?”

“그럼 온제?”

“아님 일유?”


헌서와 같이 자주 공연했던 멤버들을 손에 꼽았다.

헌서는 게스트를 환영해달라며 호응을 유도하고 바람을 잡았다.


“모두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바로 바로!”


온제가 무대에 올라왔다.


“온제입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온제다. 온제가 왔어.”

“와, 진짜?”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아이돌 놀이공원을 봤던 팬은 모두 온제를 알고 있었다. 뜻밖의 등장에 그들은 박수치며 온제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아이돌 놀이공원 1위 팀 멤버가 모였네.”

“일유만 빼고 다 있네.”

“이러다 다 모이는 거 아냐?”


투표를 제대로 집계하면 놀이공원 데뷔조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C팀으로 공연했던 6명이 모두 들어있다는 건 이미 밝혀졌다. 아이돌 놀이공원의 드림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나의 길, 지금 시작합니다!”


5명이 무대에 서자, 확실히 무대가 좀 더 든든해 보였다.

4명일 때는 백댄서도 무대장치도 없어서 빈 공간이 많아보였는데, 5명이 w자로 서니 좌우대칭이 되고 안정감이 있었다.


‘온제가 있는 게 훨씬 낫네. 무대가 꽉 차 보여.’


승권도 무대를 보면서 흡족했다.

헌서의 화려한 트릭킹과 힘 있는 크럼프 댄스에 섬세하고 재치있는 온제의 락킹과 텃팅 댄스가 합쳐지니 훨씬 다채로운 무대 구성이 가능했다.


“날 따라와 지도는 집어던져

우릴 봐 이게 바로 기적이야”


관객들은 후렴을 떼창하며 환호했다.

뜨거운 호응에 멤버들도 신이 나서 공연했다.

음악이 끝나고 박수가 쏟아졌다.


“온제! 온제!”


관객의 환호성을 들은 온제는 흥분해서 객석으로 자신 끼고 있던 밴드 팔찌를 하나 빼서 집어던졌다.


“와!”

“잡았다!”

“나도 줘!”


댄스 크루로 활동하면서 다져진 온제의 무대매너와 쇼맨십에 관객은 뒤로 쓰러졌다.


앞선 무대의 오르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열광적인 반응에 시지푸스 사장이 멍한 표정으로 에이리프를 쳐다보았다.


‘아니, 이, 이 정도일 줄은...’


승권은 당황해서 눈동자가 흔들리는 시지푸스 사장에게 다가가서 슬쩍 말을 건넸다.


“우리가 팬이 많다고 말씀드렸죠? 같이 챌린지를 하면 오르페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크흠.”


할 말이 없어진 시지푸스 사장은 입맛만 쩍쩍 다셨다.


“아, 아무튼 검토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뭐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더니 서둘러서 자리를 떴다.


‘됐다. 걸려들었어.’


승권은 에이리프의 공연과 열성팬의 응원을 보고 시지푸스 사장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챌린지 제안을 받아들이겠군.’


몬스터를 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차서 양 손바닥을 비볐다.


“잘했다, 얘들아. 수고했어.”


그는 뿌듯해하며 무대를 마무리하고 내려온 멤버들을 칭찬했다.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온제도.”


승권은 멤버들을 모두 근처 고깃집으로 데려갔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 냄새에 모두 군침이 돌았다.


“오늘 공연 어땠어?”


디영이 온제에게 물었다. 온제는 아직도 공연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좋았어. 역시 우린 합이 잘 맞는 것 같아. 관객도 우리가 같이 공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럼 우리 팀에 들어오는 거야?”


온제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에이리프에 들어갈게.”


온제의 확답에 멤버들을 모두 환호했다.


“야, 그럼 이제 우리 5명이다.”

“잘 됐다.”


댄스, 랩, 보컬 라인이 모두 확실하게 경험 많고 잘하는 멤버로 갖춰져서, 이제 실력으로는 어느 그룹에도 밀리지 않게 되었다.


“자동차는 어떡하죠?”


지솔이 승권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승권은 익은 고기를 뒤집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너희들이 걱정하지 마. 그렇지 않아도 밴으로 바꿀 생각이었어.”


승권의 말에 디영이 손가락으로 따봉을 날렸다.


“와, 사장님, 멋져요.”


“온제 들어오면 버스 전용차로 탈 수 있지.”


윌비의 말에 다들 기뻐했다.


“아, 그러네.”

“더 빨리 갈 수 있겠다.”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오니 이미 밤늦은 시간이었다.

헌서와 승권은 멤버들을 차에서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다.


“온제 형이 들어와서 말인데요.”


둘만 남게 되자, 헌서가 말을 꺼냈다.

온제를 영입한 이상, 이제 아이돌 그룹 활동을 대충 할 수는 없었다.


“온제 형까지 들어온 이상, 저도 에이리프를 최선을 다해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되요. 그냥 위장 아이돌 그룹으로 꾸려갈 수는 없어요.”


“그래. 무슨 말인지 알아.”


헌서의 말에 승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에이리프를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듯한 아이돌 그룹으로 운영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승권은 처음에는 그냥 남들의 시선에 아이돌 그룹처럼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앨범이나 음악의 퀄리티가 수준 미달이어도, 음방에 꽂을 수 있는 형식만 갖추면 그만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오르페에 접근하기 위해 시지푸스 엔터와 접촉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남들이 알아주는 명성있는 그룹이 되는 편이 몬스터를 잡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다.


“몬스터를 잡으려면, 에이리프도 인기가 많고 매력적이어야 하고, 루어 엔터테인먼트도 크게 성공할 회사로 보여야지.”


승권은 헌서를 돌아보고 말했다.


“우리 제대로 성공해보자. 아이돌 업계에서.”


“그래요. 작전명처럼 글로벌 아이돌 그룹이 되자고요.”


승권의 대답을 들은 헌서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에이리프가 몬스터를 잡기 위한 수단인 아이돌 그룹으로 머무르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리더로서 그를 믿고 따르는 멤버들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룹이 성공하는 것이 몬스터를 잘 잡는 방법이 된다니, 두 목표가 일치하게 된 셈이었다.


승권의 예상대로 시지푸스 엔터는 상대방의 곡의 포인트 안무를 같이 하는 챌린지를 교환하자고 답변이 왔다.


“오늘 음악 방송에 오르페를 만나서 헌서가 같이 챌린지를 하기로 했어.”


승권이 오르페와의 챌린지 성사를 알려주자, 디영이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와, 우리 사장님, 능력있으시네요. 중견 회사하고 챌린지도 따오시고.”


“너희가 공연을 잘해서 그런 거지, 뭘. 내가 한 게 있냐.”


승권이 멤버들을 칭찬하자, 지솔이 말했다.


“사장님, 너무 겸손하신 것 같아요.”


디영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아부하는 게 아니고, 진짜 여러 기획사 다녀봤지만, 사장님같으신 분은 처음 봐요.”


“저희들한테 편하게 잘 대해주시고, 우리 의견도 다 들어주시고, 돈도 안 아끼고 먹고 싶은 거 다 사주시고요.”


“뭘 해도 다 잘했다고 하시고, 잔소리도 안 하시고, 요.”


“응? 그, 그건...”


승권은 멤버들이 급조한 신생 회사에 들어와 줘서 헌서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잘해준 것뿐이었다. 지금까지는 굳이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할 생각이 없어서 간섭도 안 하고, 돈을 벌 마음도 없어서 멤버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고 베풀었는데, 멤버들은 그런 승권에게 감사했다.


“아, 아니, 자본도 얼마 없는 회사로 나를 믿고 와준 너희들이 고마워서 그러지.”


순진하게 승권을 믿고 따르는 멤버들을 보자, 승권도 그룹 지원을 제대로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방송국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승권이 시간을 확인했다.


“우리가 오르페 대기실로 10시에 가기로 했어.”


챌린지를 교환하기 위해서, 승권은 헌서와 함께 시간 맞춰서 오르페의 대기실로 찾아갔다.


“안녕하십니까?”


승권은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방안에는 오르페 멤버들과 시지푸스 엔터의 사장과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르페 멤버들은 며칠 전보다 더욱 수척해 보였다. 금방이라도 허리가 꺾일 듯이 종이 인형처럼 말랐다. 짙은 화장으로 가렸지만, 피부색이 거무죽죽하게 죽어가는 게 느껴졌다.


‘지난번에도 쓰러졌는데, 이번에는 더 위험해 보이는데?’


헌서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민수뿐 아니라, 다른 멤버도 몬스터에게 피를 빨아먹히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몬스터에게 흡혈 당해서 쓰러지기 직전의 참가자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스케줄 소화만 해도 힘든데 피까지 빨아 먹히다니.’


건강을 해치도록 죽어라 일만 하고, 정산도 못 받고, 인기 없다고 구박받고, 피까지 빨아먹히는 오르페 멤버들이 불쌍했다.

당장이라도 사장의 멱살을 잡고 목구멍에 손을 집어넣어서 몬스터를 끄집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의 경우지만,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 사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몬스터일수도 있으니, 좀 더 정확하게 탐색할 필요가 있다.


“잘 지내셨습니까?”


승권이 인사하며 손을 내밀자, 시지푸스 엔터 사장도 손을 맞잡으며 인사했다.


“아이고, 김승권사장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오르페 멤버들에게 소리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히죽 웃으며 악수했다.


‘저렇게 사람 좋은 척하다니.’


헌서는 그의 이중적인 태도에 소름이 돋았다.


“아이돌 놀이공원 데뷔권 출연자들을 모아서 그룹을 만드시다니 능력이 좋으십니다.”


시지푸스 사장은 각자 소속사가 다른 참가자를 승권이 어떻게 끌어모아서 그룹을 만들었는지 궁금해했다. 놀이공원에서 인기가 많은 멤버만 이렇게 골라서 모으기가 쉽지 않을 텐데 뭔가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게 아닌지, 다른 노하우가 있는지 알고 싶은 눈치였다.


“별말씀을요. 그냥 시기와 운이 잘 맞아서 제 능력에 과분한 애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저를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맙지요.”


승권이 멤버들을 추켜세우며 아끼는 모습을 보이자, 오르페 멤버들은 부러운 듯이 승권을 쳐다보았다.


‘루어 엔터는 사장님이 멤버들을 칭찬하고 기를 살려주네. 저런 회사도 있구나.’

‘우리는 매일 못난 놈들이라고 욕만 먹는데.’

‘부럽다. 사장님한테 인정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승권은 시지푸스 엔터 사장에게 헌서를 소개했다.


“우리 팀에서는 헌서가 오르페의 춤을 챌린지 할 겁니다.”


사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헌서를 바라보았다.


“헌서군이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활약이 대단했죠.”


그는 군침을 흘리듯이 입맛을 다시며 헌서에게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오르페에서는 희융이가 챌린지를 할 겁니다.”


희융은 오르페의 리더였다.


“나가서 챌린지 촬영하고 오겠습니다.”


헌서와 희융은 대기실을 나와서 챌린지를 촬영할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어디서 촬영할까요, 선배님?”

“복도 끝에 가면 조용한 곳이 있어. 거기로 가자.”


그들은 복도 끝에 계단으로 갔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라 조용히 챌린지 영상을 찍기 좋았다. 그들은 함께 챌린지 영상을 찾아보며 연습했다.


“우리 챌린지 알아?”


“네. 미리 한번 보고 왔습니다. 디테일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너네는 검색해 봤는데 챌린지가 없더라?”


“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들다가, 어제 만들었는데, 보여드릴까요?”


“그래. 한번 보자.”


그동안 승권은 시지푸스 사장과 옆의 빈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 드십시오.”


승권은 미리 사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지푸스 사장에게 내밀었다.

대화를 나누며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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