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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전율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의 무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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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전율
작품등록일 :
2021.10.13 04:30
최근연재일 :
2021.12.15 15:39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43
추천수 :
1
글자수 :
37,523

작성
21.10.13 04:31
조회
54
추천
1
글자
3쪽

현실

DUMMY

쓰레기로 꽉찬 봉투가 방을 채웠다. 수십 개의 술병이 방 한구석에 쌓였다. 담배꽁초가 플라스틱 용기에 가득찼다. 먹다남은 배달음식에서 악취가 났다. 엉망진창인 방과 대조적으로 방 한쪽의 장식장은 깔끔했다. 먼지가 좀 쌓였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장식장에는 수많은 상장과 메달, 트로피가 가득했다.


도내, 국내, 국제 대회의 수상은 기본이었고, 무려 올림픽 금메달까지 있었다. 그것도 무려 3개나. 그리고 세 금메달은 모두 다른 종목이었다.


태권도 80kg 초과급

유도 81kg 급

복싱 81kg 라이트헤비급


한 번의 올림픽에서 따낸 세 종목의 금메달은 역사에 없는 기록이었고, 세계가 그를 주목했다. 몇몇 언론사에서는 진화한 인류라고 그를 보도했다.


세계최강의 인간의 등장!


그랬던 그가 쓰레기더미에 파묻혔다. 두꺼운 암막커튼이 창을 가려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었다. 커다란 모니터만이 유일한 광원이었다. 화면 속 캐릭터가 현란하게 움직였다. 적은 거대한 괴물이었는데, 지옥의 군주인 악마였다. 그는 붉게 충혈된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다. 눈을 감기에 악마의 공격은 빨랐고, 예측할 수 없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악마는 쓰러졌고, 게임은 끝났다.


“하아···”


남자는 그제야 뻑뻑한 눈을 감았다. 악마를 잡았다는 만족감은 게임이 끝나는 순간 빠르게 사라졌다.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 ‘12 영웅’은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아이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 빨간 불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트럭, 생각하기 전에 몸이 움직였다. 아이는 살았지만, 올림픽의 황제인 그는 두 다리를 잃었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들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 했지만, 도무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매스컴에서는 그를 영웅이라 추켜세웠지만, 그때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그에게 남은 건 국가에서 매월 지급되는 100만원의 연금과 엉망이 된 아파트 한 채 뿐이었다.


“제작자에게서 온 메일?”


『안녕하세요, 게임 ‘12 영웅’의 제작자입니다.


유저님께서는 가장 많은 시간, 그리고 가장 다양한 루트로 게임을 클리어하셨더군요. 해서 저희의 13번째 영웅의 테스트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어떠신가요?


분명, 만족하실겁니다. 다른 하나의 세상을 마주할 준비가 되셨다면, 아래 ‘확인’버튼을 눌러주세요.』


끔찍한 현실을 잊게 해준다면, 어떤 게임이든지 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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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율리아 가문묘지 털이 21.10.17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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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체도둑 처리 21.10.14 24 0 10쪽
3 난쟁이와 길쭉이 21.10.13 22 0 8쪽
2 무덤지기 영웅, 디그 21.10.13 32 0 9쪽
» 현실 +2 21.10.13 55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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