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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님의 서재입니다.

돌연변이 식물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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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작품등록일 :
2021.11.24 18:03
최근연재일 :
2022.02.10 14:4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71
추천수 :
17
글자수 :
59,834

작성
22.01.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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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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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8화 - 숲의 눈 (1)

DUMMY

***


“이런 멍청한 환쟁이* 같으니라고!”


갈색 외투를 헐렁하게 입은 배불뚝이 남자가 씩씩거렸다. 그의 아랫입술이 분노로 파르르 떨었다.


“이걸 지금 내 얼굴을 보고 그렸다는 거야? 그래? 이런 글러 먹은 새끼!”


한쪽 벽면을 깊게 파서 공간을 낸 알코브 안, 배불뚝이 남자가 한껏 찌푸린 눈으로 초상화를 뚫어지라 노려보았다. 남자의 일행은 숨넘어가듯 웃어댔고, 그 소리가 증기관의 연기처럼 알코브를 가득 채우곤 밖으로 흘러나갔다.


아벨은 멋쩍은 미소를 지을 따름이었다.


“왜 그래, 친구? 잘 봐! 너랑 똑같잖아! 여기 처진 턱살 좀 봐!”


“닥쳐, 유가르!”


배불뚝이 남자가 수치심에 몸을 떨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작은 오크통에 담긴 과일주가 살짝 넘쳐흐르자 아벨은 저도 모르게 조용히 탄식을 터뜨렸다.


“이 녀석, 처음부터 날 골탕 먹일 작정이었던 거야! 벼룩 같은 놈!”


“자!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


아벨은 가슴을 쭉 펴고 당당하게 말했다.


“제 설명을 들으시면 이 그림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겁니다! 이 그림의 화법으로 말씀드리면, 베이포··· 아니, 킨들리아 예술대학에서 인정한 전통적인 화법으로 인물의 모습을 마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


“역시!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니까! 이 턱살은 정말 쫀득한 치즈 같다고!”


“-위대한 역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이런 그림은 어디서도 쉽게 구할 수 없을-”


“이 화가 양반이 하는 말이 맞아!”


일행이 남자의 어깨를 힘차게 토닥였다.


“어디서 이런 그림을 구하겠어! 너의 처진 턱살은 킨들리아 최고야!”


“젠장!”


남자가 버럭 소리쳤다. 그의 턱살이 파도치듯 출렁거렸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머리통이 터져버리고 말겠어! 내 눈앞에서 썩 꺼져!”


“그럼 약속하신 사례는-”


“사례? 지금 나보고 이딴 그림에 돈을 내라는 거야?!”


남자가 아벨을 향해 그림이 그려진 얇은 나무판자를 힘껏 던졌다. 아벨은 재빨리 그림을 받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안 받아, 이 사기꾼 새끼!”


“사기꾼은 좀··· 그러면 아무리 못하고 잉크값이라도-”


“꺼져!”


그렇게 아벨은 웃음소리와 욕설로 가득한 알코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선술집이 달린 여관은 손님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꽤 시끌벅적했다. 아벨은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법한 복도에 드러누운 채, 하얀 복도 벽이 밋밋하다고 생각했다. 인물화 하나 걸려있으면 분위기가 확 살아날 텐데. 분위기가 좋아지면 손님도 더 많아질 테고 그러면 여관 주인은 돈을 더 벌겠지. 젠장, 그게 무슨 소용이야. 돈은 내가 더 필요하다고.


“거기서 뭐 하시는 걸까요?”


여관 주인이 계산대에서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주인장!”


아벨은 여전히 바닥에 누워서 허풍스럽게 인사했다.


“무엇이든 열심이시군요, 자비로우신 예술가 나리.”


주인장의 목소리에는 비아냥으로 가득했다.


“당신의 열정에 감탄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래도 우리, 대화는 나눠야 하지 않겠습니까? 밀린 방값을 위해서 말이죠.”


“얘기를 나눠요? 저 지금 일하는 것 안 보이십니까?”


“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답니다.”


주인장이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이 당장에라도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외상은 절대 안 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아벨은 개의치 않은 듯 말했지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그는 증기 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고민하다가 품에 안은 그림을 주인장에게 슬쩍 보여주었다.


“혹시 그림 필요하지 않으세요? 복도가 좀 칙칙해 보이는데. 이 그림 하나면 분위기가 더더욱 좋아질 거예요. 예술은 풍습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를 세련되게 만드는-”


“두 번 묻게 만들지 마시죠.”


“그럼 지금은 얘기를 나누기는 힘들겠어요. 전 정말로 바쁘거든요.”


“예, 예. 몹시 바빠 보이는군요. 그럼 해 떨어지기 직전에 다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도망칠 생각을 꿈도 꾸지 마세요. 당신의 어여쁜 말을 제가 데리고 있으니까요. 부디 야만적인 방법으로 대화가 오가지 않도록 빌겠습니다.”


주인장이 자리를 뜨자, 아벨은 천천히 일어나 소중한 예술 도구가 든 가방을 탁탁 털어냈다. 그리고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예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니... 하찮은 놈들뿐이라니까... 젠장, 배고파 죽겠네.”


그리고는 이전처럼 복도를 거닐며 다른 알코브 자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킨들리아의 선술집들이 그러하듯, 변방의 작은 마을인 고샨의 선술집은 습하고, 푹푹 쪘다. 증기를 이용한 조리 방식 때문이었는데, 온갖 허브와 마늘 익힌 냄새를 끌어안은 증기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모든 것들에 냄새라는 흔적을 깊게 남겼다.


아벨은 자신의 가방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습관처럼 탁탁 털며, 다음 알코브 방안을 슬쩍 보았다. 농사일을 하는지 누렇게 변색이 된 셔츠에 멜빵 바지를 입은 두 남자가 국가의 정세나 정치적 현황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벨은 끔찍한 것이라도 본 것처럼 치를 떨었다.


다음 방은 두 명의 나이 든 커플이었다. 커플은 나란히 앉아 서로를 사랑에 빠진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뺨을 만지는 여자의 손에는 낡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곧 둘은 격정적으로 입술을 문대기 시작했다. 아벨은 불륜 현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다음 알코브로 향했다.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당장 가서 확인해 보세요.”


여자가 억울한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


방 안에는 남녀가 서로 마주 앉아 있었다. 커플로 보이지는 않았다.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챙 넓은 모자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몸에 딱 맞는 흑갈색 제복을 입은 남자는 답답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부인...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최근 상황이 어떤지 부인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터무니없다니요? 제가 직접 봤다니까요!”


“죄송합니다, 부인.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래도 상부는 실수하지 않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상황도 좋지 않아요. 글라시아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까요. 그들은 새하얀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피를 보게 될지도 몰라요. 병사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때입니다. 병력을 따로 떼어내 숲을 탐색하게 할 순-”


“당신도 제 말을 믿지 않는 것뿐이잖아요? 제 남편처럼 말이죠!”


여자가 모자를 꽉 움켜쥐며 말을 끊었다.


“거짓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정말이지... 아직 누비가 숲 안에 있어요. 그러니까 제 시종 말이에요. 끔찍한··· 비명 소리도 들었어요. 얼른 그 아이를 구해야 해요. 당신은 경비병이잖아요? 아이를 구해야죠! 제발 도와주세요. 직접 보면 이해하게 될 거예요. 이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돼요.”


“······부인. 이런 일로 병력을 보낼 순 없습니다.”


경비병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오늘도 필요해서 부른 거예요!”


“이번 일은 제외하고요.”


경비병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예의 있게 인사를 하고는 알코브를 빠져나와 아벨을 지나쳤다. 제복이 멋있네. 아벨은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는 경비병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알코브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자는 양손으로 눈을 꾹 누르며 훌쩍이기 시작했다. 아벨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코브 안으로 들어갔다.


탁자에는 손댄 흔적이 없는 버섯 수프와 삶은 감자, 그리고 과일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아벨은 여자를 앞에 두고 얼른 수프를 한 스푼 떠먹고는 만족스러워하며 입가를 쓱 닦았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벨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자는 깜짝 놀라 짧게 비명을 터뜨렸다.


“누,누구시죠?”


여자는 쟁반만 해진 눈으로 아벨을 쏘아보았다. 눈이 붉게 젖어있었다.


“저는 아벨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모든 풍경을 그리고 다니지요. 흥미로운 것이라면 더더욱 좋고요.”


아벨이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가방에서 그림들을 꺼내 보였다.


“자, 이건 제가 열기구에서 그린 풍경입니다.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수도 바리즈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모습과 달라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죠. 이건 바리즈의 해 질 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음, 이건 아니고··· 이건 글라시아의 얼음 장벽이에요. 글라시아의 수도인 페시클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얼음 장벽에 둘러싸여 있거든요. 근데 통행에 유리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또 이건-”


“당신, 저와 같은 킨들리아인이었군요?”


여자가 모자를 가슴에 묻으며 물었다.


“죄송해요. 겉모습만 보고 글라시아인이라 생각했어요.”


“모두가 그렇게 여긴답니다.”


“힘드시겠네요··· 그림 잘 봤어요. 잘 그리시네요. 하지만 저는 이 그림들을 살 생각이 없는데··· 그럴 기분도 아니고요.”


“그림 팔려고 온 게 아니에요.”


아벨이 넉살 좋은 사람처럼 웃어 보였다.


“이건 파는 게 아닙니다. 사고 싶으셔도 살 수 없는 작품들이죠. 저는 그저 제 그림이 용기와 영감, 그리고 위로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부인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네요.”


“그렇군요...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여자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림만으로 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요. 저에게 필요한 건 위로나 용기가 아니니까요. 그것만으로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잖아요.”


“그렇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부인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을 영광을 가질 수 있을까요?”


“······비웃지 않으실 건가요?”


“저는 늘 비웃음의 대상이었답니다. 그런 제가 어찌 부인을 비웃을 수 있겠습니까?”


여자는 아벨의 행색을 쓱 훑어보고는 모자를 무릎 위에 얌전히 내려놓았다. 아벨은 그녀의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루가니예요. 이곳, 고샨의 시장 안사람이죠.”


“반갑습니다, 루가니 부인. 전 아벨이라고 합니다.”


“호의 고마워요, 아벨··· 그러니까··· 어제 있었던 일이었어요.”


루가니가 침착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누비와 함께 고샨 동쪽에 있는 숲 쪽으로 산책하고 있었어요. 제가 시장 안사람이기는 하지만, 정말이지 하는 일이 조금도 없거든요. 집에 가만히 앉아 바느질이나 하는 건 지루하기 짝이 없죠. 위쪽은 여성이 권력을 휘어잡고 있다던데, 여기는···

아무튼 저와 누비는 숲 외곽을 따라 걸었죠. 아! 누비는 저의 여시종이예요. 아직 어리고 글라시아인이긴 하지만, 일 잘하고 착한 아이죠. 숲은 습했지만 증기와 달리 산뜻했어요. 우거진 나무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 역시 아름다웠죠. 아마 내가 알기로는 그 나무들은 편백나무일 거예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넓은 숲이죠··· 여기서 꽤 먼 편인데, 산책하러 멀리도 나가셨네요.”


아벨은 노을 진 하늘 아래에 놓인 편백나무 숲을 상상하며 삶은 감자를 집어먹었다.


“안 가본 곳을 가려니 멀리 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어쨌든 변두리를 따라 걷는데, 특이한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나무표지판이었는데 마치··· 뭐랄까··· 나무에게 서서히 잡아먹히는 듯한, 그런 표지판이었어요. 무엇이 적혀있는지는 알 수 없더군요. 그만큼 나무가 뒤덮고 있었어요.”


“표지판이 문젯거리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말하다 보니 쓸데없이 강조했네요.”


루가니가 곱슬곱슬한 옆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니까··· 표지판 너머로 좁은 길이 있었어요. 분지처럼 만들어진 삼림이었죠. 누비가 신이 나서 얼른 들어가 보자더군요. 거절할 이유는 없었죠. 저도 궁금했거든요.

숲속은 높다란 나무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아벨 씨라면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그 풍경은 정말이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정도였거든요. 그간 제 곁을 졸졸 쫓아다니던 외로움을 잊을 정도로··· 그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거죠?”


아벨은 감자를 더 빠르게 씹었다.


“그게··· 그러니까··· 괴물이요.”


“괴물? 그··· 동화나 시에 나오는 그 괴물이요?”


“지금 제 말을 못 믿겠다는 건가요?”


“믿죠, 믿습니다만···”


아벨은 잠시 고민하다가 곧이어 말했다.


“역시···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죠? 솔직히 말하면 믿기 힘듭니다. 뿔 달린 악마나 보물을 지키는 용, 덩치 큰 오크 같은 괴물은 그저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거나 흥밋거리로 쓰이기 위해 지어낸 것들이니까요. 저 말고도 모두가 그렇게 믿지 않을까요?”


“그런 괴물이 아니었어요!”


루가니가 다시 모자를 꽉 움켜쥐었다.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다고요! 가죽은 푸르딩딩하고, 불규칙하게 사방으로 뻗은 팔은 무엇이든 움켜쥐고 부술 것만 같았어요! 그게 아주 단단한 냉향석이라도 할지라도 말이죠! 저는 겁에 질린 나머지 비명을 지르며 숲을 빠져나왔어요. 누비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데도··· 저는 정말이지 이렇게 될 줄은··· 그 아이를 데리고 나와야 했는데···”


“어제 있었던 일인데 여태 돌아오지 않은 건가요?”


“네. 그 불쌍한 아이를 데리고 오든, 괴물을 없애버리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런데 아무도 믿어주질···”


루가니가 눈물을 훔치더니 아벨을 힐끗 보고는 갑자기 눈을 번뜩였다.


“잠깐만요. 당신 화가잖아요?”


“그렇죠?”


아벨은 자신이 고대하던 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


“그러면 그림을 그려주세요. 그 괴물의 그림을 말이에요.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그리는 것이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아벨이 살짝 말려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누르며 힘겹게 말했다.


“제가 당장 숲으로 갈 이유도 없고, 또 빛구름펜 잉크값이 아주 비싼 편이거든요. 그 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사례라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얼마든지?”


“얼마든지!”


“그러면···”


아벨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가리려 코 아래를 문지르는 척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척했고, 곧 허리를 쭉 펴며 말했다.


“제 숙식비 좀 내주시겠어요?”


---


작가의말


---

환쟁이* - 화가를 낮잡아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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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 숲의 눈 (3) 22.02.10 17 2 13쪽
9 9화 - 숲의 눈 (2) 22.01.27 14 1 13쪽
» 8화 - 숲의 눈 (1) 22.01.20 13 1 15쪽
7 7화 - 적 (6) 22.01.13 19 1 13쪽
6 6화 - 적 (5) 22.01.06 14 2 14쪽
5 5화 - 적 (4) 21.12.31 16 2 14쪽
4 4화 - 적 (3) 21.12.25 22 2 13쪽
3 3화 - 적 (2) 21.12.19 35 2 14쪽
2 2화 - 적 (1) 21.11.30 38 2 11쪽
1 1화 - 풍경화가 아벨 21.11.24 8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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