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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Idolatry

웹소설 > 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천영天影
작품등록일 :
2012.10.16 18:33
최근연재일 :
2011.11.10 23:19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2,169
추천수 :
255
글자수 :
166,125

작성
11.11.04 22:29
조회
706
추천
7
글자
9쪽

[Idolatry] 제6장 우상숭배 (3)

DUMMY

“레베카 쪽은 잘 되어가고 있군.”

마브로 스타브로스, 그리스어로 검은 십자가란 뜻을 지닌 카페 안에서 사장은 레베카와 그 주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그들 상공을 날고 있는 천사를 통해서였다.

“협회원에게 우리들의 힘을 각인시켜주기엔 충분하겠지. 이제 남은 시간동안 데이터를 정리해서 다음 실험지로…….”

콰앙!

그때 임시휴업이라 적힌 팻말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지 문을 걷어차다 못해 폭발시키며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휴일이었나? 그건 미처 몰랐어.”

170cm의 비교적 큰 키에 검은색 여성용 정장과 하얀색 셔츠를 입은 여인은 어깨까지 내려온 생머리를 넘기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누구…….”

경계 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난 사장. 그는 여인 주위에 둥둥 떠다니는 두 사람을 목격하자 잘 못 본 건 아닌지 눈을 감았다가 다시 크게 떴다.

“그, 그들은…….”

“분실물이야. 잘 받아둬.”

휙!

그녀가 손짓하자 정신을 잃은 남자 하나가 사장을 향해 날아갔다. 얼떨결에 그를 받았지만, 담긴 힘이 컸던지 뒤로 쭉 밀려나 벽에 등을 부딪쳤다.

“크윽.”

“이것도 마저 챙기고.”

휘릭!

남은 하나도 사장을 향해 던졌다. 다행히 그는 어느새 나타난 천사가 받아 사장을 힘겹게 하는 일은 없었다.

“너, 넌 협회원이군.”

“눈치는 있네.”

정장의 여인, 비선이란 별명을 지닌 서현이 머리카락을 다시 쓸어올리며 짧게 말했다. 그녀의 표정은 얼음 그 자체. 평소 우현과 대화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The Order of Black Cross의 단장 김호진이지? 부정할 생각 마. 다 알고 왔으니까.”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면서 혼자 왔단 말인가?”

사장은 받았던 동료를 털어내며 허리를 곧게 세우며 일어났다. 그리곤 주문을 외우지 않고 그냥 허공에 박수를 몇 번 쳤다.

슈웅, 슈우웅!

그러지 카페 내 천사 조각상이 진동하더니 열이 넘는 천사들이 나타났다. 모두 눈빛이 살아있는 의지를 지닌 천사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흥.”

서현은 사장이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천사들을 보며 가볍게 콧방귀를 낀 뒤 제자리를 살짝 뛰어올랐다.

슈슉!

그리고 사장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의 눈에선 서현이 지나간 궤적만 보일 뿐이었다.

“모두 뭐 어쨌다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의 온몸은 붉은색 오오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소환된 천사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 언제…….”

“당신은 말을 끝까지 하는 법이 없군.”

자신이 말을 끊어놓고 서현은 차갑게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 이어서 그녀의 눈이 약하게 붉은 빛이 감돌았다. 그 상태로 카페 전부를 훑어봤다.

“흐응.”

그러다 사장이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전에 다시 살짝 제자리를 뛰었다. 사장은 이번에도 서현의 붉은 궤적밖에 볼 수 없었다.

파파파파팍!

그리고 천사 조각상들이 부서지는 소리. 모두 준비 없이 바로 소환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었다.

“난 길게 끌기는 싫거든.”

제자리로 돌아온 서현은 얼이 빠져 멍하니 서 있는 사장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우, 웃기지 마라. 네가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대천사는 어쩌지 못할 터.”

기백에 눌려 뒤로 물러나던 사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도를 하듯 양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러자 그의 앞으로 오렌지색과 에메랄드색이 섞인 로브를 입고, 오른손에는 긴 창을 든 천사가 나타났다.

“미카엘이네. 행성대응으로 불렀나? 하긴, 카발라 대응으로 불렀으면 절대 안 나왔겠지.”

카페는 물론 이 일대 전체를 압도하는 존재감. 모든 걸 불태워버릴 기세의 미카엘이 그녀 앞을 가로막았음에도 서현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 마법사 맞아? 잘도 카톨릭 계열 천사를 소환하네.”

미카엘을 바라보며 살짝 눈인사를 한 뒤 그의 몸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미카엘은 별다른 저항 없이 그 모습이 사라져갔다.

“어, 어째서…….”

“생각을 해봐. 당신들 지금 우상숭배 마법을 쓰고 있지? 그리고 카톨릭의 신이 인간들에게 직접 내린 10개의 율법이 있지? 그 중 분명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글귀가 있을 텐데?”

당황해 말을 못 잇는 사장이 한심했는지 서현은 한숨을 내쉬며 차가운 어조 그대로 친절히 설명을 해줬다.

턱!

그녀는 손을 뻗어 사장의 목을 잡았다. 붉은빛이 그녀의 팔에 감돌더니 서현은 번쩍 사장을 들어올렸다.

“컥, 컥!”

“행성 대응으로 소환한 건 좋아. 하지만 천사들도 다 의지가 있잖아. 자신이 섬기던 신이 금지했던 일. 그걸 하고 있는 너희들. 어쩔 수 없이 도와주긴 하지만 과연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까? 나 같으면 꼴도 보기 싫은 인간들이라 대충대충 건성으로 할 것 같은데?”

털썩!

정신을 잃었음을 확인한 뒤 서현은 사장을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차라리 올림푸스 계열 천사를 소환하던가, 무슨 깡으로 카톨릭 계열을 소환한 거야? 뭐, 걔네들이 좀 더 쓸만하긴 하지만.”

붉은빛이 서현의 손끝에 모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크게 일자로 내려 그었다. 아스트랄계 이면을 볼 수 있는 창이 만들어졌고, 그 너머로 대충 책을 보면서 에너지 흐름을 조종하고 있는 대천사 하나가 보였다.

“천사도 말이 통하는 존재란 말씀.”

그녀는 창을 두드려 에너지의 흐름을 다루는 대천사를 불렀다.




“그럼, 오빠를 데려갈 준비를 해볼까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레베카는 네 개의 탑과 이 일대를 가득 메운 천사들을 바라봤다.

“조드-아-카-라 에-카……, 으윽.”

주문을 외우던 레베카는 갑자기 표정을 찡그리며 가슴을 쥐어잡았다.

“으윽, 으으윽.”

신음을 흘리며 고통스러운지 비틀거렸다. 동시에 네 개의 탑과 수백의 천사들의 모습도 일렁거렸다.

“꺄아아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몸에서 눈부시게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하늘을 가를 기세로 저 높이까지 솟아올랐다. 그와 함께 탑과 천사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무슨 일이지?”

갑작스런 일에 영문을 몰랐지만, 우현의 행동은 재빨랐다. 가로막는 천사도 없겠다, 레베카가 비틀거리는 사이 재빨리 곁으로 달려가 아란을 들쳐 메고 뒤로 빠졌다.

“괜찮아?”

우현은 아란의 몸을 구속하고 있던 마법을 모두 해제했다. 신을 부를 수는 없어도 여전히 그 힘을 빌릴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 으응. 괜찮아, 고마워.”

아란은 놀라고 무서워했던 감정을 감추며 말했다. 조금 전 천사가 잔뜩 나타났던 그 광경은 성스럽기보단 섬뜩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레베카를 바라봤다. 납치까지 당했음에도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글쎄.”

투시를 통해 레베카를 자세히 지켜봤다. 그녀의 몸에서 사방으로 뿜어지는 강렬한 빛.

“아스트랄 에너지. 힘이 폭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상숭배를 통해 모이는 에너지는 사람이 감당하기엔 매우 크다. 때문에 레베카가 에너지 이동 통로를 만들고, 라지엘을 통해 그 흐름을 조종해서 결사원들에게 분배했었다. 물론 레베카에게 대부분의 에너지가 분배되어 있었다. 그녀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었으므로, 그리고 이 마법의 주체가 그녀였으므로.

하지만 흐름의 조종을 담당하던 대천사 라지엘이 이 일에서 손을 놓았다. 그를 소환했던 사장은 이미 정신을 잃어 통제할 수도 없다. 그 결과 감당할 수 없는 다량의 힘이 레베카에게로 모여들고 있었다.

“어쨌든 잘 됐어. 마법의 기본은 이완. 감당할 수 없는 힘은 그걸 무너뜨리고 있어.”

이완이 되지 않으면 마법은 성립되지 않는다. 유지할 수도 없다. 에너지는 넘치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우현은 금줄로 아란을 둘러써 간이 결계를 만든 뒤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리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신과의 소통을 테스트하며 얼마만큼 힘을 이끌어내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했다.

“여기서 끝을 내…….”

파아아아앙!

무법을 사용하려던 우현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줄기를 보고 급히 자리에서 피했다. 폭발과 함께 큰 구덩이가 생겼다.

“으윽, 으으윽.”

레베카는 온몸이 찢길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우현을 가리키며 손을 뻗었다.

“아아아아악!”

파앙!

비명과 함게 빛줄기가 다시 날아왔다. 우현은 다시 재빨리 피했다. 하지만 포격은 끝이 아니었다.

현재 끊임없이 에너지가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완은 둘째 치고 이대로라면 그 힘을 버티지 못해 몸이 부서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들어오는 것보다 더 빨리 힘을 뿜어내는 것이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약속과는 달리 연재가 늦고 말았군요.
4학년인데 무슨 과제를 이렇게 산더미처럼 내주는지.... 해도해도 끝이 안 보이네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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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dolatry] 에필로그 및 후기 +7 11.11.10 755 8 7쪽
27 [Idolatry] 제6장 우상숭배 (4) +6 11.11.08 675 14 12쪽
» [Idolatry] 제6장 우상숭배 (3) +4 11.11.04 707 7 9쪽
25 [Idolatry] 제6장 우상숭배 (2) +4 11.10.30 713 5 13쪽
24 [Idolatry] 제6장 우상숭배 (1) +5 11.10.28 684 4 15쪽
23 [Idolatry] 제5장 함정 (3) +5 11.10.26 778 10 19쪽
22 [Idolatry] 제5장 함정 (2) +5 11.10.24 753 8 17쪽
21 [Idolatry] 제5장 함정 (1) +5 11.10.22 822 6 19쪽
20 [Idolatry] 제4장 천사 (4) +5 11.10.17 817 7 10쪽
19 [Idolatry] 제4장 천사 (3) +4 11.10.15 827 8 15쪽
18 [Idolatry] 제4장 천사 (2) +5 11.10.13 852 11 15쪽
17 [Idolatry] 제4장 천사 (1) +4 11.10.11 952 8 10쪽
16 [Idolatry] 제3장 습격 (5) +6 11.10.09 957 16 9쪽
15 [Idolatry] 제3장 습격 (4) +6 11.10.07 1,036 4 14쪽
14 [Idolatry] 제3장 습격 (3) +4 11.10.05 1,028 10 9쪽
13 [Idolatry] 제3장 습격 (2) +3 11.09.28 1,051 8 10쪽
12 [Idolatry] 제3장 습격 (1) +3 11.09.26 1,051 6 16쪽
11 [Idolatry] 제2장 전조 (5) +4 11.09.23 1,093 12 10쪽
10 [Idolatry] 제2장 전조 (4) +3 11.09.21 1,072 9 11쪽
9 [Idolatry] 제2장 전조 (3) +2 11.09.18 1,158 9 17쪽
8 [Idolatry] 제2장 전조 (2) +2 11.09.15 1,113 4 16쪽
7 [Idolatry] 제2장 전조 (1) +2 11.09.14 1,149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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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Idolatry] 제1장 의뢰 (4) +3 11.09.12 1,315 15 18쪽
4 [Idolatry] 제1장 의뢰 (3) +4 11.09.11 1,440 7 15쪽
3 [Idolatry] 제1장 의뢰 (2) +4 11.09.09 1,672 10 18쪽
2 [Idolatry] 제1장 의뢰 (1) +5 11.09.09 2,188 17 12쪽
1 [Idolatry] 프롤로그 +3 11.09.09 2,412 1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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